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럽단복과 심벌마크(1)에 대해 많이 읽어주시는 것 같아서 남은 얘기들을 마저 하고 싶었는데 저의 주변 일들도 만만찮아서... 하루 며칠이 후다닥 지나가 버렸고.. 이제서야 겨우 얘기를 이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앞 글에 대해 여러분들이 코멘트 해주시고 또 현안과 관련해서 글도 올려주시고.. 아무튼 저로서는 관심을 표명해 주신데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계속되는 글을 읽으시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저가 개인적인 소회를 조금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길게 늘어놓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클럽의 지난 일들을 이렇게 돌이켜보니 저도 새삼스레 기분이 풀어진다 고 해야할까 조금 복잡해 진다고 해야할 지..별로 감정의 흐름에 민감하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어쨌거나 재미삼아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니까..클럽심벌마크를 확정짓고 이제 클럽 단복 제작에 착수해야 하는 시점까지 말씀을 드렸던가요..
(1)편 글을 다시보니 심벌마크공모와 마감,당선작 발표해(年)를 2002년으로 표기해 놓았는데,잘못 얘기한 것이고 2003년이 맞는 것입니다.
2003.2.21 에 심벌마크 당선작을 발표하고 곧바로 단복제작에 들어가야하는 급박함이 있었는데,실제 급하기도 했지만 심리적으로도 서둘러야 한다는 느낌을 항상 강박당하고 있었다고 해야하나..뭐 그런 비슷한 것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파란색이 주종을 이루는 두번째 단체대회복 조차도 지급받지 못한 신입회원 몇 분이 그 시점까지 벌써 수 개월을 기다리고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 2차단복(편의상 2차라고 하자)이 구해진다고 해서 그것을 지급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브랜드 상품가게에 들러 몇 벌 사서 터억하니 마크를 새겨서 지급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을 지금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는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이제 단복제작에 있어서 첫번째 시작해야 하는 것은 어떤 디자인으로 갈 것 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임원들 중에서 좋은 의견이 많이 나왔었지만,구체적 자료없이 모여서 갑론을박 해 본 결론은, 눈에 확 들어오는 세련되고 멋있는 것으로 하되 기능성 (속건,발한,친피부적?.=부드러움 등등)에 있어서 우수하고 타 클럽의 그것과의 차별성이 뚜렷한 것으로 하자는 데는 만장일치를 보았습니다.
ㅎㅎㅎ...확실한 의견일치를 보았지만, 좀 구름을 잡는 얘기라는 것을 이미 눈치채셨을 것 같습니다. 먼저 샘플을 만들어 눈앞에 펼쳐놓고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갖가지 모양과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을 설명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샘플. 어떤 모델로 갈 것이냐..이것을 만들어 내야 했습니다.그렇다면,거꾸로 제작공장을 먼저 찾아서 그곳의 제품들에서 우리가 원하는 샘플을 찾아내야 하는, 어쩌면 당연할 지 모르는 상식적 결론에 자연스레 도달합니다.
그 때 단복제작의 많은 부분을 다른 임원들로 부터 위임받은 저는,사실 브랜드 매장에서 마라톤복을 고를 줄만 알았지..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총대(?)를 메게 됐으니 이걸 어디서 부터 풀어야 할 지..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시중의 브랜드 상품은 배제를 했습니다. 1년정도의 일회성 단복이 되어서는 안되고,또 미래의 회원수를 예상하여 그 제품을 미리 사둘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도 첫째 그 브랜드회사에서 우리 마음에 맞는 디자인과 색깔의 옷에 심벌마크를 새기는 것이 힘들었고(이 점 뒤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또 단가면에서 현실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현실재정이 받쳐주지 않더라도 심벌만이라도 선명히 새길 수만 있다면 브랜드 상품을 주문해서 미리 한 3년치 이상을 억지로 확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디자인과 색상은 출고 가능한 그 브랜드 샘플북에서 찾아서 주문을 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만 그 쪽 영업라인 하고 기술적인 부분-심벌마크를 새기는 문제-을 협의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몇 십벌을 가지고 그렇게 파격적인 도안을 원하는 대로 새겨주지도 않았습니다. 이 점은 나중에 설명이 되겠지만, 옷을 만드는 과정을 알게 되면 그들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첫째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 대로 가기 위해, 서로 협의가 수시로 자유로울 수 있는 회사이되,직접 제작공장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 적어도 한 5년 정도는 우리의 수시주문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라톤복 제작에 대한 상당한 경험이 있어야 하고 현재 무섭게 개발되고 있는 기능성 옷감중에 최첨단의 것을 사용해야 한다. 등등.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고 업체를 물색하기 시작했고,그러자 곧 한 업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뭐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요즘은 지금의 단복을 만든 이 업체보다 더 좋은 곳도 눈에 띕니다 만, 그 때는 그 흔한 스팸메일 조차 안보이더군요. '발견'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서울에 있는 이 업체에서 부산쪽 마클럽 의 단복을 제법 여러군데 만들어 줘서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저는 인터넷 서핑을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되었으니까요..
곧 바로 전화를 냈고 이 업체(이하 't'라고 하겠습니다.)와의 제작협의가 그 날 부터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심벌마크를 보냈습니다.
유니폼에 새길 수 있냐고 물었지요. 새기기 힘들다는 답이 왔습니다.
왜 못새기느냐.
글자형식이나 도안마크(시중 마크집에 가면 샘플북에 비슷비슷하게 수백개 있는 것)는 간단하다. 그러나 이것은 3도의 그림이다. (3도는 색깔이 3가지라는 얘기.우리 심벌의 경우 빨강,짙은 파랑,흰색) 태양으로 표현된 붉은 선을 똘똘 말아논 것 같은 것을 어떻게 나염처리 할 수 있을지.. 더구나 낙조에 반사되어 빛나는 강물 또는 바닷물을 표현한,밑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크게 파랑색 사이에 숭숭 뚫려있는 흰반점(?)들이 나염판으로 제작이 가능할 지 조차 모르겠다. 가능하더라도 쿨맥스 원단에다 밀면 그게 표현이 될지..염료가 조금이라도 퍼져 버리면 막말로 조지는 것 아니냐. 아직 이런 걸 새겨본 적은 없다.
그러니까 함 해보자는 거 아닙니까.. 그거 빼고 옷만 주문할 수는 없지않소. 마클럽 잘 알지요? 부산마클럽들 여러군데 했던데..심벌마크 안새긴 클럽복이 어데있나요. 함 해봅시다.
마크도 마크나름이지..이런 마크는 첨봅니다..자신없습니다. 그냥 '을숙도마라톤클럽'이라고 멋진 글씨체를 찾아서 새기면 안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신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글씨체를 만들어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아니 그냥 멋진 마크도안을 몇 개 해서 메일로 보내드리까요?
그렇게 할 생각이었으면 내가 여기까지 이렇게 몇날 며칠 메일이다 전화통이다 붙잡고 골머릴 썩이겠오. 부산에서도 천지빼까리로 할 데 많아요.그 정도는..
아.3.15 마라톤 티셔츠도 제작해야하고..삼천포하프대회 옷도 만들어야 하고..이런 데는 수천 벌 만들어 나가는데..백벌도 안되는 걸..나염판도 따로 떠야지..될 지 안될지도 모르고..시간이 없는데..
이 친구 배불렀네..
아마도 마크를 새기는 게 제일 큰 문제가 될 거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구나.마크를 그렇게 새기는 구나..어쨌거나 마음 한 구석으로는 코끼리 다리만지기를 이제 벗어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 이 친구면 어떻든 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왔습니다.
서울 무슨클럽 부산 무슨 클럽 이리저리 얘기하면서 을숙도 클럽이 마라톤계(?)에서 차지하는 묵직하면서도 영향력있는(^^)위치도 공갈 비슷하게 좀 강조하고..타클럽 단복제작도 끌어주기로 하고..(실제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서울의 모클럽도 비슷한 시기에 단복을 새로 했는데 바로 이 t사 에서 우리와 같이했다.물론 내가 소개해서라기 보다는 그 분들 나름대로 판단을 가지고 하신 것이겠지만 말이다.)
너무 저자세 섭외를 한 셈인가요..서로가 서로를 먼저 설득시키려고 밀고 당기다가 일단 나염판이 제작가능한지 부터 타진을 해보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염판을 떠가지고 왔다고 했습니다. 밀어보라했더니 벌써 원단에다 한번 밀어봤는데 나오긴 나오는데 역시 조금 퍼진다고.. 한번 더 잘 밀어보라고 다그쳤습니다.그 실패한 원단을 사진찍어 보내달라고 하니 더 시도를 해보고 잘되면 잘된 것하고 실제원단을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이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겠다고 나서는구나.. 며칠 만의 희소식 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상의칼라를 어떤 것으로 갈 것이냐를 의논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3도에서 2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무슨 말씀이냐면 흰색바탕의 원단 또는 무지에다 나염을 밀면 두번만 밀면 된다는 것입니다. 흰색바탕에 숭숭구멍뚫린 파란색 그림을 입히면 자연스레 파란색에 뚫린 구멍들에는 흰색이 채워지게 되니까요.그리고 태양을 상징하는 빨간 색 뭉치선을 입히면 그것으로 되는 것입니다.
무지원단으로 옷을 만들 순 없고, 그래서 상의는 자연스레 흰색바탕의 것으로 선정할 수 밖에 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일단 흰색 상의 원단에 나염을 입혀 보내달라고 했습니다.아래 사진을 보내왔더군요.
여기서 잠시 쿨맥스,에어로쿨 등등의 기능성 옷감의 원단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별로 전문적이진 못하고 단복제작과정을 통해 얻은 상식수준의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래 쿨맥스 원단은 공장에서 나올 때 색상염색이 되어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옷(마라톤복 상의 또는 하의)에다 임의의 색깔의 무늬를 하나 넣고 싶다고 하면 그 옷의 새기고자 하는 부위에 기존색깔이 되어 있는 위에다 염색을 해서 무늬를 넣는것이 아니고 그 무늬에 해당하는 색깔의 원단을 잘라서 그 부분에다 재봉을 해서 넣어야 한답니다.
우리 상의의 겨드랑이 밑에서 부터 옆구리쪽으로 아래로 붙은 파란색부분이 있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그것을 자세히 보면 흰색옷의 그 부분을 파란색으로 염색한 것이 아니고 파란 색의 원단을 그 부분만큼 잘라서 붙였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알 수 있듯, 쿨맥스류의 원단들은 원단자체 칼라가 정해져 나온다는 것이고 어떤 칼라 악센트를 옷에다 주고자 할 때는 옷재봉에 들어가기전 재단 단계에서 필요한 색상의 원단 을 재단한 다음 재봉(저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재봉'이라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을 해서 옷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시말해 하나의 옷에 색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쪽 재봉선(솔기라고 하나요?)도 많아진다는 것이고,따라서 피부하고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많아진다는 말이 될 수 있겠지요.
눈에 확 들어오고 보다 세련된 색감으로 칼라풀하게 구성되었으면 비록 안쪽 솔기가 더 많더라도 다른 류의 유니폼하고 차별된 멋진 옷이 되었을텐데..그렇지만 그 때는 색상이 좀 밋밋해도 피부에 닿는 솔기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잠깐 생각해 볼까요? 을마클의 단복 상의는 몇개의 재단된 원단으로 이루어 졌을까요? 한번 맞춰보십시오. 흰색원단에 심벌마크를 새긴 앞부분.뒷부분.양쪽 겨드랑이 밑 파란 원단 부분 좌우 2군데 각2개 씩.그리고 목과 소매부분을 두른 새까만 띠.(그걸 바이어스라고 하나요?) 이렇게 총 6개의 재단된 원단조각과 1개의 바이어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이어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입니다만,그 부분이 겨드랑이 밑 피부와 마찰을 잘 일으킨다고 해서 그걸 우리 상의 밑단(그러니까 배꼽밑으로 늘어지는 상의옷자락 끝)처럼 바느질 처리 해달라고 했더니..그러면 옷이 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습니다. 세탁과정등에서 옷이 트더지고 (트더지고..? 이런 말이 있는가요? ^^)할 뿐만아니고 어떤 옷 이든 그 바이어스가 없는 옷은 없다고 우겨대는 건지..맞는 말인지..아무튼 강하게 얘기해 왔습니다.
2년전 일본직수입 아식스제품에 그 바이어스가 없더라고 했죠,,실제로 없는지 있는지는 글을 쓰는 지금도 1차단복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만..아마 없는 것 같았습니다.그 때는.
그건 모르겠지만 우린 그런 기술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그렇게 한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이 참에 신기술을 개발하면 그게 바로 돈이되는 것 아니냐고.. 꼭 못 한다는 건 아니지만..망설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아무 말을 안하더군요. 그러더니 점잖게 한마디 던져왔습니다.
바이어스 색은 흰색으로 할까요 까만걸로 할까요 파란걸로 할까요..? 빨리 골라 주세요. 그거 없으면 옷이 안됩니다.
그래서 그냥 까만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그리고 곧 후회했습니다.흰색으로 할 낀데..라고요. 요즘 봐도 까만게 별로 안어울리더군요.
곁들여 혹시 참고가 되실 까봐 말씀을 드리는데,저의 경우는 겨드랑이 바이어스같은 것에 씰려서 겨드랑이 밑이 풀코스를 뛰고 나면 쓰라리는 줄 알았는데,다른 옷-예를 들면 춘마,동마 민소매 들도 입고 하프 이상을 뛰면 씻기곤 했습니다. 알고보니 소금끼가 말라붙은 피부끼리 부딪치면서 씻겨서 쓰라리더군요..하프이상은 바셀린을 바르고 뜁니다.그럼 그런 문제가 없어 지더군요. 물론 옷감에 의한 게 많겠지요.저의 경우가 그렇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의까지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 낼 만한 시간적 디자인적(?) 여유가 없다보니 t사의 기성 품샘플에서 하의는 상의와 어울리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물론 그 동안 상의는 여러가지 그림들을 그려보다가 그냥 가장 단순한 것으로 낙찰(?)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아래 그림입니다.
그리고 위 최종샘플위에다 몇가지 실험적 상의 디자인을 해 봤습니다. 한번 구경해 보시겠습니까? 웃으셔도 됩니다. 제 딴에는 상당히 그 때 진지했었고 그림에 조예가 없는 것이 엄청 원망스러웠거든요..ㅋㅋㅋ 아래 사진을 한번 봐주십시오.
위 그림들중 2,3개를 t사에 보내보았습니다. 이렇게 악센트를 좀 넣어보면 어떻겠냐고.
그럼 원단을 도대체 몇개를 재단해야 합니까.오바로꾸 선이 무지 많이 생기는데..안솔기가 그렇게 많아서야..마라톤복이 되겠습니까?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네. 그래 단순할수록 좋다. 솔기가 없으면 없을 수록 좋다. 그냥 을마클 심벌마크만 있으면 된다.그것만 강조되는 것이 좋다. 마라토너는 결국 땀구멍의 땀으로 말하는 것이다. 땀구멍을 덮은 옷이 무어란 말인가.
뭐 이런 식으로 둘러대면서 결국 심플한 쪽으로 갔다는 말씀을 재미삼아 드려봅니다. 지금 이렇게 얘기하면서 그림들을 보니 치기만발해 있는 것 같습니다..시쳇말로 '쪽팔리'는 군요.^^;;
얘기가 조금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다시 심벌마크를 새기는 얘기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사실,상의 앞 뒤로 똑같은 그림을 붙이고 싶었습니다.바로 '상의 뒷부분 마크'라고 이름지어져 있는 이 글 제일 위에 있는 그림을 말입니다. 앞에도 뒷 부분처럼 마크 위에 약간의 아치를 넣어 '을숙도마라톤클럽'이라는 글자를 넣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상의 뒷부분 처럼 글자와 심벌(글자와 심벌마크가 사실 1개의 나염판이었습니다.)을 같이 앞에 넣어야 눈에 더 띄게 되어있습니다만,어쩔 수 없이 심벌그림만 있는 나염판을 앞면용(用)으로 만들 수 에 없었습니다.
그림의 크기를 옷에 맞추는 데 있어서 원래 심벌 그림의 뜻을 흐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도대체 어느 정도의 크기가 맞는 크기인지를 컴작업을 통해 여러 번 그 크기를 조정했었습니다.
뒷부분의 그림크기는 글자와 심벌이 글자의 크기로 인해 자연스레 그림의 크기가 도출 되는데 앞부분의 그림은 번호표를 붙이는 공간의 확보 문제로 도저히 그림위에 글자를 넣을 수 없었습 니다. 그러면 그림이라도 최대한 흐려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크게하여 앞쪽에서 볼 때 눈에 환하게 들어오게 최대한 키워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무작정 키울 수는 없었습니다.왜냐구요? 상하좌우의 조화가 맞아야 되고 어느정도 이상 커버리면 그림도 흐려지지만,,앞면의 경우 번호표를 붙일 절대공간 만큼은 침범할 수가 없었니까요..
앞쪽은 글자를 빼고 심벌마크만. 뒷쪽은 글자와 심벌마크. 앞쪽 그림은 뒷쪽그림보다 조금 크게 해서 넣고.(그렇지만 결국 뒷쪽그림크기와 같아졌습니다. 그게 적정크기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앞쪽은 최대한 그림을 위로 끌어올린다.
상의 앞쪽과 뒷쪽 부분의 재단에다 필요한 마크와 글자를 새겨넣은 재단 샘플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택배로 보내지 말고 오늘 당장 고속버스편으로 보내라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1시 넘어 부산에 도착하는 마지막 고속버스편으로 보낸다고 해서 남산동 고속버스터 미널에 가서 찾아서 그 다음날 아마,,한,두명의 그 당시 임원을 불러서 같이 번호표도 붙여보고 원단검토도 해보고, 나염처리된 심벌마크도 감상해 보고.. 급히 샘플을 올려보냈습니다.그걸 다시 올려줘야 그대로 만든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해서 당시에 약 80벌인가?..정확한 기억은 나지않습니다만 그 정도 선의 옷을 구매했지 싶습니다. 자세한 관련자료들은 현사무국에서 보관하고 있겠지요.. 여자용 과 남자용을 구분해서,칫수에 대한 정보도 모아서 파악하고 앞으로 신입회원이 들어올 예상인원과 그들의 예상칫수까지 모아서 주문을 했습니다. 당시에 여성용 과 남성용의 차이점은 여자는 상의 어깨부분이 좀 넓다는 것과 겨드랑이 부분이 조금 더 올라간다는 것 외에는 차이점이 없었지만 실제 입어보신 여자회원님들이 겨드랑이부분이 너무 크게 드러난다는 말씀을 했습니다만..이 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성용 하의도 따로 없었습니다. 특별히 여성용으로 하의를 디자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 t사 에서도 그 점에 대한 다른 복안은 없었습니다. 여성용은 허벅지가 너무 노출되니 트렁크스타일로 가자 또는 그냥 남성용과 같이 갈 것이냐 하는 문제까지 신경을 쓰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취향을 모아서 보편적인 표준을 도출해 낸다면,멋진 디자인을 일단 만들어서 브랜드나 또 t사 같은 곳에 약간의 시장성을 보장하면서 접근하면 (기성품중에서 여성용으로 잘 만들어 진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또는 적당한 가격을 쳐준다면 따로 제작도 가능하리라 싶습니다.
돈이 모자라서 당시 박회장님한테서 200만원인가..? 250만원인가..미리 빌렸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몇 달 뒤 돈을 모아서 다시 받는 것을 상당히 쑥스러워 하는 박회장님에게 꼭 받으셔야 된다고 하면서 드렸습니다. 회장이라고 몫돈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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