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에서 음향 활용에 대한 필요와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음향의 기초를 잘 모르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예배와 프로그램을 적용하려는 많은 교회에서 활용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그 동안 너무 몰라서, 잘못된 상식으로 장비를 100% 활용을 못하거나 기기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경우, 또는 멀쩡한 기기를 교체하는 실수, 또는 제대로 세팅이 안되어 발생하는 문제 등등으로 고민하셨던 분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드릴까 한다.
* 예산과 장비선정
좋은 장비를 구입하고 싶어도 예산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IMF이후 각 교회가 재정을 긴축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크다. 시스템으로 구축할 경우 많은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혹 비슷한 기능의 기기를 중복 구입하게 된다든지, 활용되지 못 할 장비를 구입하게 되는 경우, 또는 너무 긴축하다 보면 성능이 떨어져, 다시 추가구입을 하게 되어 오히려 예산의 낭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적절한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그것을 100%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처음 현 시스템의 문제점 파악과 구입 기기의 선택에 있어 음향 기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음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또 앞으로 음향기기의 활용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를 해 제품을 선정한다. 현재 많은 음향 시설 업체가 있다.
최근까지 이 분야 업체가 난립한다고 업자 스스로 이야기 할 만큼 많다. 좋은 시설 업체를 선정하려면,
1. 객관적인 음향 데이터를 산출해 음향 설계를 할 수 있는 업체인가?(설치 전후의 음향 측정과 설치 전에 설치후의 음향 데이터 예측)
2. 설치 실적과 그 곳의 음향 만족도를 알아본다.
3. 가장 기본적으로 발주할 교회에서 음향에 대한 지식과 기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판단할 수 있다.
4. 잘 아는 사람이라고 객관적 검증 없이 발주시키는 관행은 없어야 한다.
5. 특정 제품을 추천할 경우는 그 제품이 정말 좋거나, 단순히 마진이 많이 남는 경우이다.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 제품의 객관적 자료이고 그것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6. 사후관리와 교육이 철저한가도 미리 조사한다.
실제 좋은 시스템으로는 설치는 하지만 제품의 성능을 잘 몰라 교육에서 취약한 업체가 많다. 이는 전문가에 의해 좋은 제품으로 검증된 제품을 쓰지만, 업체의 음향 지식과 운용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되는 업체들이 많아 주의를 요한다. 여러 업체에서 견적과 설계를 받아 비교해 보면 보통 비슷비슷한 사양일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설계와 견적이 아닌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면밀한 검토를 해 보기 바란다. 신기술과 신제품으로 좋은 설계를 했던지, 그 반대일 경우가 크다.
* 어떤 마이크가 좋은가?
무조건 어느 메이커가 좋다고 말하기에 앞서 용도에 맞는 마이크를 써야 한다. 마이크는 다이나믹형, 콘덴서형, 리본 타입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다이나믹형이나 콘덴서형을 쓴다.(리본 타입은 충격에 매우 약하다.) 다이나믹형은 충격에 강하고 음질도 좋기 때문에 찬양단의 보컬로 적합하다. 콘덴서형은 다이나믹형에 비해 충격에 강하지는 않지만 흡음성과 음질에서 뛰어나다. 따라서 설교용 마이크와 성가대·오케스트라 악기의 흡음에 좋다. 지향성에 따라 무지향성(Omni-directional), 양지향성(Figure-8), 단일지향성(Cardioid), 초단일지향성(Hyper-Cardioid), 극 초단일지향성(Directional 또는Ultra-Cardioid)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설교용이나 찬양단 보컬용에는 주변 소음에 영향을 덜 받고 하울링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많이 쓴다. 악기용으로는 단일지향성, 초단일지향성, 양지향성 등을 쓴다. 또는 악기용 핀 마이크(micro-mic)를 쓰기도 하고(드럼, 금관악기), 피아노 수음을 위해 납작한 Pressure Zone Mic를 쓰기도 한다.
(마이킹에 관한 자세한 것을 다 설명하려면 여러 회 연재를 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아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대형 서점에 좋은 음향 서적들이 나와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안 좋은 마이크를 구별하는 간단한 요령을 알려드리면,
1. '프''트'등의 파열음(Popping Noise)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마이크 (팝 필터를 사용해 감소시킬 수는 있다.)
2. 핸들링 노이즈(Handling Noise)가 많이 발생하는 것(마이크를 잡은 손을 조그만 움직여도 그 소리가 크게 확성 되는 것)
3. 음성 주파수 대역이 100Hz-15kHz이므로 이보다 주파수 대역이 좁은 마이크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수한 마이크는 20Hz-20kHz의 가청 주파수 대역을 잘 재생하며 주파수 그래프도 거의 평탄하다.)
4. 마이크를 가까이 댈수록 저음(저주파)의 확성이 심한 것(이 경우의 마이크는 핸들링 노이즈도 심하다)
5.마이크에 On/Off 스위치가 달린 모델을 쓸 경우 스위치를 올리고 내릴 때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좋지않다.
* 선명한 소리를 만들려면
1. Equalizer
일단 이퀄라이저에서 중고음(4kHz-8kHz)을 키워주면 선명한 소리가 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중음을 너무 증가시키면 소리가 '땡땡'거리게 되어 설교 듣기에 거슬리는 소리가 되기 쉽다. 2kHz-10kHz대역이 하울링이 가장 나기 쉬운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중고음 증폭에서 주의를 요한다.
2. 충분한 앰프 출력
실내 공간이 긴 경우 뒷부분에서 소리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개선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앰프 출력이 충분한 것으로 교체하든지(스피커의 출력과SPL이 충분한 경우), 앰프의 출력이 충분하다면 다음 3)번과 같이 스피커를 교체해야 한다.
3. 높은SPL(음압-Sound Pressure Level)과 출력의 스피커
뒤에서 들었을 때 소리는 큰 것 같지만 명확하게 들리지 않은 경우가 있다. 출력만 높고 SPL이 낮은 경우는 스피커 앞에서는 소리가 커도, 뻗어나가는 소리의 음압이 낮아 교회의 뒷부분에서 잔향의 영향을 받게 되고 소리가 잘 안 들리게 된다.
4. 마이크 감도/지향성 감도(Sensitivity)가 낮으면 소리의 흡수가 잘 안 된다. 이 경우는 믹서 해당 채널에서 Gain(Trim)을 올려 주던가 좋은 감도의 마이크로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잡음을 차단하고 하울링의 영향을 덜 받는 단일 지향성인 마이크를 쓰는 것이 좋다.
5. 마이크 게인 레벨(Gain Level) 확보
마이크 감도가 높아도 하울링이 발생해, 믹서 Gain level을 더 올리지 못해 마이크 소리를 더 확성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스피커와 마이크 위치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최소 마이크 축상에서 120도 각도가 벌어져야 하며 마이크 위치보다 스피커가 앞으로 나와야 한다. 또 거리도 더 넓혀줘야 한다. 그리고 하울링 주파수를 EQ를 이용해 Cut을 시켜줘 게인 레벨을 확보해 준다.
6. 사각지대
스피커의 사각지대에 있으면 소리가 불명확하게 들린다. 스피커 마다 수평·수직의 지향각도(Coverage Angle)가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소리가 불명확하게 들린다. 이 경우는 복수의 메인 스피커를 써서 지향 각도를 넓혀주던가, 사각지대에 서브 스피커를 설치해 해소하여준다.
7. 주의!<과입력에 의한 스피커의 손상>
음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중고음과 고음 레벨을 올리다 보면 스피커에서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가 손상 될 수도 있다.(고음부에서 찌그러진 소리가 지속) 이는 앰프의 출력 능력에 비해 스피커의 재생 능력이 낮을 때 흔히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에는 재생 능력이 높은 스피커로 교체해야 한다.
스피커의 출력은 왜율(T.H.D : Total Harmonic Distortion) 0.1%이하 1kHz기준으로(왜율은 더 낮을수록 좋다) 나온 Program출력을 봐야한다. 단순히 Max Power로 표시된 출력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면 실제에서는 절반 정도의 출력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Program출력을 확인해야 한다. 좋은 스피커는 왜율이 낮고, Program Power와 Max Power의 비율이 커서 순간적인 과입력에도 잘 손상되지 않고 좋은 소리를 낸다.
대규모 콘서트에서 쓰는 스피커는 Program Power보다 4-6배까지 큰 순간 입력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교회에서는 부흥회가 끝나고 나면 스피커가 손상되는 예가 많다. 필요이상의 Peak Level의 과입력이 들어와 스피커가 손상된다.(믹서와 앰프도 손상이 되기 쉽다.) 능률이 좋은 스피커를 사용하기 이전에 시스템 전체를 보호하려면 컴프레서/리미터를 이용해 일정 레벨이상의 입력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 하울링(Howling 또는 Feedback)의 제거
마이크의 레벨을 올리려 해도 하울링이 발생해 게인 레벨을 더 확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근본적으로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 장비는 없다. 그러나 하울링을 예방 할 수는 있다.(일부 음향 업체에서 자사의 시스템은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허위 광고를 내고있다. 음향 기자재가 어떤 상황이라도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허위란 것을 음향 전문가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 레벨을 다른 시스템 보다 더 확보 시켜준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다. 하울링이 발생하는 주파수와, 마이크와 스피커간의 각도와 거리를 파악하면 예방할 수 있다.) 하울링의 발생원인은 스피커에서 나온 음성신호가 다시 마이크를 통해 확성 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제일 레벨이 큰 주파수가 두드러지게 확성 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중고음, 고음이 확성이 잘 되기 때문에 '삐익'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발생한다. 따라서 마이크와 스피커의 거리를 벌이든지 또는 마이크가 스피커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마이크의 각도를 바꿔 준다. 그래도 발생한다면 Graphic Equalizer를 사용해 하울링 주파수라고 생각되는 주파수 대역을 감소시켜 준다.(측정 장비가 있으면 정확한 주파수를 알 수 있다.)
* 참고 정답은 Parametric EQ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Graphic EQ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FOH믹서에 달린 파라메트릭 EQ보다 그래픽EQ가 더 정밀하게 잡을 수 있지만, 고급 파라메트릭 EQ는 그래픽 EQ가 가질 수 없는 Notch Filter를 가지고 있어서 극도로 폭이 좁게 주파수를 선택해 하울링 주파수를 추출할 수 있다.(주로 모니터 믹서에 있는 파라메트릭 EQ와 Digital EQ에 Notch Filter가 있다.) 보통 그래픽 EQ는 31band(1/3 octave)이다. 이는 20Hz-20kHz의 넓은 주파수 대역을 31등분으로 나누었다는 뜻이다. 기준이 되는 주파수와 앞뒤의 1/3 octave대역의 주파수가 영향을 받게 된다. 정밀한 파라메트릭 EQ나 Digital EQ는 1/6, 1/12 octave정도로 특정 주파수 대역만 추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하울링 제거에 더 효과적이다. 최근 저렴하고 고기능의 Digital EQ가 판매되고 있어서 좋은 음질을 더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참고 제품 - YAMAHA DEQ5, YDG2030, YDP2006)
* 기기 설치와 초기 사용
1. 세팅(Setting)
아무리 최고의 기기로 설계하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설치했다 하더라도, 처음에 소리를 들어보면 기대 이하일 경우가 많다. 기재가 많을수록 또, 세밀한 조정까지 가능한 고급 제품일수록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끝나면 정말 좋은 소리가 만들어 진다. 실내 음향은 공간의 구조와 설계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다. 굴절·회절·집중·확산·반사·흡수의 복잡한 음향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조급하기 보다는 모든 음향 사항과 위치를 꼼꼼히 점검해 좋은 설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좋은 세팅을 위해서 다음 3가지의 요소가 필요하다.
a. 설치 공간에 대한 사전 정보 : 교회에서는 설계도, 용적, 마감재질, 공간의 활용 내용에 관한 자료를 제공 하고, 시설자는 실제 음향 측정을 통해 주파수대별 흡음률, 반사율, 굴절과 회절, 특정 주파수의 공진 여부 등의 설치 공간에 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해 그 곳의 음향적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최근에는 CAD를 이용해 설계도면에 따른 가상 공간을 만들어 스피커 출력, SPL, 지향각도, 위치, 앰프 출력 등의 데이터를 입력, 설치 후의 정확한 음향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b. 설치, 시공자와 엔지니어의 음향학적 지식과 감각 : 아무리 좋은 성능의 장비라도 특징과 사용법, 음향적 지식이 없으면, 제품 선정부터 잘 못 될 확률이 높다. 제대로 설치가 되었다 해도 엔지니어가 지식과 감각이 없으면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발주하는 교회에서 음향적 지식이 있어야 하며, 없을 경우에는 음향 전문가를 소개 받아 검토하는 것이 좋다.
c. 사용 목적과 수준에 맞는 제품 선정 : 어떤 사람들은 믹서나 스피커, 마이크 등의 특정 장비만 바꾸면 무조건 소리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믹서 뿐 만 아니라 시스템 전체적으로 좋은 구성과 적절한 장비 선택이 되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나서 문제가 있는 장비를 교체해서 조정해야 한다. 그러한 검토 없이 무조건 특정 장비만 바꾼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스피커에서 잡음이 계속 나온다고 해서 믹서나 앰프를 바꾸는 일이 있는데, 어떤 경우는 장비에서 접지를 하지않아 전류가 기기에 흘러 전기 잡음이 발생하는 예도 종종 보게 된다. 단순히 접지만 시켜도 될 일을 수백만원을 들여 예산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좋은 장비로 교체해도 접지가 될 때까지 문제 해결이 안 된다.) 그리고 최근 교회 예배와 음악 선교단에서 다양한 형태의 예배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것에 맞는 기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폭 넓은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2.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세팅이 끝난 후 다시 한번 음향 측정을 해 세팅 이후의 음향의 문제점을 제거하고 적절한 음향이 나오도록 재조정한다.
3. 워밍-업(Warming-Up)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이 음향 기기도 길을 들이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큰 음악은 피하고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두 세시간씩 일주일 동안 틀어주면 좋다. 특히 스피커는 워밍-업을 잘 시키면 소리의 재생이 섬세해지지만 워밍- 업에 소홀히 하고 처음부터 다이나믹 레인지가 큰 음악을 재생하게 되면 섬세함이 떨어지고 트위터가 쉽게 고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처음 워밍-업을 시킬때는 과도한 입·출력을 삼가고, 온도와 습기에 주의한다. 스피커의 콘은 종이 재질이라 습기에 민감하고, 모든 기재들이 저온이나 고온에서는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습도와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