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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5. 주일 오전. 필그림교회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
[본문] 창세기 19:23-29
소돔 성은 사해 남쪽에 있었는데 고대에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매우 악하였습니다. 외부 손님들에 대해 배타적이었습니다. 손님들을 박대하고 해치려고 했습니다. 특히 성적으로 대단히 문란하였는데 동성애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돔 사람들’ 하면 ‘동성애자’라는 등식이 성립하였습니다. 롯과 그의 가족은 이런 악한 성에 살고 있었습니다. 왜냐고요? 살기 편하니까요. 소돔 도시에는 아마도 상수도 시설이 되어 있었을 것이고, 온갖 편의시설들과 물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롯과 롯의 가족은 이런 도시생활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소돔 성은 너무나 죄악이 많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소돔 성을 멸하시기 전에 먼저 천사들을 보내어 롯의 가족을 건져내셨습니다. “빨리 이 성에서 도망하라. 뒤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은 꾸물거렸습니다. 미련이 많았습니다. 또 집을 떠나기 전에 챙길 게 많았습니다. 정든 집을 떠나고 편리한 도시를 버리고 떠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산에 가서 사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롯은 천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제발 저 작은 성이라도 들어가서 살게 해 주십시오. 산까지 가려니 너무 힘듭니다.” 힘들다는 것은 핑계였지만, 그래도 천사는 허락해 주었습니다. “좋다. 그럼 빨리 저 작은 성으로 도망하여 네 목숨을 보전하라.” 그래서 롯은 작은 성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그 성 이름을 ‘소알’이라고 불렀습니다. 작다는 뜻입니다. 원래 이름은 ‘벨라’였습니다.
23절에 보면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해가 돋았더라.”고 합니다. 밤새 한잠도 못 자고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동네 사람들, 악한 패거리들이 몰려와서 밤새 소동을 벌였고, 또 물건을 챙겨서 성을 빠져 나오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했습니다. 그래서 소알에 들어갈 때에 벌써 아침 해가 돋았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셨다고 합니다. 참으로 엄청난 사건입니다. 마치 불꽃놀이 하듯이 하늘에서 유황불이 엄청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유황은 화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주성분입니다. 성냥에도 유황 성분이 있습니다. 불이 붙으면 확 타오릅니다. 엄청 뜨겁습니다. 그래서 폭탄 만들 때에도 유황이 들어가고, 고체 로켓을 쏘아 올릴 때에도 유황이 들어갑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로켓에 관심이 많아서 사제 로켓을 만들어서 쏘아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느냐 하면, 만년필 뚜껑에다가 성냥 화약을 까서 가득 채웁니다. 그런 다음 가운데에 심지를 만들어 꽂고는 본드로 발라서 고정시키고 입구를 폐쇄합니다. 그리고 철사를 나선형으로 둘둘 말아서 발사대를 만듭니다. 드디어 집 마당에서 발사 실험을 했습니다. 심지에 불을 붙이고는 저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는데, 잠시 있으니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고 화약 냄새가 진동합니다. 가보니까 만년필 뚜껑은 화약에 그슬린 채 주위에 떨어져 있습니다. 한 5미터쯤 올라갔다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로켓 발사 성공입니다. 지금부터 43년 전인 1969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그때 “꽝!” 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그 다음부터는 실험을 그만두었습니다. 위험하니까 따라하지 마십시오.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유황불은 무서운 것입니다. 하늘에서 유황불이 비 오듯 쏟아지니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인근의 들판은 다 불에 타고 거기에 살던 사람들은 다 죽었습니다. 유황불에 새카맣게 타서 재가 되었습니다. 25절에 보면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고 합니다. 엎어 멸했다는 것은 완전히 멸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짐승들도, 채소와 식물들도 다 죽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유황불이 하늘에서 내려왔을까요? 성경은 하나님이 유황과 불을 하늘에서 내리셨다고 합니다. 24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학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유황불을 내리신 것은 맞는데, 하나님은 이미 존재하는 자연의 재료 곧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을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소돔은 역청이 많은 지역입니다. 역청은 아스팔트인데, 석유에서 나오는 부산물입니다. 이 역청에서 불붙기 쉬운 가스들이 나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돔 땅 바닥에는 많은 양의 유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유황들이 역청 가스들과 함께 섞여서 대기 중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번개가 치거나 또는 저절로 불이 붙어서 땅에 내려왔을 것이라고 합니다(Aalders, Genesis, II, 89f.). 재미있는 설명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존재하는 자연의 물질들을 통해 이적을 행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진과 쓰나미를 일으키실 때에 이미 있는 지구 판들을 움직이시고 충돌시켜서 일으키시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하나님이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내리셨다고 믿으면 됩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니까 공기 중에서 유황이 생기게 하실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유황이 날아오게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땅 밑에 있던 유황이 지진에 의해 가스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게 하셨다고 볼 수도 있지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유황과 불을 내리셔서 소돔과 고모라와 인근 성들과 들을 다 멸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인근 사람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입니다. 특히 동성애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런데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본 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다고 합니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기둥이 되었더라.”(26절) 롯의 아내는 아마도 롯의 뒤에 처져서 혼자서 뒤따라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고 온 집과 재산들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천사들이 급하다고 “서둘러라!”고 해도 롯의 아내는 자꾸만 뒤처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습니다. 롯과 그의 두 딸이 소알 성에 들어가자마자, 하늘에서 유황불이 비같이 쏟아졌습니다. 유황이 불에 타니까 소리가 “쾅! 쾅!” 나지 않았겠습니까? 마치 폭죽이 터지듯이, 폭탄이 터지듯이 “쾅! 쾅!” 소리가 났을 것입니다. 롯의 아내는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말았습니다. 천사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스라엘에 가면, 사해 바다 남쪽 끝의 서쪽 편 언덕에 커다란 소금기둥이 서 있습니다. 여자 모습입니다. 어찌 보면 그냥 돌기둥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여자 모습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저것이 롯의 아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과연 롯의 아내일까요? 좀 의심스러운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멀리서는 작아 보여도 실제로는 굉장히 큽니다. 아마도 사람 크기의 대여섯 배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니 크기가 맞지 않습니다. 물론 롯의 아내가 뒤돌아보다가 죽고, 그 후에 거기에 염분이 자꾸 달라붙어서 이렇게 커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롯의 아내가 뒤돌아본 순간, 순간적으로 소금기둥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소금기가 달라붙어서 소금기둥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해 바다는 염분이 엄청 많잖아요. 그런 소금기둥이 여러 개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현재 있는 소금기둥의 위치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소알이 어디 있는지는 오늘날 모릅니다만 대개 사해 남쪽, 남쪽 중에서도 약간 남동쪽에 있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때 소돔과 인근의 땅바닥에 있던 가연성 물질들이 불타 없어져서 지반이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해 바다 중 남쪽 부분의 바다 밑에 있다고 합니다. 그 근거로 사해의 북쪽 부분은 수심이 300 미터인데 남쪽 부분은 평균 수심이 4 미터도 안 된다고 합니다. 소알은 롯이 도망쳐서 가던 곳이니까 약간 산 중턱에 있었다고 생각되고, 그렇다면 현재 사해의 남쪽에, 정확하게는 남남동쪽 방향 어딘가에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는 사해 바다 남쪽 지역 중에서 서쪽이 아니라 남동쪽 어디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소돔의 위치와 소알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고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롯의 아내 소금기둥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롯의 아내는 왜 소금기둥이 되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가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인데, 왜 뒤를 돌아보았을까요? 호기심에서 돌아보았을까요? 물론 뒤에서 엄청난 폭발음 소리가 들리니까 호기심이 날 법도 합니다. 그러나 단지 호기심에서 돌아보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롯과 그의 두 딸도 똑같이 소리를 들었는데, 그들은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하필 롯의 아내만 뒤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두고 온 집과 재산들이 너무 아까워서 뒤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오! 내가 몇 십 년 동안 애써 벌어서 모은 재산인데, 내가 얼마나 아끼고 절약해서 저 집을 사고 재산을 모았는데, 저것들이 순식간에 불타니 ... 안 돼! 안 돼!” 하면서 뒤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아마 이때 롯의 아내는 롯에게서 좀 떨어져서 혼자 뒤에 남아서 뒤따라오다가 뒤를 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우리 말 성경에는 이것이 안 드러나 있는데, 히브리 원문에 보면 “롯의 아내가 그의 뒤에서(메이아하라우) 돌아본 고로 ...”라고 되어 있습니다. 롯의 아내는 뒤처져서 따라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고 온 집과 재산을 생각하니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꾸 뒤돌아보았습니다.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란 책에 보니 “계속해서 뒤돌아보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혼자 들에서 뒤돌아보다가 그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황불의 파편을 맞아서 그 자리에서 즉사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새까맣게 타고, 이어서 거기에 사해의 염분이 달라붙어서 소금기둥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때 롯과 그의 딸들은 이미 소알 성 안에 들어갔기 때문에 구하러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성 밖에는 온통 유황불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시신을 거둘 수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된 사건은 두고두고 귀한 교훈이 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종말 때에 곧 예수님 재림 때의 세상 모습이 어떠할 것인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서 불과 유황이 비 오듯 하여 저희를 멸하였느니라. 인자의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그 날에 만일 사람이 지붕 위에 있고 그 세간이 집 안에 있으면 그것을 가지러 내려오지 말 것이요, 밭에 있는 자도 이와 같이 뒤로 돌이키지 말 것이니라. 롯의 처를 생각하라. 무릇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라.”(눅 17:28-33) 곧 세상에 있는 재물이 아까워서,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 아까워서 뒤돌아보다가는 자기 목숨을 잃게 된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날에도 그러합니다. 세상 재물이 아까워서, 집과 집 안에 있는 물건이 아까워서 뒤돌아보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불이 났는데 어떤 사람은 집안에 있는 물건을 가지러 도로 뛰어듭니다. 아내 몰래 숨겨놓은 돈 몇 십만 원을 가지려고 ..., 또는 장롱 속에 들어 있는 금반지를 가지려고 불속을 뛰어들다가 그만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내 스마트폰!” 하면서 도로 집으로 들어갑니다. 이처럼 이 세상 재물을 아까워하다가 그만 자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보다 더 흔한 예로는, 주일날에도 돈 벌려고 가게 문을 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일에는 쉬고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려야 하는데, 돈을 더 벌려고 주일에도 가게 문을 열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자기 영혼을 해롭게 하고 멸망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치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또 학생들 중에는 주일인데도 학원에 간다고, 공부한다고 교회에 안 오는 사람은 학교 성적 몇 점 때문에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배반하는 것입니다. 뒤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와 비슷한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습니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본 것은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천사들을 통해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17절) “돌아보지 말라!”고 천사들이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이 불타는 것을 쳐다보았습니다. “오 내 집! 내 집이 불타다니 ... 집 안에 있는 내 물건들, 얼마나 힘들게 모은 건데 다 불타다니 ...” 이렇게 탄식하다가 그만 자기도 유황불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본 것은 천사들의 명령을 어긴 것입니다. 곧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입니다.
이것은 나아가서 롯의 아내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롯의 아내가 정말로 하나님을 믿었다면,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들의 명령에 순종했을 것입니다. 이 천사들은 롯의 집을 에워싼 폭도들의 눈을 멀게 하는 이적도 행했습니다. 롯의 가족을 위기에서 건져내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롯의 아내는 이 천사들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롯의 아내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수수께끼입니다. 롯이 언제 결혼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롯이 아브라함을 떠나간 후에 소돔 성에서 소돔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아브라함을 떠나가기 전에, 벧엘과 아이 사이에 머무르고 있을 때 혹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였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올 때에는 아내 사래와 조카 롯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때 롯의 아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애굽에 내려갈 때에도, 가나안 땅에 돌아올 때에도 롯의 아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창세기 19장에 와서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롯이 아브라함을 떠나간 지 대략 20년쯤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약혼한 두 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롯이 언제 누구와 결혼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혹 소돔에 가서 열 살쯤 된 딸 둘 가진 과부와 결혼한 것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나안 여자였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소돔 여자였을 것입니다. 소돔 여자도 가나안 여자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안 믿는 세상 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고 무시합니다. 천사고 뭐고 안 믿습니다. 오직 자기 집과 재물만 믿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믿지 않고 세상 재물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나는 이제 좋은 집 있겠다, 집 안에 재물들 많겠다, 금도 있고 은도 있고, 돈도 많고, 보험도 들어놓았겠다, 든든하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안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면, 롯의 아내처럼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은 무엇을 의지하십니까? 세상 마지막 날에 여러분이 가진 집과 재산이 다 불탈 때에 여러분은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뒤돌아보지 않으려면 집이 없으면 제일 좋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장막에 살면, 장막은 불타도 얼마 안 하니까 아까울 것도 없고 뒤돌아볼 것도 없습니다.
세상 종말이 가까이 다가오면 자기 집이 없이 전세 살면 좋아요. 전셋집은 불타도 내 거 아니니까 괜찮아요. 그런데 “아! 전세보증금 돌려받아야 하는데 ...” 이런 사람은 월세 살면 좋아요. 월세 살면 집이 불타도 아까울 게 없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언제 다시 오실는지 알 수 없으니 너무 호들갑 떨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 오실 날이 다가올수록 집 있는 사람은 전세 살고, 전세 사는 사람은 월세 살고, 아니면 아브라함처럼 텐트치고 살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당장 오시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알 수 없습니다만), 괜히 있는 집을 팔지 마십시오. 집이 있더라도 아까워하지 않으려면 “이 집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면 됩니다. 어차피 죽으면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등기해 놓고서, 사는 날 동안에 하나님께 빌려서 사용하다가 천국 가면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빌리면 공짜입니다. 하나님은 쩨쩨하게 월세 안 받습니다. “네가 알아서 네 마음대로 써라.”고 하십니다. “단, 세금과 수리비는 네가 내라. 전기와 가스 사용료도 네가 쓴 만큼 내라. 하지만 월세는 공짜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하나님이 주신 집에서 공짜로 빌려 쓰다가 죽을 때 두고 가면 됩니다. 하나님이 이 집의 주인이시라고 고백하면서 살면 됩니다.
세상 끝날이 되어서, 예수님이 재림 하실 때에 이 세상의 집이 다 불타면, 하나님의 집이 불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 집이 불탄다고 생각하면 아깝지만, 하나님의 집이 불탄다고 생각하면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주인이신 하나님이 더 좋은 집 주시려고 자기 집을 불태우시는데 우리가 아까워할 이유가 없지요.
따라서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사람은 목숨을 건질 것이고, “내 것이야. 내가 돈 벌어 산 거야!”라고 하는 사람은 롯의 아내처럼 소금기둥이 되는 낭패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있는 것들은 다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것들을 붙들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오직 하늘 나라에서 오신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도 영원합니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예수님의 말씀은 없어지지 않습니다.”(마 24:35, 눅 21:33) 또 하나님을 믿는 자들 곧 하나님의 자녀들도 영원히 머물게 됩니다. 요한일서 2:17에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성도 여러분,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를 생각하십시오. 이 세상의 재물이 아까워서 세상을 뒤돌아보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재물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믿고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함으로 사용하다가 하나님이 거두어가시면 기꺼이 드리는 자 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영혼을 귀하게 여기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 되시기 바랍니다. 소돔 성과 같은 이 세상을 사랑하지 말고, 이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2012년 4월 15일 주일 오전 필그림교회 설교. 변종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