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의 의미는 주(周) ㆍ회(回)와 같이 1년의 기간을 단위로 하여 반복되는 경우에 사용되던 것으로, 아기가 출생하여 맞이하는 첫 산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초도일(初度日)ㆍ수일(晬日)ㆍ주일(周日)ㆍ주년(周年)ㆍ수(晬) 등으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보통 유아기 아기의 생일을 말할 때 사용하며 첫돌,두돌, 세돌 등과 같이 아기의 나이를 셈하는 방편으로도 쓰이고 있다. 돌잔치의 유래는 옛날에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절기마다 현저한 기온의 변화로 인하여 유아의 사망율이 매우 높고 질병이 많았기 때문에, 아기가 돌을 맞이한다고 하는 것은 성장의 초기과정에서 완전히 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의미를 지니며, 이를 축하하는 것이 관습으로 굳어졌다. 그러므로 돌잔치는 백일잔치보다는 비교적 성대하게 치르며 백일잔치는 못하더라도 돌잔치는 웬만한 가정이면 차려주고 있다. 그렇지만 남의 손을 타면 좋지 않고 잡귀가 와서 아이를 해코지한다는 말이 있어 자손이 귀한 집에서는 돌잔치를 치루지 않기도 하였고, 아기가 너무 잘생기면 귀신이 이샘하여 잡아간다는 말도 있어 지역이 따라 돌잔치 떄 아이에게 헌옷을 입히기도 하였다.
현대의 돌잔치도 돌상차림이나 돌잡이 등이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그 겉모습은 많이 변했다. 특히 요즘은 집에서 아기 돌상을 차리기보다는 호텔이나 음식점 등 제 3의 장소에서 잔치를 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돌상은 대개 회갑상처럼 높이 고인 음식으로 차려지고, 심지어 먹지 못하는 플라스틱 모형 음식으로 차린 돌상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이왕하는 돌상, 제대로 알고 해보자! 첫돌은 한 생명의 성장에 필요한 이로운 기운을 북돋아 밝은 미래를 축원하는 자리다. 돌날 아침에 삼신상을 차려 아이의 명복(命福)을 빌고, 가족이나 일동이 미역국과 쌀밥으로 조반을 마친 다음 돌잔치를 시작한다.
돌상은 모가 없는 원반이나 12각의 두레반을 썼으며, 붉은 상이나 붉은 보를 깐 상 위에 오색의 꽃 장식과 떡으로 오방색의 기운을 넣어 아기의 장래를 축복하던 것이 우리 전통 돌상 차림.
돌상에 오르는 음식은 백설기, 수수팥떡, 오색송편, 국수, 쌀, 미나리, 과일 등 높이 고이는 것이 아니라 소담하게 담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 실, 활과 화살, 돈, 붓 등의 물품도 함께 올린다. 돌상에 올리는 음식과 물품은 아기가 무병장수하고 자손번창하며 다재다복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백미 : 아기 밥그릇에 담으려 재복과 식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 국수 : 긴 국수는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 수수팥떡 : 수수와 팥의 붉은색이 재앙을 물리쳐 복을 부르는 의미와 덕을 많이 쌓으라는 바램이 담겨있다. ♠ 오색송편 : 오방색은 만물의 조화를 의미한다.소를 넣은 송편은 속이 꽉찬 사람이 되라는 뜻을, 속을 비운 송편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라는 뜻을 담은 것이다. ♠ 백설기 : 백설기의 흰색은 신성함과 정갈함을 의미한다. ♠ 과일 : 계절에 맞는 과일을 담아낸다. 포도와 석류는 다산을, 대추는 자손번창을 뜻한다. ♠ 푸른 나물 : 보통 미나리 한 단을 붉은 실로 묶어 올리는데, 싱싱한 생명력을 의미하며, 자손번창과 장수에 대한 바람이 담긴 것이다. ♠ 활과 화살 : 남자 아이 돌상에 놓으며 용감하고 무술에 능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는다. ♠ 자(골무),실패, 바늘방석 : 여자아이 돌상에 놓으며, 손재주가 있고 다재다능하기를 기원한다. ♠ 동전, 화폐 : 부유하게 살라는 뜻이다. ♠ 붓, 벼루, 책 : 학문이 탁월하기를 바라는 뜻이다. ♠ 무명실 : 아기의 장수와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 찰떡 : 부부금슬이 좋기를 기원하고 알찬 사람이 되길 바라는 뜻이다. ♠ 상화 : 옛 어른들은 건간히 살아줘서 고맙다고 차리는 돌상에 살아있는 꽃을 꺾어 장식을 하지는 않았다네요 그래서 상화로 대신하는 거래요
돌잡이는 잔치의 여흥이기도 하지만 아기의 적성과 천성을 가늠하여 미래를 예견하려는 지혜가 깃들어 있다. 돌잡이 의식의 기록은 1725년 현풍 곽씨가 진주에 있는 부인 진주 핫씨에게 보낸 서간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자녀의 첫돌 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아버지가 돌잡이에서 자녀가 무엇을 잡았는지를 궁금해하는 내용이 있다. 이로 미루어보면 돌잡이는 조선시대에 이미 보편적으로 행하여지고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돌맞이하는 아이는 돌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준비된 돌상 앞에 앉는다. 남자아이는 보라색 바지에 분홍저고리를 입히며 그 위에남색조끼, 색동마고자나 두루마기를 입혀 복건을 씌우고 발에는 수를 놓은 타래버선을 신긴다. 가슴에는 돌띠를 두르고 허리에는 돌주머니를 채워준다. 여자아이는 다홍 치마에 색동저고리를 입ㅎ비며 색동마고자나 두루마기를 입혀 바위나 굴레를 씌우고 발에는 타래버선을 신긴다. 가슴에는 역시 돌띠를 메주고 치마말기에 돌주머니를 채워준다.
마지막으로, 돌떡을 먹거나 받은 집에서는 떡을 담아온 그릇을 씻지 않고 실이나 돈을 담아 건강과 축하하는 선물을 보냈으며, 이는 아기의 장래를 위한 부귀장수를 빌고 함께 경하하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