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눈물이 나를 높은 예지로 이끌어 올렸다 보석과 즐거움은 이것을 이루어 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인리히 페스탈로치 -
제 1편에서 조금 빠뜨린 것이 있어서요...덧붙입니다.
화산에서 천년 묵은 소나무를 보았는데,...소나무들이 대체적으로 쭉 쭉 하늘향해 곧게 치솟아 자라고 있었다. 산 전체가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어 그런가 소나무들은 몸통이 굉장히 굵고 키가 어찌나 크던지 황산의 몇백년 묵은 소나무의 키 작은 모습이랑은 사뭇 달랐다. 땅 아래 굳은 지반을 뚫고 뿌리를 얼마나 깊이 뻗어 내렸음인지 유난히 굵은 몸통이 인상적으로 다가 왔다. 우리 인간들은 백년도 못살다 가는 인생인데,...천년 묵은 소나무를 보고 있자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오랜 풍상을 견디며 백년을 하루 같이 살았을,..살고 있는 나무가,...침묵속에 많을 것을 말해준다. 또한 화산 등반길의 밟고 올랐던 돌계단길!,...산에 널리 깔려 있는 화강암을 쪼아서 다시금 돌계단길로 만들어 놓았는데,...그 길이가 엄청나다. 중국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 규모면에서 참 스케일이 크고 난공사를 거침없이 이루어 놓은 것을 보면 중국의 거대한 힘을 느끼게 된다. 중국 오악의 하나인 화산을 올랐건만,..시간에 쫓기어 급하게 올라 갔다 내려 와서 그런가 사실 난 동봉은 물론이요,...북봉도 못 보았고,..화산의 진면목을 찬찬히 가슴에 안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이 많았다. 돌계단길 밟아 올라 가는 것이 무척 힘도 들었고,...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아서 흘러 지나가듯 스치며 올랐다 내려 왔다는 표현이 딱 맞다. 현호색님 부군 되시는 손선생님께서 화산을 제대로 볼려면 한 몇날 몇일 이곳에 머물면서 하나 하나 등정해야 옳게 보고 갔다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그러시는데 그 말씀에 나도 동감이다. 그렇더래도 슬쩍 스쳐 보고 가는 화산길이지만 안개가 걷히고 그 위용을 한 눈에 드러낸 절경 앞에서 맘껏 도취되어 가슴 한 편에 살폿이 품어 가는 기쁨과 즐거움은 가득하군요.
당초의 예정은 화산 등반 후 산장호텔에서 묵기로 되어 있었지만,...화산 근처 다와갈 무렵,...화산 가이드는 폰 연락후 그곳 산장에서는 갑자기 물이 안 나와 샤워를 할 수 없단 이야기를 전해 주는데,..우린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산장호텔에서의 숙박을 포기하고 태백산 입구 호텔에서 숙박하기로 결정했다. 그 바람에 화산을 내려온 후 이동한다고 먼 거리를 달려 도착하니 근 밤 12시가 넘어 있었다. 구경도 좋다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내 체력은 자꾸만 고갈되는 느낌이다. 잠이 보약이라고 짧게나마 자고 나면 이 피로도 풀리겠지 하며 잠을 청했다.
삼일째 되는 날,....아침 일찍 우린 태백산을 오르기 위해 셔틀 버스를 탔다. 셔틀 버스가 규모가 작아 우리 인원을 모두 태울수 없어 네명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다. 가다가 중간에 택시 뒷좌석이 남자분 세분 타기에는 비좁다고 그래서,... 셔틀 버스 타고 가던 소나무님 사모님과 명상이님 사모님, 나 이렇게 세명은 남자분들이랑 서로 바꿔 타기로 해서 갈아 탔다. 운전수 옆좌석에는 수월님이 보디 가드로 탑승,...뒷좌석에 앉은 우리들을 든든하게 해주었다.
태백산은 설악산과 지리산을 반 반 섞은 듯한 산세를 보여 주고 있는데,... 태백산 올라 가는 길이 꼭 우리 나라 지리산 들어 가는 길이랑 흡사해서 친근감이 든다. 오름길에 만나 연화봉폭포의 장쾌함,..속이 다 후련하다. 인공폭포도 있고 자연 폭포도 있는데,..그 물줄기가 뿜어내는 수증기와 물방울이 결합하여 뽀얗게 물안개도 살짝 피어 올리는데,...보는 눈이 황홀지경이다. 그런 폭포들이 한 두개도 아니니,...... 콸 콸 콸 쏟아지며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 보니 물은 명경지수라고 하기에는 합당치 않고 누렇다...아마 이같은 현상도 황사와 깊은 관련이 있음이 아닌지? 앞에 앉으신 수월님의 해설이 구수하여 우린 질문하기에 바빴다. 중국 택시 기사분도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이것 저것 바로 잡아 주시며 우리의 여행길의 즐거움을 북돋우신다. 세외도원에서 잠깐 쉬어 갔는데,...그곳 또한 향을 사르고 붉은색의 깃발이 흩날리는 도교의 성지다....이곳은 도교가 흥성했던 곳임을 사원을 만날때마다 느끼고,.. 한가지 웃기는 일은,...우리가 탑승했던 셔틀 버스와 택시가,..타이어가 넘 낡아서 그런지 어쩐지 오래 달리면 열을 받아서 버스 바닥이 후끈 달아 오르고 열이 위로 올라 가기에 한번씩 식혀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조금 가다가는 타이어 식힌다고 한번씩 정차하여 물줄기로 타이어를 씻겨 내리는데,..그 광경을 바라 보고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난다....우리 인간은 어떤 환경일지라도 그 환경에 맞게끔 적응하는 훈련이 아주 잘 되어 있지 않은가??
하반사 입구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는데,...이 케이블카는 2인용으로 탑승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계속해서 빙글 빙글 돌아 가는 케이블카였다. 제일 첨으로 남편이랑 둘이서 타는데 빨랑 탄다고 서둘러 움직였는데도 내 동작이 한템포 느렸는지 그곳 안내인이 나를 확~~~떠다 밀며 케이블카 안으로 집어 넣는 것이 아닌가?...놀래서 눈이 동그래졌다...가만 생각해보니 돌아가는 케이블카라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놓치기 쉽상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면서 바깥으로 펼쳐진 경치를 눈에 담는데,...산 전체가 우리 나라 산이랑 비슷한 느낌이고 산봉우리는 설악산의 뾰족 뾰족한 바위 능선이랑 많이 닮았다....편안한 느낌이 든다.... 상반사에 도착...조금씩 뿌리기 시작한 비가 제법 빗줄기를 쏟아 내고 있어,...우린 준비한 우비를 꺼내 모두 입기 시작했다. 중국 현지에서 구입한 일회용 우비가 모양이 특이해서 배꼽잡는데,...노랑 우비는 입고 있으니 마치 병아리 같다...ㅎㅎ,..남편은 보라색을 걸쳤는데 모자랑 어우러져서 보고 있으니 저 남미의 어느 거리의 방랑자 같은 모습이다...망토같은 형태의...ㅋㅋ.. 상반사 올라 가는 길은 나무판자로 넓게 길을 만들어 놓아 밟고 올라 가는 내내 기분이 좋기만 하다. 빗줄기는 하염없이 뿌리고,...우비입은 우리들은 색색깔로 꽃송이 한무더기 피어 올리며 올라 가는 산행길이 서늘한 기운과 맞닿으며 상큼하고 신선한 기분을 자아낸다.
상반사(3511m)에 도착. 어느새 비는 말끔히 그치고 청신한 공기를 선사하는데,..고도가 높아서,...고소증 증세를 보이는 분들이 몇몇분 계신다. 남편도 어젯밤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그런가 머리도 조금 아프고 가슴도 약간 두근 두근 그런다고 하는데... 3,511M 라도 우리가 올라 온 길은 불과 몇 백미터 밖에 안 되어서 그런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저 아래 초입에서 부터 내 발로 직접 걸어서 올라 왔다면 삼천미터 넘는 고지를 올랐다는 뿌듯함으로 가슴이 벅찼을텐데,...말만 3,511미터 올랐지,..어디 가서 자랑하기가 영 민망하고 미안스럽다. 산 아래를 굽어 보니 우리가 올라 왔던 버스길이 지그재그식으로 선명하게 나 있고,... 그 길이가 엄청 나 비로소 높이 올라 왔다는 실감이 난다. 고지가 높아서 그런가 날씨는 우리 나라의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외국인들은 상반사까지만 등반을 허락하고 태백산 정상까지는 안 된다고 하여,..우린 상반사 암봉에서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한다고 부산하게 움직인다. 그곳에서 유난히 히트 쳤던,..."지영아!!!!!!!!!!~~~~~~~"(현호색님 부군이 현호색님 부르는 소리)...ㅎㅎ,...또 "별이엄마야!!!!!!!!!!~~~~~~~"(소나무님이 사모님 부르는 소리)가 태백산을 들썩이며 맑게 또르르르 귀청을 때리는데,...ㅋㅋ.... 하도 많이 들려서 귀에 박혔다나 어쨌다나,...ㅎㅎ,...두 부부의 정겨운 부부애를 느낄수 있어 우리 모두는 흐뭇하게 바라 보았다.
사진을 원없이 찍고 내려 오는 길에,... 그걸 명칭을 뭐라 해야 하나??...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선을 설치해 놓고 안전벨트를 착용,..두 사람이 나란히 벨트를 조여서 타고 내려오는 기구가 있었다. 서둘러 일찍 내려 온 우리 일행은(산도깨비님,소나무님 부부,명상이님 부부, 우리부부) 그 기구 앞에서 멈춰 서 탈까 말까를 생각하고 있는데,... 용감무쌍한 소나무님 부부가 첫 스타트로 내려 가신다고 앞으로 나선다. 산도깨비님은 제일 먼저 타고 내려 가고 싶었지만,...추원님 기다린다고(올라 갈 때 함께 타고 내려 가기로 약속해놔서..),..뒤로 빠지시고... 그렇게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장미 형님과 곰바우님, 추원님,고래불님부부가 내려 오셨다. 난 겁이 나서 빨리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다,...소나무님 부부가 멋지게 스타트 하시며 활짝 웃으며 타고 내려 가는 모습에 용기를 얻어 남편에게 우리도 타고 내려 가자고 졸랐다. 우리 차례가 되어 한편으로는 겁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무지 재미 있을듯 해서 기대를 안고 안전벨트를 착용,...탁 치고 내려 가는데,...햐!!!!!!!!!~~~~~~~~~ 마치 헹글라이드를 탄 기분이 든다....하늘 나는 것 같고,..짜릿하고 통쾌한 기분! 넘 멋지고 행복하다...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쫙 풀리는 느낌이다. 남편은 너무 산등성이와 가까워서 재미는 하나도 없다고 그러지만,..난,...첨으로 하늘을 난 기분에 가슴이 터질것 같았다...참 세상엔 재미난 일들이 깔려 있구나!!!싶다. 중국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오는 비행기 안에서 창가에 앉아 계시던 공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때,..공산님과 수월님도 그 기구를 많이 타고 싶었단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혹여라도 자신들 때문에 오래 지체하게 될까봐 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그냥 걸어서 내려 오셨단 말씀을 들려 주는데,... 왠지 미안한 마음으로 몸둘바를 모르겠다. 모두 태백산행을 하기 위하여 점심은 하반사에서 현지식으로 먹는데,... 전병에 여러 가지 나물들을 싸서 먹는 음식이 참 특이하다....향신료를 많이 써서 우리 입맛에는 안 맞지만,...그래도 향신료만 뺀다면 그럭 저럭 먹을만 해서,.. 꾹 참고 다음 산행을 위해서 시식을 하는데,...향신료도 향신료지만 간이 넘 짜다. 그렇지만 하나를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하다. 남자분들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시는데,...산 중턱에서,...또 중국이란 이국에서 먹는 컵라면 냄새는 그 냄새만으로도 마 쥑이네요!!!!!!!!~~~~~~~ㅎㅎ,... 난 뜨끈한 국물 한모금에 다시금 기운이 벌떡 일어 서는 것 같다. 중국 우유라고 나온 것이 야쿠르트를 섞은 듯한 맛인데,..내 입맛에는 잘 맞아 한봉지를 깨끗하게 비웠다....그러고 나니 밥은 안 먹었지만,...점심 한끼를 먹은듯 하다. 이곳 지방은 쌀농사를 안 짓기 때문인지 쌀은 구경할래야 구경할 수가 없다. 이틀동안 밥 대신에 멀건 좁쌀죽을,...멀건 녹두죽을,...아침 식사로 먹다 보니 차츰 죽에 익숙해지긴 하는데,..뭔가 허전한 기분! 디저트로 수박을 몇쪽씩 나눠 먹고 점심 식사를 끝냈다.
오후에는 칠녀봉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그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칠녀봉 오름길에 마주 보고 있는 태백산이 눈에 들어 오는데...우리가 탔던 케이블카가 산봉우리에서 수직으로 한 중앙을 세로 질러 내려 오며 색색이 꽃등을(총총히 매달린 케이블카) 수놓는 장관이 펼쳐져 한참을 보고 또 보고 한다....앙징맞은 꽃물결 일색이다. 외관상 하나의 명물이 된 듯한 풍경! 칠녀봉 가는 길은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 가는데,.. 한 10여분 올라 갔을까?...싶은 지점에서 저 아래 그대로 서 있던 화산 가이드님이 우리를 불러 세우며 기다려 보란다....몇 번을 그러더니,..무슨일인지,...모두 내려 오라고 하여 우린 헛탕치고 다시 내려 가는데,... 나중에 사연을 들어 보니,..가이드가 자신의 임의대로 장난을 치려 했음이 드러났다. 처음 겪는 이 일로 인하여,...급기야는 산행대장님이 언성을 높이며 조목 조목 따지니 그때서야 가이드는 찔끔 했던지,...각서를 쓰고 올라 가도록 조치를 취했다. 현지 가이드를 즉석에서 두분 붙여 주면서.... 그대로 진행 했으면 벌써 많이 탔을텐데,...기운을 초반에 왕창 빼고는 또 다시 올라 가다보니 힘이 곱절로 든다. 시간은 많이 흘러서 산을 잘 못 타시는 분은 그대로 있고 산에 자신있는 분만 따라 나서는 바람에 우리 일행중 남자분 몇분과 여성분 몇분이 빠졌다. 선두는 마음이 급하던지 걸음을 빨리 하여 초반부터 숨이 가빠 오는데... 칠녀봉 가는 길은 대부분의 길이 시멘트가 섞인 돌계단길이다... (아마도 잘한다고 손을 댄 것 같은데,...쓸데없는데 돈을 들여서 돈을 벌려 한다고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자연 그대로 내버려두면 휠씬 운치 있고 풍광도 좋았을텐데 무분별하게 손을 대서 마구 버려논 꼴이다.)..자연이 만들어 놓은 흙길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 소치겠지? 계속해서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오름길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는데,..앞에서 스피드를 내니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다. 넘 힘들어 잠시 쉬어 간다고 바위위에 걸터 앉았는데,..이거 괜히 따라 나서서 진로방해만 하는 골치덩어리가 되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산행을 포기하고 저 아래서 그냥 기다리자니 중국까지 와서 아깝게 좋은 시간 그냥 흘러 보내는 듯 해서,..힘들어도 무조건 따라 가자 하고 나섰는데,.. 20분도 못 가서 숨이 차 오른다....내 페이스를 무시하고 선두에 맞추다 보면 금방 체력이 바닥날 것 같아 이제는 후미에 처져서 마지막으로 가면서 내 템포에 발 맞추어 가리라 마음 먹는다. 내리막길은 덜한데,..돌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을 계속해서 올라 가다 보니,...머리에 통증이 1분 간격으로 한번씩 통 통 찔러대는데,...머리가 깨질듯 하다. 그러다가도 쉬어 주면 덜하고,...또 내리막길은 증세가 많이 덜한데,.. 남편은 고소증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그런다. 마음은 펄 펄 날아서 금새라도 산을 다 탈듯 한데,...이 넓적다리는 말을 통 안듣는다. 빨리 가고 싶지만 오르막길에서는 아예 움직이려 하질 않고,...도저히 안 되어서 마지막 주자로 처진 나를 남편은 손을 잡고 이끌어 준다. 힘이 좋아서 잡아 끌어 주니 그래도 발이 움직여 지고 한결 걷기가 낫다. 그러면서 한 발 한 발 옮겨 가는 산행길,...상긋한 산속 공기가 코 끝을 스치며 피로를 덜어 주고,...고산이다 보니 못 보던 식물들과 들꽃들이 심심치 않게 우리의 눈길을 끈다. 동물들도 자신의 영역을 알리며 존재를 상기시키려 함인지 배설물을 돌계단길을 따라 소복이 쌓아 놓고 흔적을 남긴다. 걷다가 힘이 들면 잠시 쉬어 가기를 반복했는데,...한 한시간쯤 걸었을까?...싶은 지점 넓다란 바위위에서 숨을 고르며 쉬어 가던 난,...고래불님이 주신 육포로 힘을 되찾는다. 육포라 할지라도 어떤 것은 비위에 안 맞고 도저히 못 먹겠던데,...고래불님이 주신 육포는 쫄깃쫄깃하고 맛도 일품이고 먹기가 좋다.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육포를 씹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머리도 덜 아픈 것 같다. 중국 현지 가이드 한분이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을 봤는지 굵은 나무 지팡이를 공산님을 통해서 건네 준다....남편이 이끌어 줘도 힘이 들던 참에,..어찌나 고마운지... 난 아주 요긴하게 그 지팡이에 의지해서 걸음에 탄력을 올릴수 있었다.
정작 숲에 들어 서서는 산을 볼 수 없다고 했던가?,...ㅎㅎ,...칠녀봉에 들어 서서는 넘 가까워서 그런가 봉우리들이 바로 바로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제1봉, 제2봉, 제3봉, 제4봉, 제5봉까지의 모습들이 멀리 떨어져서 보았을 때는 각각의 형태도 모두 다르고 암봉들이 빚어내는 정취가 아름답게 느껴 졌는데,.. 가까이서 바라 보니 그 형태도 금방 눈에 안 들어 오고 모르고 지나치기 쉽상이다.
점 점 갈수록 기묘한 깎아지른 듯한 절경이 눈에 많이 띈다. 나만 힘들어 두통을 호소하는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쉬어 가는 길에 현호색님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서 말씀을 안해도 무척 힘들어 하신것 같고 고래불님도 머리가 나랑 비슷하게 아팠다고 그런다....장미 형님도 그렇고,. 때마침 비상약을 철저하게 준비해오신 산도깨비님이 건네 주는 두통약을 우리는 한알씩, 또는 두알씩 먹고 아픈 증세가 빨리 사라지기를 바랬다.
후반으로 들수록 산행길은 점점 굴곡이 심하고 다이나믹한 변화로 산행하는 맛을 최고조로 살려 주는데...내리막길에 작은 동굴이 나타나고 그 동굴에 나무사다리가 직각으로 세워져 있어 그 나무사다리를 타고 내려 가는데,..스릴도 있고 컴컴한 동굴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 기분이 들어 약간 겁이 나면서도 흥미진진한 산행길이 아닐수 없다. 나무사다리는 썩어서 그런가 발판이 두개인가는 아예 달아나고 없어 발 디딜때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컴컴한 어둠속에서 손에 짚이는 나무사다리 발판에 뭔가 물컹한 것도 집히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무슨 벌레였다고 하던가?..ㅎㅎ... 암튼,...어찌 생각하면 유격훈련 하는 것 같기도 하고,...코스가 변화무쌍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앞을 향해 열심히 내려선다. 조금 더 가니 하산지점에 내리막길이 이어 지는데,...절벽길이다. 거의 직각에 가까운 아마 70~80도 정도의 경사이지 싶은데,...내려 갈 때,.. 조심 조심 돌계단길을 붙잡고 한발 한발 내디뎠다....어떤 곳은 쇠사슬도 붙잡고 내려 가도록 되어 있었고 어떤 곳은 쇠사슬 대신에 바위암석에 구멍을 송 송 뚫어 놔서 그곳을 짚고 내려 가니 아슬 아슬하기는 하나 절벽 타는 기분이 짜릿하고 스릴 넘친다....계속해서 그런길이 끝없이 이어지다 보니,..나중엔... 우리 삼주자(장미형님, 현호색님, 나)는 그런 길에 익숙해져서,...절벽 낭떠러지에 발을 턱하니 걸쳐 앉아서는 사진 한 장 찍자고 찍사를 기다리는데,.. 그 모습을 바라본 곰바우님! 눈이 휘동그래진다....겁도 없는 칠녀봉의 삼녀들!!!...ㅎㅎ.... 시간 감각도 모르고 정신없이 신경을 바짝 쓰며 줄창 미끄러지기도 하고 험하고 가파른 길을 위험할수록 더욱 절경인 풍광을 눈에 담으며 쉼없이 내려 왔더니,... 다 내려 와서 보니,...우리의 산행 시간이 장 장 4시간 가까이 흘렀단다. 힘은 무지 들었지만 기분은 짱이다...!!!~~~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코스를 맘껏 제대로 탔다는 느낌에 후련함이 파도친다. 벌써 주위는 어둑 어둑해져 오는데,...참 긴 하루가 조용히 저물어 간다. 칠녀봉 타신 울님들 모두 모두 넘 고생하셨어요...!!!~~~산행의 색다른 묘미를 마음껏 누린 멋진 시간이었습니다....수고 하신 님들께 박수를 힘껏 보내고 싶다.
어둠이 깊숙이 스며 드는 돌아 오는 길에,...난,..안하던 멀미를 해서,..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아 아주 죽을맛이었다....차가 산길을 지그재그로 돌면서 속력을 내는데 머리 아픈 것은 둘째치고 속이 뒤틀리고 해서 1분 1초가 여삼추 같고,..참는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조금만 더 갔더라면 차에 아마 모두 올리고 말았을지 모른다. 다행히 숙소까지 오는 길,...잘 참고 견딜수 있어서 넘 다행이었다. 진수성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토속적인 소박한 밥상을 좋아하는 나는 먹는 것은 음식이 맞지 않아도 미숫가루 한 잔이면 그럭 저럭 견딜만 한데,.. 체력만큼은 한계를 느낀다. 해외여행을 자주 할려면 반드시 체력 하나는 따라 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도저히 저녁을 먹을수 없어서 그대로 방에 들어와 침대에 몸을 던졌다. 속이 미싯거리고 머리가 깨질듯 아파서 만사가 귀찮다....그저 편안히 얼른 잠이 들기를 바라며 애써 잠을 청했다....이리 저리 몸을 뒤척이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가 싶은데,...뭔가 뿌시럭 소리에 잠이 깬 나에게...언제 들어 왔는지 남편은 걱정스런 얼굴로 괜찮느냐고 묻는다...!,...난 힘이 빠져서,..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근데,..속이 좀 쓰리네...라며...대답하고는 계속 잘려고 하는데,..남편은 미숫가루를 한 잔 타준다....좀 멀겄긴 해도 한 잔 마시니 기분도 나아지고 속도 편안해지는데... ....ㅎㅎ,..그러고는 그 길로 곧장 또 한 잔 마시러 간단다... 중국 오니 마음 맞는 벗이 있어 술 맛이 절로 나나 보다,...몇일밤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이 깊도록 밤이 이슥토록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흥취에 취해 술맛에 취해 즐거운 시간 갖는 모습이,..비록 난 몸이 안좋아 함께 어울리지는 못해도 내 입가에 미소를 자아낸다.
사일째 되는 날은 진시황릉과 진시황 병마용갱과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이 어려 있는 화청지를 둘러 보기로 예정되어 있는데,...준비를 마치고 아침식사후 현관 로비에 나와보니,...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에 뜨거운 기운이 아침부터 펄 펄 펄 지글거리며 우리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중국 와서 내내 뿌연 하늘만 보다가 화창한 맑은 하늘빛에 마음마저 파랗게 환하니 밝아지는 기분인데,...날씨는 무지 더울것 같다. 조금 있으면 곧 셔틀버스가 오겠거니 하고 기다렸더니,..우짠일인지,...기다려도 기다려도 버스는 소식이 없다...아니,..한참 뒤엔가 눈여겨 보니 버스는 세워져 있었지만,...운전 기사가 나타나지 않아,...우린 황금같은 아침 시간을 맥없이 앉아서 그냥 흘러 보냈다. 시계를 착용하지 않아 정확히 몇시간 흘렀는지는 몰라도,..무언가 사정이 있었나 본데,...이곳분들은 예전의 우리나라의 코리안타임 처럼 시간관념이 아예 없는 것 같다...우리네 아까운 시간을 야곰 야곰 잡아 먹으면서도 그것이 어떤일인지 전혀 안중에도 없고,...성질 급하고 참을성 없는 분은 속 뒤집어 질 정도다. 아마도 이곳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잣지 않다 보니 그런가...생활수준도 그렇지만 의식구조도 60년대 사고에서 한치 앞을 벗어나지 못한 풍경!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시간은 많이 흐르고,..늦게서야 넓직한 버스를 타고 시내관광에 들어 서는데,... 햇살이 무지 따깝다,..아니 살갗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폭염의 열기가 한낮을 찜통으로 한증탕으로 부글 부글 끓어 올리며 우리를 삼키려 한다. 관광도 좋다지만,..오늘 하루는 아무래도 땡볕과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할 판,..
점심으로는 만두를 먹었다....22가지가 나온다 해서,..한 접시 나올때마다 한개씩만 맛보라고 해서,..그거 22가지 다 먹어도 간에 기별도 안하겠다 싶었는데,... 모양은 만두피가 얄시리하고 투명한 갖가지 형태로 예술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는데,...모든 재료를 기름에 튀겼는지 넘 느끼해,...나는 6가지를 시식하고는 그만 질려서,..속이 니글거려 더 이상 먹을수가 없었다... 다른분들도 마찬가지인듯,...테이블 위에 자꾸만 만두틀이 쌓여만 가고,... 반찬중 유일하게 맘에 드는 것은 오이볶음이다...고온에서 기름을 둘러 번개불 지나가듯 금방 볶은듯,..아삭 아삭한 맛이 살아있고 식초를 살짝 쳐서 맛이 개운하고 깔끔하다. 이 반찬은 우리나라의 오이무침보다 더 내 입맛을 당긴다.
점심 식사후 진시황 병마용갱을 둘러 보았다...아,..참,..그전에 측전무후 무덤을 지나쳤다.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아무리 봐도 잘 단장한 모습이 아니라 마치 방치해 놓은 듯한,...봉긋이 솟아 오른 두 개의 뾰족한 무덤!,...잘 가꿔 먼 발치에서 보더라도 한 시대를 풍미한 여걸,...측전무후 무덤이라는 것이 한 눈에 들어 오게끔 해놓았을 줄 알았는데,..의외다. 진시황 병마용갱은 경주에서도 그 일부분을 보아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규모면에서 대단하다....1974년 양지발 할아버지가 땅을 파다가 그 병마용을 발견 했다는데,...중국 정부는 거대한 포상으로 그 공을 기렸다 한다. 병마용 덕분에 잊혀져 가던 서안이 온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중국인들의 관심을 이곳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는데,... 진시황에 대해서 자세하고도 폭넓은 지식을 들려 주는 화산 가이드는 몇번인가를 강조하며,..진시황이 악덕패주이기는 하나 그 옛날 이런 굉장한 병마용을 만들었기에 오늘날 중국이 온세계의 관심과 집중을 한 몸에 받으며 그 후손들에게는 관광수입으로 경제적 부를(하루 입장료가 우리나라 돈으로 2억원이 넘는단다...) 안겨 주었으니 그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냐며 칭송 일색인데,... 내 기억 한편에는,...진시황하면,...'불노불사'...이 세상 끝까지 사방 팔방 사신들을 보내서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명했던 황제로 유명한데,...더불어,.. 난 학창시절 진시황이 군국주의를 내세워 '분서갱유'를 단행한 잔인하고 포악하기 그지없는 황제로 기억하고 있다가,..그런 설명을 들으니 기분이 묘해진다. 불타는 야망과 야욕으로 영원불사 하기를 바랬고,..그 일념은 살아서 누리던 온갖 영화와 부와 권력,명성과 호화로움과 명예를 죽어서도 그대로 간직하며 누리기를 바랬던,.. 그래서 지하궁전을 만들어 영원토록 불사를 원했던,...대단한 열망의 황제였던거 같다....카리스마가 넘쳐나는,..그 이후로 그 누구도 그처럼 하지 못할 정도의 무수한 것을 꿈꿨던,...욕망의 화신!!!!!!!!!~~~~~~~~ 그 시대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황제!!!~~~단 한사람만을 위해서 살았고,.. 그 한사람만을 위해서 이 세상이 돌아 가도록 만드는 세상이었으니,... 거기에 반기라도 든다면 그순간 바로 반역자로 몰리고 죽음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던 시대!.....그런 생각들이 절대적인 진리처럼 떠받들던,... 역사는 흘러 흘러,...그 옛날 분서갱유로 얼마나 많은 학자와 문인들이 아무 죄없이 한순간에 황제의 그 단 한마디에 피맺힌 한을 절규하면서 흙으로 사장되었는가?,... 그걸 기억하고 기리는 이 단 한사람 찾아 보기 힘들고 진시황이 남긴 유적 앞에 환호하며 박수치고 있지 않은가?,...때때로 역사의 물줄기는 도도히 흘러간다,...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제 갈길을 무심하게 흘러 흘러 굽이 치는데,... 여기 한 사람,...쓸쓸히 역사의 뒤안길에서 한많은 넋들을 기리며,..그들을 생각한다. 만리장성도 그렇고 진시황 병마용도 그렇고,...그 규모와 스케일을 보고 있으면,.. 그래,..중국이었으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우리 나라 땅덩어리의 몇십배가 넘는 그 넓고 넓은 거대한 땅에,...또 얼마나 많은 인구가 땅을 메우고 있나,.. 그 모든 것이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성해 ,...중국의 물결치는 거대한 힘이 되는 나라! 병마용의 한사람 한사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상을 보고 있자니,... 중국의 발굴 기술 또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이래 저래 놀라움의 연속이다. 문득 난 고구려의 벽화가 생각난다....웅혼한 기상이 펄 펄 넘치는,...날렵함과 용맹함 진취적이고 호전적인 북방의 기백이 펄쩍 살아 움직이는 정교하고 예술적으로 그려진,... 그 벽화가,....비록 학창시절 책에서 사진 한 장으로 엿보았지만,...나를 사로 잡았던 나는 여리디 여리지만 마음만큼은 늘,..그 고구려의 살아숨쉬는 기상을 느 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가,...고구려 벽화의 독창적이고 힘이 넘치는 예술미를 얼마나 사랑했던가? 지금도 그렇지만,... 두번째로 중국와서 중국을 둘러본 나는,..중국에 맞대응해 우리가 찾을 정체성이랄까 뼈대를 생각하다가,....깊은 상념에 빠져,...고구려 벽화를 떠올렸다...고구려의 기상과 함께,....
다음 차례는 화청지를 둘러 보았다. 화청지는 서안시에서 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있다. 여산을 등에 업고 아담하게 들어서 있는데, 당 현종과 양귀비와의 사랑이 어려 있는 곳이다. 또 이곳은 온천지로 유명해 황제들이 온천을 즐겼다고 한다. 내부에는 양귀비가 목욕을 하던 해당탕과 현종이 목욕을 하던 연화탕 등이 복원되어 있었다. 한편 화청지는 대만을 건립한 장개석이 본토에서 대만으로 피난 가기 전 임시 피난소 및 사무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화청지를 둘러 보기 전에는 양귀비가 목욕을 하던 해당탕이 얼마나 호화로왔을까?...그런 생각을 하며 입구로 들어 서는데,..정면에 하이얀 양귀비 전신상이 세워져 있어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데,..."양귀비는 풍만한 여체를 자랑하고 있었다!!!!!!!~~~~~~" 몸체는 서양의 비너스와 아주 닮은,..얼굴과 머리 모양만 동양인의 모습을 한,... 나의 예상과는 달리 해당탕도 연화탕도 만든지가 아주 옛날이라 그런가,..별다른 예술미라던가 특색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그저 밋밋한,.... 양귀비는 4가지 결점이 있었다고 하는데,..그 중 하나가 몸에서 암내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암내를 없애기 위해 하루에 20번도 더 목욕을 했다고 하는데,... 당현종과의 인연은 전생의 무슨 인연인지?...당현종 또한 비염이 있었다고 하는데,.. 서로의 결점이 만나 한 시대,..세기의 사랑을 꽃 피웠으니,...ㅎㅎ,... 화청지를 다 둘러 보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양귀비라는 중국의 4대 미인중 한사람을 내가 알기론 예술에도 재능이 있어 무슨 악기인지는 몰라도 악기도 잘 다루고 그림 또한 잘 그렸다고 하는데,..모든 촛점이 그저 그 해당탕과 연화탕에만 집중 되어 있어 씁쓰름하게 한다...차라리,..그녀가 일평생 살면서 그녀가 관심을 두었던 악기를 그림으로 보여 주고,..그녀가 생전에 그렸던 그림 한 폭이라도 걸어 놓았더라면,.. 화청지가 휠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 오고 이 다음에라도 한번쯤 다시 찾아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텐데,...그녀의 내면세계와 정신세계는 도외시한 그 흔적만을 보여 주고 있어서 실망이다...그녀는 일평생 오로지 당현종의 총애만을 바라면서 그 총애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몸뚱이 하나만을 가꾸고 거기에만 모든 공을 들이며 세월을 보냈던 것일까?...그건 분명 아니었을 것 같은데,...최고의 권력을 가진 몇사람을 자기 손바닥에 놓고 쥐락펴락하며 한 시대를 요염하게 풍미하며 휘어잡았던 미인! 죽어서도 세상 이목을 한 몸에 받는구나!!!~~~~~~~~ 이 화청지에서 나를 정말 끌어 당긴 것은 ,..장개석 총리가 임시 피난소 및 사무소로 사용했다는 사실과,..장개석 밑에 부하로 활약했던 장학량이란 인물!!!~~~ 예전에 나는 퍼스트레이디를 주인공으로 하는 인물위인전을 읽었는데,..그때 장개석 총리의 부인으로 나오는 송경량 여사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장개석 총리를 미화한 글에 푹 빠져서,..그 분을 마냥 훌륭한 분으로만 인식하고 있다가,.. 나중에 아주 나중에 중국 국공합작과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던 진실이 얼마나 거짓이었던가를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역사를 기록한,..역사를 토대로 쓰여진,... 글이란 정말 양심있는 작가 정신으로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사실만을 개인적인 사상의 개입없이 공정하게 바른 시각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깨달은 계기도 되었다. 화청지는 1936년 서안사변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공산당이 1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친 다음해, 장학량이 공산당 토벌을 지휘하러 서안에 온 장개석을 감금하여 공산당과 협력하여 일본에 대항할 것을 요구한 끝에 국공합작이 이루어지게 된 사건이다. 장학량이란 인물은 대의를 위해 소의를 버리고 자신의 권력과 영화를 위해 몸을 굽힐수도 있었건만,..나라를 위한다는 대의명분으로 자신의 한평생을 감옥에서 쓸쓸히 보내다 생을 마감한 사람이다....그의 한많은 넋은 지금도 화청지를 떠도는 것은 아닌지?...비운의 주인공인 그가,...있어 중국 역사의 한페이지는 더욱 빛이 나는 것은 아닌지???...생각해 본다.
두번째 중국 여행인 화산 여행!!!~~~,...여러 가지 일들로 추억도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만,...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거 하나를 꼽으라면,...나는 서슴없이 화산에서 광저우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야간비행이 주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비롭고 환상적인 풍경 하나를 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캄캄한 밤하늘은 더욱 짙은 어둠을 물들이고,....밤이 깊을수록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밤의 물결속에서,...우리가 탄 동방항공 비행기는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었다. 때마침 창가에 좌석이 배치된 나는 간간이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시선을 주고 있었는데,...광저우 시내가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자,... 아!!!!!!!!!!!~~~~~~~~~~~
지상은 별천지 별꽃이 핀다 별꽃이 핀다 무리 무리 지어서 별꽃이 핀다 보석가루 뿌려 놓은듯 반짝 반짝 빛나는 별들의 행진 밤의 적막과 고요마저 숨죽인 빛의 축제 밤의 천계는 지상에게 자리를 내준다. 지상은 천계가 되고 밤하늘은 땅이 되는 밤의 요정만이 날아 다니는 동화속 나라 내가 꿈꾸던 나만이 꿈꾸던 그 별나라 그 별천지 밤이 그려내는 환상의 낙원 나는 나는 그 위를 날고 있는 한마리 새
ㅎㅎ,...도시 야경이,...밤하늘에서 내려다 본 광저우 시내가 이처럼 아름다울줄 정말 몰랐다...붉은 불빛, 푸른 불빛이 빚어내는 빛잔치가 마치 지상에 꽃 피운 별세계 같고,...별들위에 보석가루 송 송 송 뿌려 놓은 듯한 별꽃들의 반짝임은 신비롭다 못해 환상적이고 동화속 별세계를 만난듯 황홀하기 그지 없다. 우와!!!!!!!!!~~~~~~~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오는데,...내 앞에 앉았던 도균이도(알밤님 아들),...그 광경에 도취되어 탄성이 넘쳐 난다....ㅋㅋ,..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듯,...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다고,...쓸데없이 왔다 갔다 비행기만 많이 탄다고 불평 했는데,...그 덕분에 밤하늘 도시 야경에 매혹되고만 나는,...생떽쥐베리의 야간비행을 읽으며,..대체 무엇이 그를 상공위에 허공위에 붙들어 매었던 것일까?...의문이었는데,..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글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무한천공 우주로 나간 누군가가 지구별을 바라 보았는데,...우주에서 바라다 본 지구는 푸르게 빛나는 너무도 아름다운 별이더란다...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말입니다. 살다 보면 사소한 일로,..사소한 이유로 우린 서로 헐뜯고 질시하고 질투하며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소외 시키는 일들을 아무 죄책감 없이 더러 자신도 모르게 할 때가 많습니다...신이 아닌 인간이기에,..그건 어쩌면 살아 가면서 너무도 자연스런 일일테지만,..가끔,..자신이 어린날의 그 순수함과 동심 어린 맑은 청심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될 때면 우리,...주저없이,..하늘을 바라다봐요!!!~~~,.. 밤 하늘의 별들을 바라다 보고,...찬란히 빛나는 별들의 배경이 되어 주는 깊은 어둠속을 또 바라봐요. 넓은 의미에서 보면 한 지구별의 형제 자매요,...지구별의 한 동포나 다름없는 우리들!~~~,..서로의 눈 속에 깃든 숭고한 인간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마음 한 켠에 고이 품어,... 가장 쉬운 것 같지만 가장 하기 어렵다는 사랑을 서로의 가슴속에 아로새기는 지구별의 빛나는 별들이 되어요...!!!~~~그래요,..그렇게 해요!!! ㅎㅎ,..제가 잠시 취했나 봅니다...밤하늘 비행기 안에서 바라다 본 도시 야경! 그 아름다움에,...ㅋㅋ,.....
이것으로 저의 4박 5일간의 산행기를 접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누군가가 말했는데,...저는 이렇게 고치고 싶네요...세상은 넓고 갈 때는 많다!!!!!!!~~~~~~~라고,.. 이번 화산 특별 산행,..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여행 다녀 온다고 사실은 우리집도 출혈이 아주 심했습니다...!,..ㅎㅎ,..이렇게 해마다 특별산행 나갔다가는 집안 거들 나는거 아니냐고,..우스개 소리도 했습니다만,..집안 거들이 아니라 집안이 통채로 날아 간다고 해도,..저는 여행을 또 나가고 싶군요.....솔직한 심정으로,... 돈으로 따질수 없는 어마 어마한 가치와 추억을 안겨 주는,.. 22분의 님들과 보낸 4박 5일간의 여정,...많은 것을 보고 깨닫고 배운 아주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힘은 들었지만,..몸으로 부딪치며 산 체험이 되었던 여행. 혼자서는,..우리 부부만 갔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즐거움과 기쁨과 사랑을 안겨 주신 님들에게 저의 사랑과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이번에 특별 산행으로 추억을 함께 나눴던,.... 우리의 두 어린 주자,...!!!,..도균이와 규택!,..넘 수고 많았고 고생했어요. 도균이는 첫 날부터 방긋 방긋 웃으며,..현지 적응화가 바로 바로 이루어져서,..보는 우리로 하여금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는데,..규택이는 첫 해외산행인지,..첫 날부터 컨디션도 안좋고,..음식도 통 먹지 못하는 듯 해서,..걱정되고 안스러웠는데,... 한 이틀 지나자 예의 밝은 표정을 되찾고 식성도 많이 좋아지고 잘 먹고 잘 어울리는 듯 해서 안심이 되었답니다. 도균이는 부모님과 함께,...규택이는 아버지와 함께,..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비록 산정상까지 산행은 못했지만,..적지않은 시간을 같이 산행하면서 그 모습이 정답고 정겹기 그지 없었는데,...잊을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또 이번 여행에 두 영어 선생님(소나무님, 우병길님)이 계셔 통역을 담당하면서 우리의 해외 여행 그 여정의 발걸음을 한결 매끄럽고 수월하게 만들어 주신 점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기본적인 영어는 어느 정도 구사해야만 의사소통시 고생을 덜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ㅎㅎ... 곰바우회장님과 산행대장님을 포함한 22명의 화산팀 여러분,...다시 한 번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단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