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강병규 안행부 장관, 무슨 낯으로… 당장 사표 내라”유정인·심혜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ㆍ참사 후 처음 열린 안행위
세월호 침몰사고 한 달 만인 14일 처음으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는 눈물과 사죄, 분노로 끓어올랐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례적으로 여당 중진의원들도 분노의 질타를 쏟아냈다.
이날 회의에선 ‘세월호 참사’에 침묵하던 여당 중진들이 일제히 강 장관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보다 강한 어조였다. 강 장관은 참사 당시 경찰 간부 후보 졸업식에 참석한 것과 해경에 책임을 미루는 듯한 답변으로 매를 불렀다.
눈물 질의에… 머리 긁고, 입술 깨물고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눈물을 닦고 있다(왼쪽 사진). 여야 의원들로부터 무차별 질타를 받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가운데).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침몰사고 당시 119 상황실과 해경 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자 입술을 꼭 깨문 채 질의를 듣고 있다(오른쪽).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연합뉴스
▲ 해경에 책임 떠넘기고 답변 머뭇거리는 장관에
“내 탓이오 하는 게 순서” 정치권 한목소리로 질타
‘친박의 맏형’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강 장관이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국가가 죽였다’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지적에 ‘그렇게 단답식으로 하시기보다는…’이라며 머뭇거리자 “지금 장관에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이날 ‘세월호 참회 특별법’과 기업살인죄 등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같은 당 5선의 이재오 의원도 격노했다. 이 의원은 “무조건 죽을 죄인입니다 하는 게 (올바른) 장관의 태도가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또 “청와대 보고까지 1시간이 걸리고, 사건 두 시간이 지나서도 안전하다고 보고하는데 이걸 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 부패정부, 눈치정부 아니냐”고도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사퇴를 요구했다. 이해찬 의원(6선)은 “오늘 이 회의를 끝으로 옷을 벗으라. 무슨 낯으로 여기 오나”라고 질타했다. 문희상 의원(5선)은 “‘내 탓이오’라고 하는 게 순서”라며 “내각 총사퇴를 하라”고 다그쳤다.
강 장관은 “(대통령에게 사의표명을 한 적이) 아직은 없다”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보고했는지를 묻는 질문엔 “이번엔 없다”고 했다. 함께 출석한 이성한 경찰청장은 최근 유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은 데 대해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다른 이념성 있는 단체도 같이 있어서 확대될 수 있어 막았다”고 해 질타를 받았다.
이날 의원들의 질의는 대부분 사죄와 함께 시작됐다.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은 “청와대와 해양수산부에 근무했던 당사자로 죄인 된 심정으로 사죄드리며 질의한다”고 말문을 뗐다. 황영철 의원은 “죄인이란 심정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했다. 여성 의원들은 질의를 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질문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울먹이며 “너무나 참담한 마음”이라며 눈물 속에 질의를 마쳤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이번 사고를 보면서 어느 한 군데 제대로 된 곳이 없었다(고 생각했다)”면서 터져 나오는 울음에 중간중간 말을 멈췄다. 문희상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며 “과연 국가는 무엇인지, 정치는 무엇인지 말문이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장관 다그친다고 무슨 문제가 해결되는지
저 국회의원들은 아무 책임이 없는가?
국회의원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봐야 짜고 치는 모습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The buck stops here(내 책임이요)라고 말하지 않는
모든 전현직 관리가 실질적 책임자이고 세월호 선장은 깃털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