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오늘 김안젤라님이 "독수리타법으로 이해인수녀님의 나눔에 관한 묵상시를 겨우 올렸다. 힘들었다..."고 쓰신 글을 읽고 전에 제가 쓴 글 중에 '독수리'를 검색해보니 마침 지난 2006년에 쓴 글이 있어 김안젤라님이 힘내시라고 이곳에 올려봅니다. 김안젤라님! 저도 지금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올리고 있지만 대신 독수리처럼 멋지게 날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
바보 독수리가 되지 않으려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번은 어느 농가의 닭장 속에 독수리 알 하나가 달걀들 속에 섞여있었습니다. 어미닭은 그 알이 독수리 알인 줄도 모르고 자기가 낳은 달걀들과 같이 열심히 품어주었습니다. 얼마 후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왔고 독수리도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자신을 병아리라도 생각한 독수리는 병아리처럼 삐악거리기도 하고 부리로 땅바닥의 곡식과 벌레도 쪼아 먹었습니다. 그런데 독수리는 점점 자라 몸집이 커질수록 닭들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이상한 닭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수리는 자신이 왜 다른 닭과 생김새가 다른지를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하루하루를 닭장이나 마당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수리는 하늘을 쳐다보다가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나는 자기와 무척 닮은 새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저건 도대체 뭐지?"
그러자 옆에 있던 닭이 말했다.
"저건 새 중의 왕인 독수리라는 새야. 너처럼 못생긴 닭하고는 질적으로 다르지..."
자신을 아직도 철저히 닭이라고 생각하는 독수리는 안타깝게도 그 말을 듣고도 그저 슬프게 고개를 끄덕이며 닭장에 떨어진 모이를 쪼아 먹었다고 합니다.
이 ‘바보 독수리’ 이야기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그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고만 살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또 거기에 걸맞게 살아가야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우리도 더 이상 닭장에서 모이나 쪼아 먹는 바보 독수리 그리고 까치나 까마귀에게 눈을 쪼이는 바보 독수리가 아니라 푸른 창공을 훨훨 날고 또 사냥(전교?)도 잘하는 독수리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참고로 한삼희님의 신문칼럼, 고 정채봉님의 동화, 김엘렌님의 묵상글, 그리고 영화 ‘아이언 이글 4’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바보 독수리 / 한삼희>
겨울 비무장지대에 나타나는 독수리 중에 눈이 퉁퉁 부은 놈들이 많다. 눈이 아예 멀어 버린 놈들도 흔하다. “까치나 까마귀가 독수리 머리 위에 올라타 쪼아대서 생긴 상처”(한국 자연정보 연구원장 노영대의 말)라고 한다. 어쩌다 버려진 동물 사체가 생기면 독수리가 까치나 까마귀와 먹이경쟁을 벌이는데 몸이 둔한 독수리가 일방적으로 혼쭐이 나는 승부가 되고 만다. 비행기로 치면 꼭 수송기와 전투기가 붙어 싸우는 꼴이다.
‘사납고 용맹한 하늘의 왕자’라는 건 검독수리나 참수리 같은 다른 수리류에 해당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몽골 독수리는 동물 사체나 주워 먹는 ‘자연계의 청소부’일 뿐이다. “어찌나 다리에 힘이 없는지 걸어다닐 때도 흐느적거리며 겨우 몸을 지탱할 정도(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연구관의 말)”이다. 몽골 사람들은 양이나 말이 죽으면 가죽만 벗겨내고 몸뚱이는 들에 갖다 버린다. 독수리들은 이런 가축의 사체를 먹으며 번식해왔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조류학자 김수일 교수는 “1996년 몽골에서 커다란 산불이 연이어 났을 때 몽골 독수리들 사이에 베이비붐이 일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불에 타 죽은 동물들이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비무장지대로 찾아오는 독수리 수도 그 즈음부터 급증했다고 한다. 작년 겨울엔 몽골 독수리 전체 개체 수 3000마리의 절반이 넘는 1700마리나 왔다.
조류보호협회 등은 1994년부터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등지에서 독수리에게 먹이를 줘 왔다. 이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죽은 돼지나 닭을 통째로 던져준다. 이렇게 먹이를 대주며 보호하는 게 꼭 옳기만 한 것이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허약한 놈은 도태돼야 집단의 건강성이 유지될 수 있는 법이다. 파주나 철원의 독수리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멀뚱멀뚱 쳐다볼 정도로 야생성을 잃어버렸다.
일본 규슈의 가고시마엔 겨울이면 1만 마리가 넘는 두루미가 몰려든다. 전 세계 두루미의 90%다. 이즈미 시에서 인공 저수지를 만들어 잠자리를 마련하고 먹이도 뿌려주고 다친 두루미를 치료해준다. 그러나 조류학자들은 전염병이라도 돌면 큰일이라며 월동지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몽골 독수리는 한 쌍이 1년에 키워내는 새끼가 0.57마리밖에 안 되는 멸종위기종(Near Threatened)이다. 우리도 독수리 먹이 주는 장소를 여러 곳으로 분산 할 필요가 있다. 바보스럽긴 해도 이 땅이 살 만한 곳이라고 3000㎞를 날아오는 빈객(賓客)인데 잘 살다 가게 해야겠다.
( 한삼희 / 조선일보 )
<독수리 봉우리 / 정채봉>
이 산에 사는 새들에게는 한 살이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섣달 시험에 합격하면 한 살이 얹어지나 실패하면 한 살이 줄어든다. 우두머리는 곧 나이가 가장 많은 새인데 이 산에는 늙었어도 시험 때문에 나이가 적은 새들이 수두룩하다.
근래에는 지니고 있는 나이가 줄어들까봐 시험을 피하는 새들이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하냔 점박이 독수리만은 줄기차게 시험을 치렀다. 어떤 섣달에는 나이가 늘기도 하였지만 어떤 섣달에는 오히려 줄기도 하였다. 그는 요령 부족으로 우두머리에는 이르지 못하였지만 그의 도전만큼은 아무도 따르지 못하였다. 이번 섣달에도 하얀 점박이 독수리는 시험장에 섰다. 시험관이 물었다.
"가장 좋은 마취제는?"
"잠입니다."
"아니다. 일이다. 일에 모두하면 잡념이 없어지는 거야. "
시험관이 두 번째 문제를 냈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틀렸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여야 한다."
시험관이 세 번째 문제를 냈다.
"고통 받는 친구가 생겼을 때는?"
"위로하여야 합니다."
"그런 반응은 못된 인간들도 할 줄 안다."
하얀 접박이 독수리가 물었다.
"그러면 정답은 무엇입니까?"
"반응보다는 행동이어야 하지.
그곳으로 달려가서 네 것을 나누어야 해."
"지식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겠군요. 앎과 삶이 같아야....."
하얀 점박이 독수리는 고개를 숙이고 사라졌다. 이후부터 하얀 점박이 독수리는 섣달이 되어도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알려지지도 않았다.
큰눈이 내린 뒤 어느 날이었다. 소리개가 하늘 높이 떠서 보니 바보새들이 모여 사는 빈 산봉우리에 선 채로 죽은 독수리가 있었다. 바로 그 하얀 점박이 독수리였다.
(고 정채봉 프란치스코님의 글 중에서)
<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가듯! >
너무나 활기찬 모습입니다. 푸드득 푸드득거리며 독수리가 하늘로 올라가려 비상하는 모습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두 날개를 활짝 펴서 먹이를 찾으려 빙~빙! 도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먹이를 발견한 후에 발을 모아 확! 잡아쳐서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에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독수리는 평균 70년이 수명이라고 합니다. 먹이를 놓치지 않는 근성이 있는 강하고 힘찬 모습의 독수리도 40년이 지나면 부리가 길어지고 발톱이 자라기 때문에 행동이 둔해진다는군요. 독수리는 남은 3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먹이 공격에 제일 중요한 부리와 발톱이 제 구실을 못 하게 둔해진다면….아무리 커다랗고 날쌔게 날 수 있다 하더라도 먹이 사냥에 실패 할 수 밖에 없겠죠?
독수리는 퇴화하는 제 모습을 그냥 포기하지만은 않습니다. 길어진 부리로 자신의 배와 가슴을 찌르며 윤기를 잃은 털을 뽑고 길어진 발톱을 뽑고 돌산에서 살면서 길어지고 둔해진 부리를 돌에 찍어 갈아낸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새로운 털과 새로운 부리와 새로운 발톱을 갖게 되며 다시 30년을 새로운 모습으로 살 수 있답니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모습! 돌산에 자신의 부리를 갈아내고 있는 독수리의 모습에 숙연해집니다. 그들만이 전해져 내려오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노력과 결단력에 멈칫해집니다.
나를 생각합니다. 내게 70살까지 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미 40년은 지나갔습니다. 나의 아름다움은 시간에 묶여 윤기를 잃어가고 있고 삶에 젖어 들다보니 모든 생각이 둔해지고 이기심과 자만과 불평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모든 생각의 중심이 점점 욕심으로 옮겨가고 있고 순간적인 만족에 더 쉽게 빠져들고 있습니다.
나의 남은 3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신앙인으로 내 모습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독수리처럼 돌산에서 나의 길게 휘어진 부리를 갈아내는 결단력과 노력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루로 갈아내는 만큼의 작은 변화라도 오늘 시작을 한다면 나도 독수리처럼 날개 쳐 올라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죠? 욕심을 갈고 이기심을 갈고 자만과 불평을 조금씩이라도 갈아낸다면 다시 새로운 모습의 주의 딸로 앞으로 30년을 살 수 있겠지요.
주님,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다시 새로워진 독수리처럼 날고 싶습니다.
작은 변화가 이 세상에서 주님께로 가는 길입니다.
주께 가오니
날 새롭게 하시고 주의 은혜를 부어 주소서
내안에 발견한 나의 연약함을 모두 벗어지리라
주의 사랑으로
주 사랑 나를 붙드시고
주 곁에 날 이끄소서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가듯
나 주님과 함께 일어나 걸으리
(김 엘렌 / 굿 뉴스 자유게시판)
<영화 '아이언 이글 4'>
미공군 퇴역 후 은둔 생활을 하던 더그 마스터즈는 어느 날 퇴역장교인 채피 싱클레어의 제안으로 그의 비행학교 교사로 가게 된다. 더그가 맡게 된 학생들은 모두 문제아들인데, 그 중 휠러는 마약거래 혐의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다. 전투시험 중 도망간 아이들을 뒤쫓던 더그는 버려진 비행장에서 총격을 받게 되고, 우연히 그곳에서 이상한 물질이 담긴 드럼통을 보게 된다. 조사로 그것이 미공군이 사용한 유독 화학물질임을 알게 되었지만 더그는 자신과 상관없다고 그곳을 떠나려 한다. 한편 채피의 비행학교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콕스 소령은 휠러를 잡아가기 위해 학생들이 문제아란 점을 내세워 비행학교 교장인 채피를 협박한다. 도망가던 휠러를 찾은 더그는 그들과 함께 예전 은둔했던 시골로 가는데...
<말씀에 접지하기; 이사 40, 31>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첫댓글 좋은글로 인해 석포 카페가 풍성합니다.
회원, 고객이 늘기를 기도해야겟습니다...
주보 등으로 홍보를 하시면 많이들 가입하실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