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맛 봤지"◇11일 대만 치아이구장서 열린 2001야구 월드컵 도미니카공전에서 6안타만 내주며 완봉승을 거둔 한국의 마일영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피아이(대만)=특별취재반>
한국이 연승가도를 달리던 도미니카공화국을 잡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1일 대만 치아이구장에서 벌어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01야구 월드컵 A조 예선 5차전서 선발 마일영의 빛나는 완봉 역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4대0으로 쾌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1패를 기록, 도미니카공화국, 대만과 A조 공동선두를 형성하며 8강 결선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은 남은 니카라과전(13일)과 대만전(14일)중 한게임만 이기면 자력으로 조 4위까지에 주어지는 8강 결선 토너먼트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던 같은 A조의 대만은 가오슝에서 벌어진 미국전서 0대6으로 패해 1패를 안았다. 미국은 3승2패를 기록.
이날 한국팀 승리의 수훈갑은 선발투수 마일영. 칼 같은 제구력과 각도 큰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32명의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을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삼진 5개를 곁들였으며, 4사구는 단 2개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수비도 안정돼 3개의 병살타를 엮어 공-수-주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완전 압도했다.
마일영이 호투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0-0 균형을 이룬 3회말 3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정수근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가면서 만들어진 1사 2루서 이병규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올렸고, 계속된 2사 1,2루서 채종범의 중월 싹쓸이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8회말에도 김상훈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내 4점차로 완승했다.
한국은 1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가오슝에서 니카라과와 예선 6차전을 갖는다. < 치아이(대만)=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