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자이언츠>
1순위 김수화 (전체1번) 185-80 효천고 투수 우/우
롯데가 올 고교랭킹 1위의 투수인 김수화를 전체 1번으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김수화는 기아가 1차지명에서 동성고 3루수 김주형과 저울질 끝에 김주형을 택하면서 2차지명 시장으로 나오게 되었다. 최고시속 148km의 직구와 각이 큰 커브, 두개의 구종을 갖고 있으나 구위 자체는 물론 주자견제, 경기운영능력에 연투능력까지 올 최고 투수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호남(전남 순천)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초등학교를 부산에서 나왔기 때문에 롯데에 적응하는데는 별 문제 없을 듯.
2순위 최대성 (전체9번) 181-76 부산고 투수 우/우
일반 팬들에게는 놀라운 깜짝 지명일 수도 있겠으나 상위지명이 전혀 의외라고 할 수 없을만큼 많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 지난해에는 한 기수 위의 정의문(한일장신대)과 함께 포수 자리를 반반정도 맡았고 올 청룡기에도 마스크를 써서 포수로 알고 있는 팬들도 많으나 부산고의 투수진이 워낙 두텁다 보니 좀처럼 선보일 기회가 없었을 뿐 중학교 때부터 좋은 투수재목으로 알려져 왔다. 동계 연습 때 이미 최고 147km을 던졌고 얼마전 폐막한 황금사자기에서는 평균 140대 중반의 직구를 뿌리는 등 싱싱한 어깨를 과시한 바 있다.
올 랭킹 1위의 포수. 지난해에는 팀 전력이 약해 빛을 보지 못했으나 올해는 청룡기, 무등기, 황금사자기에 출전해 기량을 선보였다. 어깨가 강해 앉아서도 2루 송구가 가능하고 팀의 리더로서 공수를 잘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타격에서의 강미가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4순위 김종성 (전체25번) 183-85 청주기계공고 3루수 우/우
지명도는 낮지만 실력은 알짜인 선수. 청주기공의 주장으로 지난해는 유격수를 봤고 올해 3루를 맡고 있다. 내야수치고는 체격이 큰 편이지만 유연성과 순발력을 갖추고 있어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격에서도 특별한 약점 없이 중거리타자로서 정확성도 겸비하고 있다.
5순위 이정동 (전체33번) 183-80 덕수정보고 투수 우/우
충암고에서 타학교로 전학 - 팔꿈치 부상으로 3학년 때 제대로 던지지 못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명 받음. 이정동은 여러모로 기아에 가있는 조태수의 뒤를 따르고 있다. 조태수 는 1년여의 재활과정을 이겨내고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가고 있는 만큼 그보다는 상태가 나쁘지 않은 이정동도 재기의 희망은 있다고 하겠다. 롯데 측에서는 지명에 앞서 학교에 직접 찾아가 그의 몸 상태를 직접 체크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키가 170도 되지 않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투수였으나 1년 새 10센티 가량 자라면서 공에 힘이 많이 붙었다. 140정도는 쉽게 뿌리는 투수로 아직 강력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지만 체중을 불리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 기대해 볼 만한 투수.
7순위 전준우 (전체49번) 182-80 경주고 유격수 우/우
경주고 1번 타자를 맡고 있는 유격수로 공수주에 걸쳐 센스 있는 플레이로 대통령배 준우승에 공헌했다. 지난해에는 조금 힘이 부족한 느낌을 주었으나 체격이 좋아지면서 파워도 많이 향상되었다. 박경수(LG), 지석훈(현대), 서동욱(기아), 나주환(두산)등 수준급의 유격수가 많았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양적-질적으로 떨어지는데 그나마 손꼽을 수 있는 선수다. 입단하게 된다면 동아대를 졸업하고 내년에 들어오는 박진환 등과 경쟁할 듯.
8순위 김태우 (전체57번) 188-93 중앙고 1루수 우/우
좋은 체격에 걸맞게 파워배팅을 하는 선수. 멀리치는 데는 분명 재능이 있으나 타격의 정확성 및 수비나 주루 등은 그다지 뛰어나다고 할 수없다. 3루수를 맡아 보려고 노력했으나 아무래도 무리였고 주로 1루를 보다가 간혹 우익수로도 기용되고 있다. 올 초 손목부상을 당해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한 면도 있으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롯데에 지명되었다.
9순위 이동훈 (전체65번) 178-78 경남상고 3루수 우/우
역시 실력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 마지막 순번이니 만큼 연고지 배려의 느낌도 없지는 않다. 공수모두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게 자기 몫을 다하는 선수이며 특별한 약점을 찾기도 어렵다.
<한화이글스>
1순위 송창식 (전체2번) 181-92 세광고 투수 우/우
중학교 때 AA 아시아대회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우리나라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전국 넘버원 투수였다. 여전히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공을 때려주고 있으며 130에 가까운 슬라이더를 제2의 무기 삼아 던진다. 구위자체는 충분히 위력적임에도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과 위기 시 대처하는 방법 등이 상당히 서툴러 집중타를 얻어맞는 경우가 많다. 조련 여부에 따라서는 대형투수가 될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으나 중학교 때 기대했던 만큼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듯.
2순위 최진행 (전체10번) 190-93 덕수정보고 외야수 우/우
야수로선 가장 빠른 순번에 지명 받았다. 송창식과 마찬가지로 AA 대표 출신이며 엄청난 체격에 걸맞게 파워배팅을 한다. 보통 홈런의 비거리가 120미터 이상 날아갈 정도. 체중이 좀 많이 나간다는 느낌을 주는 체형인데 (실제로는 100킬로 훨씬 넘을 듯) 따라서 순발력이나 외야 수비력은 별로 좋다고 할 수 없다.
3순위 박노민 (전체18번) 180-78 공주고 포수 우/우
롯데가 3순위에서 강민호를 지명하자마자 다음 순번인 한화가 바로 박노민을 데려갔다. 장타력도 있고 공수모두 안정감을 주는 좋은 포수이나 굳이 흠을 잡자면 2루 송구가 약간 정확하지 않은 느낌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실제 키보다 크게 자료에 올리는데 비해 이 선수는 실제 키가 오히려 더 커 보인다.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도망한번 안 가봤을 정도로 보기 드물게 성실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사이드암/언더핸드 투수가 많은 경기도 지역에서도 가장 안정감을 주는 투수. SK에 1차 지명된 팀 동료 박권수, 정경탁과 함께 안산공고 마운드 3인방 중의 한 명이다. 오버핸드로 장신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최고시속 135km에 달하는 직구와 커브,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다 .
5순위 김용국 (전체34번) 184-78 청주기계공고 외야수 우/좌
역시 이름값 보다 실속을 택한 케이스. 2년 전 봉황기 우승 때 노병오가 야수를 보다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외야수로 기용되며 동대문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투좌타로 센스 있는 야구를 하며 무엇보다 웬만한 3-유간 땅볼은 내야안타를 만들어 낼만큼 발이 상당히 빠른 장점을 갖고 있다.
<SK와이번스>
1순위 윤희상 (전체3번) 191-92 선린인터넷고 투수 우/우
좌투수가 꼭 필요한 SK가 오재영을 제쳐두고 모험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도 이 선수의 성공여부에 많은 관심이 간다. 구리 인창중학을 졸업하고 성남서고를 거쳐 선린인터넷고에 정착한 선수로 원래 유격수출신답게 타격에도 소질 있고 야구센스가 있다. 좋은 체격조건에 깨끗한 투구폼을 갖고 있어 장래성이 상당히 밝지만 체력이 약하고 잔 부상이 많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어왔다. 올해 무등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것이 이번 지명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듯.
2순위 정우람 (전체11번) 181-76 경남상고 투수 좌/좌
오재영 대신 선택한 좌투수. 초등학교때 호남에서 부산으로 건너와 또 부산상고에서 경남상고로 학교를 옮기는 등 파란만장한 사연을 갖고 있다. 이 선수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체격이 작고(실제 키는 175 정도로 보임) 구위 자체가 압도적이지 못해 별것 아니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좌우 코너웍이 좋은데다 영리한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어 특히 부산 쪽 현장에서의 평은 좋은 편이다.
3순위 지훈 (전체19번) 180-68 공주고 투수 우/우
뜻밖에 사이드암 투수 중 가장 빠른 지명을 받았다.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에 회초리를 휘두르는 듯한 투구 폼을 가진 사이드암 투수로 130대 중반에 이르는 직구가 보기보다 상당히 빠르다. '공주고의 원빈'이라고 불리울 만큼 잘생긴 선수인데 혹시 예상보다 빠른 지명의 이유가 그것 때문은 아닌지.
4순위 장찬 (전체27번) 184-80 경북고 투수 우/우
경북고 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나 투구의 밸런스나 제구력 등 그 밖의 다른 부분은 그다지 뛰어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SK에서 이 선수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한 듯.
5순위 임훈 (전체35번) 185-78 신일고 1루수 좌/좌
중거리 타자이면서도 맞추는데 능하고 발도 빠른 좋은 타자다. 작년 서울시 추계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으며 비록 경기에 지긴 했지만 대통령배 부산고전 9회말 동점타를 날린 것에서 알 수 있듯 위기에 강한 면모도 갖고 있다. 수비는 주로 1루수를 보고 있으며 간혹 우익수나 투수로도 나오고 있는데 성인무대에서는 외야수로 나가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 해 보인다.
6순위 김진성 (전체42번) 186-84 성남서고 투수 우/우
서울고 에서 성남서고로 전학 가며 거의 등판하지 않았으나 픽업되었다. 볼 스피드가 빠르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힘이 있는 공을 던져줬던 투수인데 성남서고로 전학 후 실전피칭을 보지 못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7순위 김웅비 (전체50번) 185-85 경기고 투수 우/우
서울시 춘계리그 때는 이기는 게임에는 모두 투입되며 시속 142km의 위력 있는 직구를 던졌던 투수이고 확고한 팀내 에이스였으나 갈수록 구위가 떨어져 결국 하위순번에 지명되고 말았다. 청룡기 때는 투구폼 에서 몸의 이상이 느껴질 정도로 많은 변화가 보였을 정도.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하위라운드 픽 으로는 대성공이다.
8순위 패스
9순위 김준 (전체66번) 180-80 경기고 투수 좌/좌
8라운드를 패스한 SK가 느닷없이 9라운드에 다시 지명한 선수. 좌투수로서 커브의 각이 크고 제구력은 좋은 편이지만 직구의 위력이 많이 떨어진다. 직구가 바깥쪽을 걸치면서 들어가는 날은 버티지만 한가운데로 몰리면 얻어맞는다. 김인식 전 LG코치의 아들인데 오랜 기간 LG단장을 지내다가 올해 SK로 옮긴 최종준 단장이 김인식 씨와 성균관대 동문인 것이 이번 지명과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두산베어스>
1순위 이원희 (전체4번) 188-86 부산고 투수 우/우
힘이 있는 선수. 제구력 난조로 사실 올해 전국대회에서 특별한 성적은 없으나 최고 147km의 직구가 매력적이다. 1학년 때 장원준(롯데 1차지명)과 신입생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팔꿈치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사실상 1년을 쉬다시피 했다. 두산 스타일에 잘 맞는 선수로 보인다.
2순위 이경민 (전체12번) 183-82 경동고 투수 우/우
장충고 오진호와 함께 서울지역의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블루칩. 최고 143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슬로커브를 섞어 던진다.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화구의 구사비율이 높은 것이 아쉽지만 경기운영도 노련하고 승부근성도 있어 보인다. 이원희와 마찬가지로 2학년 때 부상으로 두 달 정도 쉰 적이 있는데 투수로선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3순위 윤석민 (전체20번) 180-82 구리인창고 3루수 우/우
1학년 때 봉황기 최다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이미 장타력에 관해서는 검증이 끝난 거포. 정교한 타자라고 볼 수는 없지만 무작정 크게 휘두르기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원래는 1루수와 외야수를 봤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3루수로 나서고 있다. 3루수로서 빠른 타구도 잘 처리하는 수비력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발이 빠르지 않고 전체적으로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고 말할 수는 없다.
4순위 남찬섭 (전체28번) 188-90 중앙고 투수 우/우
광주일고에서 서울 중앙고로 전학 온 특이한 케이스다. 실제 몸무게는 100킬로를 육박하는데 최고145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다. 거기에 크게 미끄러지는 슬라이더를 보조무기로 사용한다. 봄철에 비해 다소 컨디션이 나빠 보이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제대로 투구폼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장래성은 상당히 높다.
5순위 구명환 (전체36번) 183-85 경북고 투수 좌/좌
이번 지명에서 두산이 유일하게 선택한 좌투수. 체격에 비해 구속은 130대 초반 정도로 그다지 빠르지 않다. 오히려 고교무대에서는 타자로 더 효용가치가 높은데 (실제 지명장에서는 그를 외야수로 호명했다) 물론 프로에 가면 투수로 훈련을 받게 될 것 같다.
6순위 김수훈 (전체43번) 180-79 배명고-탐라대 투수 우/우
지난해 김승회로 재미를 본 두산이 또 한번 탐라대에서 한 명을 픽업했다. 직구 139정도의 어찌 보면 평범한 투수인데 현재 팀내 사정으로 학교를 떠나 제주산업대 에서 개인훈련중이라고.
7순위 오현근 (전체51번) 183-73 성남고 외야수 좌/좌
타격의 파워만 조금 부족할 뿐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성남고의 주장선수. 중견수로 수비 시 스타트가 빨라 타구판단이 정확하고 정확히 맞추는데 능한데다 발 빠르고 센스를 갖춰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에 능하다. 하위순번에서 은근히 좋은 선수를 챙긴 것 같다.
8순위 용덕한 (전체58번) 177-75 대구상고-동아대 포수 우/우
두산이 포수 안 찍고 넘어가는 해는 없다고 봐야한다. 용덕한은 99년 장준관(LG), 박기혁(롯데), 이정호(삼성)등과 함께 대구상고 우승멤버로 고교 때 지명 받지 못했으나 이번에 선택되었다. 고교 선수들에 비해서는 많은 실전 경험을 갖고 있어 안정감이 있다. 지난해 춘계리그 우승 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활약했으며 작년 통산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두산은 청소년대표 출신인 중앙대 성민국의 지명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성민국 대신 용덕한을 선택한 꼴이 됐다.
9순위 김무학 (전체67번) 184-84 경주고 투수
현재로선 투수라기 보단 타자로 봐야겠지만 앞으로는 투수 쪽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좋은 체구에서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이 불안하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다섯 개를 던지면 한 두개는 타자 등뒤로 갈 정도. 기복이 너무 심한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 삼성에 가 있는 고교선배 계명대출신 김문수도 고등학교 때는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 여백이 많은 것이 이 선수의 매력으로 보인다.
<현대유니콘스>
1순위 오재영 (전체5순위) 청원고 투수 185-74 좌/좌
당초 좌투수를 필요로 하는 SK가 오재영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윤희상을 선택하면서 현대가 오재영을 지명하였다. 북일고 김창훈(한화 1차지명)과 부산고 장원준(롯데 1차지명)이 올해 페이스가 좋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올 최고의 왼손투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몸이 유연한 것이 장점이며 직구 최고시속은 142km정도에 각이 예리한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있다. 좌우 코너웍이 뛰어나고 안정감 있는 경기운영을 보여준다. 작년에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지난겨울 김성근 전 LG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한결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체중을 불리면 프로에서도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듯.
2순위 박동욱 (전체13순위) 영흥고 투수 182-74 우/우
올 고교 최고투수 김수화가 소속된 순천 효천고에 가려 한번도 동대문구장을 밟지 못한 목포 영흥고의 선수를 현대는 두 명이나 선택했다. 조용준, 신철인등 2차지명을 통해 좋은 투수들을 발굴해 온 현대의 노하우를 감안하면 믿어 봐도 좋을 듯. 140대 후반까지 최고스피드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 아직 박동욱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좋고 오른쪽 귀 바로 옆에서 스로잉이 이뤄지는 아주 예쁜 투구폼을 갖고있는데 이 투구폼은 변화구를 던질 때도 변함이 없는 게 또한 강점이다. 종속이 좋아 체감속도가 빠르며 슬라이더, 커브의 각도 예리하다. 올해 어깨부상을 당해 많이 던지지 않았던 점이 변수. 현대가 이런 스타일을 실전용으로 잘 만들어내는걸 감안하면 프로에서 스피드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3순위 이승주 (전체21순위) 화순고 외야수 181-74 우/좌
서울 중앙중학교 출신으로 장충고에 다니다가 무릎부상으로 유급 하면서 신생 화순고로 전학 가 현재 주장을 맡고 있다. 발이 빠르고 재치 있으며 어깨도 강하다. 리더쉽이 뛰어난 분위기메이커 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하지만 3순위 지명은 사실 좀 빠른 느낌이 없지 않다.
4순위 최현종 (전체29순위) 광주일고 외야수 182-81 우/우
팀 내 4번 타자답게 장타력을 갖고 있지만 무작정 크게 휘두르는 '도 아니면 모'식의 스윙은 아니다. 필드 곳곳으로 골고루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클러치능력과 함께 빠르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도루능력도 갖고있는 선수. 현대 스카우트 팀 김진철 차장은 최현종을 "이 순번이 아니면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5순위 김동건 (전체37순위) 영흥고 투수 우/우
일반 팬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 두산 이경필 처럼 사이드암에서 오버핸드로 폼을 바꾼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스피드는 130대 중-후반 정도인데 박동욱의 부상으로 사실상 영흥고의 주전투수로 활약했다. 현대는 영흥고 에서 두 명을 지명했는데 올해 채용한 노춘섭 스카우트가 영흥고 출신인 것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잘 살펴보고 지명했다는 뜻이 될 수도.
6순위 박상진 (전체44순위) 성남고 투수 187-77 우/우
체형이나 얼굴 생김새가 고교시절의 구자운(두산)을 연상시키는 선수. 좋은 체격을 갖고 있지만 볼 스피드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다만, 우타자 바깥쪽 낮게 박히는 직구와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좋아 이 두 가지를 주무기로 삼는다. 바깥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타자에게 간혹 몸 쪽 직구를 던지면 완전 무장해제 된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으며 얼굴도 잘생겼는데 체력이 약한 편이라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7순위 조평호 (전체52순위) 부천고 내야수 186-80 우/우
올해 팀이 워낙 약체라 전혀 선보일 기회가 없었지만 호쾌한 타격에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춘 좋은 선수다. 약점을 찾자면 유연성이 부족해 유격수로서는 좌우 수비 폭이 좁은 것인데 야구를 늦게 시작한 걸 감안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3루수로서는 공수주 모두 나무랄 데 없다. 어깨가 매우 강해 지역예선에서는 잠시 포수로 나온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선수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7순위 지명으로는 대단히 좋은 선수로 생각된다.
8순위 김선일 (전체 59순위) 전주고 투수 184-77 우/우
이런 선수를 골라내는 게 스카우트와 팬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힘만 좀 셀 뿐, 폼도 엉성하고 볼 스피드도 나오지 않는 그저 그런 투수라고 생각했으나 현대 스카우트 팀에서는 볼을 때리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투구 폼을 교정하고 하체에 힘을 싣는 요령을 익히면 좋은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현대 측의 설명이다.
9순위 우원식 (전체68순위) 속초상고 투수 183-80 좌/좌
2학년 우완 양훈, 3학년 사이드 이태양 등과 속초상고 마운드를 나눠 맡은 좌투수로 130도 안되는 직구를 가지고도 요령껏 잘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커브의 구사비율이 높고 제구력도 직구보다 더 좋아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커브로 스트라익을 잡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체격조건이 좋아 직구 스피드는 약간 향상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기아타이거즈>
1순위 이동현 (전체6순위) 청주기계공고-단국대 투수 188-85 우/우
포수를 보다 대학 때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 서울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청주기공 창단 멤버로 마정길(한화), 윤태수(두산)등과 활약했으며 98학번으로 단국대에 입학했다가 중간에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다른 포수출신의 투수들처럼 싱싱하고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매력. 물론 군복무를 해결한 것도 이번 지명에서 큰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
2순위 박정태 (전체14순위) 부산고 투수 179-76 좌/좌
벌써 몇 년째 왼손투수 부족에 시달려온 기아가 2라운드에서 박정태를 잡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1라운드에서 오재영을 잡지 않은 SK가 2라운드에서도 경남상고 정우람을 선택했기 때문. 막강 부산고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한 선수지만 여러 선수가 이어 던지는 팀 사정상 전국대회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1-2 정도지만 볼 끝에 힘이 있어 체감 스피드가 훨씬 빨라 보이는 게 강점으로 한화의 박정진 처럼 스피드는 더 향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순위 권희석 (전체22순위) 광주진흥고 유격수 185-78 우/우
이번 2차 지명에서 투수부문 깜짝 지명이 최대성 이었다면 타자 쪽의 깜짝쇼는 권희석 이라고 봐야겠다. 작년에는 목포 영흥고에서 2루수를 보던 선수이나 전학 와서 유격수를 보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팀이 전국무대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못해 베일에 가려있으나 장신이면서도 몸이 유연하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원년 해태의 차영화를 연상시킨다.
4순위 이상화 (전체30순위) 경주고-경성대 투수 182-80 우/우
작년 7승, 재작년 3승을 올리며 대학야구 최고수준의 투수로 거듭난 선수. 사이드암 김기표, 왼손 민경수, 포수 이정식 등과 함께 경성대 전성시대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140초반의 직구에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안정되어 있어 가능성보다는 완성도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작년에 비해 올해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는 점. 작년에 지명했다면 2차 1순위지명도 받을 수 있었던 선수였다.
5순위 김성계 (전체38순위) 광주일고 투수 188-79 우/우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기아의 1차 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선수이나 실질적으로 팀내 에이스자리도 1학년 나승현에게 내주고 말았다. 체격조건이나 직구최고 143정도까지 던지는 구위 자체는 수준급 이지만 제구력이나 마인드 컨트롤 등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요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광주일고가 아니었으면 기아에 지명되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
6순위 박강우 (전체45순위) 광주상고-성균관대 177-77 우/우
좋은 선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명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았으나 연고팀 기아의 선택을 받았다. 사이드암으로 유급하고 고등학교 때 준우승 한 뒤 대학 와서 좋은 활약을 보인 점이 동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진출했던 정성기와 흡사한데 한 학년 위의 정재훈(두산)등과 함께 성균관대 야구 중흥에 크게 기여한 선수이다. 체격이 크지 않고 직구가 최고 130을 넘지 않는 등 구위 자체는 별로 뛰어난 편이 못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 좌타자에게는 싱커성 직구로 많은 재미를 봤다. 박강우 같은 선수들이 프로에서 잘되면 대학야구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트윈스>
1순위 강창주(전체7순위) 190-84 동성고 투수 우/우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정통파 투수. 동성고의 청룡기 우승에 공헌했다. 투구동작에서 머리를 3루 쪽으로 많이 숙이는 특이한 폼을 갖고있는데 전체적으로 폼이 크고 공이 높게 형성되는 단점이 있다. 체격에 비해 볼 스피드가 빠르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있고 떨어지는 볼의 각이 예리해 조금 다듬으면 대형투수로의 가능성을 갖고있다.
2순위 이용규(전체15순위) 175-72 덕수정보고 중견수 좌/좌
정확한 타격, 빠른 발, 폭넓은 수비, 정확한 송구능력 등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능력을 골고루 갖춘 뛰어난 선수이다. 이미 1학년 때 진흥고 3학년이던 김진우(기아)의 공을 통타 했을 만큼 어떤 투수의 어떤 공이든 정확히 때려내는 능력은 단연 고교최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 올해 청소년대표를 뽑는다면 단연 1번 타자 감이다. 외야수치고는 체격이 너무 작아 지명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제 실력에 걸맞는 지명을 받았다.
3순위 구인환(전체23순위) 185-86 부산고-동의대 1루수 우/우
99년 대통령배 우승당시 부산고 4번을 쳤으나 당시 용병제도 도입 등의 이유로 1루수의 인기가 급락하며 지명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선택되었다. 대학가서도 지난해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제몫을 다하며 동의대 4번 자리를 지켰고 쿠바에서 벌어진 대륙간컵에 대표로 참가했는데 파나마와의 준결승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4순위 이학준(전체31순위) 184-80 휘문고 유격수 우/우
중앙고 김재호(두산 1차 지명), 배명고 장진용(LG 1차 지명)과 함께 서울지역 유격수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 지난해에는 지석훈(현대) 때문에 3루를 봤다. 한방이 있으며 수비력이 전체적으로 안정되어있으나 가끔 송구실책이 나오는 게 흠이고 타격은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에 방망이 헤드부분이 투수 쪽을 향하는 메이저리그식 폼을 갖고 있는데 최근 봐서는 오픈 스탠스는 다소 수정한 모습이다. 지나치게 크게 휘두르는 타격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순위 김수인(전체39순위) 185-84 배명고 투수 우/우
부산 대동 중학을 졸업하고 서울 장충고를 다니다가 배명으로 전학 온 선수. 직구는 140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볼에 힘이 있고 슬라이더가 좋다. 봄에는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실전에 많이 나오지 못했는데 청룡기를 기점으로 구위와 스피드가 좋아지고 있다. 팀 사정상 유급 하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순위 임성민(전체46순위) 180-83 대구고 외야수 우/우
대통령배 우승팀 대구고의 주장이자 팀 내 유일하게 2차 지명되었다. (박석민은 삼성 1차 지명) 대구 성광중 시절에는 투수로 가능성이 높았고 현재도 가끔 마운드에 오르기는 하지만 엘지 에서도 그랬듯 타자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침착한 성격에 찬스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어 해결사 기질이 있다. 대학에 갈지 프로에 갈지 모르지만 대학에 가게 된다면 투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삼성라이온즈>
1순위 윤성환(전체8순위) 185-86 부산상고-동의대 투수 우/우
게임수가 얼마 안 되는 대학야구에서 2001년 4승, 2002년 5승을 거둔 정상급의 우완투수. 불과 창단 5년째지만 강호의 대열에 들어선 동의대 마운드를 양성제(롯데), 윤경희(LG 지명)등과 함께 견인해 왔다. 145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며 마운드에서의 안정감도 뛰어나다. 올해는 팀과 함께 다소 슬럼프인 듯.
2순위 이정식(전체16순위) 183-85 장충고-경성대 포수 우/우
지난해 대륙간컵대표로 뽑히며 뒤늦게 두각을 나타낸 대기만성형의 포수. 백업 포수요원을 필요로 한 삼성이 앞 순번에서 데려갔다. 최근 경성대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는 투수들의 활약도 큰 요인이지만 뛰어난 리드를 보여준 이정식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타격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간간히 장타를 칠 수 있으며 어깨도 강해 2루 송구도 빠르고 정확하다.
팀이 약체라 그렇지 은근히 소문난 선수. 다소 마른 느낌을 주는 체형이지만 몸이 유연하고 최고 143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특히 우타자 몸쪽 으로 떨어지는 커브는 상당한 위력을 갖고 있다. 사실상 올해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직구위주의 투구패턴을 하는 점등 장래성은 대단히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 진학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삼성이 얼마를 베팅 해서 입단시킬 지 궁금하다.
4순위 오상준(전체32순위) 175-75 경북고 2루수 우/우
공-수-주는 물론 성실함과 승부근성 까지 모든 것을 갖춘 선수.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선수다. 맞히는 재주는 물론 1번 타자치고는 장타도 많이 치는 선수로 체격이 약간 작은 편 인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높은 평가를 받았다.
5순위 채형직(전체40순위) 183-78 군산상고 투수 우/우
작년에는 3루수와 투수를 왔다갔다했고 올해는 1루수를 보면서 투수를 겸업한 선수. 솔직히 지난해 보기에는 클린업 트리오에 들 정도인 타격재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투수로 지명되었다. 현재 스피드는 130대 중반정도이나 향상의 여지는 높아 보인다.
6순위 정광섭(전체47순위) 182-85 경주고 포수 우/우
2순위에서 이정식을 뽑아 백업 포수를 보강한 삼성이 또 한명의 포수를 선택한 것은 좀 의외 일 수도 있다. 삼성측은 정광섭의 포수로서의 능력보다는 타력을 보고 뽑았다는 설명을 해 주었다. 특히 손목 힘이 좋아 의외의 장타를 많이 뽑아내는 스타일.
7순위 안태영(전체53순위) 186-92 선린인터넷고 외야수 우/좌
전부와 전무. 안태영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힘이 장사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웬만하면 130미터 짜리 라이너 홈런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몸이 워낙 딱딱하고 야구센스가 부족해 수비가 힘들다. 외야수로서는 타구판단, 포구능력 모두 낙제에 가까울 정도라 만세 안 부르고 넘어가기 쉽지 않다. 1루수를 맡기기도 불안하다. 이제 공은 코칭스태프 쪽으로 넘어갔다.
8순위 허재인(전체60순위) 174-82 대전고-동아대 외야수 좌/좌
고교시절에도 한차례 타격상을 수상한 바 있고 대학에서도 꾸준히 매년 3할대를 치고 있는 정확한 타자. 장타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맞추는 능력이 있다. 스타플레이가 되긴 어렵겠지만 대수비, 대주자로의 역할을 기대해 봄직한 선수이다.
9순위 서홍준(전체69순위) 190-85 강릉고 투수 좌/좌
삼성이 이번 2차 지명에서 히든카드로 준비해 두었던 좌투수. 지난해 봉황기 때는 키만 삐쭉 크고 직구, 변화구 뭐 하나 제대로 던지는 게 없는데다가 제구력도 엉망이었는데 체격에 균형이 잡히면서 여러모로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워낙 하드웨어가 좋아서 기대해 봄 직한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