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두두두~
띠디디디~~
한 잠을 자는데, 작은 기계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많은 비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 ’
이게 뭐야?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
‘아침까지 올까 요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ㅆ ’
지금이 도대체 몇 시야,,,헉!! 3시가 넘었는데,,,
선잠을 깬 짜증은 갑자기 사라지고, 편히 자고 있던 내가 괜히 미안해진다.
언능 주무시라고 답장을 보내고 다시 누워 보지만
들려오는 억수같은 비 소리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정말 내일까지도 저렇게 비가 오려나,,,
비 오면 꼭 나오는 몇 몇 회원들, 비만 오면 썰렁하던 버스, 몇 명이나 올려나,,,
사생지는 좋더구만...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들다,,,말다.....
흰 새벽에 문자 날리신 회장님이 밉다,,,,,,말다...............
비 오는 차 창밖의 주차장 풍경을 즐기며 변함없이 한 잔의 쓴 커피를 나누는 님들,,
아름다운 그녀들이 내게도 녹차 한 잔을 권한다.
일본 다녀오시느라 좀은 수척 해 지신 최 광 ㅇ 고문님,
안 보면 허전한 우리의 한 필 ㅇ 자문 위원님,
역시 내 예감이 적중하여 비만 오면 나오시는 손 요 ㅇ 부회장님과 나 경 ㅇ샘,
오늘 같은 날, 20명의 회원에게 꼭두새벽에 문자를 날리고,
그것도 모자라, 겁 없이 100 호를 차에 실은 밭 상 ㅇ회장님,
지난 주 초록에 이어 오늘은 빨강 패션을 컨 셉으로 한 지 송 ㅇ 샘,
남대문에 선글라스 사러 가신다던 비 오는 날의 김 정 ㅇ 샘,
언제나 재미 난 양 형 ㅇ 샘,
중학생처럼 머리를 싹 뚝 자른 황 현 ㅇ 샘,
카리스마 있는 눈매의 석 윤 ㅇ 샘,
조용하심 속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계신 김 성 ㅇ 샘,
뒷 머리가 밋밋하다던 장 천 ㅇ 샘,
소매가 예쁜 하얀 남방을 입으신 정 윤 ㅇ 샘,
큰 눈을 깜빡이시며 웃으시는 임 경 ㅇ 샘,
그림도 싸인도 시원 시원한 노 명 ㅇ샘,
젊은 그녀 김 상 ㅇ 샘,
빡빡머리 아저씨 추 연 ㅇ 샘,
사생 지를 추천하고 비 때문에 잠 못 이룬 류 영 ㅇ 샘,
내 선물을 가져왔을 한 천 ㅇ 샘...
다정한 지 정 ㅇ 누이와
귀여우신 지 원 ㅇ 동생님............
현장에 직접 도착한 1사무국장님과 몇 몇 분들,,,
휴~~~너무 많다.
현다우 기사 아저씨도 선잠을 주무셨는지 사생 지를 찾느라 잠시 길 가를 헤맨다.
그래도 회장님의 <철야 기도> 덕분인지 비는 그다지 오지 않는다.
다리를 건너 비에 젖은 동네를 한바퀴 돌아 비 피할 곳을 찾는다.
어느 집 처마 밑에 몇 몇,
이 집 현관 앞에도 몇 몇,
길 가 다리 밑에도 몇 몇,
손님 없는 식당의 툇마루에도 몇몇의 화우들이 자리를 잡는다.
예고 된 깊은 그 숲은 날씨 때문에 너무 어둡고, 비를 피할 자리가 없다.
동네를 한 바퀴 도는데,
제법 큰 식당들이 즐비한 한적한 곳에서 그 접시꽃이 나를 부른다.
RAW UMBER ,YELLOW GREY ,DAVY'S GREY ,,,
이런 물감들을 어제 화방에서 구입했다.
오늘 그릴 접시꽃의 그 배경을 위해서,,,
그렇지만 비 피할 곳 하나 없는 허허한 마당에서 나는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꿈이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더 이상 다른 풍경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안타까운 마음에 에 굿은 사진만 쿡쿡 찍는다.
이런 내 맘을 아시는지 마당 널찍한 식당 아주머니께서 잣 몇 알 동동 띄운
시~원한 식혜 한 사발을 내어 오신다.
스케치를 몇 장 대충 해 봐도 그림이 안 나온다.
다시 마을 한 바퀴 돌아 식당으로 가는 길에서 명당을 발견했지만,,,
거기도 먼저 세 들어 사는 화우들로 북새통인 버스 정류장 이였다.
그 곳의 주인은 버스가 설 때마다 누군가가 내릴 것 같아 이 곳에 계신다고 하신다.
멋진 고문님~~~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 하고 보따리를 든 채 식당을 향한다.
도대체 반찬이 몇 가지야~~손가락으로 세어 보는 화우들~
오늘 우리 집의 아침 반찬이 네 가지나 여기에 있다는 장 천ㅇ 샘과 더불어
양 형ㅇ 샘이 가져온 복분자주와,
한 천ㅇ 샘이 인터넷 틀린 그림 맞추었다고 준 썬 크림이 접시꽃을 위로했다.
터벅터벅 걷다가 문득 돌아 본 이 자리가 오늘 내 자리다.
추 연ㅇ 샘과 오늘 새로 오신 분이 이미 나란히 채색을 하고 있다.
그 옆으로 나도 이젤을 펼친다.
연필을 꺼내 비에 젖은 아스팔트를 그린다.
지나오다가 너무도 정성스럽게 그리시는 고문님의 그림을 봐서인지,
나도 덩달아 정성스럽게(?) 그려본다.
표지판도 그리고, 다리난간도 그리고, 그러다 그러다 또 ,비비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그 높이, 그 넓이 그대로만 그리는 내 표준적 행동은 언제나
마침표를 찍으려는지 또 답답하고 쪼잔한 그림으로 나와 내 그림은 만난다.
허구헌날 잘 그리던 그 전봇대 하나 없냐고 회장님이 훈수를 드시지만,
가늘게 떨어지는 비를 담느라 종이를 길바닥에 눕혀 귀한 장마비도 맞혀 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리 위에서 아이들과 놀러 나온 한 가족의 웃음소리에
마음 한 구석이 무척 무겁다.
가지 말라고 울어대던 아들 녀석 때문에,,,
김 나 ㅇ 샘의 재미난 여섯 장의 그림이 오늘의 우울증을 잠시 풀어 주고,
간밤에 꿈자리가 좋아 자신의 초상화를 선물 받은 찻집 주인은
연신 즐거워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개구리밥이 잔뜩 깔린 회장님의 논에서는 논물이 뚝뚝 흘러
하얗던 그 양동이가 그림을 닮은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내 접시꽃을 곱~게 그리신 김 정ㅇ 샘의 그림이 수줍은 듯 가방에 숨어 나를 위로 한다.
덤덤한 듯 시원시원한 맹렬신입 추 연 ㅇ 샘의 숨겨진 실력이 그 빛을 발하는
세 장의 그림을 보며 뒤통수 한 대를 얻어맞는다.
비야 오든 말든,,,
아이야 시험을 치든 말든,,,
아들 녀석이 울건 말건,,,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계모 애미의 울적한 일요일의 일기,,,
끄~~~~~~~~~~~~~~~~~~~~~~~~~~~~~~~~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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