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장성학회라는 것이 있어서 만리장성이 매우 다양하게 각 시대마다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 역시 팔달령 만리장성에 가서 중국인들이 만든 만리장성에 관한 여러가지 지도들과 자료들을 보았다.
중국인들이 주장하는 만리장성은 압록강 하구에 까지 한나라 장성이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명나라 장성, 또 고구려의 성벽을 한나라의 장성이라고 착각하고 무조건 과거 한나라의 영토를 확장시켜 보려는 노력의 소산일 뿐 결코 진실일 수 없다.
요녕성 10대 발굴 성과에 하나의 강녀 유적(진시황때에 만리장성의 사역을 나간 남편이 죽자, 그의 시신을 찾아온 강녀가 장성앞에서 울자 장성이 무너져 그 속에서 남편의 시신이 나왔다는 이야기)이 지금의 산해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하북성과 요녕성의 경계에 위치한 강녀 유적은 진나라 장성이 이곳에서 부터 출발했음을 알려준다. 그것은 사서에 나온 갈석산의 위치를 알려주는 자료인 동시에 중국이 주장하는 만리장성의 동쪽 부분 연장에 대한 억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다.
현재 요서지방과 요동지방에 중원세력이 만든 장성은 오직 명나라 장성외에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나도 중국인이 쓴 장성에 관한 책을 몇권 갖고 있는데 한마디로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고고학자료가 있다고 해서 우리 학자들도 중국인의 주장에 일부 동조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고고학자료에 대한 처음 자료해석의 오류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장성에 대해서는 몇년 후에라도 본인이 중국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쓸 예정이다.
만리장성이란 기본적으로 중원천하와 이민족이 지배하는 천하를 구분하기 위한 문명의 경계선이다. 방어를 위한 시설로는 상당부분 그 가치가 떨어진다.
지금 중국인들은 요서와 요동의 장성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 성을 쌓았는지에 대한 설명, 또 그네들이 말하는 중원이란 범위내에 요서남부와 요하 하류 일대가 포함되는지에 대한 검증, 고구려, 거란, 선비 등 주변세력이 중원인들이 성벽을 쌓았을 때 도대체 무엇을 했을 것이라는 상황인식, 구체적으로 언제 성벽을 쌓았다는 기록 이런 모든 것들이 없는 상태에서 요서와 요동의 장성을 주장한다. 그저 조금만 성벽같은 것이 연장되어 있으면 그것으로 장성의 흔적이라 말한다.
나는 이러한 중국인들의 글을 읽을 때면 과연 이들이 학자적 양심이 있는 이들인가 의문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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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씨가 쓴 로마인이야기10권에 보면
첫댓글 김용만 선생님의 글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