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토파즈에서 승용차 2대가 출발한다(05:35)
기계면 우회도로를 지나 낙동정맥이 지나는 한티재의 한티터널을 통과하고
죽장휴게소를 지나자마자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 세워진 도로표지판을 보고 "지동삼거리"임을 확인하고 영천방면으로
좌회전하여 69번 지방도로로 진입한다.
이내 선유산장 안내판을 지나고 "영천시 자양면" 이란 경계표지판을 지나자마자
우측공터에 승용차 1대를 주차한다(06:05).
69번 도로에서 좌측 도일리로 연결되는 도일교는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다.
새로이 증축한다고 공사가 진행중이다.
"영쳔시 자양면" 경계 표지판 옆으로 내려서는 날머리를 확인하고
지동삼거리로 되돌아 나오는데는 5분도 채 소요되지 않는다.
지동삼거리에서 다시 31번 국도를 따라 죽장면 소재지가 있는
입암삼거리를 지나 꼭두방재로 2-3km정도 진행하면
방흥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도로 좌우측에 세워진 "무학사/봉계/두마"등의
도로 안내판의 지시에 따라 좌회전하면
이내 두 마리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길로 접어든다.
두마리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따라 잠시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봉계리로, 왼쪽길이 무학사를 거쳐 두 마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감가는 무학사를 지나고 멋진 노송과 바위절벽이 조화를 이룬 무학대를 지나
두마교를 지나고 두마리 평지마을의 두마분교에 도착한다(06:30).
9.산행기
**잔인한(?) 사월!!!**
이 말이 무슨 뜻으로 왜 생겼는지도 모리지만
꼭 우리 늘 푸른 산악회의 4월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월은 퐝시경계구간 답사를 한번도 진행 못했고,
회원중 한 사람의 무릎통증으로 구간을 변경해야 했고(10구간→11구간)
개인적으로도 식당일로 피곤해 하는 마눌을 지원(=대타근무?) 하다보니
5주동안 산행할 멈두도 못내고
그렇게 즐겨찾던 ok마운틴도 자주 들리지 못한 피곤한(?) 사월이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잔인하기만한 그런 사월은 아니었다.
퐝시경계종주 시작할때의 늘푸른 산악회의 순수한 산행동기를
다시한번 되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고,
낙동정맥이란 대장정을 시작하기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될런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마눌의 사업(?)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군대간 아들녀석이 8개월만에 11일간의 첫 휴가를 나온 사월이기도 하다.
또한 거실에 두었던 행운목의 꽃이 3송이나 피기도 하였다.
...행운목의 꽃!!...잘 안핀다던데!...뭔 조은 일이 있을려나??????(*^_^*)
***너거는 자식도 없고 부모도 없나!!!!***
4월에 퐝시 경계답사를 한번도 진행 못 하다보니
6월부터 진행하려는 낙동정맥에 차질이 예상된다.
그러다 보니 쬐금 무리한 계획을 세운다.
5/4, 5/8, 5/18, 6/1일 이렇게......
그랬더니 어린이날 연휴에 산에 간다고,
어버이날에다 석가탄신일에도 산에 가느냐고,
산으로 가는길 상운아우는 행님은 부모자식도 없냐고...*^_^*
간이 배 밖에 나왔데나?????
결국엔 벌(?) 받아 5/8일엔 못 갔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포항 최고 오지의 斗麻理 *
1124m의 보현산과 포항 最高의 산, 면봉산(1114m)사이 산 기슭에 위치한,
포항 최대의 오지라는 포항시 죽장면 斗麻理 평지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지금은 폐교된 두마분교 운동장에 5명을 태운 승용차가 조용히 도착한다(06:30).
새벽 짙은 안개로 사방이 콱 막혔더니
등산화 갈아신고 출발 준비 하는사이
보현산 정상의 하얀 천문대 건물과 면봉산 정상부의 누런 억새모가
멋진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그리고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한다.
"야~아!~~~안개가 걷힌다!"
"오늘, 날씨 무자게 조켓꾸마!괸한 걱정했내?"
"저어기!..하얀거이 보현산 천문대고..누런 봉우리가 면봉산이다!"
두마리로 접어들면서 짙은 안개에 은근히 걱정들 하더니
밝은 햇살마냥 하나 같이 밝은 표정들이다.
**두마분교 배출생..733명
2-3칸 정도의 학교건물이 아직도 남아있는 두마분교 운동장 한켠에 세워진
두마분교의 머릿돌 내용을 살펴보면서 곰내재로 향한다(06:35)
"...두마분교는 1940.5.7일 개교하여 73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5.3.1 폐교함..경상북도 교육감"
학교 좌측의 시멘트 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하면 시멘트길 3거리를 만난다.
좌측은 두마임도로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로 이어지는 길이고(=완공안됨)
직진길은 목장으로..그리고 우측 시멘트길이 곰내재로 오르는 길이다.
*곰내재를 향하여...두릅찿다 까재미 눈깔된다!
(포항 최고 오지인 두마마을의 아침..안개속으로!!)
아침햇살을 등지고 곰내재로 향한다.
혹시나 두릅순이나 보일까 싶어 좌우를 부지런히 살피며 올라간다.
마을을 벗어나며 오가피 밭을 지나고
노송이 멋지게 어우러진 고갯마루를 넘어 10여분을 부지런히 걸어
밀양박씨의 쌍묘를 지나고(07:03)
곧이어 죽장면 두마리와 청송군 월매리를 잇는 곰내재에 올라선다(07:07).
두릅순 찾느라 좌우를 부지런히 살피며 왔건만..
두 눈만 까재미 눈깔됐다.
"학생숙사에서 8km"라는 이색적인(?) 이정표와
차량통행을 억제한 듯 한 철주를 설치한 흔적이 보인다.
가방을 내려놓고 이마에 묻은 땀을 훔쳐내고
시원한 물도 한잔하고.....
**포항시 경계 最高의 산! 면봉산 1113m를 향하여
곰내재에서 면봉산을 향한 오름짓이 시작된다(07:15).
촉촉한 흙 길에 여기저기 솟아오른 파~란 새싹들과
연분홍빛, 노오란 색깔의 이름모를 야생화를 내려다보며 걷는 숲 길은
고통의 길이라기 보다는 가슴이 아리한 정겨움으로 다가선다.
한달이 넘게 세속에 찌든 몸뚱이를 혹사라도 시킬 듯이
등판과 마빵에 물이 줄줄 흐르도록 치고 오른다.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았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지나온 날들에 대한 연민의 정 까지도 느껴보면서.....
7분 가량 비탈길을 힙겹게 올라서니
잠시 평탄한 능선길이 펼쳐지면서(07:22) 시원한 바람이 분다.
지형도상의 774.5봉은 의식하지 못한채 조그만 돌탑을 지나게 되고(07:26)
헬기장인 847봉에 올라서면(07:35)
저 만치 우뚝 솟아오른 누런 억새꼬깔을 쓴 면봉산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우와!..저 까지 우예 울라가노!!"
847봉 헬기장부터는 상당히 가파른 길로 이어진다.
성가신 잡목구간,
뒤로 밀릴듯한 급한 경사길,
그러나 진달래와 이름모를 새싹들을 바라보며 걷는길이
결코 고행의 길만은 아니다.
847봉 헬기장을 지나 20여분을 힘겹게 올라서자
억새가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1074.2봉의 헬기장에 올라선다(07:58)
곰내재를 출발해서 43분을 올라선 것 이다.
1074.2봉은 면봉산 직전봉으로 청송군 현동면이 끝나고
현서면이 시작되고 포항시 죽장면과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1074.2봉에서 늦은 아침상이 펼쳐진다.
김원규 회원님의 두릅순이 나오고
이승길 회원님의 취나물로 만든 떡이 등장하고
김밥이 나오고....
산상 파티시간으로 30여분이 후딱 지나간다(08:25출발).
혹시나 할미꽃을 밟을세라 조심조심 내 딛으며 지척의 면봉산을 향한다.
면봉산의 진달래는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앙상한 가지를 한껏 벌리고 갈길을 붙잡는다.
헬기장을 떠나 5분만에 포항시 경계구간 최고봉인 면봉산에 올라선다(08:30).
포항 섬안산악회에서 "면봉산 1113m"란 팻말을 세워 두었다.
와아~~! 모두 입을 딱 벌린다.
말이 필요 없다.
사방팔방 막힘없이 펼쳐진다.
*포항 最高의 산에서 포항 최고오지 두마마을을 내려다 본다.
보현산의 하얀 천문대와 천문대로 이어지는 차도가 지척이고
우리가 이어길 작은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고....
그야말로 정말 천하가 발 아래라!!!!!
퐝시 경계 최고의 산은 역시나 이렇게 멋진 장관을 선사하는구나!
포항에 살면서 이렇게 멋진 면봉산을 첨 와본다고 후회도 해본다.
"아니? 저기 뭐꼬?"
"아저씨!..거기 뭐 짓는긍교?"
"기상관측소 건물 진니더!.."
"아니? 보현산에 있는데?..."
"보현산은 천문대고 요거는 기상관측소 건물 짓는다 카이요!...????"
**포항 最高의 면봉산이 제이의 보현산으로 둔갑하고 있다.
면봉산 정상에서 북쪽 그러니까 현서면경계로 몇m 아래에
기상관측소 건물을 세울 기초공사가 진행중이고
기상관측소로 이어지는 도로가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이어지며 올라온다.
몇몇 사람에 의해 포항 최고의 산 면봉산이 이렇게 허물어 지는구나
생각하니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듯 허전하다.
보현산을 배경으로 면봉산 정상 추억을 남기고
남서쪽(188도방향) 무명봉(청송군 현서면/영천 화북면/포항시 죽장면 경계봉)을
향해 출발한다(08:35).
급한 내리막이 펼쳐진다.
아직도 겨울인 나뭇가지들은 면봉산의 처연함을 더 한층 보태는 듯 하다.
*허전한 마음으로 보현산 주릉으로 향한다*
급한 비탈길이 완만해 지는가 싶더니
두마리 상촌마을 갈림길을 만난다(08:49).
왼쪽 뚜렷한 내림길로는 안내리본이 한개 붙었고
우측으로는 리본이 없다.
좌측 내림길은 죽장면 두마리 상촌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듯 하다.
우측 능선으로 "늘푸른 산악회/포항시 경계종주"리본을 한 장 걸어두고
능선길로 접어든다.
곧이어 능선상에 붉은 지적경계목이 수시로 나타나고
능선 우측으로는 면봉산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가 지척으로 올라와 있고,
도로 저 밑으로는 현서면 칠메기 마을 농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완만한 능선길이 펼쳐지고 간간이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간혹 고사리도 눈에 뜨이고...참취나물도 보이고..
기분좋은 내림길이 한동안 이어지는가 싶더니 앞이 훤해지면서
누런 억새밭이 펼쳐진다. 제법 넓은 공간이다.
보현산 주릉과 면봉산사이 안부로 사거리 갈림길이다(09:00).
좌측은 두마리 상촌마을로,
우측은 현서면 칠메기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리라..
안부사거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갈대 사잇길로 들어선다.
저기 만치 제법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고
강인중 총무는 어김없이 "늘푸른 산악회/포항시 경계종주"리본을 붙인다.
이곳부터 보현산 주릉으로 올라 붙기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철사줄 두 개가 나란히 오르막 길 옆으로 이어진다.
철사줄을 잡고 비탈길을 오르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철사줄이 다리통 만한 굵기의 나무기둥 한 가운데에 박혀있다.
언제 무엇땜시 이 철사줄을 설치 했을까?
간간이 포항제철 한줄기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오를수록 점점 가팔라 지고
오를수록 뒷 종아리가 땡길정도로 급격해 지더니...잠시 완만해지고..
마침내 보현산 주릉의 무명봉에 올라선다(09:24).
비록 무명봉이지만 포항,청송,영천을 가르는 3개 시군의 경계지점이다.
서남서(246도) 방향으로 보현산 천문대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펼쳐지고
동남동(103도) 방향으로 작은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펼쳐진다.
면봉산과 베틀봉뿐만 아니라 두마마을과 두마임도도 한 눈에 내려 보인다.
(보현산 주릉에서..구불구불 도로가 올라가는 면봉산..그리고 우측 저멀리 베틀봉)
옥계계곡을 건너면서 제3구간부터 줄곧 같이했던 청송땅이 끝나고
영천땅으로 접어드는 순간이다.
후미가 도착하고 물 한잔하고...12분이 후딱 지난다.
"올라가는 10분은 지겨븐디, 앉은 10분은 우예그리 빨리가노!"
*보현산을 등지고..
웬만하면 보현산을 둘러보고 갔으면 좋으련만
여기서 보니 상당한 거리인 것 같다.
보현산 미련을 뒤로하고 작은 보현산을 향해 출발한다(09:36).
완만한 능선길 좌측으로 두마마을이 정겹게 내려다 보이고
간간이 보이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잠시 후 앞이 훤해지면서 넓직한 묘터에 내려서고
묘터 바로 밑에 보현산 포장도로가 보인다.
묘터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서니 보현산 차도에 내려선다(09:41).
"어? 승길이 형님이 안 보이는데요?"
"같이 출발 안했나!!"
"볼일보러 갔능가?"
"담부턴 지기고하를 막론하고 출필고반필면 하시요!"
...그러는 사이 7분이 후딱 지나간다!
가방을 둘러멘 5명의 아이같은 어른들이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걷는다(09:48).
어린이날 이라고 소풍가남???(...*^-^*)
간간이 보현산 천문대로 향하는 승용차 탄 진짜 아이들이
이상하다고...반갑다고... 깔깔거리며 박수를 쳐댄다.
5월의 햇볕이 유난히도 따갑기도 하다.
아스팔트 열기때문일까 딱딱함 때문일까 발 바닥이 화끈거린다.
"이거 완죤 등산 끝나고 하산하는 기분이네예!..."
"오늘 마, 여기서 끝냈뿌까!"카는 말이
목을 통과해서 올라오다가 입속에서 억지로 사라진다(*^_^*).
정각마을과 두마리를 연결하는 두마임도 갈림길에 닿는다(10:10).
임도개설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고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3.27km에 이르는 도로를 2001년에 완공...."
여기서 우측 아래 정각마을로 내려가는 보현산 차도를 버리고
직진 방향의 비포장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이승길 회원(좌)님과 김원규 회원님(우)..좀 잘 찍어줘!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공사중/출입금지"안내판이 서 있다.
아마도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인 모양이다.
고갯마루에서 시경계는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 나무숲으로 접어든다(10:12).
평탄한 능선길이 한동안 펼쳐지더니 완만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영천시 화북면과 자양면 경계인 832.1봉이다(10:21).
바람 한 점 없이 무척덥다. 또 다시 주저 앉는다.
물 한잔 마시고..출발 하려는데..갑자기 다시마 튀김이 나온다.
잠시 더 쉬라는 이승길 회원님의 작전이다.
온통 잡목에 가려 주위가 콱 막힌 832.1봉에서의 휴식도 즐거운 것이다.
832.1봉에서 오른쪽(남쪽) 능선은 화북과 자양면의 경계이고
시경계는 왼쪽(=동남동108도) 방향이다.
초입에 역시 리본을 한 장 붙이고 출발한다(10:33).
언제부턴가 하늘 높이 솟아오른 노송지대가 펼쳐지고
노송 그늘 아래엔 풀밭이 초원지대 처럼 펼쳐진다.
평탄한 능선에 펼쳐지는 부드러운 흙 길은 그야말로 "저 푸른 초원위에.."
부드러운 흙 길은 언제부턴가 경운기가 다닌듯한 널찍한 길로 변해있고
770봉을 확인하려고 의식하고 걷건만 워낙 완만한 길이라 봉우리를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다.
770봉이라 판단되는 봉우리를 지나자 곧바로 임도 좌측으로
무명의 무덤을 1기를 지나게 된다(10:45).
지형도상으로 표기된 좌측 두마리 상촌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못 보고 지나친다.
곧이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10:47)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할 곳이다.
평탄한 지점으로 두 곳다 길이 뚜렷하다.
직진길(=남쪽)은 정각리나 보현지로 이어지고
시경계는 왼쪽(=동남동)으로 가야한다.
초원같은 평탄한 능선에 아주 완만한 봉우리를 하나 지난다.
완만한 오름길이 펼쳐진다.
시경계길 왼편 저 만치 커 다란 바위 2개가 나타난다.
저것이 상운아우가 말한 "바당바위"일까?
바위옆을 돌아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등산로를 조금 벗어난 왼쪽의 바위전망대로 다가선다(10:55).
상당히 널찍한게 그야말로 마당바위라 함에 부족함이 없겠고
보현산천문대와 면봉산 베틀봉로 이어지는 시경계능선이 한눈에 다가선다.
멋진 전망과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좌측 도로가 보이는 보현산..그리고 우측봉이 포항 最高의 산 면봉산)
마당바위를 돌아 나오니 일행들은 모두다 지나가 버렸다.
바위가 덤성덤성 나타나기 시작한다.
작은 보현산이 암봉인가?
기대를(?) 안고 작은 보현산에(838.5m) 올라선다(11:00).
"어라? 이기 작은 보현산이가????......."
"삼각점/1978. 3(4)"라고 새겨진 대리석이 박혀있지 않았다면
작은 보현산이라 믿지 못할 그런 형태의 산이다.
정상부에 야트막한 흙 구덩이가 하나 있고(=무덤이장 한건가...?)
주위는 잡목에 가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다.
머무를 이유를 찾지 못하고 곧바로 출발한다.
먼저간 회원들도 내 맘과 같았으리라...
내림길이 계속 이어진다.
내림길에 석축이 엉성하게 쌓여진 무덤1기를 지나면서(11:08)
저 만치 일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다시 무명의 무덤1기를 지나(11:12) 계속 내려간다.
완만한 내림길에 갑자기 Y형 갈림길을 만난다(11:19).
왼쪽은 두마마을로, 시경계는 리본이 한 장 붙은 오른쪽길로 들어선다.
잠시 숲 길을 따라 내려서자 앞이 훤해지면서
"同知中樞府事 潁陽千氏之墓"란 비석과 돌로 조각한 오랜세월의 동자상이
2개나 세워진 널찍한 묘터를 만난다(11:21).
**참고 同知中樞府事: 조선 왕조 때 중추부의 종2품 벼슬.
무덤 오른쪽 숲 사이로 들어서서 몇 걸음 진행하자 또 다시 앞이 확 트이면서
능선은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지금까지 이어지던 뚜렷한 등산로는 능선을 벗어나며 우측 아래로 보이는
또 다른 "영양천씨묘 1기"를 지나 계곡방향으로 내려간다.
잠시 망설이다 두 팀으로 갈라진다.
한팀은 정면의 희미하지만 정면 능선길로 접어들고
또 한팀은 상운아우팀이 선답한 뚜렷한 우측 비탈길로 내려선다.
우측 비탈로 내려서면 곧바로 묵은 임도를 만나고
시경계능선이 이어지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잠시 후 뚜렷한 임도를 만나고(11:28)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좌측으로 시경계 능선을 끼고.....
곧이어 임도 좌측으로 3-4단의 층을 이룬 "경주김씨 집단묘지"가 나타나고
시멘트로 포장된 죽현 고갯마루에 내려선다(11:33).
**능선을 따라가도 희미하지만 길이 있고
마지막에 경주김씨 집단묘터를 지나 죽현고갯마루에 내려서게 된다.
죽현(竹峴)은 죽장면 두마리 대태마을에서 영천군 자양면 보현리를 연결하는
고갯길로 죽장쪽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고 영천쪽은 비포장 상태다.
수석봉 오름길은 내려선 지점에서 우측으로 몇m 정도 이동하면
좌측 숲 초입에 선답자들의 리본이 붙었다.
(죽현고갯마루에서 강인중회원(좌)와 한창수회원(우)..지도보기가 한창이다)
".....어? 능선이 짤라졌눋나??"
죽현 고갯마루에 눌러앉아 물 마시고 귤 까먹고...왁자지껄~~!!
"오늘 그만 여기서 끝내뿌시마 좋켄내!"
"오늘 시간 괜찮은 모양이요? 느긋한 것 같네?"
"참!,이형! 이곳에서 탈출하소..10분이면 두마마을 포장도로까지 갈수 있으니.."
"아이라 카이요! 아직 갈만하요!"
나이 50에 평행봉에서 뒤집기 하다가 어깨죽지에 이상이 생겨
물리치료 중이라고 오늘 산행 절반만 하겠다던 이승길 회원님의 목소리다.
11시 50분,
왁자지껄하던 고갯마루 파티(?)가 끝나고 수석봉을 향하여 숲으로 들어선다.
빽빽한 수림속에 터널같은 오솔길이 펼쳐진다.
온 사방이 콱 막힌, 하늘도 안 보이는 숲 길은 무척이나 덥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 될 무렵 무덤1기를 만나고(12:05)
하늘이 터이면서 우측 저 멀리 812.5봉이 우뚝 솟아있다.
비탈길을 몇 걸음 올라서면 능선이 오른쪽(남남동164도)로 급격히 휘어지며
계속 오름길이 펼쳐진다.
좌우 갈림길을 만나(12:16)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등판이 축축해질때까지 계속 치고 오른다.
좌측 무명봉과 우측 812.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까워지면서
바람이 다소 시원해지고 능선이 완만해 지면서
우측 812.5봉을 향햐여 마지막 경사를 치고 오른다.
812.5봉 직전은 평지같이 널찍히게 펼쳐지면서 길이 희미해지고
주위가 온통 둥글레 밭이다.
둥글레 밭 사이로 봉우리를 향해 올라간다.
812.5봉에 올라 선 것이다(12:36).
두리뭉실한 봉우리에 바위덩이 몇 개가 보이고
주위는 온통 잡목으로 가려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812.5봉 정상에서 시경계는 왼쪽(=남쪽) 리본을 따라 내려가야 하지만
서쪽으로 뭔가 탁 트이는 느낌이다.
혼자서 서쪽으로 몇 걸음 진행하니 가슴이 탁 트인다.
바위 전망대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작은 보현산,죽현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서고
면봉산과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시경계능선까지도
한 눈에 다가선다.
죽장면 두마마을 전경과 자양면 보현리 마을 일대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수석봉으로 이어지는 시경계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바위위에 올라서서 추억도 한 장 남기고 전망대를 뒤로한다(12:50).
(회원들 머리따라 작은 보현산이 그뒤로 보현산(좌)과 면봉산(우)이 희미하게
보이고 두산 사이 안부부터 이어지는 골짜기로 두마마을이...
812.5봉 정상으로 내돌아 나와 동남쪽 수석봉을 향한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리면 무덤 1기를 지나친다.
군데군데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뚜렷하고
간간이 고사리도 보이고...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히 솟구친다.
잠시 후 좌 우 무명봉사이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안부로 올라서면서
아주 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이곳 능선안부에는 삼거리 갈림길이 보인다.
시경계는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야 하고
직진방향의 능선너머로 이어지는 길은 어디로 갈까?...제법 뚜렷한데?...
이곳 삼거리에서 오늘의 만찬이 펼쳐진다(13:03).
한창수회원이 준비한 돼지찌게가 끓고 있다.
김원규회원이 준비한 꾸다리에 고추장 발라지고
중교가 준비한 땡초고추에 된장이 묻혀지고
이승길회원님이 812.5봉 직전에서 케온 오늘 최고의 명품인
진짜베기(?) 자연산 더덕이 한 사람당 한 뿌리씩 분배된다.
어? 민석이 아바이는 아무것도 없나?...
"늘푸른 산악회를 위하여!!!!!...."
소주잔이 오간다.
오늘 이 순간이 마냥 길어 지기를 바래본다(*^_^*).
식사를 마치고 왼쪽 능선 숲 길로 접어들고(13:53)
곧이어 블록이 깔린 폐헬기장을 만난다(13:55).
보도블록 사이로 나무들이 여기저기 솟아 올랐고
주위는 막혀 답답하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상당한 잡목구간이 등장하고
잡목구간을 헤치고 지나는 사이 저 만치 우뚝 솟은 봉우리가 보인다.
수석봉이구나 싶더니 수석봉으로 직접 오르지 않고
수석봉을 좌측으로 끼고 점점 우측으로 비켜 지나간다.
의식하지 못한채 수석봉 우회로로 접어든 모양이다.
"강인중씨! 능선 만나는 곳에서 기다려라!...내 수석봉 가보고 올께!"
수석봉에서 내려온 능선과 우회로가 다시 만나는 지점에서
수석봉으로 거슬러 오른다.
불과 1-2분의 거리에 대리석 삼각점이 박힌 수석봉(820.5m)이다(14:09).
시야가 트이지 않는 그저 그런 봉우리다.
다시 우회로와 만나는 지점으로 되돌아 온다.
엔진 톱 소리가 요란하다.
벌목작업이 한창 진행중이고
수석봉에서 750.5봉 사이 계곡쪽으로는 이미 완전 벌거숭가 되어 버렸다.
750.5봉 직전 안부를 지날때는 벌목으로 넘어진 나무기둥을 이러저리 피해가며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
벌목지대 나무기둥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마침내
"3(4)/1978"라고 새겨진 삼각점이 박힌 750.5봉에 올라선다(14:26).
시경계는 정동(=90도)방향의 완만한 숲 길로 이어진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가 싶더니 뚜렷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14:31).
좌측 평탄하게 보이는 길은 광천리로...
시경계는 청년회의소 리본이 붙은 우측 비탈길로 내려서야 한다.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계속 이어지고
회원 한사람이 스틱을 준비한다.
"와? 무릎 아푸나?..."
"아주 ㅉ매큼 아파질라 안 캄미꺼!"
"거봐라! 첨부터 사용하라카이.....궁시렁~궁시렁~~"
"한 사람 같이 붙으소!"
바위 전망대에 도착한다(14:40).
앞서간 두 사람이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다.
무릎이 아파 뒤 쳐진 두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저 아래로 아침에 지나왔던 지동삼거리(31번과 69번도로 분기점)가 보이고
논골교와 계곡물 그리고 나들이 나온 듯 한 차량행렬들...
논골교에서 배고개로 이어지는 고불고불한 도로가 선명하게 보인다.
"자! 저 봉우리만 넘어서면 종착점인 도일교다!"
5명이 일제히 출발한다(14:50).
가파른 비탈길을 계속 이어진다.
능선인지 절벽(?)인지 구분이 안될만큼 가파르다.
이기 능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비켜가는 듯 하다.
천천히 내려가는데도 두 사람(부상자+보조자)은 보이지 않는다.
무릎이 많이 아픈가보다.
배고개에서 멈추면 탈출은 어디로 해야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배고개에 내려선다(15:10).
배고개는 비포장 길이고 "포항시 죽장면"이라는 경계표지판이 서 있다.
(포항시 죽장면과 영천시 영천시 자양면을 연결하는 배고개)
배고개에서 "포항시 죽장면" 표지판 뒤로 이어지는 임도에
모두 모여 앉는다.
얼음물을 한잔씩하고 사과도 한 조각씩 나눠먹고...
이어갈 시경계 구간 초입과 리본도 확인하고....
"자! 야라분!
여기서 도일교까지는 아직도 4-5km로 2-3시간 소요됨다..그래서..
무릎 아픈 사람도 있고..
오늘 불참한 회장님 땜빵 할 기회도 줘야하고...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에이! 더 갈 수 있는데???..."
"자자! 산행은 대장님 말 들어야 함돠!"
"구래! 대장이 주거라카머 주거야지..뭔 말이만노!"
시원함과 섭섭함이 교차한다.
30분 동안 푹 쉬고 배고개를 출발한다(15:40).
비포장 도로를 따라 동쪽 논골교로 향하는 것이다.
찔레순을 꺽어 씹어보며
어릴적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한다.
참 좋다고... 행복이란 것을 생각해 보는 그런 순간이다.
잠시 후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면서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다.
"아니? 저기 저게 뭐고?"
"저수지 아이가?"
"아니, 쓰레기 매립장 같은데?.."
"설마!!.....이곳은 놀골 골짜기 최상류 지역인디...누가감히!!.."
안내판을 살펴본다..
(논골 계곡물 발원지에 쓰레기 매립장 안내판...완공상태인것 같은데...)
"죽장면 생활쓰레기 매립시설..죽장면장 ..포항시장....1999년 허가"
"아니? 설마가 사람잡네!!!!!"
"아니? 저것이 씨레기 매립장이면 저 밑에 계곡들은 우예되고,
그 아래 사는 논골 사람들은 우야노??"
"거기 문제 아이지예!..이 물이 영천 자양댐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영천 자양댐물을 누가 마심미꺼!!"
"이런 사실을 몇 사람이나 알고 있건노???"
"어휴! 뜨발!...마빵에 김난데이...."
"더러븐물이 안 니러가게 잘 해나께찌머!!"
포항시 경계구간은 대부분의 포항 사람들에조차 알려지지 않은 오지다.
사람의 손길, 아니 개발의 발길이 닿지 않은 그런 순수 청정지역이다.
출발지 였던 영덕군 어사터 마을이 그러했고,
오늘 출발한 포항시 죽장면 두마마을이 그러했고.....
형산강에서 장기면 두원리로 이어지는 길을 또 어떠했는가?
정말로 포항의 자랑거리라고...가슴 속 흐뭇해 했건만
그래서 때묻지 않도 자랑하고픈 내 고장이라고..
오늘 산행 하면서 두 번이나 실망한다.
포항 최고의 산 면봉산의 대가리(?)가 절반이나 날아가 버렸고
청정지역 논골 계곡물 발원지에 세워지고 있는 쓰레기 매립장...
지금이라도 중단 해 줬으면 하는 바램 가져본다.
쓰레기 매립장을 위한(?) 시멘트 포장길을 터벅거리며 따라 걷는다.
계곡이 가까워지면서 나들이 나온 승용차가 한 두 대씩 보이기 시작하고
특이한 원목나무집의 "선유산장"을 지난다(15:55).
"닭 백숙 집이가?.."
"찻집인거 같은데...!!"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간다.
우측 논골 골짜기 쪽으로 태풍루사의 상처를 치유중인
농부들의 바쁜 일손을 바라보며 논골교에 도착하고(16:12)
차량회수 하러 간 이승길 회원님을 기다린다.
논골교 직전에서 지나가는 승용차에 동승해서
도일교에 주차해둔 차를 회수해온 이승길 회원님의 차를 타고
지동 삼거리 촌두부집에 하차한다.
차주 2명은 죽장면 두마분교 차량 회수하러 가고...
3명은 촌두부에 김치에 동동주에...즐겁고 허망한 맘을 그렇게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