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간은 대관령목장의 초원지대와 1,000m 이상 고봉들을 연이어 오르내리는 오대산 구간이다. 특히 진고개~구룡령 구간은 진드기가 유난히 많은 지역으로 긴팔과 긴바지는 물론 모자를 쓰고 운행해야 하며 약품과 핀셋 등을 준비해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휴식시에 풀섶에 앉지 않는 것도 좋은 예방방법이다.
◐…30소구간 (대관령-소황병산-진고개)
강릉까지 뻗은 영동고속도로의 정점 대관령휴게소에서 6번 국도가 넘어가는 진고개까지의 구간으로, 선자령, 매봉, 소황병산을 거쳐 노인봉에 오른 뒤 진고개로 내려서는 코스이다.
최고점은 노인봉(1,338m)이고, 출발점인 대관령이 최저점으로 840m이다. 왼쪽으로 대관령목장의 목초지를 끼고 걷는 길이 많아 대간 종주산행이라는 느낌이기 보다 초원을 산책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먼저 왼쪽 능선으로 대관령목장 초원이 펼쳐져 있는 구간이라 시야가 넓어서 광활한 기분이 든다.
대관령에서 출발해 국사성황당까지는 포장도로로 성황당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릉 단오제의 출발지점인 국사성황당은 영동지방의 가뭄, 홍수, 질병, 풍작 등을 보살피는 여러신들을 모시는 곳이다.
한참 풀이 자랄 즈음,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치듯 술렁이는 목초지를 걸으며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간의 등뼈를 밟고 선자령(1,157m)과 곤신봉(1,127m)을 거쳐 매봉(1,173.4m)까지 가는 동안 계속 전망 좋은 능선길의 연속이다.
주변 지형이 지도상과 맞지 않는 것으로 보아 목초지 개발로 작은 봉우리 들이 없어진 것 같다. 매봉 밑 왼쪽 목장 마을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왼쪽으로 계속되는 목초지와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목장 관리도로가 소황병산 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곳까지는 초지를 따라 계속 걸어야 하므로 잡목숲에 익숙한 대간 종주팀 들에게는 이색적이지만 지루한 감이 들기도 한다. 날씨만 좋으면 어느 곳이나 전망이 좋다. 아침에 대관령에서 출발했으면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노인봉으로 향한다.
왼쪽 황병산의 군사시설을 뒤로 하고 이제부터는 다시 대간 종주 산행 기분이 드는 길로 접어든다. 길이 양호한데, 지도상에는 표기되지 않은 임도가 노인봉산장 가까이 까지 뚫려 있다. 노인봉산장은 백두대간 장기종주를 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숙박을 하고 가는 곳으로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노인봉산장에서 노인봉을 지나 진고개까지는 약4km로 1시간40분이면 도착 할 수 있다. 노인봉에서 오른쪽 소금강 코스로 진입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진고개에는 산장과 휴게소가 있어 백두대간 끊어타기를 하는 사람들의 접근 및 탈출로로 사용되거나, 장기 종주에 나선 팀의 숙박과 지원지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관령~진고개 구간은 산행시간만 8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31소구간 (진고개-두로봉-구룡령)
진고개에서 동대산(1,433.5m)까지는 1.5km로 상당히 급한 경사길이다. 1시간30분 정도 숨막히게 급한 오르막을 올라야 하며, 구간 최고점인 동대산 에 오르면 민둥산 정상에느 산불감시초소가 덩그러니 서 있다.
여기서부터 두로봉(1,421.9m)까지는 전형적인 능선 구간으로 올해부터 97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해제되어 수목이 아주 울창하다. 동대산에서 1시간 정도 가면 엄청나게 큰 커다란 차돌바위가 있는 지점에 닿는다. 나물채취하는 마을 주민들이 자주 올라오는 지역으로 심심찮게 그들과 만날 수 있다.
장기 종주팀은 두로봉 밑 막영지에서 1박하는 것이 좋다. 두로봉 정상에는 이정표와 헬기장이 있다.
두로봉에서 능선을 타고 1시간30분 가량 내려서면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있는 신배령(1,080m)에 닿는다. 이곳에는 능선 양쪽 어느 계곡으로 내려서도 멀지 않은 곳에서 물을 구할 수 있어 야영하기에 적당하다.
신배령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조개동에서 강릉시 연곡면 가마소로 넘나드는 고개로 접근로 및 탈출로로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 계곡은 경사거 심하고 험하여 탈출로로 적당하지 않고 왼쪽 계곡을 통해 조개동까지 내려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다만 계곡 길이가 약5km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이곳에서 당일 산행을 마치려는 팀들은 창촌에서 구룡령을 넘는 56번 포장도로에서 갈라진 446번 지방도로를 통해 북대사고개를 넘는 오르막과 만나는 이 계곡길로 내려서는게 좋다. 신배령보다 더 좋은 막영지는 이곳에서 북진하여 1,210m봉 전 안부다. 샘터와 함께 아담한 막영지가 자리잡고 있어 인원이 많지 않다면 이곳에서 야영하기를 권한다.
신배령에서 만월봉(1,280.9m)을 지나 응복산(1,359.6m)까지 2시간30분 거리는 특이한 사항 없이 작은 구릉지가 계속 이어진다. 만월봉과 응복산 사이 왼쪽 통마람계곡은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어 눈여겨 볼 만 하다.
응복산에서 1,126m봉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습지 왼쪽에 자리잡은 샘터는 사용이 가능하고 심마니터는 흔적만 간신히 알아볼 정도다. 정상 부근이 민둥한 응복산에서 1,126m봉을 지나 약수산(1,306.2m)까지는 3시간이 걸리고, 그 곳에서 구룡령까지는 돌을 굴리면 한없이 구를 것 같은 가파른 내리막 경사를 40분 정도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홍천군 내면 양양군 서면으로 넘는 2차선 포장도로가 난 구룡령에는 간이 휴게소가 여러 개 있어 커피와 라면 등 간단한 먹거리를 사 먹을 수 있다. 바람이 매우 세게 부는 곳으로 간이휴게소 왼쪽(홍천쪽) 도로변 5분 거리에 샘이 하나 있다.
구룡령에서 야영을 하려면 차라리 갈전곡봉쪽으로 20~30분 정도 정진하는게 좋다. 구룡령 비박터는 경사진데다 토질도 나빠 잠자리가 불편하다.
진고개~구룡령 구간은 산행시간만 9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중간 탈출로]
이 구간은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으로 시계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악천후나 부상자 발생시 능선 왼쪽으로 탈출로를 잡아 대관령목장의 목장 관리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반면 능선 오른쪽은 가파른 협곡이어서 탈출이 어렵다. 매봉 왼쪽에 삼양목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