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잔류독성 위험
잔류농약이란 농토와 물에 남은 농약성분이 식물뿌리를 통해 사람이 먹는 부분까지 침투하거나 식물표면 등에 부착, 용해된 상태를 말한다.
잔류농약은 농약성분 그 자체가 잔류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 성분이 화학변화를 일으키며 생성된 물질도 잔류하게 된다.
과거 머리의 이를 잡거나 주변환경 소독을 위해 마구 뿌렸던 DDT의 경우 그 위험성 때문에 이미 30년 전부터 사용이 금지되었는데 요즈음 새삼 그 위험성이 경고되고 있다. 육해공을 막론하고 아직까지도 광범위하게 잔류해 있기 때문이다.
잔류농약 독성의 치명적 위협은 지금 전세계를 혼란케 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으로 인해 극명하게 밝혀진 바 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의 대표격인 다이옥신의 원인물질 67종 중 41종이 농약성분이기 때문이다.
농약으로 잘 포장된 먹거리의 위험성은 사실 토양내 잔류성분뿐 아니라 과육과 엽면에 직접 살포될 때가 더 문제다.
출하 직전까지 규정을 어기고 마구 뿌려지는 농약성분을 육안으로는 전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히 집안에 예민한 사람이라도 있어서 입 안의 아린 맛으로라도 그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면 모를까, 보통의 경우 위험의 강도에 비해 너무 무방비하게 농약독성에 노출되어 버리는 것이다.
과거의 농약은 일반적으로 물에 잘 녹았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농약의 잔류성분은 왠만한 물세척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침투성 살충제는 식물체 내로 흡수되어 있어 씻는 일이 소용 없다.
지난 6월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식품분석과에서 발표한 '섭취방법에 따른 농산물중의 잔류농약 제거효과'에 의하면 물세척시 야채, 과일의 세척율은 24~7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재배 현미는 영양의 보고인 씨눈에 가장 많이 잔류해 있으며 마라손 농약성분은 80~90%가 잔류한다. 사과의 다이아지논은 물세척시 30% 정도만 세척된다. 독성이 강해 극물로 치는 디나폰수화제도 제거율은 30~59%에 불과하다. 특히 포도의 껍질에 묻어 있는 케루센의 제거율은 33~69% 정도이다.
2. 농약독성을 피해가는 방법
가. 먹거리 선택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농산물을 구입할 때 크기와 모양과 색깔 등 보기좋은 것만을 선호했다면 이제 그 순위가 바뀌어야 한다. '안전한가' 아닌가를 제일 먼저 살펴야 한다.
예전에는 육안으로 보아 벌레먹은 것을 좀 더 안전한 것으로 여기기도 하였으나 요즈음에는 유기농법 기술의 발전과 품질관리로 일반농산물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양새를 만들어 내고 있다.
거름진 토양의 작물은 병충해에도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벌레자리만 보고 안전성여부를 따지는 일은 삼가야 한다.
농약을 잔뜩 친 농산물에도 수확 직전에 저항력이 강한 벌레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인정한 품질인증표기가 되어 있는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한 먹거리의 최선의 선택이다.
나. 국산농산물을 가능한 애용한다.
수입농산물의 가장 큰 문제는 수확 후에 작물에 직접 뿌리는 농약인 포스트 하비스트이다. 수확 이전에 뿌려진 농약은 수확, 저장, 유통과정을 거치며 그나마 희석이 될 소지가 있다.
그런데 수입농산물은 대개 배로 장시간 저장해 오기 때문에 제품의 외관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수확물에 직접 여러가지 농약처리를 하게 된다. 필연적으로. 곰팡이방지제, 살균, 살충제, 빛깔을 유지해주는 왁스제 등등이 곡물과 과실에 골고루 코팅되는 것이다.
게다가 잔류농약 허용기준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무시되고 통과되는 농약성분이 많을 수 있다. 일례로 미국농산물은 국산농산물의 2배나 되는 많은 종류의 농약을 치도록 허용되어 있다.
수확물에 직접 뿌린 농약성분은 운송하는 긴 시간 동안 과육과 알곡 등에 고루 침투해 국산보다 훨씬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다. 농약성분을 최대한 제거하고 조리한다.
안전한 유기농산물을 구입해 먹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최대한 잔류농약성분을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먼저 잘 씻어야 하지만 물세척만으로는 왠만한 성분이 제거되지 않으므로 종류별로 소금, 식초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발표한 농약제거법 을 활용해보자.
오이 는 먼저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소금을 여러 번 문질러 다시한번 씻는다. 특히 오이를 고를 땐 미끈하게 잘 생긴 것이 좋다. 왜냐하면 머리만 크고 끝이 가늘거나 흰 것은 생육부진으로 인해 농약을 더 많이 먹고 자랐기 쉽다.
시금치 는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물을 틀어둔 채 5~6분간 담가 놓으면 농약성분이 녹아나온다. 물 부족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긴 하다. 최대한 안전식품을 골라 먹고 왠만하면 한 겨울 동안 농약 없이 자란 제철시금치를 먹는 것이 좋다.
배추 는 겉잎을 반드시 한 두겹 떼어내는 것이 좋다. 이파리는 하나하나씩 흐르는 물로 씻는다. 발효식품인 김치의 재료로 사용할 땐 비교적 안전하다.
대전의 보건환경연구원 실험결과에 의하면 소금절임 후 갖은 양념을 해 발효시키면 약 5일 후 배추의 디아지논 성분이 100% 제거된다고 한다. 디아지논은 농산물 중 검출빈도가 높은 농약성분이다.
당근 은 잎이 나오는 단면이 작을수록 농약오염이 덜 된 것이다. 잔뿌리가 움푹 패인 것도 피한다. 씻을 때는 역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문질르고 나서 껍질을 벗겨낸다.
사과 는 흐르는 물에 스폰지로 싹싹 문질러 닦고 반드시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껍질 안쪽의 큐티큘라층에 남아 있는 살충제 성분이 제거된다. 소금물에 담가 두면 갈변도 막고 농약성분도 더 제거할 수 있다.
포도 는 큰 덩어리째 담아야 보기는 좋은데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한 송이를 잘게 잘라 씻는 게 좋다. 식초물을 새콤하게 만들어서 한번 더 씻어낸 후 맑은 물로 헹군다.
딸기 는 표면적이 넓어 농약흡수량이 더 많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소쿠리에 담은 채 또 한번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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