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 힘과 미학(美學), 그리고 사랑의 하모니
-제16회 노춘석 작품전에 붙여
글:목 진 숙(시인, 문학박사, 창신대 문예창작과 교수)
서양화가 노춘석씨가 제16회 작품전을 개최한다. 지난 1993년에 ‘문명의 저편’이란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17년동안 거의 매년 한 차례씩 전시회를 개최해 온 것이다. 그가 여지껏 추구해온 예술세계를 관류하는 것은 ‘존재와 생명의 영원성에 대한 미적 탐구’라고 해도 무방하리라고 본다. 이번 전시회에는 [힘의 장소]를 주제로 한 500호, 200호 등 대작이 주를 이루며, 26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힘의 장소란 곧 힘이 솟아나는 원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근육질 몸, 힘차게 달리는 말 등이 힘의 상징으로서 역동적 필치로 표현되고 있는가하면 청초한 목련과 화사한 동백,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힘의 샘’으로 표출되고 있다. 언뜻 볼 때 이 두 요소는 이질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체나 동물의 역동성이 외적이고 직설적인 힘의 원천이라고 한다면, 꽃은 내적이면서 은유적인 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상호 유사하거나 동질적인 ‘힘의 장소’라고 단정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자화상이나 어린 딸의 천진무구한 미소를 담은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각자 나름대로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곧 생명체를 이어나가는 힘이 된다. 황색 톤의,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대작 [힘의 장소-예고된 만남]에서는 신화적인 강열한 힘이 분출되고 있다. 배경에는 날개 활짝 펼친 여신이 벽면을 뚫고 나와 나신의 몸으로 두 팔을 높이 들어 축복의 찬가를 부르는 듯하다. 여기에서 신비한 힘이 온몸을 파고드는 듯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한참을 감상하노라면 노래소리는 점점 더 높아가고 그 속에서 찬란한 황금빛 날개의 깃들이 쏟아져 나와 개개의 생명체가 되어 춤을 추는 듯한 감흥에 빠져들게 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거룩한 ‘사랑의 힘’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키는 힘을 갖는다고 믿으면서 그러한 이미지를 캔버스에 담아내려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고된 만남’이란 부제로 미루어 보건대 자신과 아내의 필연적인 인연과 두 사람의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이 작품 속에 새겨넣은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힘의 장소-달리는 말]에서는 남성적인 힘과 역사의 강물소리가 화면 곳곳에서 묻어나는 것 같다. 말은 곧 남성적 힘의 상징이요, 이것은 역사의 터전을 일구어 온 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광야를 질주하면서 문명의 씨앗을 전파하고 역사의 물굽이를 바꾼 거대한 힘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말은 단순한 생명체로서가 아니라 대지의 품을 헤치고 숨가쁘게 달리면서 문명을 개척하고 이어 온 그 주체로서의 힘의 상징이랄 수가 있다. 때로는 우수에 찬 모습으로 뚜벅뚜벅 걷다가 어느 한 순간 갈기와 꼬리를 휘날리면서 질풍노도처럼 내달리는 말의 포효가 곧 창조의 힘으로 환치되는 것이다. 남성의 근육질 몸매가 잘 드러난 수점의 작품에서는 대자유를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힘이 전달되어 온다. 고독과 좌절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종국에는 그 무엇으로부터도 감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나가려 하는 힘이 솟구쳐 오름을 느낄 수 있다. 우주를 향해 부르짖고 때로는 대지를 감싸 안으려는 듯한 몸짓을 통해 자신이란 존재를 3차원적인 울타리에서 해방시켜 자유로는 존재로 거듭나게 하려고 한다. 목련과 동백, 매화 등 꽃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을 통해 생명을 피워낸 내적 힘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드러내 준다. 햐얀 목련꽃에서는 청순가련한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고 붉은 동백꽃에서는 비장미(悲壯美)가 감지된다. 손끝 닿으면 금세 맑은 눈물방울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하얀 목련꽃을 담은 화면을 대하면 순결미(純潔美)의 극치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캔버스의 붉은 동백꽃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푸른 달빛과 파도소리, 천길 절벽이 연상된다. 그리고 목 달아난 영혼들이 하얀 백사장을 배회하는 듯하다. 동백꽃은 목련의 낙화때와는 달리 송이째 진다. 인적 끊어진 바닷가 절벽에서 피어나 달빛에 젖어 홀로 떨고 있다가 칼바람에 목 떨어져내려 백사장에 나뒹구는 동백이야말로 비장미(悲壯美)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노씨의 동백꽃 작품에서 어쩐지 이러한 느낌이 클로즈 업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예부터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 매화이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백매화와 홍매화는 전통 한국화에 등장하는 것과는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수묵화에서는 꽃송이가 많지 않지만 노씨의 작품에 등장하는 매화꽃은 가지를 뒤덮을 만큼 빽빽하게 피어나 흐드러지게 웃고 있다. 마치 그 자신의 환희에 찬 삶의 노래를 꽃으로 매달아 놓은 듯하다. 검은 나무등걸은 어두웠던 과거의 기억과도 같고 무수한 꽃송이는 현재와 미래를 밝혀나갈 소망의 꽃등불 같다. 특히 홍매화는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창조적 힘과 열정의 표출인 듯이 여겨진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한 마디로 압축해 보면 신비로운 생명의 힘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비롯되는 사랑의 하모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첫댓글 내가 일등으로 카다록 신청 한다 ^^ 이번 전시 대박 나야 하는데 기대를 해봐야지 ~~^^
wow~~
선생님 사진 많이 본듯한데요.... 누가찍었는지 정말 잘나왔어요....ㅋㅋㅋ
ㅎㅎㅎ 귀신같이 아는 구나.
선생님 저는 한국 가면 연락드릴테니깐 꼭 남겨두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어련 하시겠습니까? 교수님!
한 해의 끝자락이 주는, 조금 지쳐지는 느낌이 몸 속에 퍼질려는 찰나에 선생님 그림보고 금방 힘이 솟아납니다. 힘찬 겨울 보내시고 대망의 새해를 맞이하시길!!!
웬걸요~~그 힘을 주시더니 거기서 힘을 받으시다니!ㅎㅎ 행복 전도사님...많이 행복 하셔요!
춘석아 승권이다 만난지가 벌써 꽤 됐네. 언제 한번 또 봐야 하는데...가족들 잘있나.. 작품 활동 잘하고 있제...4월 전시회 한다고 하니 축하하고...대박 나길 기대 한다~~~
오랫만이구나 승권!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겟지?...따듯한 봄이 오면 함 보도록 하자구나^^
4월엔 시간을 꼭내서 직접 함 느껴보고 싶은데 가능할는지... 가능하길 바래봅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부끄럽지 않게 하겠습니다.
노카소 어제 니 전화 받고 놀래 부렸다. 닌 다른 것은 몰라도 그림하나는 하나는 적당히 붓질하지 않은다 아이가 참보고 싶다. 수고했다 팜플렛 보낼라고 시간 낭비 하지 마라..꼭 갈께 아라찌 산성이가
요즘 생활이 궁금해요.^^ 언제나 씩씩하게 잘 지내시리라....
감사해요^^
서울시 강남구 삼성1동 59-7 지구촌갤러리 김송미 ...리플랫 신청합니다~.^^
네~많이 보내드리겠습니다.^^
전시시간 알려주세용^^*
4월 7일 오후2시쯤 부턴 관람가능하실거예요 .정식 오픈닝은 6시30분부텁니당.성함을 알려주셔요.카다록 보낼려구요.^^
4월7일 부터 13일까지 아닌 가요?노화백님!
아! 맞습니다...나의실수...카다록 10부와 엽서 10부, 보내드렸습니다.^^꼭 와서 자리를 빛내 주셔요^^
4월7일 오후 2시 부턴 관람 가능하고 13일은 철수하는 날이라 번잡할듯하네요...12일까지 전시가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미처 카다록을 못보내드린 분들께는 삼가 죄송한 마음을 표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오셔서 격려의 말씀주시옵고 차 한잔 같이하는 귀한 시간 같이하길 바랍니다
팜프렛 잘 받았시용~~~~혹시 가려진 외투속에 저런 몸짱이 숨겨져 있남? ㅎㅎㅎ 전시 잘하고 ......학기중이라 움직이질 못하겠다~~용서해ㅎㅎㅎ 전시장풍경도 나중에 올려놔줘~~~
알서용. 먼곳에서의 응원에 더욱 힘이 나는구낭.담에 혹 대구서 전시하면 그 땐 꼭 오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