2003년 10.29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속 냉각되면서 대다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보합을 나타냈고 일부 지역은 집값이 하락했다. 그러나
강남과 송파, 분당, 용인 지역은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에 없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강남구에서 분구된 송파구는 베드타운으로 정체된 채
강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왔다. 그러나 2005년 잠실주공 등 송파구의 대규모 저밀도 재건축이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어 모았고, 그 밖에 강남권이라는 이유로 뉴타운 후보지에서 탈락됐던 거여동 지역이 송파신도시로 지정되는 등 작년 한해 송파구는 굵직한 호재들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문정지구와 장지지구라는 대형 택지지구, 가락시장 재건축, 성동구치소 이전,
3호선 연장선 개통, 송파신도시 분양, 법조타운 및 물류유통단지, 첨단산업단지, 가락시영재건축, 국지적으로 진행되는 단지들의 리모델링 등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많은 호재로 송파구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송파구에서 진행될 호재는 모두 남쪽에 치우쳐 있어 북쪽의 잠실 이외에 또
하나의 중심축이 가락동, 문정동을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법조타운, 첨단산업단지, 물류유통단지로 한 단계 점프
문정지구는 지난해 송파구가 서울동부지방법원 및 검찰청을 유치한 후 법원과 검찰청 외에 등기소, 구치소 등이 입주하게 될 법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조단지가 들어설 문정지구 내 17만3천 평에는 대규모 업무단지가 조성돼 IT 산업이나 바이오 산업과 같은 미래형 첨단산업단지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나머지 15만6천 평에는 물류유통단지가 들어서 서울 동남권 물류유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부지 내에는 청계천 이주 상인들을 위한 이주상가 단지와
화물취급장, 집배송센터, 창고 등의 물류단지, 복합상업단지 등이 조성된다.
문정지
구 38만 평 전체의 종합개발이 완료되면 송파의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서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발전할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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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서 진행될 호재는 모두 남쪽에 치우쳐 있어 북쪽의 잠실 외에 또 하나의 중심축이 가락동, 문정동을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 |
변두리 이미지, 3호선 연장선이 없앤다
송파구 가락동, 문정동 일대는 2호선이
지나는 신천동, 잠실동에 비해 동남부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부분적으로 5호선과 8호선만 지나는 까닭에 강남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모든 교통 불편은 지금으로부터 3년
뒤면 3호선 개통으로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미 공사가 한창인 3호선 연장선은 강남 및 시청과 바로 연결되므로 직장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그 밖에도 우남로와 오금로 확장 등 주변 7개 도로
(10.6km) 건설과 외곽순환도로 송파IC 접속체계 개선 등도 거론중이다.
슬그머니 고개 드는 분구 움직임
서울 송파구는 오는 2008년이면 인구가 84~85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돼 분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도시계획상 문정장지지구에 신설 자치구의 청사 부지로 약 5천 평을 확보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송파구가 분구되면 남북으로 나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분구 수위는 향후 인구 분포와 행정여건, 지역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되겠으나 잠실을 중심축으로 하는 기존 송파구와 새로 개발되는 문정장지지구의 신설 자치구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
신설 자치구의 청사 위치도 이 같은 사항을 고려, 문정장지지구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설 자치구의 청사는 교통이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장지지구보다는 상업지구로 개발되는 문정지구에 들어설 개연성이 클 전망이다.
모두 울 때 송파구는 웃었다
2003년 10.29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속 냉각되면서 대다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보합을 나타냈고 일부 지역은 집값 하락 현상을 빚었다. 이와 달리 강남과 송파, 분당, 용인 지역은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에 없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 중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분양가가 발표되면서 전반적인 상승 움직임을 보였고, 재건축 이외의 일반아파트 역시 법조단지 조성 및 송파신도시 발표로 작게는 몇 천만 원, 대형 평형은 1억 원이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문정동 삼성래미안의 경우, 평형별로 1억 가량 상승해 44평형이
로열층 기준으로 10억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재건축 연한 강화가 발표되면서 강남을 비롯한 재건축 단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모델링 단지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가락동을 비롯해
오금동의 20년 연한이 넘는 단지에서 리모델링 설명회를 열고 있어 주변 단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0년이 되는 가락동 미륭아파트는 리모델링이 점쳐지면서 수 천만 원이 올라 31평형이 5억5천만 원 넘게 거래되고 있다.
백혜정
부동산 컨설턴트,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부동산 연구소 분양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