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경기가평.632.4m.2008.4.13.일.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감로사-장자터고개-호명저수지-상천초교
한달여만에 만나는 산하들님.
비가 올까 은근히 걱정했는데 역시 하늘이 알았나보다. 산하들이 시산제를 한다는 것을. 아님 누가 먼저 알려줬나.
오늘은 산행보다는 한달여만에 만나는 산하들님과 처음인 시산제의 흥분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역시 반가웠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반가운 얼굴이 많을 줄이랴.
여기저기 악수를 하는 것으로 반가운 인사를 끝내고 김상술님과 짝이 내어 이러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가평에 도착.
팀장님의 말씀으로는 시산제는 산 정상에서 하지 않는다고....
전날에 비가 와서 그런지 시작지점부터 분위기가 색다르다.
이제 피기 시작하는 연녹색의 잎과 시원스레 흐르는 물소리가 한편의 음악과 그림으로 산행의 시작을 알렸다.
안개 낀 물 먹은 길을 걷노라니 또다른 황홀감에 빠져 제자리를 걷기를 여러번, 안개가 숲 속의 나무들을 살포시 감싸고
진달래꽃잎에 빗방울이 하나하나 초롱초롱 맺혀 있는 어여쁜 모습에 또 감탄.
토요일 아미산에서 본 진달래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금방 목욕을 한 처녀처럼 어찌나 깨끗하고 풋풋한지 욕심 같아서는 꺽어서 주머니에 넣어서 두고두고 보고싶어졌다.
떼기 어려운 발걸음을 한발짝 떼기가 무섭게 또 잡는다. 가지 말라고...
뒤돌아보면서 가슴에 사진한장으로 대신한다. 숲속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품고 맘을 진정시키고 걷기 시작했다.
호명저수지에 도착.
산하들님 몇 분이 벌써 시산제 준비를 끝내고 우리들을 맞이했다.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약간의 떨림이 손으로 전해진다.
엄숙한 분위기속에 웃음꽃이 여기저기에서 핀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 등 모든 절차가 끝날쯤 기원(?)의 절을 하라고 하신다. 성심성의껏 했다.
이제 잔치가 시작되었다. 많은 분들이 정성스럽게 여러가기 음식을 장만해오신 것에 감탄했다.대단했다.
웃음이 끝이지않는다. 술한잔에 쌓이는 정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진다.
나,부희,순애언니는 짧디짧은 춤을 보여주면서 홍을 더욱 돋우웠다.
호명저수지를 배경삼아 착칵, 착칵.
배불리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닭싸움이 시작되었다.
2008년도 여자부 우승자는 최부희님, 남자부 우승자는 노정근님.
조합장님이 호명저수지를 한바퀴 돌고 상천역방향으로 하산하라고 하신다.
점심먹을 쯤 해가 나왔다. 안개낀 호명저수지가 이렇게 넓디넓은 딱 트인 줄은 몰랐다.
데이트코스로 제격이다.
하산길에도 진달래 잔치가 벌어졌다. 넘실넘실되는 진분홍색의 꽃바다.
진달래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정에 취하고......
넘 취하여 엉덩방이를 두 번이나 찧었다.
버스에 앉아마자 잠이 스르르.....
면목역 근처 세꼬치 횟집에서 즐거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시산제를 위해 준비하신 모든 산하들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출발부터 산행 마지막까지 짧게 요약해서 써놓으신 이글만 보면 호명산에서 시산제를 참석 못하신 산하들님 마음속 까지도 그대로 전달이 될것 같습니다
참석은 안해도 이글보니 본거나 진배없네요 ~잘보고갑니다~
그날의 그림을 멋지게 그려줘 오래 오래 간직 할수 있네여 나두 감사 ^^..
대단한내동상 영남이 형 경남이 요케글까지 올려주셔서 대단히감사합니다 앞으로도생동감있는글계속게시하시길빕니다
영남씨 표현력이 넘좋아요..안개가 숲속나무들을 살포시감싸고....즐감^^
엥? 총무니~~~임... 안개가 숲속나무들을 살포시 감쌌대요? 그렇구나 결국은... 둘이 사귀나봐요. 그럴줄 알았어 내가... ㅋㅋㅋ...
통통여사님은 광나루에서 차장너머루 보았는데..바쁜일있다고 들었어요 영남씨 좋은 글 잘 담고 감다
예뻐진 영남씨모습에 진달래가 질투하지 않았나모르겠네여. 덕분에 즐겁운 시산제였네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