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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스크랩 넘어야 할 산이 태산 `SK네트웍스 수입차 직수입
안작가 추천 0 조회 502 08.03.24 03: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넘어야 할 산이 태산 'SK네트웍스 수입차 직수입'


[STRADA no.84 2007 .07]
 


 

화려하게 시작한 SK의 워크아웃 졸업식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올해 안에 수입차를 직접 수입,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SK는 분식회계 사태를 맞아 기업 개선 작업에 들어간 지 3년여 만인 지난 4월,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양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 가운데 하나가 수입차 직수입이다.

2001년, 한국도요타자동차의 출범과 함께 수입차 업계에 뛰어든 SK(당시 글로벌)는 거대 기업의 수입차 사업 진출이라는 의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코오롱과 동양고속건설, 두산, 우성 등 대기업을 바탕으로 한 딜러 가운데에서도 가장 의욕적으로 수입차 업계에 진출한 경우였기 때문이다. 다른 대기업과 달리 전사적 차원에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관심의 초점이었다. 주유소와 경정비, 렌터카, 중고차 사업본부, 자동차 정보서비스 시스템 등 탄탄한 인프라도 SK의 뒤에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2003년 SK 사태로 수입차 시장에선 임포터(한국도요타자동차)로부터 매몰차게 딜러십을 빼앗겼다. 자동차사업본부가 SK네트웍스로 거듭나던 때도 바로 이 시기다. 당시 새롭게 크라이슬러와 손잡고 자동차 사업팀을 이끌던 임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 관련 포털 서비스’를 언급했다. 동시에 이미 그룹 내부적으로 ‘최종 목표는 크라이슬러가 목적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당시는 토요타자동차가 딜러십을 거둬갈 때 받았던, 처참히 구겨진 대기업의 자존심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로만 들렸다. 3년여가 지난 요즘, 그들의 속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자율 경영이 본격화되었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화를 목표로 다각적인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인 것. 동시에 신규사업 개발 등 미래 성장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 개선을 바탕으로 한 중국시장 점령이기도 하다.
 

 

고객불만 가득한 SK네트웍스가 벤츠를?

현재 8개 브랜드의 공식 딜러망을 갖추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지난 7년여 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입차를 직수입하겠다는 의중을 들어냈다. 동시에 ‘수입차의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발표에 수입차 업계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관망하는 브랜드와 부정적 견해를 언급하는 브랜드로 나뉜다. 리스업계는 새로운 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와 함께 SK로 말미암아 또 하나 블루오션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마저 안고 있다. 무엇보다 수입차를 염두에 두고 있는 소비자는 싼 값에 수입차를 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도 아직 SK측은 여전히 속 시원한 해답을 얻어내지도, 또 밝히지도 못하고 있다.
 

 

수입차 직수입의 발단은 지난 4월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SK네트웍스 패밀리 페스티벌이 끝난 직후 시작되었다. 이날 행사는 워크아웃 졸업을 기념해 6천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치른 전사 축제였다. SK네트웍스의 정만원 대표는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수입차에 거품이 끼어 있다. 수입차 직수입을 통해 가격 거품을 걷어낼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곧바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렉서스 등이 물망에 올랐다. 오랜 시간 SK와 딜러십을 맺어온 크라이슬러는 현재 SK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푸조 역시 SK에서 들여올 모델과 푸조는 세그먼트가 다르다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다만 볼보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SK와의 관계가 정리될 것을 우려해 수입차 업계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거대 딜러 대우자동차판매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선 이런저런 이유로 SK의 직수입 사업에 대해 비관적이다. 공식 임포터의 대응과 직수입 딜러의 대응이 같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새 차가 나오기 전, 국내 담당자들이 여러 차례 본사로 소집된다. 현지에서 새 모델에 대한 세일즈, 마케팅, 서비스 등에 관한 교육이 이뤄진다. 이를 들고 들어와 국내 딜러의 서비스와 마케팅을 지원한다.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면서, 원활한 판매와 서비스를 돕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업계는 SK네트웍스의 수입차 직수입에 대해 부정적이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도 부합되고 있다.

첫째, 만족스러운 AS가 불가능하다. SK는 ‘스피드 메이트 등 자사의 정비망을 활용한다’는 방안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선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 현재 SK네트웍스는 크라이슬러나 푸조 서비스조차 원활하게 치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에 들어온 고객 차를 전화 한 통 없이 두 달 동안 방치하는 등 고객 불만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벤츠를 정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현재 수입차 서비스도 이런 상황인데, 그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스피드 메이트의 경정비망을 이용해 더 까다로운 벤츠 오너를 상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난센스다.

게다가 서비스요원의 정비교육을 담당할 만한 여력이 없다. 한 마디로 열심히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가르쳐줄 선생님은 없으니 방금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을 통해 영어를 다시 배우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한때 대우자동차판매가 GM코리아 딜러로 진출하면서 대우자동차 정비망을 이용해 캐딜락과 사브의 서비스를 책임지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서비스 시설에 별도의 리프트를 마련하고 GM코리아의 서비스를 담당하겠다’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대우 정비망을 통한 GM의 서비스도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물론 정비와 관련된 서비스의 질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스캐너를 비롯해 핵심 전자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갖가지 첨단 장비를 마련하는 것도 풀어야 할 문제다. 게다가 부품 재고 등 떠안고 가야 할 문제 역시 산더미다.

둘째, 리콜과 캠페인 등 다양한 사후 서비스가 공식 임포터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본사 차원에서 정밀사후 관리가 치러지는 임포터와 달리, 딜러 입장에서 이를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셋째, 차종이 다양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우선 수입차 시장에서 거품을 걷어내 10~20% 정도 싼 가격에 공급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이 있어야 한다. 부품과 물류 등의 부담을 안고 가야 하기에 초기 투자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고급차 위주로 수입 모델이 국한될 것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SK네트웍스 덕에 값싼 소형 수입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SK의 직수입 대상은 메르세데스-벤츠다. 브랜드 밸류가 가장 뛰어난 모델인만큼 수입차 직수입 분야에서 좋은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비싸다는 사실도 벤츠 직수입을 부추긴다. 해외의 딜러를 통해 벤츠를 들여오더라도 수익이 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현재 돈을 주고 사려 해도 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활한 수입선을 찾아내는게 급선무

SK네트웍스는 최근 벤츠를 사들이려 미국의 메가 딜러와 접촉을 시도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측 메가 딜러와의 협상은 결렬되었다. 해당 딜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을 주문하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설이 있다. 또 제아무리 북미 시장의 메가 딜러일지언정 엄연히 공식 판매법인이 진출해 있는 한국에 대량으로 차를 공급하기에 난처한 부분이 많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근에는 마땅한 수입선을 찾기 어려워지자 AMG와 브라부스 등 고성능 모델로 범위를 좁혀서라도 반드시 차는 들여오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으나 이조차 결렬되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현재 SK 네트웍스는 공식 입장을 자제한 채 함구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 자사 수입차 직수입 계획의 세부사항과 문제점이 노출되자 임원급에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계속되는 내부 문서 유출을 비롯해 정보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한 간부급들의 질타가 있었고, 5월에는 커스토머 사업부(수입차 부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보안교육까지 실시했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 이런저런 정보가 흘러나오면서 임원급 실무진은 여전히 가시방석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차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지만 SK의 수입차 직수입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최근 GM코리아의 새로운 딜러로 선정된 물류전문회사 ‘마이트&메인’(M&M)도 그 가운데 하나다. GM의 새로운 딜러 M&M은 서울과 분당에 전시장을 짓고 GM의 물류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GM의 신규 딜러 M&M과 SK네트웍스의 수입차 직수입이 관계가 있을까?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M&M의 대표 최철원 사장이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것을 감안하면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GM의 딜러로서 전시장과 서비스 인프라를 갖출 예정인 M&M은 GM코리아의 물류센터까지 책임지면서 노하우를 쌓을 예정이다.

전시장과 물류센터 등의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노하우를 쌓으면, GM코리아에 판매 부진을 이유로 딜러십을 반납하고, 물류 센터의 인력과 노하우를 수입차 직수입에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SK네트웍스 측은 이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다는 반응이지만, 일부에선 예전 SK의 자동차 사업본부장 출신이 M&M 임원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지도 않은 M&M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는 분위기는 역력하다.

이렇듯 수면의 위아래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SK와 달리 정작 대상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아무런 입장 표명을 안 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팔든, 다른 병행 수입업체가 팔든 같은 그레이 임포터라는 입장이다. 최근 ‘인터내셔널 워런티’가 적용되면서 차 소유주와 차대번호 등을 따져 문제가 없다면 병행 수입업체를 통해 들어온 차도 공식 딜러에서 AS를 해주고 있다. 벤츠 공식딜러가 벤츠 서비스를 거부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 수입된 모델과 부품 등이 다르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이렇듯 벤츠는 SK의 수입차 직수입에 대해 관망하고 있으나 다른 공식 임포터의 반응은 날카롭고 예민했다. 즉각 대응은 자제했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SK네트웍스와 수입차 업체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은 시작되었다. 거대 기업이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입차 직수입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힌 마당이므로 뭔가 제대로 된 모습을 기대하는 이가 많다. SK네트웍스 덕에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가격 거품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SK네트웍스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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