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20-4.24간 삼각등산동호회의 중국 서안(장안) 여행과 화산 산행 이야기.

[송기오]

2010.4.20-24간 삼각등산동호회의 중국 서안(장안)여행과 화산 산행 이야기

(인천공항에서 서안공항까지:4.20일)

2010년 4월20일 07시 30분까지 인천공항 3층 출국장 M카운터 9번 안내 데스크로 나오라는 하나투어 여행사측 문자 메시지를 받고 인천공항까지 전철로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알아봤더니 약 120분이 소요되었다.도봉산역에서 김포공항까지가 90분 걸리고 다시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공항철도가 약 30분이 소요되어 모두 120분 거리였다.이 시간에 맞추기 위해 후보계획으로 시간을 정리해 보고 집에서 새벽 4시에 기상했다.기상해 조식후 05시에 나와 05시15분발 도봉산역 첫차를 탔다.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다른 일행들이 모두 나와 있고 내가 맨 꼴찌로 도착했다.일행은 하나투어 여행사 직원의 안내를 받아 먼저 여행용 가방을 수하물로 탁송하고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를 거쳐 면세구역으로 들어서서 면세품 살 사람은 면세품 구입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은 45번 게이트 앞 빈 의자에 앉아 있다가  09시50분부터 중국 서안행 아시아나 319편 비행기에 탑승했다.오전 10시에 이륙해서 중국 서안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은 중국 표준시로 12시05분이었다.한국 표준시로는 13시05분이었으니 인천공항에서 서안국제공항까지는 약 3시간 05분이 걸린 셈이었다.

서안 국제공항은 자욱한 안개 속에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부슬부슬 쏟아지는 그런 날씨라서 기분이 좀 어두어졌다.또한 서안 국제공항에서의 입국심사는 상당히 까다로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서안국제공항 입국심사장을 빠져나오자 하나투어 깃발을 든 현지 가이드인 어떤 중년여성이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홍매라는 조선족 2세였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같은 공항건물내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는데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탁자에 놓인 대형 주발에 퍼 놓은 쌀밥을 각자의 접시에다 먹을 만큼씩 덜어다가 6-7가지의 반찬을 곁들어 점심을 잘 먹었다.비행기 안에서 오전 11시경에 기내식 소고기밥을 먹고 또 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점심을 다시 먹는데도 밥맛이 괜찮은 것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일행중 한 분이 서울에서 가져온 고추장을 반찬그릇에 퍼 놓으면서 드실 분은 떠다 드시라고 해서 그 고추장을 퍼다가 삶은 배추절임에 섞어 먹으니 맛이 참 좋았다.

(서안의 아방궁터 구경:4.20일)

이렇게 점심을 마친 일행은 4.20일 현지시간 12시26분경에 전용버스편으로 진나라 때의 아방궁 유적지 관광에 나섰다.진나라 때의 수도는 현재의 서안에서 동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함양이었고 행정구역도 함양시와 서안시는 별개의 도시로 관리되고 있지만 앞으로 서안과 함양을 단일 행정구역으로 합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그렇다면 왜 진시황의 아방궁 유적터는 함양시 일대에 있어야 맞는데 현재는 서안시 행정구역 내에 있는 것인가를 묻자 진시황 집권 당시는 이곳 서안시의 아방궁 유적터가 있는 곳도 함양시의 일부였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현재의 서안시 아방궁터에는 서안시(섬서성)지방정부가 1999년에 아방궁의 일부인 연회장과 인공호수 및 한 개의 궁녀방만을 복원해서 당대의 아방궁 전체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관광객들이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전시한 것이라 했다.아방궁 연회장 입구를 들어서면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약 500미터 규모의 땅에 황제가 연회를 감상할 수 있는 연회석이 있고 이 연회석 남쪽으로는 연회장 마당이었다.황제의 연회석 뒤켠으로는 가로 세로 각각 약 500미터 규모의 인공호수가 있었다.이렇게 연회장과 인공호수의 규모는 대략 가로와 세로의 넓이가 1평방킬로미터인데 이것은 당대 아방궁 규모를 1/30로 축소한 것이니 실제의 아방궁터는 가로 30킬로 세로 30킬로해서 총 넓이가 900평방킬로미터에 달했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복원된 아방궁 연회장 마당과 연회석 건물 전경)  

이렇게 넗은 궁터에다 3000개의 궁녀 방을 만들어 놓고 진시황은 하루 저녁에도 이 궁녀방 저 궁녀방으로 서너 차례씩 거쳐를 옮겨 다니면서 살았는데 이것은 진시황 본인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언제 어디서 기습을 받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신의 정확한 침소 위치를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3000개의 궁녀 숙소를 전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현재의 황제 연회석 좌측에는 진시황제가 거느린 3000궁녀의 3000개 방중 1개의 궁녀 방만을 시범적으로 전시해 놓았는데 그 분위기가 제법 환상적인 침대 구조였다.이러한 궁녀 방 3000개가 황궁내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아방궁이라고 했다.이 아방궁이라는 이름은 3000궁녀중 진시황이 가장 총애했던 궁녀가 아방이라는 궁녀였는데 이 아방이란 궁녀의 이름을 따서 아방궁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했다.진나라는 유방과 항우의 연합군에 의해서 BC 207년에 패망했는데 항우가 진나라의 아방궁을 불태우니 약 100일동안 불에 탔으며 또한 항우 병사들은 진시황의 지하궁전과 병마용 갱까지 찾아다니면서 파괴하고 불태웠다고 한다.

        (아방궁내 궁녀방 모습)

진시황이 죽은 것은 BC 210년이고 진나라가 패망한 것은 BC 207년이니 진나라는 진시황이 죽은지 3년만에 패망해버린 왕조였다.진시황이 아방궁을 짓고 만리장성을 쌓고 자신의 능인 지하궁전과 병마용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진시황이 재위했던 당대 남성들은 13세에서 40세까지 모두 강제 동원된 탓에 진시황을 폭군이라고 원망했지만 지금의 중국인들은 그의 업적이 중국의 관광명소가 되어 많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 점을 인정하고 이제는 영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니 특정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이렇게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또하나의 사례를 본 셈이었다.

진시황이 이 3000궁녀에게서 둔 자식은 모두 72명인데 진시황이 BC 259년에 태어나 BC 210년에 죽었으니 만 49세의 나이로 72명의 자녀를 둔 셈이니 성인이된 20세부터 50세까지 30년동안에 72명의 자녀를 두었으니 1년에 2명이상의 자녀를 출산했다는 것은 그의 사생활이 얼마나 난잡했는가를 유추할 있지만 그가 중국의 황제임을 고려하면 그렇게 호되게 비난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현지 여성 가이드인 유홍매씨 설명에 의하면 서안은 중국 대륙의 중심에 위치하고 고대 중국 주나라부터 당나라 때까지 약 1100년간 장안이란 이름으로 중국대륙의 수도였지만 지금부터 약 600년전 명나라 때 중국의 수도는 지금의 서안에서 북경으로 옮겨지고 장안이란 명칭도 서안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진시황제가 6개국으로 분열된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시키고 수도는 이곳 서안에서 동쪽으로 약 40킬로미터쯤 떨어진 함양에 세웠지만 현재의 아방궁터가 서안의 행정구역에 속하는 것으로 봐서 이곳 서안의 아방궁터가 있는 곳도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의 일부였다고 하니 서안은 진나라의 수도이기도 한 셈이었다.

(서안의 실크로드 기점 구경:4.20)

서안에서 진시황의 아방궁터를 구경한 일행은 전용 버스편으로 서안의 실크로드 기점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했다.이곳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일종의 도로 공원이었다.좌우로 녹지가 조성되고 그 중심에는 낙타를 탄 행상무리들이 조각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앞뒤로 연결된 낙타가 12마리 정도는 되는 것 같았고 그 낙타를 타고 있는 인물들은 동양인이 아니고  서구인처럼 보였다.이 실크로드는 서안에서 로마까지 약 7200킬로미터쯤 되는 거리로서 모두 5개가 있으며 카스피해와 흑해 북쪽으로 연결된 실크로드가 최초의 실크로드 였다고 한다. 이 최초의 실크로드 개척자는 한나라 때 장건이란 사람이라 했다.이렇게 서안은 동방과 서방의 교역 중심지였고 이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국은 비단을 유럽에 팔고 유럽으로부터는 향료 등을 수입했던 교역 중심지였다고 한다.

        (서안의 실크로드 시발점 도로 중앙에 조성한 낙타 떼를 몰고가는 당대 상인들 행렬모습)

(섬서성 역사 박물관 구경:4.20)

중국에는 23개성과 5개 자치구 및 4개 특별시가 있는데 여기에는 1개의 한족과 55개 소수민족해서 모두 56개 민족이 흩어져 살지만 전체인구의 93%가 한족이니 철저하게 한족 우위의 국가라고 했다.이곳 섬서성도 23개성 중 하나로서 그 면적이 한반도보다 작지만 전역이 황토땅이며 중원의 서쪽 끝에 위치하는 황토고원이라 했다.따라서 섬서성 동쪽이 관중평원이라는 중원이라 했다.섬서성은 끝없는 밀밭과 석류나무 및 오동나무가 많은 지역인데 이렇게 밀밭이 많다보니 면류 와 빵류 등 분식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중국에서 만두라고 하면 속이 없는 것을 말하고 속이 있는 만두는 포자와 교자가 있는데 포자는 그 크기가 큰 만두이고 교자는 그 크기가 작은 만두라고 했다.

섬서성의 성도인 서안은 연평균 강우량이 600미리미터에 기온은 연평균 13도이며 5,6,7,8월은 최고 44도까지 올라간 때도 있고 겨울에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때도 있다고 했다.서안이 고도이기 때문에 옛날에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서안성벽이 남아있는데 이 성벽은 교통에 장애가 되는 등의 불편한 점도 있지만 보존하자는 주민들 의견이 많아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이 서안성벽 내에 살고 있는 인구는 약 160만명이며 서안시 전체 인구는 약 950만명이라고 하니 거의 1000만명에 육박하는 대도시가 섬서성 성도 서안이라고 했다.서안 시내를 버스로 지나보니 어떤곳은 교차로에 신호등이 있지만 또 어떤곳은 신호등 자체가 없어서 직진차와 좌회전 차량이 서로 엉키어 억망되기도 했다.이런 신호등 설치작업은 연차적으로 진행중이라는 것이 가이드 설명이었다.시내버스는 2층버스도 다녔으며 번화가에는 20층 내지 30층 건물도 많았다.지하철은 현재 공사중이며 2011년 완공예정이라 했다.서안은 중국 제1의 과학도시이며 방직업과 전자제품 및 관광업이 주종을 이루고 15억 중국 인구의 93%인 한족의 본거지가 이곳 섬서성 서안이라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섬서성 지방에서 주나라가 망한 뒤 중국 대륙은 7개국으로 분열되어 서로 밀고 당기는 전국시대가 등장했는데 이 때 진나라의 진시황이 중국 최초로 통일국가를 건설했지만 BC 207년에 패망하고 중국은 다시 한나라 시대로 이어지는 데 진나라와 한나라간의 문화적 차이점은 진나라 때는 개인 소유의 개나 말 소 같은 부속동물은 주인이 죽으면 같이 생매장하는 문화였지만 이런 문화가 한나라 때는 주인이 죽어도 부속 동물을 같이 매장하는 문화는 사라졌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버스안에서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의 설명을 듣다보니 전용버스가 어느새 섬서성 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이 역사박물관은 약 130만년전부터 300년전까지 섬서성지방에서 출토된 유물을 진열한 곳이라 했다.이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깊게 구경한 것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1.모계사회의 촌락모습  2.우존이란 술 주전자  3.도류호라는 술 주전자 4.금떡이란 뇌물용 금 덩어리였다.

첫째가 지금부터 약 6000년전에 황하강 유역에 형성된 모계사회 촌락 모습이었다.촌락의 군데 군데는 가장 규모가 크게 지어진 집이 있고 그 주변으로 규모가 작은 집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규모가 큰 집은 어머니 집이고 주변에 흩어진 규모가 작은 집은 아버지들의 집이며 당대 어린애는 어머니는 누구인지 알지만 아버지는 누구인지 모르는 시대의 모계사회였다고 한다.하나의 어머니가 이 남자 저 남자를 받아들여 애를 낳고 키웠기 때문에 모계중심의 사회였다는 것이다.그러니 우리나라 고조선이 5000년전이니가 우리 고조선 사회보다 약 1000년 정도 앞선 시대에는 한반도에서도 이런 모계사회가 형성되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할 것 같았다.

        (황화강 유역의 모계사회 촌락 모습)

두 번째는 중국 국보 1호로 지정된 우존이란 청동제 술주전자였다.이 술주전자는 소의 모양을 본떠서 청동으로 제작된 출토품인데 주나라 임금이 사용하던 술 주전자라고 했다.그러면 왜 소 모양의 주전자인가.섬서성 지방의 주나라에서는 철저하게 농업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농업에서 소의 중요성이 강조되다 보니 소을 숭상하는 문화가 팽배했는데 그것은 소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고 소의 살생도 금지했으며 자연사한 소의 고기도 못먹게 했다고 한다.주나라 때는 이렇게 소 숭배 문화가 크게 형성된 시기였다고 했다.

세 번째는 중국의 국보 2호로 지정된 도류호라는 술주전자였다.이 술 주전자의 도자는 거꾸로 도자고 류는 흐른다는 류자이며 호자는 주전자라는 뜻이니 도류호는 술이 거꾸로 흐르는 주전자라는 뜻이되었다.그런데 이 주전자의 특징은 술을 따라 주전자에 부어 담는 입구가 주전자의 밑바닥에 있는원통형 막대로서 주전자 내부 속으로 향해 있고 그 높이가 주전자의 절반 높이보다 약간 더 높았다.이 주전자를 거꾸로 들어 술을 채운 뒤 주전자를 바로 세워 들고 술을 따를 때 술이 흘러나오는 주전자 구멍은 보통의 술 주전자처럼 주전자 상단 2/3지점에 붙어 있었다.그리고 주전자 뚜겅은 주전자 몸통과 분리되지 않고 단일체로 붙어 있으면서 주전자 뚜껑임을 나타는 점선만이 그려져 있어서 외형상으로 보면 보통 주전자와 똑 같았다.따라서 이 주전자를 거꾸로 들고 술을 따라붓는 원통형 막대의 높이 이상으로 술을 가득 채워 넣어도 술을 딸기 위해 주전자를 바로 세워 들면 처음에 따라 부은 그 원통형 막대의 입구를 통해서 다시 밖으로 술이 흘러나와버리기 때문에 그 원통형 막대 높이 이상은 술을 채워넣을 수 없는 구조였다.즉 술을 많이 부어 넣어도 술을 딸기 위해 바로 세우면 주전자 밑바닥에 붙어 있는 원통형 막대 입구를 통해서 다시 술이 흘러 나와버리기 때문에 술을 채울 수 있는 양은 일정한 한계가 정해져 있는 주전자라는 의미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는 명품 주전자였다.이와같이 인간만사에도 적정한 한계가 있음을 인식시켜 주면서 매사에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후세에 전해주는 주전자라는 점에서 국보급 주전자라고 했다.

        (도류호라는 술 주전자 모습)

네 번째는 금떡이라는 뇌물이었다.금 덩어리를 떡처럼 만들어서 관리들이나 그들의 친척들에게 뇌물로 주었다는 떡 모양의 금 덩어리인데 그 크기가 납작한 모치떡처럼 생겼지만 실체는 금으로 만든 금덩어리라고 했다.이런 금떡이란 뇌물이 성행한 것은 한나라 때였다고 한다.이렇게 섬서성 지방을 중심으로한 중국대륙의 통치주체는 크게 보면 주나라-진나라-한나라-삼국시대와 남북조시대-수나라-당나라-송나라-원나라-명나라-청나라 순으로 이어진 역사라고 했다.

        (금떡이라는 뇌물용 금 덩어리 모습)

섬서성 역사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이후 가장 큰 정책적 변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도농간의 생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낙후된 농촌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농촌지역 자녀에게는 9년간의 의무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또한 세금도 전혀 없다고 했다.

(화천지 또는 화천궁 구경 : 4.21일)

서안에서 동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은 행정구역이 서안시 임동구인데 이곳에는 당나라 현종의 별궁인 화청궁과 진시황능 및 진시황능의 병마용 갱이 있는 관광지였다.현종의 별궁인 화청궁 뒤로는 여산이란 산인데 이 산 주변은 온천지역이라 당나라 때는 이곳에 화청궁이라는 별궁이 있었다. 이것은 서안의 본궁과 비교해서 규모가 약 1/4정도이며 온천물이 나오는 샘이 있는 곳이라 연못 지 자를 써서 화청지라고도 불렀다.이 화청궁 또는 화청지에서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가 온천욕을 즐기면서 사랑을 나눴다는 약 1000년전의 목욕탕이 있었다.(당나라는 AD 618년-907년까지 289년 왕조).중국 정부는 1980년에 목욕탕만 복원해서 관광시키다가 1997년부터는 현재 모습의 별궁까지 복원했다고 한다.

화청궁 입구를 들어서자 좌측 벽에는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황궁으로 데려와 연회를 베풀고 환영하는 축하연 모습을 하얀 돌에 각인한 그림이 폭 1미터에 길이는 7-8미터쯤은 되어 보였다.이 그림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해당탕 또는 부용탕이란 이름의 양귀비(양옥화)의 전용 목욕탕이 내려다 보였는데 1000년전에는 얼마나 화려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보는 양귀비 전용 목욕탕은 콩크리트 바닥처럼 투박한 형태로 형체만을 알아 볼 수 있었다.이런 양귀비 전용 목욕탕을 지나서 더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양귀비 전용탕보다는 규모가 2배는 더 커 보이는 연화탕이란 당나라 현종의 전용 목욕탕이 나타났다.이러한 양귀비 전용의 해당탕과 현종 전용의 연화탕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니 1000년전부터 지금까지 솟아나오는 온천물을 약 폭 1.5미터 길이 2미터 크기의 사각형 통에  받아 가두어 관광객들에게 전시했는데 맑고 푸르스름한 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이 온천수 온도는 섭씨 43도라고 했다.이 전시용 온천물 우측으로 들어가니 당나라 태종 이세민과 진시황이 사용했다는 목욕탕도 나타났다.이 목욕탕을 성진탕이라 했다.이들 목욕탕은 지하에 묻힌 것을 발견해 지상건물을 복원한 것이지만 양귀비의 전용 목욕탕 근처에 있는 비화정이라는 조그만 사각 정자 모양의 건물이 올려다 보였는데 이것은 양귀비가 목욕후 젖은 머리를 말리는 곳으로서 1000년 전의 건물이 원형대로 보존된 것이라 했다.

        (양귀비의 전용 목욕탕인 해당탕 모습)

       (목욕후 양귀비가 머리를 말렸던 비화정 모습)

이렇게 화청궁 내부를 둘러보고 나올 때는 비상전이라는 건물 앞을 지나 나왔는데 이 비상전은 1000년전 현종과 양귀비가 침실로 사용했던 건물인데 반파된 채로 남아있던 것을 복원한 것이며 이 비상전 앞에는 연못이 있는데 낮 시간에(4.21일) 이 화청궁 구경시는 평범한 연못으로 보였지만 하루 뒤인 4.22일 밤에 장한가라는 뮤직컬 구경시 다시 와 보니 이 비상전이란 침전 앞은 뮤직컬 관람의 객석으로 변모했으며 평범하게 보였던 이 연못은 장한가라는 뮤직컬의 수중 무대장치로 변신했다.

그 뒤쪽 여산이란 산은 장한가라는 뮤직컬의 야회 조명장치 시설로 변경되기도 했으며 국민당 장개석 총통이 공산당원들에게 생포된 장소이기도 하고 또한 산 정상에는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대가 있는데 이 봉화대까지는 관광용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지만 우리 일행의 관광일정에는 봉화대 관광이 미포함되어 구경은 못하고 화청궁 관광을 마치고 진시황 지하궁전 관광지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보충 설명하는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 말에 의하면 양귀비의 2대 명화는 출욕도와 출입도인데 출욕도는 양귀비가 목욕후 밖으로 나오는 모습의 그림이고 출입도는 양귀비가 전용목욕탕으로 들어가는 모습의 그림이며 천하일색의 양귀비에게도 단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몸에서 암내가 났는데 이 사실을 당나라 현종은 모르고 살았다고 했다.또한 양귀비는 현종의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양귀비의 말이라면 거의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없었는데 이러한 양귀비 덕분에 당대의 여권이 상당히 신장되어 양귀비가 여권신장과 남여평등 사상 구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기도 한다고 했다.

        (화청궁 내에 있는 양귀비의 조각상 모습)

그러면 현종의 총애를 받았던 양귀비는 어떤인물인가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의 설명에 따르면 양귀비의 본명은 양옥환이었는데 열 살 때까지 자기 삼촌집에서 컸고 예술면에서 천재성을 보였다.전형적인 S라인 몸매에다 16살 때 미인대회와 호족춤 대회에 참가해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는데 당대 사람들은 양옥환의 춤을 선녀의 춤이라고 칭송했다.이런 양옥환을 첩이나 며느리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양옥환의 집에 문전성시를 이뤘다.이런 양옥환은 25세 때 당나라 현종의 첩이 되었지만 호족춤을 잘 추는 양옥환은 역시 호족춤을 즐기는 돌궐족 출신 장수인 안록산과 눈이 맞아 황궁내에서 통정하는 관계로 발전했으며 이런 것이 연유가가 되어 AD 775년에 안록산이 연적인 당나라 현종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고 안록산의 반란군이 장안을 점령하자 피란길에 오른 현종은 반란의 원인을 제공한 양옥환의 처형을 주장하는 신하들의 주청을 견디지 못하고 처형했지만 이미 처형돼버린 양옥환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만 갔다.이런 당나라 현종과 진나라의 진시황제는 약 1000년의 시차가 있는 인물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두 사람이 모두 정비인 황후가 없이 궁녀들과 성생활을 즐겼다는 점이라고 했다.

(진시황 지하궁전 구경:4.21일)

야산처럼 생긴 진시황능은 주변에서 구전으로만 진시황능이란 소문이 전해 왔지만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런데 1978년 어떤 농부가 밀밭을 갈다가 지하에서 병마용을 발견하면서부터 야산으로만 보이던 진시황능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세계의 모든 기술력을 동원해 외부에서 투시경으로 진시황능 내부에 대한 실물 조사를 시작해 그 실체를 파악한 뒤 발굴을 유보한 채 인근에다 1/25로 축소한 모형도를 만들어 관광용으로 전시한 것이 현재의 진시황 지하 궁전현실의 내부 모습이고 실제의 진시황능은 아직까지 발굴을 유보한 채 부근에 야산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진시황능의 전체 넓이는 약 20000평 규모인데 이것을 200평 규모로 축소해서 지하궁전이란 이름하에 관광용으로 1층에는 전체 모형도를,그리고 지하1층에는 진시황능의 현실을 만들어 전시했다.이 지하궁전 1층 전시장에 들어서니 약 20000평 규모의 능 전체의 모형도를 조감할 수 있도록 가로 50미터 세로 50미터의 판넬위에다 전시하고 있는데 진시황 능의 봉분이 있는 야산 주변으로 부속 건물인 기와집들이 마치 큰 도시처럼 들어서 있었다.이것은 도시이지 무슨 능인가 할 정도였다.물론 지금은 능 주변의 부속건물은 모두 없어지고 봉분 역할을 하는 야산만이 보일 뿐이라고 했다.

        (진시황능의 전체 모형도 모습.봉분은 보이지 않음)

1층에 있는 이 전체 모형의 조감도를 둘러보고 지하1층으로 내려가니 진시황능 내부 즉 현실을 재현시켜 놓았는데 이 현실의 전체 면적은 200평 공간인데 실제 현실을 1/25로 축소해서 제작한 것이라고 했다.관갱객 통로를 걸어가면서 내려다 보니 진시황이 뚜껑이 없는 관속에 누워있는데 수염이 길다란 왠 노인 한 분이 깨끗한 옷을 입고 누워서 잠자는 모습이었다.머리 부분이 서쪽이고 발끝 부분이 동쪽이라고 했다.그리고 진시황의 시신이 누워있는 관 밑에는 중국대륙을 그대로 그려놓은 지도같은 판넬이 있고 그 위에 진시황의 관이 놓여 있었다. 그 지도형 판넬판에는 만리장성과 황하강 양즈강 대만(타이완)의 섬까지 그려져 있었다.또 진시황 자신의 관 좌측에 1명의 궁녀가 생매장된 채로 서 있고 우측에도 1명의 궁녀가 생매장된 채로 서 있으며 중국대륙이 그려진 지도형  판넬 가장자리 좌측에도 생매장된 2명의 궁녀가 서 있고 그 판넬 가장자리 우측에도 생매장된 2명의 궁녀가 서 있는데 이렇게 모두 6명의 궁녀를 진시황은 자신의 시신과 함께 생매장했으며 이 6명의 궁녀들은 진시황이 생전에 가장 총애하던 궁녀들이리고 했다.이렇게 황제가 죽으면 가장 사랑을 받던 궁녀들을 산 채로 그 황제의 시신과 함께 생매장하는 문화가 순장제도였다고 한다.

        (관속의 진시황 시신과 그 옆을 지키는 2명의 궁녀 모습)

진시황능의 봉분이 현존하는 야산은 관광일정에 포함되지 안은 탓에 현지에서 구경을 못하고 버스타고 그 옆을 지나가면서 현지 가이드가 먼발치로 보이는 야산을 가리키면서“저것이 진시황능의 봉분이에요”라는 설명으로 만족해야 했다.그리고 진시황능은 중국정부에서 한번 발굴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능내부에서 너무 많은 수은이 분출되어 어려움을 겪었고 도굴을 시도하던 도굴범이 도굴에 실패하고 죽는 바람에 아직까지 도굴된 사실도 전혀 없으며 중국 정부도 발굴을 유보한 채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그리고 서안의 섬서성 지방정부는 당나라 한나라 진나라 순으로 역대 왕조들의 유물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이렇게 진시황의 지하궁전을 구경한 일행은 현재의 진시황능 봉분에서 동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병마용갱 구경에 나섰다.

(진시황능의 병마용 갱 구경:4.21일)

병마용 갱 제1전시관에 들어서니 마치 큰 비닐하우스에 들어선 것 같았다.폭은 50미터쯤되고 길이는 100미터가 넘을 듯했다.주변에는 관광용 통로인데 이 통로를 걸어가면서 줄 지어 서 있는 병마용 병사들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이 제1전시관에는 6000명의 보병을 매장한 것이라고 했다.약 1미터 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구덩이 속에는 병마용 병사들이 도열해 서 있는 데 어떤 것은 목이 잘린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부서진 것도 있었다.이렇게 부서지고 목이 잘린 것은 진시황이 죽은 후 항우의 병사들이 쳐 들어와 병마용 갱을 파고 들어가 파괴하고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 했으며 이 병마용 병사들의 신장은 실제 병사들 처럼 키가 커 보였는데 현지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당대의 장정들 신장보다 약 5센티미터가 더 큰 신장이라고 했다.어떤 곳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채 흙으로 덮여 있는데 그 표면 흙이 마치 파도치는 물결처럼 보였다.

        (제1전시관의 병마용이 도열해 있는 모습)

제2전시관으로 이동하자 거기에는 지휘부 병사들이 약 3미터 깊이의 땅 속에 진열돼 있는데 제1전시관의 보병 병사들보다 구덩이가 더 깊어 보였다.제3전시관에는 기마병이 전시된 곳인데 이곳 병마용 갱에서 출토된 기마병을 별도의 유리관 속에 넣어 관광객이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설명문과 함께 진열하고 있었다.현지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진시황은 생전에 “나는 영생할 것이고 영혼 불멸할 것이니 현세의 이 모든 권세와 영화는 죽은 뒤에도 그대로 가져 갈 것이니라”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화려한 지하궁전과 병마용 갱을 만들었으며 진시황은 통일국가를 건설하면서 자신의 휘하에 정예 병사 8000명을 두고 있었는데 죽은 뒤에도 이 8000명의 병사들을 그대로 지하궁전에 생매장하려고 하자 신하들이 반대하면서 그 대안으로 8000명의 정예병사를 생매장하는 것보다 8000명의 병마용 병사를 만들어 매장할 것을 건의한 탓에 당대의 8000명 병사는 생매장을 면하고 이 병마용 갱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병마용 갱 제1,2,3전시관을 지나니 진시황이 지방출장 때 사용했던 전용 4두마차가 2대가 진열되어 있는데 1대는 신하가 길을 선도하는 선도용 마차이고 다른 1대는 진시황 본인이 탄 것인데 이 두 대의 마차는 진시황능 서쪽에서 발굴한 것을 이곳에 전시한 것이라고 했다.마차 2대가 모두 4필의 말이 끄는 4두마차인데 선도용 마차에는 햇볕의 방향에 따라 36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양산을 만들어 설치한 것이 특징이고 그 뒤에 있는 진시황 본인이 탄 4두 마차는 거북등처럼 생긴 청동으로 만든 지붕이 덮혀 있고 마차의 사방은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도록 창문이 없지만 내부에서는 외부를 내다 볼 수 있도록 작은 구명이 뚫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이 마차 외부에 창문처럼 보이는 것도 실제는 창문이 아니고 창문으로 위장한 것이라 했다.진시황은 생전에 항상 신변에 위협을 느껴 이렇게 자신의 전용 마차의 창문까지도 철저하게 폐쇄해서 자신의 몸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게 제작했다고 한다.

        (진시황능 서쪽에서 발굴된 청동제 4두마차 모습)

이곳 전시관에 진열된 이 2대의 청동 마차는 진시황이 죽기전에 탔던 실물 마차를 1/4로 축소 제작해서 능 서쪽에 매장했던 것인데 이것은 진시황이 죽기 전에 유언으로 자신의 능속에 묻을 마차는 진시황 본인의 영혼이 탈 마차이니 그 크기를 살아생전에 탔던 마차의 1/4로 축소해서 제작토록 했다니 그렇게 잔인한 진시황에게도 일말의 인간적인 면도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교자연이라는 현지식으로 석식:4.21일)

이렇게 화청궁,진시황지하궁전,병마용 갱을 구경한 일행은 서안시 중심부에 있는 덕발장이란 식당으로 이동했다.현지 가이드인 유홍매씨의 말에 의하면 교자연이란 중국식 식사는 별미중의 별미이니 꼭 한번 먹어보라고 입이 닳도록 선전하기도 했다.그리고 이 식당 부근에는 북을 쳐서 주민들에게 시간을 알렸다는 북루라는 종각 건물과 종을 쳐서 주민들에게 시간을 알렸다는 종루라는 종각 건물이 약 100미터 간격으로 위치해 있는 것으로 보아 서안의 핵심 중심부에 위치한 식당 같았다.식당안으로 들어서니 널다란 홀에 원형 테이블이 놓였고 이 원형 테이불 중앙에 육수를 끓이는 냄비가 있으며 이 냄비 주변에 국수발 양파 시금치 오이 콩 등의 야채류와 만두를 담은 접시가 놓였다.이렇게 접시가 놓인 원형 테이블은 손으로 돌리면 빙빙 돌아갔고 자기가 먹고 싶은 야채나 만두는 원형 테이블을 돌려서 마음대로 선택할 수가 있었다. 부족한 야채는 계속 보충이 되었다.이렇게 접시에 놓인 야채와 만두 등을 자기가 먹을 양 만큼씩 퍼다가 자기 주발에 놓고 육수와 간장을 섞어 버무려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니 맛이 참 좋았고 또 야채식으로 먹을만 했다.이것이 서안의 중국식 교자연이라는 현지 특별식이었다.왜 교자연인가 했더니 모두 8가지의 만두가 나왔는데 8가지의 만두 모두가 만두 속 내용물이 다 달랐다.이렇게 속이 들어 있는 만두 즉 교자를 먹는 식사라는 뜻에 교자연이라는 특별식인 것 같았다.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의 설명에 따르면 만두 개념이 우리와 좀  다르다고 했다.우리는 만두하면 모두 속에 내용물이 들어있는데 중국에서는 속에 내용물이 들어있는 것은 만두라고 하지 않고 교자나 포자라고 하는데 교자는 그 크기가 작은 것이고 포자는 그 크기가 베개만큼 큰 만두인데 중국사람들은 이렇게 큰 포자를 만들어 등에 매고 몇일 동안 걷다가 배가 고프면 등에 맨 포자를 꺼내 요기를 하고 다시 중원 대륙을 걸으면서 만만디(천천히)라는 여유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것이라 했다.

(서안 시내 구경 : 4.22일)

우리 일행이 중국 서안에 도착한 4.20일과 4.21일 이틀동안은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3일째인 4.22일부터는 맑은 날씨라서 퍽 다행이었다.중국에서 서안은 12개 왕조의 수도였는데 그 중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나라는 주나라 진나라 한나라 수나라 당나라 때까지의 수도로서 약 1200년 동안 수도 역사를 가진 도시인데 당나라 때까지는 장안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당나라 이후에 들어선 송나라 원나라 다음에 흥기한 명나라가 장안이란 명칭을 서안으로 개칭한 것이라 했다.

(서안성벽 구경:4.22일)

이곳 서안에는 황궁이 존재했던 시내 중심부에 약 14킬로미터의 장방형으로 된 서안성벽이 있는데 이 성벽은 지금부터 약 650년 전 명 나라 때 서안이 번창해야 명나라가 번성한다는 풍수설에 따라 축성한 것이며 도시 발전에 장애가 많아 철거도 검토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많아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고 했다.당나라 때는 서안 중심부 주변으로 약 48킬로 미터의 장안 성벽이 있었지만 이러한 당나라 때의 성곽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명나라 때 축성한 이 14킬로미터 짜리 장방형 성벽만 남아 있는데 이 성벽 내부에 있던  황궁도 모두 없어지고 그 자리엔 일반 건물과 주택이 들어서 있으며 이 성벽 안에 살고 있는 인구는 서안 전체 인구 950명 중 약 160만명이라 했다.

서안 성벽은 지상에서의 높이가 약 10미터 쯤 되고 회색벽돌로 쌓았으며 성벽 위로는 폭이 10미터 쯤 되어 보이는 큰 통로인데 관광객들이 이 통로를 걸으면서 산책도 하고 주변 경관도 구경할 수 있었다.또 이 성벽을 따라 외곽으로는 폭이 약 30미터 쯤 되는 수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수로에서 낚시하는 사람도 보였다.또 수로 바깥쪽으로는 도로 공원이 있고 바로 그 도로공원 옆에는 시내버스와 차량이 다니는 대로였으며 이 대로변에는 고층건물이 들어서 있었다.우리 일행은 이렇게 생긴 서안성벽 동쪽문으로 입성해서 성벽위의 통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보면서 서안성벽 내부와 외부의 시가지 전경을 구경했는데 옅은 운무 속에 펼쳐진 끝없는 시가지가 장관으로 시야에 전개되었다.

        (서안 성벽과 외곽 수로 및 도로공원과 서안 시가지 전경)

       (서안 성벽 통로에서 포즈를 취한 일행들 모습)

또한 대로변 도로공원에는 녹지가 잘 조성돼 있고 이런 도로 공원 녹지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군데군데 무리지어 악기연주나 마작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어떤 곳에서는 허름한 노동자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들은 농민공이라는 사람들로서 농촌의 농부가 농사짓는 것이 타산이 맞지 않자 농지를 이웃 사람에게 넘겨버리고 도시로 올라온 막노동자들인데 그들은 이렇게 도로공원 같은데서 일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 했다.

(팔로군 기념관 구경:4.22일)

서안성벽을 구경한 일행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팔로군 기념관이었다.공산당의 항일투쟁 군대가 팔로군인데 이곳은 1936년경 공산당 간부들이 항일투쟁의 사무실로 사용한 장소라고 했다.그 내부로 들어가니 모택동 유소기 등소평 주은래 주덕 팽덕회 막스 엥겔스 레닌 스탈린 등의 사진이 벽에 걸려 있고 그 때 사용한 집기 등도 구경할 수 있었다.국민당의 손문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이 분은 공산당 정부에서도 추앙받는 인물이기에 이 기념관에 사진이 걸려 있다고 했다.

(북한 잡화상 구경:4.22일)

세 번째로 찾아간 곳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잡화점이었데 안내원의 책상 위에는 북한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꽂여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기도 했다.붉은 저고리에다 남색 치마를 차려 입은 여성안내원이 북한산 자수와 우황청심원의 우수성을 입이 닳도록 자세하게 설명했지만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없었다.이렇게 오전중에 서안성벽 팔로군기념관 북한잡화상 구경을 마친 일행은 식당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는데 얇게 썰은소고기와 양고기 샤브샤브를 당면 감자 야채 버섯 등과 잡탕으로 섞어서 육수에다 끓인 뒤 이것을 개인별로 접시에 퍼다가 먹으니 훌륭한 야채식 샤브샤브 점심이 되었다.

(대안탑 구경 : 4.22일)

4.22일 점심까지 마친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중국 불교의 성지인 대자은사 경내에 있는 대안탑 관광에 나섰다.서안 시내의 대자은사라는 사찰 경내 안쪽으로 들어가니 AD 651년에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세웠다는 대안탑이 나타났다.큰 대자에다 기러기 안자를 써서 대안탑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현장법사가 인도에 가서 길을 잃었을 때 큰 기러기 한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해 준 덕분에 17년간 인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해 당나라 고종과 측천무후로부터 불교을 공인받고 이 대안탑을 세움으로써 이때부터 중국에서는 도교와 불교가 국교가 됐다고 한다.이 대안탑은 높이가 61미터이고며 7층으로 된 전탑이라고 했다.전탑이란 벽돌로 쌓은 탑이란 뜻이며,대안탑 맨 윗층에 현장법사의 목조 조각이 설치돼 있다고도 했다.

        (서안 시내에 있는 대자은사라는 사찰 경내의 대안탑 전경) 

(전통찻집과 와룡사 구경:4.22일)

대안탑 구경을 마친 일행이 들린 곳은 중국 전통 찻집이었다.4 종류의 차를 시식했는데 세 번째로 마신 우롱차 맛의 여운이 은은하게 입안에 남는 것이 독특하기도 했다.이렇게 중국 전통차를 시식한 일행은 불교가 당나라에서 공인되기 전에 세워진 와룡사 또는 와룡선림이란 사찰도 구경했다.와룡사는 중국 섬서성내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사찰인데 이것은 대안탑이 건립되기전 즉 불교가 당나라에서 공인되기 전인 당나라 태종 때 세원진 사찰로서 여기의 와룡이란 말은 용이 빌어주기 때문에 소원성취가 잘 된다는 뜻이며 경내의 법당에서는 밤색 까운을 차려입은 스님들의 불경 외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도 했다.

(비림과 문서거리 구경:4.22일)

이렇게 와룡사까지 구경한 일행은 비림 구경에 나섰다.비림의 첫들머리에는 文廟(문묘)라는 푯말을 단 문이 서 있었다.이 문을 지나면 비림이란 푯말을 단 또 하나의 문이 나왔다.그러면 문묘란 무슨 뜻인가를 물었더니 공자 사상을 공부하는 사당이란 뜻이라고 했다.비석에는 공자 사상을 기록한 것도 많이 있으니 결과적으로 공자 사상을 공부하는 장소도 되는 곳이란 뜻이라 했다.또 비림이 무엇일가 하고 궁금했는데 입구에 들어서니 한자로 碑林이라 쓰고 그 밑에는 영어로 A forest of stone tablets 라고 쓴 것을 보니 그 뜻이 금방 이해되었다.즉 비석들이(글을 새긴 돌판들이) 숲을 이룬 곳이라니 무슨 비석들인가.이곳에 전시된 비석은 약 3000개 정도인데 원래 이곳에 있던 것도 있고 다른 곳에서 이동해 온 것도 있다고 했다.비석은 돌로 만든 교과서라서 이것을 공부하기 위해 학자나 학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 비림은 지금부터 1100년전 당나라 때 만든 것으로서 여기에 전시된 비석의 종류는 다양했다.1200년전 당나라 때 기독교가 전래되었다는 내용을 기록한 비석도 있고 왕휘지 필체를 조각한 비석도 있으며 2200년전의 글자를 새긴 비석도 있었다.종이가 없을 때는 비석이 유일한 기록이니 당대 사람들은 이렇게 비석에다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1,2,3실까지는 온갖 비석들이 전시돼 있고 제4실은 그림을 비석에 그려서 진열한 전시실이었다.눈길을 끈 것은 조조가 관운장을 회유하는 편지를 보내자 관운장이 회유를 거절하는 내용을 대나무 그림으로 그려서 답장으로 보낸 내용이 새겨진 비석도 전시돼 있었다.

        (회유를 거절하는 관운장의 대나무그림 답장/왼쪽) 

제4전시실 밖으로 나오니 옛날 말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시기에 말을 타고 와서 일을 보기 위해 말 고삐를 매두던 기둥들을 한 곳에 잔뜩 모아 전시한 곳도 있었고 또 이 비림 옆에는 각종 비석과 그림의 탁본을 살 수 있는 문서거리 또는 비석거리도 있었다.

        (말고삐를 매는 돌말뚝 전시장 모습)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공식인구가 13.7억이고 흑호 또는 흑민이(무호적자)1.5억해서 모두 15.2억 인구인데 지금은 흑민이라도 본인이 호적을 신청하고 중국돈 8000원(우리 돈 140만원 정도)을 내면 중국 당국은 호적 즉 신분증을 만들어 준다고도 했다.

(장한가 구경:4.22일 저녁)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는 시간만 있으면 일종의 뮤직컬인 長恨歌가 서안의 명작이니 한 번 구경하라고 강청하다 싶이 해서 일행은 이 장한가라는 뮤직컬을 구경하기로 했다.뮤직컬인 장한가는 여행 안내서상에는 옵션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해야만 구경하는 그런 품목이었다.4.22일 석식을 마치고  저녁 7시경에 일행은 이 장한가를 구경한다고 다시 버스를 타고 화청지(화청궁)으로 향했다.4.21일 낮에 관광한 바가 있는 화청지 또는 화청궁 내의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되는 뮤직컬이기 때문에 다시 이곳 화청궁을 찾았다.이 長恨歌가 어떤 뜻인지 알길이 없었지만 밑에 영어로 표기된 a love of everlasting sorrow(영원한 슬픔의 사랑) 라고 쓴 것으로 봐서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간의 슬픈 사랑 이야기인 것으로 대충 짐작을 하고 구경에 나섰다.

야외에 설치된 장한가 공연장에는 카메라 라이터 물을 가지고 들어갈 갈 수 없어서 카메라는 보관소에 보관하고 물통은 쓰레기통에 버렸다.공연장에 들어서니 현종과 양귀비가 화청궁에서 침실로 썼던 비상전 앞에 객석이 만들어져 있는데 내가 받은 표에 명기된“중구 13추 11좌”라는 좌석을 찾으려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니 어떤 여성 안내원이 찾아와 내 표를 보고 자리를 쉽게 찾아 주었다.

좌석에 앉으니 야외 공연장 밤 하늘에는 밝은 반달이 떠있고 앞에는 가로 60미터 세로는 50미터 쯤 되어 보이는 장방형 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이 바로 장한가라는 뮤직컬의 수중 무대장치로 쓰였다.낮에는 무대장치가 모두 물속에 잠겨서 연못으로만 보였는데 공연시에는 무대장치가 물밖으로 떠서 무희들의 활동 무대가 되는 그런 연못이었다.이 연못 뒤로는 높이를 달리한 두 개의 무대가 만들어져서 연못속의 수중무대와 함께 3층 구조의 무대가 되었고 여기에 찬란한 조명이 반사되니 황홀한 무대로 변신되었으며 공연은 20시30분에 시작되었다.

하늘에서 화려한 선녀가 우측상단에서 좌측 하단으로 하강하고 수면에서는 10미터 높이로 분수대 같은 여러 갈래의 물기둥이 솟아 올랐고 이 물기둥 안쪽 수중무대에는 30여명의 무희들이 덩실 덩실 춤을 추면서 양귀비의 입성을 상징하는 장면-양귀비가 목욕후 침실로 들어가는 장면-안록산이 양귀비와 현종앞에서 호족춤을 시현하여 갈채를 받는 장면- 양귀비가 현종의 품에도 안기고 안록산의 품에도 안기는 장면으로 현종과 안록산과 양귀비의 삼각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양귀비의 치마바람이 극에 달한다는 내용으로 양귀비의 치마폭을 잡고 늘어지면서 춤추는 장면-양귀비가 안록산의 품에도 안기는 것을 질투한다는 내용으로 현종이 북을 치면서 광기 부리는 장면-그래도 현종이 양귀비와 사랑을 계속한다는 장면-안록산의 반란군이 장안의(서안의) 황궁을 점령하는 것을 상징하는 군인들의 입성 장면-안록산의 반란중에도 피란길의 현종과 양귀비는 사랑을 계속한다는 장면-군사력에 의해서 양귀비와 현종이 이별했다가 양귀비가 안녹산의 반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처형되어 현종과 사별한다는 장면-현종이 홀로 남아 양귀비를 그리워하면서 괴로워하는 현종을 신하들이 부축하는 장면-양귀비에대한 그리움에 지쳐 의자에 쓰러져 있는 현종의 모습을 보고 신하가 눈물짓는 장면 -양귀비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 현종의 주변을 맴도는 장면-양귀비의 허상을 보고 방황하는 현종을 신하들이 위로하고 안타까워하는 장면-궁궐내에서 양귀비의 흔적을 싹 쓸어내는 장면-지상에서 생이별한 현종(황색 곤룡포을 입은 현종)과 양귀비가 천상에서(흰색 곤룡포를 입은 현종) 다시 재회하는 장면으로 이 장한가라는 뮤직컬은 막을 내렸다.

정말 한 인간으로서의 현종이 양귀비라고 하는 한 여인에게 이토록 집착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 의문으로 남지만 중국 역사의 한 단면이라면 부정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또 다른 특징은 캄캄한 밤이기 때문에 여산이라는 산 전체에다가 전기불로 조명을 해서 마치 별빛이 빛나는 밤 하늘처럼 꾸민 것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실감나는 무대 장치가 되었다.그래서 하늘에는 여산을 배경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달빛을 발산하는 초생달과 실제의 반달이 같이 떠 있어서 객석에서는 두 개의 달을 보면서 장한가를 감상한 무대가 되기도 했다.

(섬서성 화산 구경 : 4.23일)

4.23일 아침 조식을 마친 일행은 버스를 타고 서안에서 동쪽으로 약 140킬로미터 떨어진 화산으로 향했다.일반 국도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의 설명에 의하면 화산은 중국의 5악 중 하나이고 동서남북 봉우리와 중봉까지해서 모두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 5개의 봉우리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 같다고 연화산이라는 별칭도 있으며 제일 높은 남봉은 해발 2150미터이며 케이블 카 탑승대와 인접한 북봉은 해발 1615미터인데 케이블 카로 이동하는 1500미터까지는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다.그리고 중원에는 2개의 산이 있는데 하나는 화산이고 두 번째는 태백산이며 이 화산의 남북 길이는 약 7.5킬로미터이고 동서 길이는 약 20킬로미터의 화엄산맥 줄기 상에 있으며  이 화엄산맥은 다시 동서로 뻗은 1600킬로미터의 진령산맥과 연결되고 이 진령산맥은 또 히말리아 산맥과 연계된다고 했다.

화산 부근의 식당에 도착해 중국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약 5분 정도 버스로 달리니 케이블카 승하차장으로 가는 전용 마이크로 버스 탑승장이었다.여기에서 다시 케이블 카 승하차장행 전용 마이크로 버스로 바꿔타고 15분 정도 달리니 화산 케이블 카 승하차장이었다.케이블 카에는 6명씩 탑승했는데 이 케이블 카는 화산 북봉(해발 1615미터)의 왼쪽 계곡에 설치돼 있는데 (케이블 카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서면 케이블카의 오른쪽에 북봉이 있으니 케이블 카 자체는 북봉의 왼쪽에 위치함) 케이블 카 양쪽은 수직 암벽으로된 절벽인데 하얀색 바위덩어리가 수직으로 서 있는 그런 절벽으로 된 계곡이었다.해발 1615미터의 북봉 자체가 백색의 바위덩어리로 된 봉우리였다.

        (화산 북봉 전경.우측 계곡에 케이블 카가 설치됨)

타고 올라간 케이블 카에서 하차해 조금 걸어가니 기념정이란 정자가 있고 이 정자에서 우측으로 가면 북봉 정상 전망대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가면 창용협과 오운봉 가는 길이었다.그리고 이 기념정이란 정자에는 관광객이 무척 붐볐다.현지 가이드가 추천한 대로 좌측길로 접어들어 창용협과 오운봉쪽으로 향했는데 이 길은 해발 1500미터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해발 2000미터 이상의 동봉 중봉(해발 2042미터) 서봉 남봉(최고봉으로서 해발 2150미터)으로 가는 길이었고 그 중간에 있는 능선상의 쉼터가 창용협과 오운봉이었다.기념정이란 정자에서부터 철저하게 암벽능선으로 뻗어있는 이 능선길은 군데 군데 수목이 들어서 있고 어떤곳의 암벽은 경사도가 수직에 가까운 곳도 있었다.이 등산로는 번들번들한 암벽에다 정으로 파서 만든 돌계단이고 좌우측에는 철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는데 관광객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화산 전체 조망도 전경.맨 하단이 기념정 부근임)

이 돌계단의 능선길을 올라가면서 보니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서봉 정상이 80도 절벽으로 쭉 뻗어내린 모습인데 온통 암벽투성이며 군데군데 수목이 섞여 있는 경관이 장관이었고 좌우측으로는 동쪽과 서쪽으로 이어지는 암봉과 계곡이 또한 장관이었다.시선을 뒤로 돌리면 햇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나는 백색의 북봉 정상과 그 좌우측 계곡의 경관이 경탄스러운 모습인데 특히 북봉 정상에서 케이블카 쪽으로 뻗어내린 하얀색 수직절벽의 위용에 그저 입이 딱 벌어질 뿐이었다.

일행들은 15시까지 케이블 카 하차대로 돌아와야 된다는 현지 가이드의 간청 때문에 시간을 보면서 계속 걸었다.창용협에 도착하니 특별한 점은 없고 바위돌에 창용협이라 새긴 일종의 휴식터였다.창욥협에서 하산할 사람은 하산하고 산행을 더하고 싶은 사람은 오운봉까지 갔다 오라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지침이라 다른 분들은 모두 중도에 하산해버리고 일부 일행만이 오운봉까지 올라갈 욕심으로 산행을 계속했다.오운봉에 도착해 보니 오운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오운봉 반점이란 식당이 있고 여기에는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과 관광객이 많이 있었다.

오운봉에서 암벽능선의 돌계단을 타고 한참을 더 올라가니 금쇄관이라는 통관문이 나타났다.이 금쇄관 문을 통과하니 동봉가는 길과 중봉 및 서봉과 남봉가는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이었다.이 갈림길에서 안내 도면을 보면서 제일 거리가 가까워 보이는 중봉까지는 걸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중국인 학생 관광객를 통해 영어로 현지 행상 소년에게 물었더니 15분정도 걸린다고 해서 일행은 중봉까지 산행을 계속했다.더 이상 갈 곳은 없는 것 같고 암자처럼 생긴 어떤 산상 건물 앞에 중봉이란 푯말이 있어서 일단 이 산상 건물로 들어가 다른 젊은 관광객들에게 영어로 "where is the central peak(중봉이 어디입니까) ? " 라고 물었더니 바로 위쪽을 가리키며 “up there ”라고 답했다.돌층계를 더 올라가 보니 왠 왕비처럼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여인상을 중앙 제단에 모셔 놓고 숭배하는 절 같았다.이 사찰 앞 바위 마당에서 남봉과 서봉 동봉 및 중봉을 배경으로 사진 몇 판을 찍었는데 이곳 중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화산의 최고봉이라는 남봉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봉우리가 아득해  보였지만 서봉 정상은 꾀 근접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서봉 정상으로 오고가는 모습이 중봉에서도 관측되었고 그 경관도 장관이었다.이렇게 중봉까지 등정을 마치고 하산해 케이블 카 하차장 근방의 기념정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15시 18분 전이었다.데드라인 15시까지는 아직도 18분이 남아서 이 시간이면 기념정 우측으로 뻗어 있는 북봉 전망대까지 다녀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 일행은 다시 북봉 전망대로 향했다.

        (금쇄관에서 바라본 서봉 정상과 산상 호텔 모습)

북봉 전망대에 올라 서니 이곳에는 돌비석이 서 있고 이 돌비석에는 한자로 무어라고 써 있지만 무슨 글자인지 해독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돌비석 옆에 서서 남쪽으로 보이는 서봉을 바라보니 수직 절벽으로 우뚝 서 있는 서봉 전경은 등산로 어디에서 봐도 장관이었다.또 이곳의 돌비석 옆에 서서 햇빛을 받아 백색으로 빛나는 북봉의 암석 봉우리와 케이블 카가 설치된 급경사의 계곡 아래를 바라보니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이렇게 북봉 전망대까지 구경한 일행이 하산을 시작해 케이블 카 하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15시 3분전이었는데 현지 가이드 유홍매씨가 우리 일행을 혼자서 초초하게 기다리다가 무척 반가워했다.다른 일행은 모두 케이블 카로 하산해버린 뒤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북봉 우측 계곡 모습)

중국 섬서성에 있는 화산이란 산은 어떤 산인가.첫째 북봉과 서봉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 봉우리이고 둘째 케이블 카가 설치된 북봉 전망대 근방의 기념정에서 동.중.서.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능선이며 셋째 이러한 천연 암벽능선에다 정으로 파서 돌계단의 등산로를 만든 것이 특징이었다.물론 멀리 보이는 동쪽 및 서쪽 능선상에는 나무가 들어선 능선과 봉우리도 보였다.장가계와 원가계가 신비의 산이라면 황산은 암석과 수목이 조화된 경관이 극치를 이룬 조화의 산이고 화산은 수직절벽의 봉우리와 암벽 능선 그리고 이 암벽능선에다 정으로 파서 돌계단의 등산로를 만든 산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

북봉에서 창용협과 오운봉쪽으로 이어지는 암벽 능선길 철제 가드레일 좌우측에는 빨간색 리본을 단 자물쇠가 가득히 채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빨간색 리본을 단 자물쇠를 사서 철제 가드 레일에 채우고 열쇠를 낭떨러지 밖으로 내버리면 가족과 연인의 사랑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일종의 민속신앙을 믿는 중국인들의 관습이라고 했다.그리고 중국에도 일반 국도와 고속도로가 있는데 일반 국도에서도 이용 차량들로부터 도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이 우리와 달랐다.

해발 2150미터의 화산이라는 산은 서안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1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중국내 일반 국도를 타고 버스로 이동하면서 차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것은 끝없는 대평원인데 이 평원에는 온통 밀밭과 오동나무와 석류나무 투성이었다.지금의 저 푸른 밀밭은 6월이면 모두 수확되고 대체작물인 옥수수가 심어진다고 했다.우리가 중원이란 말을 많이 듣지만 그 중원의 실체적 개념을 피부로 느낄 기회는 거의 없다가 이번 이곳 섬서성 지방을 여행하면서 중원이란 곳이 어떤 곳인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해발 500미터 내외의 끝없는 대 평원이 중원이며 이 중원 땅을 이루는 흙은 고비사막이나 서유럽쪽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먼지 등이 수십억년 동안 퇴적된 점토질 흙인데 이 점토질 흙의 특징은 땅속에 있는 수분을 배수시키지 않고 장시간 함유하는 특성이 있어서 밀과 옥수수가 잘 자라 양질의 식량을 공급하는 식량기지 역할을 한다고 했다.이 중원평야 중에서도 특히 섬서성 지방의 중원을 관중평원이라 했다.이렇게 풍요로운 중원의 관중평원이 바로 중국인들로 하여금 배타적인 중화사상을 갖게 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원의 관중평원 전경)

화산이 가까워지 화엄산맥 줄기의 산들이 버스 우측창문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계단식 경작지들도 나타났다.이 넗은 평원에서 왜 저런 계단식 농토가 조성되는가 하는 이유를 현지 가이드가 설명했다.중국에서는 모든 농지가 국유이고 개인에게는 20년간 임대해 주는데 각 개인이 구릉지에 계단식 농장을 개간해서 농사를 지은 것은 전혀 세금이 없이 개인의 수입원이 되기 때문에 각 개인은 자기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저런 계단식 농지를 개간해서 작물을 심기도 한다고 했다.

(귀국:4.24일)

4.24일 조식을 마친 일행은 잠간 동안 중국산 상황버섯 가게에 들려 중국산 상황버섯의 우수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안 국제공항으로 향했다.인천공항에서 서안 국제공항으로 갈 때나 서안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올 때 모두 비행기안의 안내화면에 표시되는 비행경로를 보니 비행기가 인천공항이나 서안 국제공항에서 직선으로 황해바다를 건너 산동반도 상공을 지나 서안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산동반도와 요동반도의 중간지점의 황해바다 상공을 지나 베이징 남쪽에서 기수를 서남쪽이나 동남쪽으로 틀어 서안으로 가거나 서안에서 인천공항으로 비행했다.산동반도 상공으로 직진하면 비행거리를 100킬로미터 이상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비행기법상 우리가 모르는 어떤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듯 했다.

또한 여행사에서 사주는 비행기표는 갈 때나 올 때 모두 좌석표가 비행기 날개 옆자리라서 비행기 창문으로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아마도 항공료를 디스카운트하다 보니 제일 인기가 없는 비행기 날개옆 좌석을 매표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