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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공부를 혼자 하면서 북한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면 일단 알아본다. 북한아동청소년 문학을 공부하자고 결심한 뒤
두꺼운 주체철학을 빌려와서 끙끙대고 읽다가 결국 반납기간이 다가와서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한다거나
실컷 북한 강연을 듣고 와서 뭔가 나 혼자 새로운 것을 깨달은 것인냥 남편에게 아는 체를 했더니, 남편이 내가 배우고도 우물거리고있는 것을 정확히 더 알고 있다거나. 하는 식의 김빠지는(?) 상황을 계속 현장학습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너무 뭘 모르니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며 헤매며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열정만으로 안 되는 게 있다는 얘기다. 일단 나는 한국 역사 자체에 관심을 가져본 게 (수험생시절에도 무관심했다.) 지금이 처음이다. . 세상돌아가는 것에 굉장히 무지하고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눈을 뜨니 남들이 초등학교 때 알고 넘어갈 것을 지금 한다고 설치고 있는 거다. 그런데도 열정이 무섭다. 무지한 것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겠다. 열정이 있으니 덤벼들고 싶다.
아마 내가 북한공부를 한다고 이곳에 글을 올리는 것도 열정 때문같다. 내가 조금, 이성이 앞선다면 올리지 못할 수준의 것들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러니 같이 공부하자는 말은 할 수 없으나, 나같은 사람도 공부한다고 뛰어들고 뭘 알아가는 구나. 하나라도 건지는구나 지켜보시시며 누구라도,조금이라도 더 북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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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석가탄신일에 북한세미나 듣고 온 이야기는 다음에 정리하겠고 오늘은 내가 평소 생각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북한 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첫 번째가 '삐라'요. 두 번째가 '구호'다. 세 번째가 '거짓말'이다.
우선 삐라, 삐라는 주워오면 공책으로 바꿔줘서 어린시절 삐라 한 장 줍기 위해 춘덕산을 친구들과 헤매고 다닌 일은 내가 전에 적었었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내겐 하나의 추억이다. 삐라를 주우면 읽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나는 참 열심히 삐라를 읽었었다
그리고 '거짓말'은 나의 경우 이렇다. 북에 대한 반공교육을 받으며, 남쪽도 북이 남쪽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듯 남쪽도 북에 대해 거짓말을하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했다.
거의 대부분이 아시는 ‘천리마운동’부터 알아본다.
천리마운동은 1956년 12월에 처음으로 제기 되어 진행된 사회개혁, 경제개발 운동이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 길을 달린다는 전설의 말이다. 부지런히 미친 듯이 일해서 하회주의 건설에서 생산성을 높이자는 운동이 바로 이 운동이다. 당시 북한의 상황을 살펴보니, 소련은 원조를 줄이기 시작했고 간섭은 강화됐다. 전후복구3개년계획이란 것도 전쟁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 무조건 대중의 힘을 짜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김일성까지 직접 근로현장을 뛰어다니며 현지지도에 힘썼다.
어쨌든 성공한 운동은 아니지만 워낙 유명해서 나 같은 사람들도 그 구호들을 대부분 알고 있다. 특히 지금도 우리들은 눈을 치우거나 봉사를 다녀와서 농담으로 ‘천 삽 뜨고 허리 펴기 운동을 했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일 하느라 일찍 집에서 나오고 들어갈 때 ‘새벽별 보기 운동’중 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 구호가 어디서 시작된 건지 궁금해서 알아보았다.
특히 천리마 운동은 1958년 더 확대되었다. 그때 유명했던 구호를 살펴보자
“철과 기계는 공업의 왕이다!”
“모든 힘을 100만 정보의 관개면적 확장으로!”
“공작기계새끼치기운동”(김일성이 현지지도를 하다가 노동자들이 낡은 선반ㅇ로 새로운 공 작기계를 만드는 거 보고 벌이게 된 운동이라고 한다.)
1959년에는 천리마작업반운동이 시작되었다.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작업반에 소속된 근로자들은 이 구호아래 공동으로 일하고 배우고 생활했다고 한다,)
'천리마를 탄 기세로 달리자'
천리마작업반운동은 대중에게 혁명의식을 불어넣어 자기희생의 정신으로 무장시켜 일하게 하는 운동이다. 그냥 열심히 하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혁명의식이 고취되게 해서 자발적으로 하게 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더 더 더 정치사상적인 것을 이용했다.
또한 더 열심히 일하게 하기 위해 천리마 운동을 잘 한 사람에겐 천리마기수의 칭호를 주고 영웅대접을 해주며 상금도 주었다고 한다. 어떤 경우는 정치적으로 혜택을 주고 고위 간부를 시켜주기도 했다니. 일 머리가 뛰어나거나 힘만 좋아도 출세했을 것이다. 어떤 노동자는 70Kg 짜리 모래주머니 580개를 만들려고 하루가 넘도록 강에서 나오지 않고 일을 했고 40일로 예정된 공사 기간을 5이로 단축시켜서 칭송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게 어디 그냥 될 일인가. 당에 대한 충성이나 신념이 개입되었기에 초인적인 힘이 나왔을 것이다.
천리마운동이 사회주의 경쟁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소련의 스타하노프 운동이나 중국의 대약진운동과 유사하다는 정도만 알아두고 다른 구호들로 넘어가본다. ‘새벽별보기운동’ 하나 때문에 너무 깊이 들어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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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를 이야기하고 찾다보니 북한 언어에 관한 책을 읽어보는 수 밖에 없다. 참고할 만한 책을 찾았으니 나도 다음에 읽어야 겠다.
이우영, 『북한 사회의 상징체계 연구: 혁명구호의 변화를 중심으로』 -북한자료센터 가면 있을 것 같다.
조오현, 『남북한 언어의 이해』-역락출판사, 본문검색을 통해 대략 훑어보니 재미있고 알차다. 꼭 일어봐야겠다. 북의 맞춤법이나 문장부호 같은 것도 재미있겠고. 김일성과 김정일때의 언어관의 차이 등도 더 자세히 알고 싶다.
특히 김정일의 언어관은 알고 넘어가면 좋을 것이다. 나도 다른 책은 못 보았고 『주체문학론』은 넘겨라도 보았다. 꼭 읽어 보려고 작정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기억이 났다.
김정일의 언어관은 우선, 김일성의 언어정책을 계승하고 구체화 시키는 것에 있다.
그는 언어를 사회주의 언어관인 ‘도구관’을 수용한다. 김정일이 생각하는 언어의 본질은
‘인간생활의 힘있는 수단’이고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힘있는 무기’이며 ‘민족성을 고수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니 구호들이 발달될 수 밖에 없다. 언어를 투쟁에 필요한 무기로 생각하고 있으니 발음도 된소리가 많고 내용도 선동적이고 자극적이고 원색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언어관이 그러니 문학관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라 추측된다.
여하튼, 천리마운동 덕분에 앞으로 북한공부할 꺼리가 또 생겼다. 언어와 구호, 상징에 관한 책을 읽으며 동화를 함께 읽어야겠다.
이야기밥샘의 글에 보면 북한동화선집을 엮기 위해 북한동화를 읽을 때 졸리고 힘들었던 고백이 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식 기준으로 봤을 때 북한동화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한 가지 교훈과 결말을 위해 간다. 문학의 옷을 입고 있으나 본질은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나면서부터 듣고 말하는 언어, 읽는 동화들이 아이들을 풀어놓고 흘러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묶고 규제하고 통제하고 선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여기서 생각이 뻗어간다.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의 어린이와 청소년 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남한의 이야기를 감당할 수 있을까? 통일이 될 경우 북한의 어린이들은 그동안 읽어왔던 북한의 동화를 읽지 않게 될 텐데. 그렇다면 그 자리를 남한의 동화가 갑자기 메꿀 수 있는지 의문이다. 아이들이 체하지는 않을지. 북한을 알고 북한아동문학의 본질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그래서 북한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동화를 쓸 수 있는 작가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 좋겠다. 나 역시 이런부분은 마음에 담아두고 가야할 것이다.
북한 아동들의 동화의 대부분은 물론이고 교과서 조차 모두 김일성 김정일 찬양과 반미 일색이다.
음악책을 펼치면 김정일 찬양하는 내용이고 수학책을 펼치면 무기 이야기와 정치적 이야기들로 문장을 만들어서 수학을 풀게 한다. 미사일이 몇 개인지 더하고 빼며 연산을 익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한국의 아동청소년 문학을 갑자기 접하면 무조건 재미있게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남과 북은 언어는 다르지만 가치관은 오히려 다른 어떤 외국과도 다른 상태인데... 무조건 언어가 같고 생김이 같다고 안일하고 낙천적으로만 생각하는 건 지나친 순진함일지도 모른다. 크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게다가 우리 쪽에서야 북의 동화나 영화나 음악을 북보다 더 많이 접하는 실정이지만 북의 경우 그렇지 않다. 큰 문화적 충격과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동화공부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마음으로,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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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너무 두서없이 궁금한 거 책으로 찾아보고 검색하고 하다보니 새벽 다섯 시다. 글을 다시 읽어보고 수정할 힘이 안 되어 오늘은 그냥 일단 올린다.
어서 여름방학이 오고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할 텐데... 생각하다가 내가 지금의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한참 연애에 빠져 있을 때 친구들이 그 남자는 어디 학교를 나오고 어디 살며 직업이 뭐냐. 같은 질문을 내게 했다.
그런데 내가 아는 것은 그와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같고, 같은 책을 읽었으며, 취미와 성품이 비슷하며, 내가 빡빡 머리 시절에 그가 장발이었다는 것들 뿐이었다.
친구들의 돌아온 반응은 ‘얘가 그럴 줄 알았다’, ‘미친거냐?’ 등등 반응이 다양했다. 그런데 그때 열정이 있으니 그런건 언젠가는 알게 되리라고 생각했고 나는 우선 내가 궁금한 것부터 들어갔다.
그를 보면 어떤 책의 어느 구절이 떠올랐고 그와 내가 어느 가수의 동일한 노래를 좋아해고 하는 것들이 그가 몇 살이고 그의 혈액형이 무엇이고 같은 것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이었다.
여하튼 지금 나는 북한공부를 좀... 그렇게 시작한 것 같다. 처음이니 이렇게 연애시작한 듯 하다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이고 또 냉철하게 공부를 해보겠다. 지금은 감정이 앞서는 걸 어쩔 수 없고 또 그 힘으로 시작을 해야 할 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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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 그럼요. 열정으로 하는 거지요. 예전 북한아동문학공부를 한다고 북한자료센터에 들어앉아 있을 때 나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통일아동문학이란 무언가 큰 환상 같은 걸 보면서 매달린 것 같아요. 지금처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열정은 곧 가슴이 작동하는 거에요. 머리보다 먼저 가슴이 작동하는 공부가 문장에 힘이 있습니다. 여기에 올리는 이런 글들이 공부 할때의 열정을 그대로 잡아 쓰는 거지요. 나중에 논문이건 동화건 글을 쓸 때, 이때의 열정에서 나온 언어들을 다시 갖다 쓸 수 있을 겁니다. 한참 지나서 글을 쓰려하면 정보는 남지만, 열정은 다시 불러오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글로 남겨두면 그 열정을 전기처럼 갖다 쓸
수 있어요. 열심히 글 올려주세요.
2.1956년 12월에 처음으로 천리마 운동이 제기된 것이군요. 문학을 공부하려면 연도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요. 이게 나이 먹어가면서는 외워서 되는 문제가 아니니, 하는 수 없어요. 냐하고 친한 사람들, 기억에 남는 사람들을 중심으로해 생각하는 거지요. 내가 태어난 해 보다 1년 전에 천리마 운동이 시작된 거구나. 이렇게요. 그리고 해방이 되고 난 뒤 12년 후네요. 6.25가 끝나고 난 뒤 3년 후구요. 남쪽에서 56년에 해당하는 굵직한 사건이 무엇이었나도 궁금합니다. 아동문학의 자리에서 56년은 또 어떤 해일까요. 하여튼 이렇구요. 하여튼 천리마운동으로 인해 분명히 북에서는 문학관, 아동관에
남쪽에선 1956년 5월에 제 3대 정.부통령 선거가 있었다고 하네요. 시인 박인환이나 화가 이중섭이 사망한 해이기도 해요. 북쪽에선 조선로동당3차대회가 있을 무렵 우리나라에선 어머니날이 생겼고요. 10월엔 제 1회 국군의 날 기념식이 있엇고. 대한민국과 미국이 한미우호통상조약을 체결했고... 연도외우는거 못하는 불치병이 있는데 주변상황들을 상상하며 보니 색다르네요... 세상이 좋아져서 검색어에 년도를 넣으니 좌르륵 나와요. 멜깁슨과 이회찬이 태어났다고도 하고요. 우선 선생님이 멜깁슨보다 한 살 어리다는 것을 이 참에 알게 되었구요 ^^
큰 변화가 왔을 겁니다. 그 문제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찾아봐야겠지요.
3. 결국 우리가 북한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할 때도 이 공부가 인간에 대한 탐구, 제도에 대한 탐구, 문학에 대한 탐구로 이어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문제를 비춰어주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하는 점이 당연히 있어야겠지요. 그렇게 해야지만 북쪽 문학 공부가 재미가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서 도대체 저 천리마운동에서 강조하는 생산성이란 개념이 참 오늘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떻게 들리는 걸까요.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려는 시기에 외치던 구호가 일종의 나라만들기라는 하나의 지배이데오로기와 뒤섞이면서 먹혀들어갈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 자본이 국경을 넘나들고 하는 시장중심의 사회로 변하면서 천리마 운동같은 대놓고 생산성을 강조하는 지배논리는 남쪽에서는 통하기 쉽지 않지요. 그러나 자본과 경쟁과 개발이라는 논리는 여전히 지금 남쪽 사람들의 무의식에도 욕망을 부추기는 기제로 작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천리마 운동하듯이 지금 4대강 개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 생산성과 자본과 개발이익을 내세운 욕망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포장을 달리해서 계속해서 작동을 하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토목건설을 주로 하는 경제 살리기가 과연 얼마나 앞으로 통할 지 모르겠어요. 천리마 운동에 사용되었던 그런 생산
지난 선거 때 저는 MB를 설마 누가 뽑겠나 했어요. 서울시 하는것만 봐도 알겠고. 그래도 뽑혔잖아요. 제가 그때 일이 충격이었다고 말하면 돌아오는 답 중 '경제살리기'와 '부'에 대한 욕망이 자신에게도 있었다는 내용이 많았어요. 그당시의 경제살리기의 문제는 무의식을 자극했고 콤플렉스를 자극한 셈이 된 것 같아요. 비씨카드의 '부자되세요'나 '대박터지세요' 같은 인사들도 긍정적요소도 있지만 한번 걸고 넘어가야할 부분같네요. 천리마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들 찾아보니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몸을 던진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냥 너 하나 배부른게 아니라 이웃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거다. 라는 무의식자극이 있었던 거죠.
성을 내세운 구호가 지금 과연 남쪽에서는 사라진 걸까요. 전혀 그렇지 않지요. 저러한 구호가 내면화되고 포장되어 교육, 경제, 정치 이런 저런 분야에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리마 운동에 작동하는 인간의 욕망과 지배이데올로기 문제를 좀더 깊이 있게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과연 어떻게 아동문학에 반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4. 북한 쪽 언어에 관한 공부, 상징체계에 관한 공부 다 재미있겠습니다. 북쪽을 하나의 시공간으로 설정하고 공부를 한다면 판타지를 쓸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김재용은 백석이 아동문학을 시작한 시점을 『조선문학』(1956년 5월)이라는 잡지에 「동화문학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아동문학평론을 발표한 때부터라고 하고 있고 김제곤은 「백석의 아동문학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그전부터 아동문학에 관여했다...뭐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이 논문을 한번 자세히 읽어봐야겠네요. 1956년 1월 이미 백석은『아동문학』지에 두 편의 동화시 「까치와 물까치」, 「지게게네 네 형제」를 싣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해요. 제가 백석을 좋아하기도 하고. 북한아동문학 공부를 시작했으니 백석도 제겐 만나고 넘어갈 사람이에요. 흥미로운 연구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네요...
5. 그림 사진에서 '보수주의 소극성을 불사르라'라는 말이 참 재미있네요. 생각할수록 재미있군요. 이 구호에 작동하는 인간의 욕망과 지배이데올로기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통일아동문학사를 쓴다고 할 때, 역시 해방공간에서는 백석이 있어 즐거워요. 북쪽에 백석이 있었어요. 게다가 일제시대 계급주의 문학을 하던 사람들이 북쪽에 또 많았잖아요. 그런 작가들의 삶과 문학 연구만 해도 엄청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하나의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라는 큰 틀에서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봐야할 겁니다. 그래야만 지나간 근대아동문학 연구가 재미있어 집니다. 그냥 과거의 이야기를 자료 정리하는 차원에서 구술하면 상상력의 결핍으로 딱딱하고 재미없는 짜깁기 글이 될 위험성이 있어요. 그러니 다방면으로 뻗진 관심이 필요하지만, 역시 일관되게 흐르는 인간과 제
도, 자연에 대한 탐구가 기본이 되야할 것 같습니다. 예, 이번 이야기에서 나도 공부 문제 많이 얻었습니다.
읽는 사람도 공부 중입니다 ^^ 시작님의 열정도 함께 배우고 갑니다. 화이팅!
고맙습니다. 동그리님. 요즘 삐라전시회 한다고 해서 가보려고요.
허거걱 삐라... 라... 남한에서 북쪽으로 날린 삐라도 같이 전시하면 비교도 되고 더 재미있을 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