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구부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매일 매일을 기쁨이 충만한 시간으로 보내고 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하키부의 움직임은 맑은 날 때 아닌 소나기를 만나 옷이 흠뻑 젖은 것처럼 기분이 영 찜찜하네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하키부도 빨리 재건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약간 정치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이번 MB정부에서 늘 주장하는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땜시 어디가서 고대출신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학교에서도 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니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형국이 되어 버린 꼴이네요. 고대인으로 살기 참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지난 5회의 연재에 이어 길고 길었던 '소래포구 동행기"는 이번 6회를 마지막으로 종결코자 합니다. 이제 짜고짜내어도 더 이상 나올 이야기도 없고 이미 1주일이나 지난 일들이라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fresh한 맛을 유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식상한 이야기에 지리해 하는 독자들을 위한 최선이라 판단하고 6회로 마감하기로 "고뇌에 찬 결단"을 하였습니다. 새로운 이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또 어제 갑자기 뵙게된 이승현 아버님과의 뒷이야기도 정리해서 올려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 결정한 사항이니 제 글에 관심을 많이 보여주신 일부 매니아분들은 속상해 하지 마시고 후속글을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자뻑이 너무 심한테.ㅋㅋㅋ). 過恭은 非禮인 까닭에 제 글에 과한 관심을 보여 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過猶不及하지 않고 좀 더 좋은 글로 이 홈페이지에 재능(?)을-감히 글재주라고 표현될 수 있다면-기부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5회에서 진 감독님에 대한 소회를 제 나름대로의 애잔함으로 표현하고자 했는데 다들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치킨집에 도착한 우리는 진 감독님의 극진한 서비스와 함께 맛있는 통닭, 그리고 spicy한 French fry potatos를 시원한 맥주 안주로 폭풍 흡입하였습니다. 주옥같은 진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며 이쪽저쪽 자리를 오가며 산개하여 선수들과도 틈틈이 대화도 나누었고요. 선수들하고 했던 이야기들은 다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술도 많이 마셨고 하도 횡설수설해서. 그런데 자리를 여러번 왔다갔다 하다 보니 제 옆자리에 웬 양복입은 스님이 앉아있더라고요. 엥? 웬 대처승? 동안거를 끝내고 잠시 속세로 목을 축이러 왔나?하며 한참 생각하다 보니 최형석 선수였습니다. 아! 이 파이터가 내 옆자리에 있었네. 언제 왔지? 아까는 없었는데. 알고 보니 현재 모교인 명지고에서 교생 실습을 하는 중(?)이라더군요. 수업 마치고 바로 일산으로 합류한 것이죠. 그 친구와 맥주를 기울이며 4학년으로서의 부담감, 미래 걱정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형석군은 선배들이 이리도 농구부를 후원해주는 것에 대하여 굉장한 고마움을 표하였습니다. 선수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선수들이 고마워해주면 우리도 고맙죠. 투르게네프의 시 가운데 '걸인'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어느 신사가 길을 가다가 늙은 걸인이 와서 적선을 해 달라고 하기에 돈을 주려고 주머니를 뒤졌으나 돈이 없이 외출함을 알고 당황하다가 미안해하며 걸인의 손을 잡고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죠. 그러자 그 걸인이 하는 말 "저는 이미 적선을 받았는걸요"라고 대답합니다. 신사분이 걸인의 손을 덥석 잡아주자 걸인은 너무 감격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신사분도 느낍니다, 자신도 걸인에게서 따뜻한 마음으로 적선받았다는 것을. 우리가 농구선수들을 걸인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고마워 하는 만큼 우리 스스로도 위안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형석아! 고마워해주서 너무 고맙다. 다음에 술 한 잔 하자.
이전 글에 에피파니가 올렸던 것처럼 이 감독님이 선수 한 명씩 불러 500CC 빨리 마시기기를 하였습니다. 제 기억에 에피와 이정제 선수가 겨뤄 당연히 정제 선수가 이기자 거금 5만냥을 정제 선수에게 주었습니다. 정제는 웬 쾌냐! 하며 돌아 가는데 저 쪽 선수들 자리에 가 보니 얼마냐 하며 모두 궁금해하고 정제 선수를 부러워 하더라고요. 정제 이외에도 다른 선수들도 했었는데 다 기억은 못하겠습니다. 하여간 이 Event가 치킨집에서의 최대 Entertainment였다고 할 수 있죠. 이리저리 흥겹게 시간을 보내다 너무 늦어져 선수들이 먼저 출발을 하게 되어 일단 자리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그 틈을 타 화장실에 소변을 보러 갔는데 갑자기 작아 보이던 농구 선수들이 엄청 큰 높이로 화장실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앉은 키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이리 커 보이지? 이동엽 선수에게 키를 물으니 191이라고 합니다. 저는 187 내지 그 언저리라고 생각했었죠. 앉아 있을때는 작아 보이다가 일어서니 다리가 길어 본래의 사이즈가 나온거죠. 저 같이 coffin size를 170 겨우 넘긴 소인하고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달랐습니다.
진 감독님의 격려멘트를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돌아 갔고 저희는 다시 진 감독님과 한 테이블에 앉아 5회 글에서 언급하였던 여러 이야기들을 다시 들었습니다. 시간이 11시가 넘어가서 또 일부가 가고 저는 한참선배(알고 보니 저보다 후배더라고요. 진짜로 한참이나 선배인 사람들이 있는데 앞으로 '쬐끔선배'로 필명을 바꿔야 하지 않나?)와 함께 차를 타고 워커힐 앞까지 온 후 다시 택시를 타고 시간도 알지 못하는 새벽에야 들어왔습니다. 오늘 하루, 아니 무박 2일 동안 주구장창 서울과 경기도를 돌아 다닌거지요. 몸은 피곤하나 영혼이 Happy하니 더 바랄게 없었고 다음 날 출근도 정상적으로(?) 잘 하였습니다.
오늘 오신 감독 및 선수들 모두 고맙고요. 또한 우리 카페 회원분들도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OST 중 맘에 드는 가사를 적는 걸로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옥주현하고 SG WANNABE의 나보다 눈 쪼그만 가수가 부르는 노래인데요. 그 중 뒷부분에 "보이나요, 나의 사랑이, 들리나요, 심장이 뛰는 소리를"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걸 제 방식대로 그냥 다시 써 보면,
보이나요, 우리 사랑이
들리나요 심장이 콩닥콩닥이 아닌 쿵딱쿵딱 뛰는 소리를.
감독님, 코치 그리고 선수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전합니다.
셀리님은 동기분하고 한 잔 더 하시다가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다쳤다고 하시는데 빨리 완쾌되시기를 빌겠습니다.
덧붙여 그날 치킨집에서의 사진 몇 장 올리고요.나름 많이 고민하다가 그 곳에 오지 못한 분들 염장 지를 겸 부러워하라고, 그래서 다음 모임에는 꼭 오라는 차원에서 선수들과 찍은 제 사진을 공개합니다. 원래 제 블로그에서도 제 사진은 공개 안하고 그간 On-line이나 Off-line에서 히끼꼬모리식의 자폐아적 삶을 살아왔는데 과감히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니 눈팅만 하고 후원만 하시는 회원님들도 음지에 계시지말고 "자수하여 광명찾는 심정으로" 양지를 찾아서 오세요. 가수 김건모가 데뷔시절 엘범이 한창 잘 판매되다가 TV에서 얼굴이 공개된 후에 앨범주문이 바로 팍 끊겼다는데 제 얼굴 보고 제 글에 대한 조회수가 급격히 줄어들까 심히 걱정되지만 모든 것 감수하고 올립니다. 너무 충격 받지 마시고요.ㅋㅋㅋ 다음에 많이들 오세요.
그간 제 글에 보여주신 뜨거운 관심에 다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등보인신분이 사모님이죠? 오른쪽 배 나온 양반은 한참선배님

진감독님의 격려 말씀.

오른쪽에 강병수, 김대환 코치, 저기 등보이는 박훈근 코치

이동준비

동엽이를 격려하는 셀리님

진 감독님과 찰칵!

이민형 감독님과 찰칵!

Captain 정희재 선수와

이동엽 선수와

귀여운 성곤이와

대처승 형석이와

그리고 박재현 선수와
아 그 날 나랑 사진 못찍은 선수들은 다음에 꼭 찍자고!
첫댓글 저는 정제하고 키차이가 40센치도 넘게 차이나서 대화할 때 모가지 아파 죽을 뻔했습니다 ㅎㅎㅎ 모쪼록 저는 진짜 뭘했는지 선수들하고도 몇명 이야기 못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 하루였네요
맥주500 원샷은 셀리님이 제안해서,...이기는 사람 신사임당 한장주신다고(저는 빼고 ㅋㅋ)... 제가 성곤, 동엽과 먼저 해서 연속으로 이겼고. 주장 희재에게 아깝게 졌습니다. 저는 거의 1,500을 연속으로! 신입생은 역시 초짜인지라 저에게 일방적으로 졌구요!(제가 원샷 끝낼때 성곤이는 1/3, 동엽이는 1/4도 못마셨죠..ㅎㅎ).희재랑은 아주 숨막히는 접전으로,,제가 아쉽게 패?했습니다.희재가 저와 하기전에 성곤이 보고 ," 선배님 ㅡ저를지칭ㅡ 몇초걸렸냐?"고 바짝 긴장해서 묻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저를 이긴 희재는 셀리님의 신사임당을 가져간듯..ㅎㅎ 저는 2승1패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시면 이민형 감독님께서 정제군을 불러서..ㅎ
ㅇㅎㅎ 에피님 유언비어를 퍼뜨리시면 아니되오십니다 !!!!
1 ) 감독님께서 먼저 제안 하셔서 정제한테 감독님 패
2 ) 글고 에피님께서 하셨고
3 ) 재호가 총알같이 와서 저랑 소주로 붙었는데 지가 패
그날 두번째 모임이라서 그랬는지 선수들도 편하게 대했고 전 그날 감독님 허락하에 선수들 다 한잔씩 소래에서 주는 영광도 에피님도 뒤따라 하셨고
선수들은 한잔씩였지만 난 무려 11잔을 ~~~~
선수들이 울 카페회원 격의없이 대해서 기분 좋았네요 ~~~
아,, 부럽당.. 근데 에피팀도 대단한 주량이시네,, 500시시 연속으로 먹기는 많이 힘든데,,, 광주 오면 쪼금 고민되는데요... 무지 센듯.. 여하간 선수들과 격려의 술잔 너무 부럽고요..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희승님의 장편 대하 수필이 끝마치는 게 넘 아쉽고요.. 명문, 명작 너무 너무 잘 보았습니다.. 그 날의 훈훈한 자리가 키보드까지..ㅎㅎ 내년이나 되면 저도 혹시나 참석할 지도..(제발 발령이 나야 하는데...)
그 자리 제가 참석했으면 신사임당들은 제가 모두 납치하는건데 정말 아깝네요! 다음 모임은 언제 하실거지요? 총무님?
쿨루니님! 목요일 동대전에 회원님들 끼리 오프라인 모임 할예정입니다.
아, 셀리님 야기 듣고 보니 순서가 기억났습니다..제가 앞에 있던 성곤군 한테 먼저 하자고 했고, 동엽군까지 연속으로 물리치자, 이길수 있는 희재군을 대표로 델꼬와서 제가 지고...그리고 나서 감독님이 정제군 부른거고, 그담이 재호군이 튀어왔죠..맞습니다..ㅎㅎ..희재는 결국 신사임당님을 못뵌거군요 ㅋㅋ..정제군과 재호군만 신여사님을 모셔갔군요...ㅎㅎㅎ 희재야 미안해...ㅠㅠ
제 글을 사랑해주신 회워님들을 위하여 '승현이 아버님을 만나다' 일요일에도 폭풍 집필중! 현재 3회 시리즈로 기획중이며 1회 끝내고 2회 집필 중. 탈고 후 게시 예정이나 저의 글에 대하여 용비어찬가식 찬양을 해 준 오메가님이나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만 비번 달아 공개 검토 여부중. ㅋㅋㅋㅋㅋ 글 읽고 싶은 자 줄을 서시오!! ㅋㅋㅋㅋㅋ
저도 찬양하였나이다...^^....
현장에 있던 저는 보여주실거죠
님 글을 아주 즐겁게 읽었습니다. 사진으로 뵈니 서관농구장에서 많이 만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모습은 남아있군요.
희승이님은 요즘에도 동네의 사회체육관에서 농구를 하시고 있다고 합니다. 지도 강사가 오광택 선수라고 하죠 ^^ ㅎㅎ
제 얼굴 기억하시죠? 저는 제가 아는 님이 맞다면 대학교 1학년때부터 대운동장에서 처음 농구하던 날과 그 이후 서관에서 농구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요. 반가워요.
저는 체생관앞에서 농구했는데...저희는 2부리그였고, 서관은 프리미어리그였죠..ㅋㅋ
체생관은 85년에 지어졌고 외진 곳에 위치해서 선호하던 농구코트는 아닌걸로 기억되네요.
제가 사범대라서 바로 거기로 ㅎㅎ...거의 거기서 살았었죠..수업은 어디로 ㅎㅎ
회원들 모임날 농구게임 한번 해야겠는걸요? 코칭스텝들도 나눠서 같이 뛰고 심판은 선수들이 보고(아주 편파적으로) ㅎㅎ
음 ,진짜로 화정체육관에서 한 번 뛰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다시 콩닥콩닥!
저는 화정 체육관 지하에서는 뛰어봤다는 ㅋㅋ..정말 체육관 지하에 또 체육관 있습니다..
저도 지하에 있는 보조경기장에서 농구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거기도 괜찮지요 ㅎㅎㅎ 근데 저희까페에서 농구시합이라도 할라치면 70~80세대가 많이 계셔서 고대병원구급차는 필히 대기시켜 놓고 농구해야겠습니다 ^^ㅎㅎㅎ 아마 이인규트레이너께서 지원이라도 나오신다면 매우 바쁘실 듯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