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게
옛날 아주 먼 얫날에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밭에서 같이 일하다가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설사를 만났습니다.
며느리가 급한 김에 뒤돌아 볼일을 보고
시어머니에게 콩잎을 따 달라고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망할 년이 시어미를 부려먹어!』라고
눈을 흘기면서 거칠고 가시가 있는 세모꼴 풀잎을 따서 주었습니다.
며느리는 그것도 모르고 그 풀로 밑을 닦았다고 합니다.ㅋㅋㅋ 아팠겠다.
그 후로 며느리밑씻개라 부른답니다.
그냥 스치기만 해도 살갗을 파고드는 가시 달린 풀입니다.
이런 풀로 며느리 밑을 닦게 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고부간의 갈등은 여전하군요.
화장지에 비대문화가 정착한지 불과 얼마인가요?
삼십년 전만 해도 화장실에는 화장지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지요.
화장지가 없던 시절에는 무엇으로 처리했는지요?.
각 지역마다 처리방식이 약간은 달랐겠지만.
전라도에서는 새끼줄을 길게 매어 놓고
줄을 엉덩이에 끼우고 타고 내렸다고 합니다.
우리 어릴적엔 휴지도 없어서 썩은 새끼줄이나, 볏짚 이런 것으로 처리 했답니다.
물론 들에가면 넓은 호박잎이나 뽕잎 이런것으로 닦기도 하고요.
그러던 와중에 신문지 정도 쓰면 고급이고,
그 중에 최고로 인기 좋은 것이 벽에다 걸어 놓고
하루씩 뜯어 내는 일일달력이 최고 였답니다.
커다란 일일달력의 종이 지질이 지금의 화장지 처럼 아주 얇고 부드러웠거든요.
그러다 80년 들어 생활이 좋아 지면서 화장지가 등장하더니
2000년들어서는 비대가 보급되기 시작한거지요.
비대 처음 들어 올때는 여성들만 은밀히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군대에서도 비대 달린 변기로 교체 한다니
비대의 용도가 참으로 비대해졌습니다.
며느리밑씻게 주던 그런 시어머니는 이제 아마 없을 것입니다.
새끼줄로 밑닦던 그런 시절도 이제 없어졌습니다.
부드러운 화장지가 며느리밑씻게를 대신하고 물로 맛사지 까지 하는
부드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부드럽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왔습니다.
카리스마도 그냥 카리스마가 아니라 부드러운 카리스마여야 하고
강한 남자 보다 부드러운 남자를 찾는 세상이 왔습니다.
부드럽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아마 며느리밑씻게를 사용한 며느리의 원혼이 살아 돌아 온 탓일겁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며느리밑씻개의 효능:
며느리밑씻개는 부인의 냉대하증과 자궁탈수,
그외 음부가려움증, 옴. 버짐. 습진. 태독 등 피부질환과 치질치료 등
젊은 나이의 주부들이 걸리기 쉬운 부인병과 항문병에 효능이 있다.
민간요법으로 며느리밑씻개 잎을 끓인 물로 밑씻개하여 병을 치료했으며,
요즘의 질세정제처럼 사용하였다.
효능으로 보면 며느리 밑을 씻으면 아주 효과가 좋다고
거기에 사용하라고 붙여진 이름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