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5일 네덜란드에서 구입한 캔 타입 튜립이랑 오렌지 나무를 화분에 심을려고 뚜껑을 개봉했습니다.
튜립 캔은 재배방법이 간단히 적혀 있는 쪽지의 내용대로 두달간 냉처리했습니다. 냉처리는 5~8도 사이에 하라고 되어 있는데... 집에 있는 작은 냉장고 안에 넣어 두달간 (1월2일~ 3월7일) 넣어 뒀습니다. 냉장고 내부 온도를 재볼려고 했다가 적당한 온도계가 집에 없어서 포기했는데 아무래도 꽃을 잘 키우려면 디지털 온도계를 하나 장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캔 속에 튤립 알뿌리가 들어 있는 것은 상상이 되는데, 오렌지 나무는 도대체 어떤 형태로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개봉했습니다. 오렌지 나무 캔 따는데 힘 좀 썼습니다. 앞 면은 따기가 어려운 구조라서 뒷뚜껑을 따냈습니다. 조약돌이 보입니다. 튤립 캔 속에는 왕모래 같은 게 들어 있었고, 그 사이로 알뿌리의 싹이 살짝 내비쳤습니다.
내용물을 쏟아 냈습니다.
오렌지 나무 캔 속에서 나온 것은 비닐봉투 속에 든 시커먼 상토(이끼? 토탄?), 조약돌, 그리고 오렌지 씨앗 2알입니다. ㅠㅠ
튤립 캔 속에서 나온 것은 뻥튀기 같은 나무조각 ?, 튤립 알뿌리입니다. 냉처리 중에 싹이 돋았더군요.
원래 튤립 캔은 깡통 뚜껑을 따내고, 이 깡통 상태에서 튤립 알뿌리를 키우게 되어 있습니다. 상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뻥튀기된 나무조각같은 게 한옹큼 밖에 되질 않아서... 아마도 알뿌리의 영양분으로만 튤립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1회용으로 튤립 꽃 한번 보고 버리는.. 그런 용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튤립용 상토(?)로 제공된 뻥튀기 나무조각(?)을 확대한 것입니다. 만지면 쿠션이 느껴지는데... 살짝 누르면 그냥 쉽게 짜부라지면서 펴지질않더군요. (한종나 구근의 한 회원께서 요넘이 질석(버미큐라이트)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어제 이마트에서 플라스틱 화분과 함께 구입한 배양토입니다. (5 리터에 3,160원입니다.) 나리전용 상토는 우리화훼에서 구입했습니다. (50리터에 2만원입니다. 신성미네랄에서 직접구입하시면 4천원입니다.)
배양토 확대사진입니다. 나리 전용상토랑 비슷하게 피트모스+질석(버미큐라이트)+펄라이트 에 유기 비료를 섞어서 알맹이로 만든 것입니다. 나리전용 상토랑 적당히 섞어서 화분 바닥에 먼저 5 cm 정도 깔고, 이 위에 튤립 알뿌리를 심고, 다시 나리전용 상토로 덮었습니다.
파란색 깡통에 든 튤립 품종은 Bleu Aimable 입니다.
분홍색 깡통에 든 튤립 품종은 Estella Rijnveld입니다.
오렌지 나무 씨앗입니다. 요거 언제 싹이 돋아서 나무로 될지... 아마 인내심을 갖고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1주일 전에 우리화훼에서 구입한 카라 알뿌리 (노랑색 유색 카라)랑 백합 알뿌리 (카사블랑카, 소르본느, 옐로윈)도 똑같은 방법으로 화분에 심었습니다. 구입한지 1주일이 지나니 백합 알뿌리에서 싹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카사블랑카랑 소르본느는 이제 막 싹이 돋을려고 하는데, 옐로윈은 ~3cm 정도 싹이 돋았는데... 좁은 비닐봉지 안에 넣어 두었더니 싹이 살짝 휘었더군요.
요 카라 알뿌리는 노랑색 꽃이 피는 블랙 매직입니다.
요 백합은 소르본느입니다.
오후 4시 넘어 시작했는데... 오후 6시가 넘어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백합 화분 3개, 카라 화분 1개, 튤립 화분 2개, 오렌지 나무 씨앗 화분 1개입니다. 1층 화단으로 갖고 내려가서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상토가 워낙 물빠짐이 좋은데다 화분 밑바닥에 구멍이 넓게 송송 뚫려서 그런지 물이 엄청 잘 빠지더군요.
배양토랑 나리상토가 남은 김에... 저희 집에 있는 유일한 식물인 (이름을 잊어 먹은) 아래 나무의 화분을 분갈이했습니다. 작년에 동네화원에서 분갈이했는데... 상태가 하기 전보다 더 나빠져서 낙엽이 많이 져서 볼품없게 된 넘입니다. 나리상토가 이 넘한테도 잘 맞을지 모르겠는데 전보다 잘 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첫댓글 튤립 구근을 넘 깊이 심은 것 같습니다. 튜립은 구근을 수경재배하기도 하고, 구근을 흙 위에 드러낸채로도 싹이 잘 돋는 것 같더군요. 낼 상토를 좀 걷어내야겠습니다.
참 희한한게 많은것 같습니다. 저는 맨날 보던것만 보다가...거사님과 화사랑님의 글에서 참 많은것을 보고 배웁니다. 근데, 저 캔속의 튤립이나 오렌지나무등은 우리나라에서는 구입할수 없는 건가요?
글쎄요, 지인이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 혹시 근처에 화원이 있으면 무슨 꽃을 파는지 사진 몇장만 찍어 e-mail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캔 형태로 파는 튤립구근이랑 오렌지 나무 씨앗이 담긴 캔을 사다가 줬습니다. 네덜란드는 화훼 수출국가답게 일반인이 집에서 손쉽게 식물을 키울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형태로 식물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구근이 담긴 캔도 그 중 하나입니다. 튤립 품종은 울 나라에서도 흔한 품종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캔 형태로 식물 씨앗을 파는 것은 울 나라에도 있는데 (해바리기 씨앗, 콩나물)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은 듯 합니다.
거사님 드뎌 실행을 하셨군요...깡통을 따보니 의외의 결과입니다. 1회성 구근의 목적에 충실한 컨셉 같군요. ㅋㅋ 아기자기한 이쁜 화분도 준비하시고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쓰셨네요. 마음이 가야 꽃이 핀다고 했으니 조만간 튤립, 카사블랑카, 소르본느, 옐로윈, 카라의 향기가 온 동네에 퍼질 것 같습니다. ^^ 맨 마지막 넘은 인삼 펜다군요. 상태가 나쁘진 않은데 화분 선택이 다소...이 넘은 보통 목이 긴 화분보다 넓게 퍼진 화분에서 잘 큽니다. 고온다습의 환경에 햇빛이 잘 들어오는 베란다를 좋아하지요. 거사님 파이팅~~~
아, 인삼펜다였군요. 어제 분갈이 하면서 뿌리를 들어내 보니, 화분이 좁은지 뿌리가 화분 둘레를 따라서 빙빙 휘감으면서 바닥까지 뻗었더군요. 제가 봐도 화분이 좀 좁아보였습니다. 좀 더 큰 화분을 구해다 옮겨 심어야겠습니다. 고운다습 환경을 좋아한다니 물로 마르지 않도록 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