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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가 다섯 개라는 산 오봉산(해발779m) 아침 일찍 출발하기에 멀거라고 는 생각했지만
너무 지루하고 먼 길이었다.
도착시간 11시 43분 (장장 5시간 13분)
광주에서 출발할 때에는 흐리기만 했지만 위로 올라 갈수록 빗발이
거세져 걱정반 희망반 비옷도 준비 못한 터라 포기 하려고 까지 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뚝
끊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쾌적하고 등산하기 너무 좋은 날씨였다 .비 오는 날도 목적지만 도착하면
비가 오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 이는 우리 무등 산악회의 큰 복이 아닐까?
천지신명께 감사 드렸다 . 해발600m 배후령 고갯길
초입 간판에 씌어진 지번 :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182번지 초입부터 그리 어렵지 않고
무난한 지형 매미들 찌르르 찌르르 가는 계절 아쉬워하는 듯 쉬임없이
울어대고 모진 풍파 이겨낸 거대한 소나무들
우리 한국인에게 너무도 고마운 소나무-밥 짓는 땔감으로, 집짓는 재목으로 집안의 가구로
생의 마지막까지도 고인과 동행하며
흙으로 돌아가는 고마운 나무... 잠시쉬어 물마시고
대화하고 다시 오르기를 여러 번 45도 가까운 바위벽에 쇠사슬 잡고 긴장하고 올라서니
아~!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이 또 있을까!
수많은 기암괴석과 공생하며 자라온 낙락장송 소나무들 마치 분재원에
온 듯한 느낌 자신도 모르게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 여기저기 들리고 감탄. 탄성 .경외감 .조물주의 위대한 작품인가?
자연의 오묘함인가?
그 어떤 미사여구도 다 말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 .
멀리 보이는 소양강댐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12시59분
오봉산 정상 옹기종기 모여 먹는 점심 열무김치 고추마늘 된장 홍어무침 계란말이 고사리나물
콩 멸치 부추 등등 맛있게 버무린 생고기 육회 한 접시 가져다주신 J누님 이 자리 빌어 감사드립니다.
식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오는 길 긴 세월의 세찬 비바람에 씻겨 내려가 앙상하게 드러낸 상처투성
이인 소나무 뿌리 밟고 내려오는 마음 너무 아팠다.
까마귀 소리 산새소리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니 피로가 풀리는 듯 했다
천년고찰 청평사(회전문 보물 164호)에 들르니 규모도 크고 수많은 불상과 문화재
궁궐 같은 건물양식등 엄숙한 마음이 들었다
부처님의 미소에 취할 무렵 빨리 하산하라는 무전기 소리에 아쉬움도 잠시
소양강 땜으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하니 55명중44명뿐 일부 승선하고 남아서
기다렸다 처음 산행하신 동서지간의 팀과 P누님의 일행이였다.
늦기는 했지만 무사히 상봉하니 걱정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
너무 힘들어 걷기 힘들어하신 모 누님 업고 뛰고
16시 24분
소양2호 배를 타고 가노라니 물에 비친 오봉산의 아름다움에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노래가 절로 나왔다.
소양감댐 아래 광장에서 어린시절 먹었던 김밥 말이 주먹밥과 푸짐한 회 머릿고기 더덕술 맥주 막걸리
준비한 음식을 먹으니 구수한 정담과 오고가는 술잔 속에 하루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17시 47분 출발
흥겨운 시간에 돌아오는 길이 짧기만 했다.
많이 참석해 주신 회원님들
찬조를 아끼지 않고 쾌척 해주신 비두리 산악회 K님
생선회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거금찬조 해주신 호산회.
맥주 한박스 정 부어주신 C님
검정깨로 정성 드려 깨죽 끓여 정담아 주신 P누님
김치 담아 마음 정 전해주신 O갑장
이 자리 빌어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이번 산행에 임시로 총무 대행을 맡아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잘 협조 해주신 모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첫댓글 읽고나니 오봉산을 댕겨온 느낌이 나네요.잘생기고 멋진 사람이 글솜씨도 수준급이네여 쪽 팔려서 같이 못놀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