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9년 9월 14일 월
시간? 3시 - 3시50분
누구랑? 4세 5세 아이 13명과 읽어준 나(정수경)
어떤 책? 무슨 색일까요? / 예림당 데굴데굴 굴러가네 / 웅진 누구 그림자일까? / 보림
혹 선생님들이 나에게 부탁할게 있나 싶어 좀 일찍 갔다
미리 아이들에 대해서도
또 주마다 다른 사람이 와서 책을 읽어 준다는 것에 대해서도
또 책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눌려고 했는데.......
선생님들은 참으로 바빴고 원장선생님은 계시지 않아서
멍청하니 선생님 청소하는 것을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도와주다 말다 했다
한참만에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지난주에 금란씨을 만난덕에 책을 읽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의자와 책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책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 바닥에 둘러 앉았다
둘러 앉아도 안 보이는것은 비슷비슷
나와 좀 더 가까이 앉고 싶은 아이들 욕심에....조금 실랑이도 있었다
그래도 옛이야기도 해 주어야 하는데 싶어 그대로 앉았다
먼저 내 소개를 하고
이름은 다 묻지 못하고 4살, 5살이 누구인가만 물었다
어린 아이들인탓에 혹 중간에 화장실가고 싶은 아이들이 있을까봐
먼저 화장실가고 싶은 친구?
물 먹고 싶은 친구? 하면서
화장실도 갔다 오라고 하고 물도 먹고 오라고 했다
이제는 엉덩이 꼭 붙이고 들어야 한다는 군더더기 말 한마디 하고 책읽기 시작!
먼저 '데굴데굴 굴러가네'
노랫처럼 읽어 주었더니 처음에는 나만 빤히 쳐다본다
물론 조금 지나서는 책만 봤다
" 어 이게 뭐지"라는 말에서는 데굴데굴 굴러가는게 뭐지?라는 뜻이었는데
아이들은 반쯤 보이는 동물이 뭐지?라는 얘기로 들었나 보다
아직 나이도 어렸지만 몇번 읽어 주어야 할 책이구나 했다
하지만 묻는게 뭐든 아이들은 서로 서로 입을 모아 힘차게 답을 하였고
난 그 답이 맞던 틀리던 전혀 신경쓰지않고 읽어 주었다
신나는 책읽어주기였다
두번째는 '무슨 색일까요?'
글자 없는 그림책인데.....
생쥐소리만으로 이 많은 아이들을 이끌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이 책은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아이들이 너도 나도 얘길한다
"장난치나봐"
"먹을라고 하네"
"누가 오는데"
"안 잡혔나"
다 읽고나서 생쥐 뭐 했어? 하니까
장난쳤다는 아이
그냥 놀았다는 아이
그림 그렸다는 아이
내 대답 "아 그랬구나"
마지막 책은 '누구 그림자일까?"
이 책은 마냥 재미있는 책이라 신나는 놀이 한판 같았다
처음에는 뻔한 답(무슨 답인지 다들 아시죠!)을 하고
바로 다시 책장을 넘겨 제대로 된 답을 하고.....
제대로 된 답을 할 때 그 신나 하던 표정이라니
매번 "딩동댕 맞았습니다"하던 녀석은 지금 생각해도 귀여움 그 자체다
또 알아 맞추기 전에
"누구일까? 수리수리 얍" 하면서 입을 맞추었더니
거의 합창 수준이 되었다
진짜 진짜 신나는 책읽기였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40분이 훌쩍 넘어갔다
이렇게 오래도록 앉아 있을수 있다니....이 꼬마들 진짜 대단하다
옛이야기 하나 해 줄려고 했는데..... 했더니 해 달란다
너무 길어지지 않았나 싶었지만
'데굴데굴 떡 시루 굴러가기'를 들려 주었다
이 얘기를 아는 아이가 몇명 있어서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같이 했다고 하는게 맞나?
한 녀석이 더 잘 보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 녀석을 얄미워 하는 아이와 그 녀석 사이에 잠시 실랑이도 있었지만
첫날이라 재미있는 책위주로 가지고 갔던게
아주 잘 한 일이었다
재미있고 신난 책읽기였다
첫댓글 너무 늦게 글 올려 죄송해요!!!! 신나는 책읽기라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수경씨 수고하셨어요.환절기 건강조심하시구요.당신의 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