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 트레킹 및 칼라파타르 트레킹 산행기(1)
기간 : 2007년 12월 27일 ~ 2008년 1월 11일(16일간)
인원 : 11명(서울 4명, 인천 2명, 부산 2명, 광주 1명, 마산 2명)
(혜초여행사 안내직원 1명, 셀파 5명, 쿡 1명, 키친보이 4명, 야크몰이 3명)
여행 첫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네팔 수도 카트만두 국제공항까지 7시간 걸려 날아갔으며,
대기하고 있던 30인승쯤 되는 버스로 이동하여, 카트만두 시내 하얏트 호텔에 여장을 풀고, 타멜시장을 한바퀴
둘러본후, 미국 대사관 옆에있는 한식집에서 저녁식사로 삽겹살에 소주잔 기울이며, 혜초여행사 이명렬대장
주제로 회원소개 인사가 있었으며, 여행일정 소개도 있었음.
둘째날은 새벽 4시30분 모닝콜, 카고백과 베냥을 꾸리고, 5시 호텔식당에서 식사후 버스에 승차, 6시까지 국제선
옆에 있는 국내선 트리뷰반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마치고, 루크라 공항행 6시30분 18인승 경비행기를 타야
한다. 새벽부터 서둘러 트리뷰반 공항에 도착했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공항대기실에서 기상조건이 좋아질때까지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10시 무렵부터 안개가 걷히고, 조그마한 비행기에 화물을 실더니, 우리일행을 태우고 10시
30분에 이륙했다.
18인승 고물 경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히말라야 만년설산군이다. 히말라야란 눈의 보금자리란 뜻이란다.
저걸타고 40분동안 가슴졸이며 루크라 공항으로 날아왔다. 루크라공항(2.800m)은 깊은산 중턱에 있으며, 활주로
길이가 세계에서 제일 짧다고 한다. 활주로가 30도 경사각으로 길이가 500m도 않되어 보인다. 공항에 셀파, 쿡,
키친보이, 야크몰이꾼등이 대기하고 있다가 짐을 식당으로 운반해 준다. 루크라공항에서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는
3~4일 정도 부지런히 걸어가야 버스를 탈수 있으므로, 비행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봐야한다.
점심 식사후 산행시작이다. 선두 셀파 옆에 동반자님이 앞장서신다.
산중턱에서 두드코시강이 흐르는 계곡까지 돌아내려 가야한다. 산길은 유명한 트레킹 코스라 마차가 겨우다닐
정도의 길이지만, 자전거 한대 없다. 산길을따라 농가, 롯지, 간이휴게소 등이 자주있으며, 꼬마들이 "라마스테"
하며 손을 흔들어준다. 과자, 사탕등을 몇개씩 나누어 준다.
스튜파 : 마니석에 양각으로 조각한 글을 새겨 길가에 세어두거나 돌탑(스튜파)을 쌓는다. 커다란 바위에 새기기도
하며 초르텐, 스튜파, 마니석등을 지날땐 반듯이 왼쪽으로 돌아가야 한단다. 이것은 불교에서 행운의 상징인 만(卍)
자가 가르키는 방향이 왼쪽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니석에 새겨진 문구는 대부분 라마교 창시자 <구루 림보체>를
기리는 글로서 "옴 마니 받메 홈"의 반복 경구를 새긴다고 한다. 또 죽은사람을 기리고 내세에 좋은곳에 태어나길
기원하며 라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등을 새기기도 한단다.
좁키오(야크와 버팔로의 교배종)가 우리일행의 카고백과 부식 및 마초를 싣고 간다. 다리가 짧아 힘도 좋고, 지
구력도 있어보인다. 야크멘 3명이 좁키오 6마리를 고랍셉(5.170m)까지 몰고 간다.
초르텐 : 불탑을 초르텐이라고 하며, 티베트어로 '신에게 헌납하는 그릇'을 뜻한다고 한다. 초르텐은 불교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세웠으며, 정방형의 밑기둥은 땅, 둥근돔은 물, 삼각형은 불과 운명을 향한 13걸음, 꼭대기의
첨탑은 바람, 반달모양의 상징물은 태양을 뜻한다고 한다. 솟대에 깃발이 달려있다. 네팔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지리적 여건상 힌두교와 불교가 섞여 조화를 이루고있단다. 아리안족, 티베트, 힌두문화, 불교문화 혼합이다.
불교사원 내에 힌두사원이, 힌두사원 내에 불상이 있으며 종교, 예식행사에도 함께 참여하고 거행한다. 여러층의
석탑, 돌 조각품, 위협적인 눈의 가면, 마니차(티베트 불경을 새긴 원통으로 중심에 막대를 세워 돌리게 만들었음)
를 돌리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있다.
두드코시강을 건너야 팍딩마을(2.600m)이고, 우리가 묵을 숙소 타시타키 롯지가 있다. 출렁다리가 나오니 좁키오
들이 술렁대고, 야크멘들의 고함소리가 요란하다. 출렁다리는 와이어줄로 바위등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판자를
깔아 사람과 짐승들이 지나도록 되어있다. ebc까지 이런다리를 수없이 건너야 할것이다.
셋째날이다. 트레킹의 아침동작 시간은 6,7,8 이다. 6시에 노크소리에 방문을 열면 셀파들이 밀크티를 머그컵에
한잔씩 권한다. 이게 모닝콜이다. 따뜻한 차한잔 훌훌불어 마시면 속이 든든하다. 물론 고소예방에도 좋다고한다.
부지런히 침낭개서 카고백에 넣고 짐을꾸려 복도에 내놓는다. 오늘 산행에 필요한 물품만 베냥에 담는다. 카고백
은 야크멘들이 꾸려 바로 출발한다. 7시경 아침식사. 8시경 산행 시작이다.
산에서 통나무를 베어다 두사람이 위 아래서 당기며 판자를 생산한다. 쉽지않을 터인데 참 대단하다. 여기서 만들
어진 송판으로 바닥을 만들고 돌을 쌓아 2층 또는 3층 집을 짓는다. 창틀을 세우고, 내부는 합판으로 막고, 지붕은
함석으로 마무리 한다. 해발 3.000m지대이므로 우기철엔 하루에 2~3차례 비가오지만 조금오다 바로 그친단다.
강수량은 적고 야크들이 짓밟으니 길바닥엔 미세먼지가 풀풀 걸어가는데로 자욱하게
일어난다. 가끔씩은 폭포처럼 시원하게 빗줄기가 훝고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키친보이들이 아침식사후 설겉이를 마치고, 식재들을 챙겨 뒤따라 오더니 금새 앞지른다. 부식 재료들은 야크가
실고 앞서갔지만, 주방보조들은 아침식사한 그릇들을 설겉이 한후, 점심식사 준비하려고 우리일행을 추월하여
부리나케 뛰어간다. 아침에 주방으로 가서 사탕, 과자등을 한보따리 안겨주었는데 잘나누어 먹었는지? 아니면
가족들 가져다 주려고 챙겨놨는지 알수없지만, 그래도 나누어 주길 잘했다고 생각된다. 양말을 않신은 사람이 보여,
저녁엔 두어컬레 나누어 줘야 할것 같다.
우유빛인지? 옥빛인지 만년설에서 녹아 흘러내려온 두드코시강물은 색갈이 다르다. 석회석이 녹은물이라고,
마시면 배탈난다는 주의를 받았기에 먹진않고 손을넣어보니 생각보다 차지는 않다. 건기철이라 강물이 많지는 않다.
우리일행도 처음엔 함께 뭉쳐가다가 나중에 보니 뚝떨어져 혼자씩 걷게된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다 그늘에 들어
서면 춥다. 양지쪽에 나오면 금새 더워지고를 반복하다가 오전 해가 높이 솟을때부터는 겉옷을 벋고싶은 유혹이 든다.
끈끈한 느낌이 싫어서 썬크림도 바르지 않았는데, 창넓은 모자 하나로는 부족할것 같아 윈도스퍼 뚜껑까지 덮어쓰고
참기로 했다. 2시간 40분쯤 되니 길옆 롯지에서 키친보이들이 손짓한다. 점심 준비중이라고, 밀크티 한잔씩 나누어
준다. 고산병 예방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단다. 조살레 마을이란다. 남체까지 가는 여행객이 이곳에서 밥을 지어먹
고 떠나는 모양이다.
몇개의 출렁다리를 더 건느고, 산비탈로 숨겹게 오르는데, 진짜 힘들다. 3.000도 않되는데 벌써 이러면 어쩌란 말
인가? 전망대가 나온다. 길옆에서 귤 한바구니 늘어놓고 팔고있는 행상 아주머니가 한국말로 쉬었다가라고 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다녀간 결과다. 잣나무 숲 사이로 처음보이는 에베르스트 전망이란다. 옆에 솟은 로체봉이 더
높아보인다. 숨고르기를 하고, 보온병 더운물 한잔을 마시니 한결 숨고르기가 편하다. 오후엔 아주 천천히 늦장
부리며 오르니, 조금전과는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잘 오를수 있었다. 어슬렁 어슬렁 그래도 오르다보니 집이 서너
채 보인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입장권을 사야 통과할수 있었다고 한다. 10여분 더오르자 남체 바자르다.
남체 바자르는 남체시장이란 뜻인데, 남체 바자르는 솔루 쿰부지역 전체를 통털어 가장 큰 시장으로서 7일장이
열리며, 해발 3.440m 즉 세계 최고 높은곳에 위치한 시장이란다. 카트만두로 부터 석유, 옷감, 연료등의 공산품이
말과 야크등을 이용하여 열흘간의 육로 수송으로 옮겨오고, 티벳쪽에선 히말라야를 넘어 몇날씩 걸려서 소금,
양털등이 이곳 남체시장에 와서 필요한 물건을 바꾸어 가면서 시장이 열렸다고 한다. 지금은 남체마을 뒷산위에
폐활주로가 있으며, 헬기가 운송해 온다. 또한 등산인들의 전진기지로 발전하여, 마을로 들어서자 길양옆으로
등산복 점포들과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20여개의 점포사이를 지나 언덕길을 조금오르자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다.
이곳 롯지들은 상당히 크고 돌을 큰벽돌만큼씩 반듯하게 잘깍아서 건물을 지었고 틈사이를 시멘트로 메워가며
지었기에 외부는 모텔처럼 깔끔하게 보이는데, 내부는 별차이가 없다. 우리숙소는 홀이 꽤나 넓어 몇십명이 식사
해도 될만하다. 쿡과 키친보이들이 토종닭을 사온다. 닭도리탕과 닭백숙 요리가 예정되어 있단다.
2층에 방을 배정받아 카고빽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 준비해놓고, 세면실에서 찬물로 머리감고 세수하고, 수건
에 물적셔 대충씻고, 발까지 닦으니 그런대로 개운하다. 난로불 옆에서 머리좀 말리고 밀크티 한잔에 몸이 노곤하다.
두어시간만에 저녁식사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하여 식탁에 둘러앉으니 닭도리탕이다. 2인1마리꼴로 요리가 분배된다.
맛있게 뜯다보니 소주생각이 간절하다. 어제 롯지에서 소주한잔 하는데, 주위에서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은
눈치가 보여서 오늘저녁부터는 마시고 싶은 사람끼리 우리방에서 마시기로 했기에 꾹참고 커피까지 마신뒤 보온
물병에 따뜻한 식수를 채워들고 방으로 올라가니 인천팀 두사람이 금방 따라온다. 셋이서 육포, 문어포, 오징어포,
땅콩, 아몬드등을 안주로 소주큰거 한병이 금방 뚝딱이다. 저녁식사 전에 이곳 롯지에서 유선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 잘도착하여 산행중이라고 통화 했다. 1분에 150루피. 한국돈 2.000원쯤 된다.
이곳 남체 바자르에서 고소적응을 위하여 내일은 휴식을 취하기로 일정이 잡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