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희빈(神, 嬉嬪)을 아십니까 ?
2010년 6월 7일 월요일
서오릉에는 대빈묘가 있다. 장 희빈의 초라한 묘역 이다. 분당 지역 개발공사 때
이곳으로 이장 되었다. 장 희빈의 우여곡절이나 애환과 생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성인이면 거의 누구나 안다. 그 분에 대한 나름의 평가나 식견을 가지고 애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분은 질투의 화신쯤으로 각인 된 것 같다.
놀라운 일이다. 그 분은 요즈음 신 神이 되어가고 있다. 질투의 화신이라고요 ?
천만의 말씀이다. 사랑의 화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기야 질투는 사랑의
다른 이름일 뿐 이지만 말이다.
서오릉에는 신풍속(新風俗)이 생겼다. 젊은 여성들의 방문이 많아진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일까 ? 아니다. 장희빈을 보기
위해서다. 神, 嬉嬪 신,희빈에게 백마를 탄 왕자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빈다는
것이다. 오호라 신 희빈 이시여 부디 저에게 애인이 생기게 하여 주십시요.
누구나 나름의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산다.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것은 옛날
부터 있었던 일이다. 원시적 샤마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으로부터 종교에 이르
기까지 민속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문화 속에 녹아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간난의 극복, 위대한 성취, 억울한 죽음, 절개의 수호, 의로운 죽음등으로 우리의
역사에서 이름을 남기면 그 분들은 샤만의 신이 된다. 그 분들의 혼령이 샤만의
매개를 거쳐 우리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최영 장군의 내림굿도 그 하나다.
희빈의 평가는 각각 다르다. 하지만 그 분은 신분의 벽을 뛰어 넘었다. 간난의
극복이다. 왕비까지 된 위대한 성취(?)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숙종의 굄(사랑)
때문이라고만 생각한다. 뒤집어 보면 희빈의 노력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숙종은 희빈을 죽이지 않아도 되었다. 왕권의 확립이라는 정치적 계산이 숨겨 있는
억울한 죽음 이었다.
희빈은 샤만의 신이 되어서 현세의 후손들에게 극복과 성취와 한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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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나문답 자유게시판에서 퍼온 것이다.
'그의 무덤가에서 춤추면 남자친구 생긴다?'
[중앙일보 2010-06-02 17:23]
[중앙일보] '남자친구가 없어 외롭다고? 그럼 장희빈묘에 가서 학춤을 춰봐.'
요즘 인터넷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이같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말뿐이 아니라 실제
로 무덤에 가서 춤을 췄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있는
서오릉. 이곳에 희빈장씨의 무덤(대빈묘)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의 무덤가에
서 학춤을 추면 남자 친구가 생긴다는 말(說)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갔다.'설'의
내용은 이렇다.
'장희빈의 묘에 가서 절을 하고 공물을 바친 후 학춤을 추면 남자관계가 잘 풀려 솔로
는 애인이 생기고, 애인이 있는 여자는 애인과 관계가 좋아진다' 그리고 주의 할점
등도 함께 전파되고 있어 그럴듯함을 더해주고 있다. '묘를 찾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빨간색이 들어간 옷이나 물건은 모두 피하고 팥이 들어간 공물도 피한다'
일반적으로 붉은 색은 경건하지 못함을 의미하고, 팥은 귀신을 쫒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온 것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그러면 이 말을 믿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서오릉을 직접 찾아가 봤다. 대빈묘
뒤에 있는 소나무가 눈에 띄었다. 바위를 뚫고 자란 소나무로 유명하다. 그만큼 기가
세기 때문에 좋은 기를 받아 솔로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서오릉의 관계자들은 최근에 젊은 여자 손님들의 방문이 부쩍 늘어났음을 실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오릉 관리자 K씨는 “작년에는 별로 없었는데 올해 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여자들이 많이 온다. 작년에 비해 젊은여자 관람객이 서너 배 정도 증가했
다”고 전했다. 매표소 직원 P씨도“요즘 젊은 여자들이 자주 온다”며,“무슨 일이
있냐”고 되물었다.
대빈묘를 찾은 문혜리(23 인천)씨는 “인터넷에서 글을 보고 혹시 나도 효과가 있을까
해서 호기심으로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대빈묘를 방문한 이 모양(22 인천)
은“다녀온 후 짝사랑을 하던 남자와 만나는 일이 많아지고 나에게 관심과 호감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효과가 있는것 같다"고 했다.
대빈묘에서 소원을 빌었다는 유 모양(21 양천)은 “소풍 기분으로 다녀왔다. 다녀온 지
한 달 정도 되었지만 아직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또“대빈묘에 쳐진 울타리에 들어
가서 막걸리 올리고 학춤 추는 여자를 봤다.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무속인인 태백신녀는 대빈묘에 대한 이같은 속설에 대해 "모두 사실 일 것으로 본다.
인간은 어떤 믿음으로 행위를 하면 신의 도움이든 영의 도움이든 이루어진다. 과학적으
로 증명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영의 세계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명지대 정은지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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