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부대 창설 56년만에 1000기 시대를 연다.
해병대는 오는 21일 해병 1000기 500여명이 입소식을 갖고 6주간의 신병 교육훈련에 들어가 8월5일 수료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해병대는 1949년 4월15일 경남 진해시 덕산비행장 격납고에서 부대를 창설하고 380여명의 지원자로 구성된 1기를 배출한 후 지금까지 사병 63만명, 장교 및 부사관 20여만명을 배출했다.
창설 초기부터 철저한 지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해병대는 최근 들어 인기를 더해가면서 3.5∼5대 1의 지원율을 보이고 있고 특히 학기 말이나 학기 초에는 10대 1까지 치솟고 있다.
합격자의 47%가 두 번 이상 도전한 끝에 성공한 경우이고, 심지어 10번 이상 도전한 지원자도 있다.
해병대 특유의 고된 훈련에도 불구, 인기를 끄는 것은 다른 군과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다른 군에서 찾아 볼수 없는 팔각모와 빨간 명찰, 상륙 돌격형 헤어스타일 등은 자기표현과 개성이 뚜렷한신세대들의 성향을 충족시키고 있다.
또 '귀신 잡는 해병'이나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해병이 되지 않았다'는 등의 해병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신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강렬한 신념 못지않게 해병대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에서 수많은 전공을 올렸다. 불과 380명이라는 소수 병력으로 태동한 해병대는 진동리 전투, 통영상륙작전, 강원도 도솔산 전투 등 한국전쟁에서 용맹성을 떨치면서 '귀신잡는 해병' '무적 해병'등의 이름이 붙여졌고 이는 휴전후 2만7천여명의 규모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해병대는 해마다 24기수의 신병을 뽑아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입소식을 열고 있다.
한 기수의 차이가 15일에 불과하지만 기수간의 군기는 군대를 제대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기수를 따져 선후배를 가릴 정도로 엄격하다.
한편 해병대는 '해병 1000기 탄생'을 기념해 8월5일 '2005 포항 해병인 축제'를 비롯해 해병대사진전, 기념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