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은 풍성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얼마 전 신문에 이름도 생소한 주엽나무에 관해 쓴 글을 본적이 있습니 다
-어느 날 젊은이가 길을 가다기 호호백발 노인이 어떤 나무 씨를 심고 있기에 “이
나무의 열매를 맺을 무렵이면 당신은 이미 세상에 없을 텐데 지금 씨를 뿌려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하니 “자기는 남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며
훗날 내 자식 또는 누군가가 이 열매를 먹으면 감사하지 않겠냐며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자기가 살아오면서 진 빚을 갚는 일”
이라는 교훈을 줬다고 합니다.
주엽나무는 20~30년이 지나야 열리는데 어릴 때는 가시가
없다가 열매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험상궂게 생긴 큼지막한
억센 가시가 굵은 나무줄기에 생겨 열매를 보호하는데 놀라운
것은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 나무의 원산지가 우리나라
라고 합니다. 부산대연수목전시원 허브동산 옆 길가에 한그루가 있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면 꼭 한번 가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옛날 노인이 자신은 먹지도 못할 열매를 남을 위해 힘들게 씨를 심었듯이
봉사도 내 몸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빠듯한 시간을 쪼개는 것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봉사자이기에 기꺼이 치르는
희생일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또 그 외의 다른 여러 이유로 기왕에 시작한 봉사의
시간을 희생시키지 말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봉사활동에 좀
더 나를 동참시켜서 더 나은 봉사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진 귀 택 민안망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