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야외연합구역모임으로 영광군 홍농읍 원자력발전소 옆에 있는 한마음공원에 다녀왔다.
교회버스와 봉고2대가 동원되어 51명이 참가한 연합 모임이었다.
출발 전 교회에서 최 목사의 인도로 간단히 예배를 드렸다. 자연은 때를 알고, 상황에 잘 적응한다는 요지의 설교가 있었다.
동백꽃이 겨울에 피어 귀여움을 받고, 사막의 나무나 꽃들이 물을 저장하여 버티는 형태를 가지며 그들의 상황에 적응하여
살아간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에 나가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아름다운 친교가 이루어지는,
건강하고 복된 날이기를 기원하며 10시 40분경 교회에서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한 버스의 운행은 법성포까지 가는 길에 두 번이나 좋은 도로를 벗어나 헤매는 것 같았다.
광주에서 법성포까지 4차선 좋은 도로로 되어 있는데, 어쩐 일인지 옆 2처선 도로로 새어 나가는 버스를 보면서,
무슨 일이 있는가하고 기대해 보면 다시 4차선도로로 접어들곤 했다. 그러다보니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공원 내에 있는 영원루(靈原樓)라는 현판이 붙은 정자에 자리를 잡으니, 넓은 마루바닥에 모두 앉을 수 있고,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니 기분 좋은 말들이 입, 입에서 쏟아졌다. 곧 바로 점심식사가 시작되었다.
소고기 볶음, 홍어무침, 열무김치, 너무 맛있는 들깨가루를 갈아 무친 오이나물, 그리고 김으로 밥 한 그릇이 부족해서
더 먹어야 했다. 특별히 준비했다는 게르마늄 생수로 식사마무리를 하고, 후식으로 수박을 먹으니 더 이상 좋은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식후 자유 시간에 삼삼오오 공원 여기저기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바닷가에 10만평의 넓은 땅에 만들어진 공원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야심차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담양소쇄원을 닮은 정원을 꾸며 놓기도 했다. 아직 어린나무가 많아 그늘은 충분하지 못했으나 잔디가 좋고,
툭 트인 서해바다가 시원했다. 잔디가 입혀진 축구경기장을 비롯해서 운동경기장도 몇 군데 있었다.
한 쪽에서는 지금도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공원임을 알 수 있었다.
홍보관 방문이 오후 2시에 예약되어 있어서 시간에 맟추어 홍보관으로 이동했다.
홍보관에 들어서니 높이 있는 전광판에 우리교회성도님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글자가 띄어지고 있었다.
누구의 배려인지, 방문자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것 같았다.
홍보영화를 보고, 전시실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원자력에 대한 지식을 늘려갔다.
영광에는 1986년에 1호기가 준공 되었고, 2002년 5월에 5호기, 동년 12월에 6호기가 준공되어 6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영광에 있는 원자로로 발전하는 전기가 광주를 비롯해서 전남,북과 제주도까지 전력을 공급하여 우리나라 전기의 12%를
충당하고 있다고 했다. 동해안 쪽에 고리와 월성, 울진에 있는 원자로까지 모두 20기의 원자로가 전력을 생산하여
원자력발전으로 우리나라 전력의 40%가 충당되고 있다고 한다. 동해안 쪽의 세 군데는 지금도 원자로를 늘려가는 중이고
계속 증설 계획이 있으나, 영광은 현재 6기로 더 이상 늘릴 계획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원자력 발전국이고, 영광의 5, 6호기는 순수한 우리기술로 건설이 되었기에 앞으로 원자력수출전망도
밝으며 이미 그 일부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홍보관 방문 기념으로 영광 군남면에서 생산했다는 참 보리쌀 한 봉지씩을 선물로 받고, 기념촬영을 한 후,
우리는 영광백수해안도로를 향해 출발했다.
해안공원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며 먹는 수박 맛도 일품이었다.
365건강계단을 걸어보고 싶었으나, 날씨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인지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아,
혼자서 절반쯤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했다.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세밀하게 준비한 귀한 손길들로 인해, 부족함 없이, 은혜가운데 많은 사람이 참여한,
즐거운 구역원들의 모임이 된 것으로 알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