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삼성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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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돌
2009. 3. 25.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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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경상남도 하동군
한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품속 깊이 청암면 청학동 산길을 휘돌아 1.5km 가량 걸으면 해발 8백 50m에 삼성궁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삼성궁의 정확한 명칭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으로 이 고장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배달민족성전으로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의 도장이라고 하나 실제로는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궁의 역사는 20년이 채 안돼 매우 짧다고 할 수 있다. 돌을 쌓는 아이디어는 진안의 마이산의 마이탑사에서 얻은 듯하지만 짜임새는 훨씬 못하다.
삼성궁의 역사에 보면
"산골소년 강민주는 여섯 살 때 증산도의 열렬한 신도였던 부모에 의해 낙천선사(樂天仙師)라는 도인에게 맡겨진다. 낙천선사는 "만덕진인(萬德眞人:1743-1840), 공공진인(空空眞人:1807-1910), 한빛선사(1860-1945)에 뒤이어 우리 고유의 선도(仙道) 명맥을 전수 받았다"는 도인이다.
이후 강민주는 낙천선사와 함께 지리산 세석고원 근처에서 살면서 선가무예인 선무(仙武)를 비롯한 선도를 배웠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스승인 낙천선사로부터 "민족혼을 샘솟게 하는 우물을 파라"는 명을 받았다. 이때 강민주의 나이는 21세(1984년)에 유지(遺志)을 받아 삼성사(三聖祀)를 삼성궁으로 개명하고 ,선도(仙道)의 중흥을 위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칭넝쿨과 다래넝쿨을 걷우며 떠난 텅 빈 묵계골 위쪽에서부터 삼성궁 터를 닦기 시작했다. "
우리는 지리산 중산리의 숙소인 우천정에서 10km 거리인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인 청학선원이며 배달성전으로 삼성궁 매표소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대형 주차장이 2곳이 있으며 입장료는 3,000원을 내야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돌탑들이 양옆으로 줄 이어 있는데 돌탑의 재료라는 것이 상식의 틀을 깨는 것이었다. 민속공예품인 멧돌, 절구통 등을 돌틈이나 돌위에다 설치한 것이었다. 오른쪽에는 청학의 모양을 한 박물관이 있고 삼성궁은 이곳에서 1.5km 를 올라가야 한다.
박물관 옆에는 음시점과 기념품 파는 가게도 있다.
가는 길 좌측에는 삼신산에서 흐르는 계곡
돌담 위에 걸쳐 있는 돌문이 보기에도 불안해 보인다.
이 돌을 한풀선사께서 40여년 동안 인류의 염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가슴에 품고 수행하며 쌓았다고 한다.
삼성궁 가는 길은 계속 이렇게 이어지며
연못도 조성하였다.
이곳은 태초의 신비와 생명이 숨쉬고 인류의 시조인 마고 할머니의 전설인 신성한 공간인 마고성이라고 한다.
마고성에 들어가는 입구
돌들이 없고 평탄하고 순한 길이 나온다.
삼성궁에 들어가는 입구로 징을 세번 치고 기다리라고 한다. 그래도 안내자가 나오지 않으면 더 세게 치라고 한다. 실제로는 나오지 않고 무시하고 들어가면 된다.
전에는 징을 세 번 치고 나면 이내 삿갓 쓴 도포 차림의 수자(修者)가 나와 안내를 했고 방문자는 전통 한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다고 한다.
문을 나서면 가파른 지리산 자락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넓은 평지에 집이 있는 곳을 만나게 된다. 이곳을 삼성궁이라 한다. 환인, 환웅, 단군 영정이 모셔진 건국전과 단전호흡을 하는 움집, 태극 문양을 본뜬 연못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오른쪽 건물이 건국전이고 위쪽에는 청학루이다.
삼성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솟대. 환웅이 나라를 다스릴 때 하늘에 제사 지내던 소도를 의미하는 이 솟대는 한풀선사가 어렸을 때부터 돌을 쌓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솟대는 무려 1,0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맷돌과 다듬이돌,절구통을 사용한 이유는 음과 양이의 기운이 함축된 한민족의 생활도구이고 우주의 기운을 끌어 머아 한민족을 염원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하고., 돌절구는 마고 삼신을 생산과 탄생으로 상징하고 ,일월성신(해,달,별)의 자리를 기하학적으로 풀었다고 하기는 한데...
돌솟대의 모양도 다양하지만 웬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낙천선사의 유지처럼 민족혼을 샘솟게하는 우물을 파라는 것처럼 이런 연못이 많다.
앞뜰에는 24계절을 뜻하는 돌을 배치하였다.
앞뜰에서 밑으로 내려 가는 길에 전통찻집이 있다.
전통찻집 앞에 있는 연못.
2개의 솟대 그림자가 물에 비쳐 보인다.
비뜰게 쌓은 탑들 사이로 건국전이 보인다.
청학루로 올라가는 길.
청학루의 난간에 봉황 문양의 장식이 있다.
연못이 태극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남은 기왓장을 올려 놓은듯.
건너편에서 본 삼성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청학의 모습을 한 박물관.
박물관 앞뜰에는 옹기,절구통,돌,멧돌들이 쌓여 있다.
박물관 내부모습.풍수지리를 설명한 것인지...찻잔,목각제품 등이 보인다.
2층에는 청학동에서 예전의 생활용품과 액자들이 있다.
1층에 단군을 모신 사당처럼 보이는데 양쪽에 수집해논 수석들이 있다.
청학동의 가로등을 학의 모양을 닮은 솟대처럼 만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느낀 점은 삼성궁에는 우리가 말하는 서당이나 훈장, 학생, 도인이 없고 관광객들만 있다는 것이었다. 서당은 삼성궁이나 도인촌에 들어 오기 전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고 예전처럼 그렇게 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