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14)-영국에서의 골프 에티켓
영국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뉴몰든 동네에는 동네 중심부에서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몰든 골프코스, 10분 이내 거리에 쿰힐 골프코스 등이 있다.
몰든 골프코스(Malden Golf Course)는 필자가 머무르고 있는 아들 집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20여 년 전 영국 살 때 자주 이용하던 골프장이다. 현재 그린피는 비회원의 경우 25파운드(원화 약 42,000원) 정도, 토요일 만 제외하고는 비회원도 라운딩 가능하다(일요일에는 12시 이후 가능).
쿰힐(Coombe Hill) 골프코스는 쿰힐언덕 아름다운 숲 속에 있는 골프장으로 비교적 고급스러운 곳이다. 필자가 영국에 살 때는 주영한국대사 등 극히 제한된 한국사람 만 회원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10여 명의 한국인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은 그린피 65파운드.
퍼블릭골프장으로는 헨리8세 궁전인 햄튼코트 팰리스 내에 있는 홈 파크 골프코스, 리치몬드공원 내에 있는 리치몬드 파크 골프코스가 있다. 두곳 모두 자동차로 가면 뉴몰든 중심가에서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 리치몬드 파크 골프코스는 27홀 골프장인데 드라이빙 레인지도 있다. 이곳 그린피는 22파운드. 9홀 만 돌 경우에는 12파운드이다. 월-수요일에는 아침식사 제공 포함, 18홀 그린피가 20파운드이다. 영국은 물가가 비싼 편인데 골프 그린피 만큼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싸다. 물론 영국에서도 유명한 골프장들은 몇백 파운드나 되는 곳들도 있기는 하다.
영국 골프장들은 캐디가 없다. 본인이 직접 골프백을 메거나 트롤리를 끌고 다닌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카트를 이용하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트롤리를 많이 이용한다. 상기 골프장들의 경우 골프셋을 빌릴 경우에는 20-30파운드 정도(쿰힐은 30파운드)이다.
영국은 골프 발상지 나라(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코스) 답게 골프장이 정말 많다. 전국에 걸쳐 3천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뉴몰든 주변 만 해도 자동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10개 이상의 골프장이 있다.
영국에서는 괜찮은 골프장에서는 라운딩 후 식사를 할 때는 정장을 착용해야 한다. 반바지나 청바지 차림은 골프장 출입이 금지된다. 음료수 만 마시러 바에 들어가는 데도 운동화를 신으면 안된다. 운동하러 와서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야 하다니 번거롭고 너무 형식적인 관습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이에 익숙하다 보면 뭔가 자신을 깔끔하게 다듬고 다스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이에 영향받아서인지 일부골프장에서는 라운딩 후 정장차림을 의무화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