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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과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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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기행 스크랩 매화-22 순천 금둔사 납월매.3 ( 2013.03.17.)
낙원 추천 0 조회 16 14.04.10 16: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해마다 금둔사로 매화를 찾아 가는 길은

올해까지 3년째 이어지는 상춘행사이다.

금둔사 ‘납월매’는 거제도 구조라 초등학교의 ‘춘당매’를 제외하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로 유명하기 때문에

금둔사 매화의 개화는 특별한 의미가 있고,

전국의 탐매객 들이 이른 봄,

순천의 금둔사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납월매의 첫 개화소식은

지난 설날(2월12일) 무렵에 있었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동안 인터넷으로 체크하며

끈기 있게 방문시기를 저울질 해 왔다.

 나는 지난 두 해 동안, 조급한 마음에  너무 일찍 방문하여

겨우 몇 송이의 꽃과 꽃 봉우리만 보고 돌아서야 했던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둔사의 매화가 ‘납월매’로 불리는 까닭은

음력 12월(납월)에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얼어붙어있는 엄동설한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매화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막상 꽃을 피워도 이내 꽃잎은

아직도 매서운 추위에 바로 얼어서 시들고, 꽃으로서의 생명을 다하고 만다.

 

 꽃으로서의 화사함이나 우아한 자태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메마르고 퇴색된 꽃잎만 남기고 하루살이처럼 장렬히 사라져 간다.

이른바 ‘상처뿐인 영광’이다.

오직 이 혹한에 꽃을 피워냈다는 강인하고 맑은 기품과 정신만

오래토록 우리 곁에 향기로 남아 있을 뿐이다.

 

 

금둔사 납월매는 분홍색의 겹꽃이다.

20~30개의 꽃잎이 겹으로 지름 1cm 안팎의 크기로 가지에 달리는데

꽃잎의 크기는 상당히 작지만, 우리나라의 몇 안 되는 토종 매화로서

가장 먼저 피어서 아주 깊고 그윽한 향기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올해는 방문시기를 늦추어 화사하게 만개한 납월매를 보았지만

‘유아독존’ - 눈 속에서 홀로 피어나지만 이내 얼어붙어

잠시 향기만 남기고 사라지는 그 쿨한 모습이

납월매에게는 더 어울린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치게 되는 하루였다.

 

 

 이제 금둔사 홍매화가 지고나면 이어서 산등성이를 하나 넘어

선암사 홍매와 백매가 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2013.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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