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아침
출근 10시까지
그간 밤새우며 공부하는 딸아이의 일상이
애처롭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묵묵히 매진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기 조차 했는데
오늘 바로 그 아침이다
이른 아침 기상
간밤 꿈은 꾸었으나
꿈애기 아침에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디서 줏어 들었는지
늘
잠에 찌든 아침 목소리였는데
오늘은 긴장 탓인지
초롱하게 쫑아거리는 모습에
그저 시험 잘 보거라
짧게 애기하고
출근을 서둘렀다
공부는 자신이 하는것
내가 할수 있는것은 말없는 뒷바라지 정도이겠으나
나 역시
도통 실감이 나질 않고
수능이 그저 그것으로 느껴진다
담담히 선물로 들어온
찹살떡이나 먹어 조질뿐
별다른 느낌은 없다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아직 캄캄한 거리를 겨울 행장으로 나서서
산을 올랐다
서둘렀는데 조금 늦은 출발
서둘러 올랐건만
일출에 10분정도 늦었다
아니 약 30분을 늦게 올라 온 것이다
일출 전 약 30분 부터 기다려
오묘한 색상을 담아야 하는데 .........
아마 배낭에 책과 양식 그리고
너무 무거운 삼각대 등등이 부담이 되었나 보다
무거운 배낭
일출을 놓치고 말았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이 주는
색상을 담아 보았다
이른 아침 이불을 박차고 나서기가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이 순간은 보람스럽다
멀리 새 한마리 아침을 날고 있다
웅비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이른 아침 새
떠오는 아침해와
묘한 앙상불을 이루면서
활강
상승을
한동한 반복하다 사라졌다
시즌도 끝나서 인지
예전 같지 않게
이른 아침 산행이 힘들다
아무래도 주어진 목표,
경기 출전이 있다면
분명 이른 아침 운동
이른 아침 산행이 그러게 고난 스럽지는 않을텐데
늘 서보는 이곳 전망대 능선이지만
아침해가 주는 색상은
늘 새롭다
늘 새로운 색상을 빗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