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GA사의 부스트 시리즈 러버 중 TX 러버를 4주간, TS 러버를 2주간 사용해 보면서,
그 간 제가 느낀 러버의 감각과 성능을 주관적 판단으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스트 TX
한 달여 전, 1차로 스폰받은 부스트TX 러버의 포장을 개봉하던 순간......
이미 잊혀져버린 추억의 야사카사의 마크V 러버와 버터플라이사의 브라이스(구형버젼) 러버를 연상시키는
단단하고 질 긴 탑시트의 표면 감각이 첫 눈에 들어오더군요.
또한 경이적인(?) 러버의 가벼움에 다시 한 번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레귤러사이즈 범주에 속하는 동사의 로즈우드VII 블레이드(타구면사이즈: 155*149)에 맞춰 재단을 마친 러버의 무게가 40~41g정도 밖에 나오질 않네요.
STIGA사 러버들의 전통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질긴 스펀지와 밀도 높은 탑시트는 재단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네요.
예전에 야사카사의 몇몇 러버들과 간간히 테스트 해 본 몇 종의 중국러버들 이상으로 재단에 상당한 신중함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담 하나!]
부스트 TX 러버 재단의 실패를 경험삼아, 2차로 스폰받은 부스트 TS 러버의 재단에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넥시 글루를 이용해 블레이드에 부착한 후, 재단할 부위의 스펀지를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적당히 따뜻하게 가열하고 커터날 양면에 라우나40(일명 재봉기름) 오일을 충분히 도포하고 단칼에 잘라내고 보니 만족스러운 외관이 완성되더군요.
재단 상태가 러버의 성능과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ㅎㅎ
밀도 높은 탑시트는 쉽게 마모되지 않을 것 같은 단순한 느낌을 넘어 실제 수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부스트TS 러버도 마찬가지로 왠만한 마찰이나 충격에는 상처하나 남지 않습니다.
한 달이 경과했어도 매일,매일 새 러버를 쓰는 듯한 즐거움은 부스트 시리즈 러버들이 주는 부가 서비스입니다.
부스트 TX 러버의 첫 시타감은 기존에 사용하던 티바의 님부스VIP나 니안모르 러버에 비해 볼이 너무 가볍게 튀어나간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힘을 담지 못하고 보낸 볼 끝은 당연히 가볍겠지요. 드라이브 구사 시 회전을 만들기도 전에 볼이 달아나는 느낌을 받고는 많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용자가 의도한대로 볼을 만들어 보내기 위해서는 강한 임팩트가 수반되어야 하는 러버라고 생각됩니다. 회전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연동되는 부분으로 보스커트의 콘트롤에도 처음 며칠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소 반구가 높고 길게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적응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한 달여의 적응기를 보내면서도 아직 확실하게 적응했다고 장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조금씩 적응해 갈수록 부스트 TX 러버의 최대 장점인 스피드와 묵직한 파워에 표현하기 어려운 매력을 찾게 됩니다. 근간에 용품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회전 중시형 러버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다소 클래식한 개성을 맛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하수는 강력한 한방 이후 다음 준비동작에 제약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 한방이 반구되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결을 추구하게 되는데요.
부스트 TX 러버는 강력한 한방급 공격을 연속적이며, 안정적으로 구사 가능한 고급유저들에게서, 다시 말해 폭풍처럼 몰아치는 파워히터들의 손에서 그 가치가 배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전중시형 러버에 길들여진 하수분들이나, 이제 막 탁구에 입문한 초보분들은 좀 더 강력한 임팩트를 요구하는 부스트TX 러버에 바로 도전하기보다는 부스트 TS 러버로부터 시작해서 충분한 적응을 거치고 난 후, 좀 더 강력함이 아쉬울 때 TX러버로 갈아타시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부스트 TS
2차로 스폰받은 부스트 TS 러버는 TX 러버에 비해 부드러운 스펀지가 조합되어 드라이브의 융통성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매우 안정적이고 편안한 타구감을 보여줍니다.
무게는 TX 러버와 같은 사이즈로 재단한 상태 기준으로 39~40g으로 조금 더 낳은 수치를 보여주네요.
특히 주목해 볼 부분인 부스트 TS 러버의 타구음은 탁구의 유혹 중 청각적인 만족감을 100% 충족시켜 주는 듯합니다.
잘 구워진 적벽돌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라고나 할까요?
눈을 가리고 들으면 탁구를 치는지, 골프연습을 하는지 구분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부스트 TX에서 TS로 교체한 줄 모르던 연습파트너가 중국러버에 글루잉 했냐고 물어볼 정도로 타구음이 다소 격렬하며, 드라이브 구사 시 스윗스팟에 제대로 걸리면 옆 테이블에서 한 번쯤은 돌아볼 정도를 그 타구음이 청명합니다.
보스커트, 플릭, 스톱 외 대상기술을 구사하는데 있어서도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백핸드 기술에 있어서 부스트 TX 러버를 사용할 때는 하프발리의 미스 발생빈도가 높아 짧게 쇼트플레이를 하거나 상대의 공격에 수비적인 블록, 즉 순수한 연결용 플레이에만 의존했었지만 부스트 TS 러버로 교체한 후 여러 가지 기술을 좀 더 공격적으로 구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여담 둘!!]
짧은 적응기간의 경험과 부족한 실력만으로 판단해 보건데, 제가 부스트 TX 러버를 백핸드에 사용하기에는 많은 부조화를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실력과 전형에 따라 전혀 다른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부스트 TS 러버는 연결을 위한 드라이브 구사 시 볼의 괘적은 충분히 안정감을 보여주지만, 상대 또한 리턴의 수월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스매시 구사 시 묵직하고 대단히 스피디한 볼을 만들어 내주기 때문에 마무리만큼은 스매시로 선택하는 것이 어찌보면 최선의 공격패턴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보태봅니다.
즉, 끈질긴 랠리를 통해 상대의 범실을 기다리는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기에는 러버가 만들어내는 회전에 의한 날카로움이 다소 부족합니다. 반면 확실한 한방의 파워와 스피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랠리보다는 강력한 선제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안정감 있는 연결 후 강력한 한방으로 호쾌하게 마무리 짓는 스타일로 플레이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3. 마무리
전반적으로 근간의 회전중시형 러버들에 비해 부스트 시리즈의 TX, TS 두 러버는 회전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회전의 날카로움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의 부족한 실력도 한 몫을 담당하겠지만요.
허나 물컹거리지 않는 직접적인 타구감과 청명한 타구음, 그리고 빼어난 스피드와 파워는 그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을 엄청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길어진 수명, 여기에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가벼운 무게는 유저에게 묵직한 중량의 블레이드도 무난히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엄청난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부스트 시리즈의 두 러버를 사용해 오면서 스윙의 크기와 힘을 집중하는 정도가 많이 커졌습니다. 동작이 다소 커졌기 때문에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적 손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어 스티가 러버의 잠재된 능력을 검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원문출처(추가정보)
http://blog.naver.com/drpr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