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13 신선초화- 우리집 화분에 신선초가 고품격의 꽃을 피웠다. 노랑꽃에 흠뻑 빠진 내마음~
좋은 날, 좋은 인연, 행복한 사람
참 좋은 날입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만나는 시간 시간..만나는 사람마다..마주하는 자연 만물마다
다 축복이고 행복이고 만복의 근원입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검은 속살 드러낸 들녁이었는데..
땅내음 맡은 어린 벼가 하루가 다르게 연초록 녹음을 장엄합니다.
사이사이 논두렁의 아름다운 곡선이 여인네에 요염한 자태로 보이기도 하고
경지정리 잘된 논두럼의 직선과 직각의 두드러짐을 볼 때는
잘 훈련된 군인의 절도를 보는듯 합니다.
↑090613 모 이앙 끝낸 논의 연초록 행복 속에 논병아리,.들오리..뜸부기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삽을 든 채 뒷짐진 노인이 논두렁 길을 천천히 걸어 갑니다.
윗 논 아랫 논 찬찬히 살피면서 부실한 논두렁 발견하면 삽으로 쿡쿡 보강을 하고
물받이 둑에 흙 한 삽 떠서 물고를 높이는 그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는 아침입니다.
벼포기 사이로
물오리..물병아리..하얀 백로..왜가리 들이 연실 목을 놀려대면서
먹이 찾는 모습이 한 편의 명화(名畵)입니다.
밭에는
농민들의 땀..정성..노력을 머금은 오곡백과가
싱그럽고 건강하고 견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애기 고추만한 크기의 파란 고추가 따가운 햇살에 반짝입니다.
노란 호박꽃..연보라색 가지꽃..참외..오이..완두콩..감자꽃의 환한 미소가
어디를 가나 가득하니 우리는 축복 속에 살고 있음입니다.
까맣게 익은 오디(뽕나무열매), 벚찌(벚나무열매),
빨갛게 익은 앵두..산딸기..뱀딸기..보리수가 입 가득 침을 고이게 합니다.
이 모두는 농약을 살포하거나 비료를 주거나 하지 않은
자연 무공해 천연과실이므로
먹으면 먹을수록 우리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익함이야.
나 어릴 적
학교 파하면 집에 가방 팽개치고 노란 주전자 허리춤에 차고
벚나무에 올라 까맣게 익은 벚찌를 가득 땄습니다.
손도..입도..입술도 온통 까맣게 물이들고..
오디도 마찬가지로 땄습니다.
어릴 적 유일한 간식거리가 바로 자연이 주는 잘 익은 열매였으니
중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090613 밤꽃- 밤꽃이 뭉게뭉게 피어 오릅니다. 독특한 향기 가득 품어 꿀벌 불러 모으고..
산으로 눈을 돌려 봅니다.
활엽수..침엽수..조생종..만생종 갖가지 나무들이
어우러져 산 전체가 짙푸른 '녹음광장'이요, '산소주머니,입니다.
여기에 덩쿨식물..고사리과 식물들..이끼류 등이 진록색을 보태니
산은 그야말로 밀림이 되어 만생물이 살아가는 터전입니다.
다람쥐..청솔모가 이 나무 저 나무 돌 틈을 넘나들며 분주한 모습..
산새들의 맑고 청아한 노랫소리..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
나뭇 사이로 비추는 햇살..청량한 바람..
여기가 천국이요..극락이요..유토피아 입니다.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고 느낄수 있고 섭취할 수 있는 내가 정말 '행복한 사람' 아닐까.
밤나무꽃이 한창입니다.
밤나무 꽃이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피었다는 말보다는
'밤나무 꽃이 뭉게 뭉게 피어 오른다, 뭉게구름같이...' 라고 표현해 봅니다.
밤나무꽃의 독특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내 몸을 휘리릭 감싸줍니다.
그 향기를 가슴 가득..오장육부 속 까지 흡입합니다.
밤나무꽃마다 꿀벌들이 앵앵거리면서 꿀과 화분을 채취하느라
자연의 질서..아름다운 장광이 펼쳐집니다.
정말 자연의 오묘함은 필설로는 형언할 수 없는 언어도단 이네요.
↑090613 석류- 벌써 석류 열매가 열렸습니다. 빨강 그리움 가득 안고서~
양재천..중량천 등 한강 지류 하천들이
잉어들의 산란장이 되어 그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솔솔합니다.
내 팔뚝만한 잉어들..가끔은 내 허벅지 같이 큰 잉어도 눈에 띠네요.
얕은 물..사람들이야 있던 없던..잉어들 산란(産卵) 장면이 감동적입니다.
물 속 숲이거나 큰 돌맹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잉어들의 알 낳는 장소가 됩니다.
암놈이 알 낳느라 몸부림 치고..숫놈이 기다렸다는듯..뿌연 정액을 분출하고..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숭고한 사랑의 현장입니다. 종족보존의 본능.
한 달에 하루 정도라도
내가 사는 집에서 가까운 들녁..산..자연을 찾아 마음을 쉬어 보세요.
너나없이 분주한 현대생활..
조금의 여유도 허락치 않는 빡빡한 틈새에서 살아가다 보니
우리 모두 삭막해질대로 삭막해져서
누가 뭐라하면 죽일 듯 공격적이요,.자기 것만 감싸안는 방어적 인간이 되어
여유.. 배려..양보는 남의 나라 얘기가 된지 오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