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아침을 먹고 Hope를 떠난다...
도로상에 솟아있는 수없는 초록 표지판에서 벤쿠버 까지의 남은거리가 표시되어있다.
그렇게 5km....10km.... 20km....씩 거리가 계속 좁혀진다..
오늘따라 뜨거운 햇볕도.. 얼굴을 내리치는 맞바람도 경사진 오르막도..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끝인가... 정말 끝이란 말인가.. 더 갈수 있어.. 더 갈수있다.. 더 .. 가야만 할것 같다..
그렇게 목표하던 벤쿠버 까지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마음 한구석이 횡해진 느낌이다..
목표한 순간이 이제 눈앞이라 그런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일도 그렇고, 삶도 그럴것인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한 바를 이루면 행복할까... 행복 할수 있을까..
이제 눈앞인대.. 다왔는대.. 더.... 조금만더...
캐나다의 거의 남쪽 끝이라고 할수있는 토론토에서 서쪽 끝 벤쿠버까지.... 왔다... 내가 왔다..
많은것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오늘은 조금만 달린다..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Abbotsford근처에 잠잘곳을 물색하던중
오늘은 기아정비소 밑에다가 집을 만든다..
주위에 도요타, 포드 많은 곳들을 제쳐두고 널 선택했다.
좀 밝지만 괜찮다.
플러그도 있고
이제 술먹어야지.
아침에 먹다남은 아침밥으로 저녁을 때운다.
그렇게.. 이리저리 뒤척이며 .. 생각을 정리한다..
그래.. 다왔다 재민아. 내일이면 끝이다. 그래.. 이것도 다 경험이다...
더 간다는건 욕심이다.. 내려놓자... 그래...
내려놓자고 생각하니 나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였던것 마냥
한결 맘이 편해지기 시작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붙잡고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것만이
대수가 아니라 때로는 놓을줄도 알고 버릴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한 바를 이루고 지금 당장은 이제 다음 목표가 없으니 마음이 횡한것 같다.
그래.. 목표한 바도 없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있는지도 모른채 그저 기계처럼 살고있는 사람도 있는대..
나는 행복한거야. 잘한거야. 아직 청춘이잖니.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한다. 근처 맥도날드로 향해 맵을 검색한다.
원래 Hope에서 7번을 타고 해리슨밀스-코퀴틀람 쪽으로 가려고 했는대... 잡생각을 하던중 1번을 타고 들어가고
있었다...-_-;; 이거 돌아 가기도 애매하고... 그냥 달리기로 한다. 그렇게 달리던중 아시는 분께서 벤쿠버 들어갈때
큰~ 다리가 나온다는대 거기 자전거 못들어 갈것 같다고.... 그래서 7번타고 들어가려 했더만...
이곳저곳 맵을 검색해보니... 두둥!! 아래쪽에 Annacis island 쪽으로 들어가는 Alex Fraser Bridge쪽 다리를
확대 검색 해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리옆으로 자전거 타고 사람이 지나간다. 그래! 여기다!! ㅋㅋㅋ
Trans Canada를 타고 오다가 역시 대도시 근처라서 차량 유입량이 많아 아래쪽으로 빠져
Fraser hwy를 타고 가다보니 자전거 Route가 나온다.
Langley 지나는중.
Surry로 들어가는중..
프레이져 hwy를 타고 벤쿠버까지 쭉 자전거route가 나있었다.
이다리를 건너면 안나시섬 인가 ??라고 생각하며 가던중..ㅋㅋㅋ 길을 잘못 들었다.. 이곳으로 가면 써리로
되돌아간다. 자전거 길이 좋긴한대 길이 너무 복잡해 ㅠㅠ
뭐.. 오늘은 시간도 많고 거리도 얼마 안되니.. 안전한 곳으로 가자. 왼쪽에 나있는 길을 통해 bridge로 접어든다.
bridge옆으로 이렇게 자전거 도로가 나있다.
이곳을 지나면 Annacis Island.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자니 옆으로 지나가는 대형 트럭때문에 지진이라도 일어난양
땅에서 진동이 전해진다.
다리건너는중.
다 건너서.
또 조그마한 다리가 나온다. 그곳을 건너 저런 지그재그 형식의 다리를 내려간다.
River Rd를 따라 벤쿠버로 향한다. 향하던중 동쪽으로 향하는 여성 바이커를 만났다.
자신은 오늘 출발하여 핼리팩스 까지 향한다고... 나는 오늘이 끝이라며 ㅋㅋㅋㅋ
여행을 하며 많은 여성 바이커들을 보았다. 아마존의 여전사인 마냥 얼마나 멋있고 예쁘던지..
그렇게 서로의 안전과 건승을 기원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헤어졌다.
스카이 트레인 밑으로 조그만하게 자전거 길이 나있다. 캐나다는 레져도로가 정말 잘되어 있다.
Trans Canada Trail만해도 그렇고.. 이제 이 다리만 건너면 벤쿠버다.
저멀리 벤쿠버가 보인다. 내 눈앞에 보인다.. 이제... 벤쿠버의 건물들이...
다 건넜다. 벤쿠버 땅에 도착하였다.
Welcome to Vancouver.
환영해~ 수고했어 ~~
벤쿠버로 들어서는 마지막 다리.
내가 왔다 !!!
그렇게 바로 벤쿠버 투어를 시작한다.
토론토와는 또 다른 분위기구나.
Burnaby로 향하는중.
그렇게 덤덤하게.. 벤쿠버 시내를 질주하고 맘가는대로 이곳저곳 누비고 다녔다.
좀 쉬었다 가려고 그늘을 찾아
공원으로 접어들었다.
공원을 몇바퀴 배회하며,,
미친사람마냥.... 하염없이 그냥 웃었다.
"하하하하하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
................................
"내가 왔다.. 벤쿠버!! 내가왔어."
....................................
.............
..........................
......
..
시커먼 선글라스 넘어 눈가에선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
..
왜이러지.......왜이럴까............
.
..
.
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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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6
주행거리-115.9KM
현재 Vancouver, BC
첫댓글 형 너무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벤쿠버에는 얼마나 머물예정이신가요? 저는 다음주 수요일날 4박5일 혼자 벤쿠버&빅토리아 여행갑니다!
얼마나 머물지는 모르겠어요 ㅋㅋ
이놈의 몸뚱아리가 워낙에 자유로워서 언제 어디로 날라갈지 ~~ 훨훨 ~~
벤쿠버는 텐트 칠곳이 없어요 ㅠㅠ
오늘 당장 차끌고 와서 차에서 나좀 재워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은 내가 살게요 ~~
농담입니다 ㅋㅋㅋ 그동안 응원 고맙습니다. ^- ^ 또 어디론가 떠나겟죠.. 어디론가 ...
드뎌 마무리!! 진짜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대단하도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축하합니다!!!!!!!
제가 다 설레네요ㅎㅎㅎ
대단합니다. 언제나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
축하합니다 드디어 도착 했네요! 이제 좀 쉬세요
감사합니다 .
아 진짜 감동이네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하루쯤은 푹 쉬면서 몸과 맘에 재충전을 주세요
감동까지야.......하하..
쉬고 싶은대 벤쿠버는 방이없네요 ㅠㅠ 인심좋은 시골이 그립다능 ..ㅠ
응원 감사합니다 .^- ^
아 진짜.... 그냥 미친짓 하신거 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대단합니다 !!! ㅠㅠ
감사합니다 .
햐.. 이게 가 지는군요.. -..- 축하합니다. ^^
감사합니다 .
괜히 울컥 ㅠ
내가 누나인것아서... 왠지 쓰담쓰담 해주거싶네요 ^^;
^^
이럴때 폭죽 터트리고 축하 팡파레 나오는게 정석인데 아쉽네요 어째던 정말 대단 하고요 고생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인생 살아가시는데 도움 많이 될거고 어떤 어렵고 힘든 일도 잘 헤쳐 나갈수 있겠죠. 당신을 진정 남자 중에 남자로 인정 합니다. 정말 멋짐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완주를 축하라도 해주는양 불꽃축제가 한창이네요 ^^;; 하하.
감사합니다 .
진정 사나이~! 수고했어~~ ^^* 벤쿠버에서는 좀 쉬엄쉬엄 몇일 쉬어~
감사합니다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다 ㅋ
축하드려요, 포기하지 않고 도착하실 줄 알았어요! 이어서 미서부로?ㅋㅋ
언젠가 또 도전할날이 오겠죠 ?? ^- ^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ㅎ
감사합니다 .ㅎ
정말 놀랍다는생각과 엄청 보람될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단하십니다!! 벤쿠버도착추카드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