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금학산 다녀왔네/김용완
이른 아침 잠에서깨어나 등산준비를 하자니 몸이 조금은 불편하시다.
왜?......어제 옛 친구들이 모이자 해서.....만났지
그리고 한잔 두잔...서너잔. 너 좋고 나 좋고 하다보니
나 내일 등산간다...조금만 마실께.....그래 너 아직 젊었구나
야! 한잔 더받아....이런 미친놈들.....그러다 취했노라
어쨌든 중전께서 싸주신 도시락 들고 집을 나선다.......라선생과 함께
의정부역에 도착하니 08:15분
배가 촐촐하여 두리번거리니 조그마한 빵집이 보인다
평소 좋아하는 놈은 아니지만 어찌하겠나 산 오르기 하려면 근력이 필요한데
먹어두고....먹고나니...아랫배가 거북하고 지랄이야....씨이∼
작은집 다녀서 나오다가 어떤놈 지팡이 아랫부분 주워들고(강선생 다음부터 흘리고 다니지 마라)
보고싶은 얼굴들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모두모여 스물네명
두 사람은 차 가지고 현지에 도착................합이 스물여섯명
기차 출발......아홉시 이십분쯤 됐을걸
출발하면서 걱정이 앞선다........날씨가
영상의 온도가 나를 몹시도 초조하게 만든다
올해 첫 산행인데 질퍼덕거리는 산행은 아닌지....눈은 없고 진창에서 허우적대는 것은
이닌지......어쨌든 기차는 뒤에서 미는 놈 없어도 잘도 간다
연천을 지나니 조금씩 마음이 놓인다.....왜냐구....눈이 보이니까
산과 들이 조금씩 흰 모습으로 변해가니 내 마음도 조금씩 즐거워진다
신탄리역 도착
다시 동송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67세 가량의 미모에 동네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40여년 전에 시집와 이곳 민통선 안에 들어와 지뢰가 터지는 황무지를 개간하며
7남매를 공부시켜 출가시키고 살아온 인생살이....어찌그리 세월은 빠른지....
지금은 살만하니 온 몸이 아프기 시작한단다
인생이 그런 것 인줄 이제야 아셨다니........안타까운 중생이로다
아니 안타까운 중생은 날 꺼야...............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사니까
아주머니와 한 두 마디 하다 밖을 보니 온 세상이 백설탕인 것 같다
아까 기차에서 누가 흑설공주고 누가 일곱난장판이라고 하던데
어떤 놈 들인지 생각이 안 나네.........
어쨌든 아주머니는 안녕히 가시고
우리는 다람쥐의 내슝으로 등산로 입구 철원여고 앞 도착
(기사 아저씨 올해 득녀하시고 돈 많이 보슈...아니 보지말고 잡수셔)
샘터로부터 등산이 시작된다
앞을 보니 금학산 생김새가 전체적으로 파악이 안 되는구먼.....날씨가....뿌∼해
샘터를 지나 팔각정에서 정비를 하고 다시 출발
오늘도 이 몸은 후미.......늘 후미를 좋아 하니까
왜?...보는 놈 없어서...뭐든지 내 맘대로 할수 있어(쉬.....)
한가지 흠 이라면..................앞에 가는 놈 속이 편치 않을때
중간쯤 올라 왔을까 매 바위라나 원 난 아무리 봐도 매 같지 않더구먼..비둘기면 몰라도
이제 조금씩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 듯 싶다
하지만 어디 티를 내나....안내지...티 낸다고 누가 업어 주냐고..
그런데 힘든 것을 느낄 틈도없이 앞에는 이토록 아름다운....설경....설화...
누가 만들었는고....김설경....김설화는 아닐테고, 아∼ 그렇지...조설경...조설화로구먼
여기 조씨 성 갖은 사람 누가 왔소?......죄송합니다......목사님
자연에 신비. 조화.....너는 아느뇨.................그래 난 모른다
그러나 윤석준은 알거야............................석준이 한테 물어봐라
윤선생 사진 한장 찍어주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대설경를 바라보며.......잠시...나를 생각한다
아!....나는 누구일까.......(조관휘선생님 왈)누군 누구야 임마!....니가 너지
별 거지깡깽이 같은소리 다하구있네
산에 왔으면 산이나 즐기지 왜? 또! 신선 될려구.......
도는 나중에 닦기로 하고.....그런데 아까 속 안좋은 놈 어디갔지....뒤에 오나
참으로 아름답도다...사진 몇장 찍고보니
벌써 정상에 왔네.....아냐 헬기장이군....
건너편에 보니 정상이 보이는군......정상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밥상 차려놓니까 생각이 난다. 아까전에 신탄리에서 버스타기전에 소주 몇병
사가지고 온다는 것을... 아깝다 이곳이 신선이 놀던 곳인데...
금학산! 나, 너를 사랑하노라....사진 한장 찍고
이제는 하산
정상을 뒤로하고 이따금 구름 사이로(구름이냐 안개냐)보이는 철원평야를 앞에 두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다가 갑자기 웬 히프스키......좋아하는 사람들........ 많테
특히 우리 김형두 왕회장님 엄청 좋아 하시데
난 몇번타고 꼬리 나올까바 엉덩이 들었는데 왕회장님 비롯하여 몇 몇 여사님들....
...아마도 집에가면 몇군데 쑤실걸
그런데 아까 그 속 안좋은 놈은 어디갔지......아마 싸ㅅ 을지도 몰라
그러다 보니 벌써 다 내려왔네
고맙게도 아까 그 기사아저씨 코 앞에 차를대고 기다리신다
요번엔 누가 또 꼬셔가지고 여기까지 오게 했담
어쨌든 기사님 올해는 꼭 복권 당첨 되시기를 빕니다
다시 대광리 도착............................이럴줄 알았으면 여기서 기다릴걸
이제는 즐거운 뒤풀이....두부 먹고 콩콩, 닭 먹고 꼬끼오...닭은 똥집이 제일이야
막걸리 두어 서너잔에 따뜻해진 몸, 다시 기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한다
올해도 좋은 산행....아름다운 산행
여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하기를 바라며......
* 김정애 선생님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 집행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