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3장 1절, 고린도전서 13장 1절, 베드로전서 4장 8절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는,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요한복음 13장 1절, 새번역>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절, 새번역>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 줍니다. <베드로전서 4장 8절, 새번역>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3일이 지나서 예수님은 말씀하신대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약속하신대로 제자들을 만나러 디베랴 호수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거기에는 베드로와 도마와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제자들 가운데서 두 사람이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모두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제자들이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정말 꼴도 보기 싫은 배신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십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요한복음 21장 12절A, 새번역>
아침 식사에 독약이라고 넣고 싶은 것이 너무도 좁은 제 마음인대, 예수님은 식사를 권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모두 돌처럼 굳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오히려 또 한 걸음 다가 가셨습니다.
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이와 같이 생선도 주셨다. <요한복음 21장 13절, 새번역>
이미 예수님에게는 ‘용서’라는 단어보다, ‘분노’라는 단어보다, ‘실망’이라는 단어보다, 더 중요한 단어 밖에 남아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랑하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도망쳤던 제자들을 사랑하십니다. 자신의 말씀을 지키십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는,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요한복음 13장 1절, 새번역>
저는 사도 요한이 훗날 이 요한복음서를 기록할 때, 이 구절을 적으면서 정말 목 놓아 울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바로 자신부터, 제자들부터 그 사랑을, 그 넘치는 사랑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예수님은 변함없이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질문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3번씩이나 말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복음 21장 15/16/17절, 새번역>
이 와중에 ‘사랑타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가지신 성품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사랑’이라는 것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이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인식시켜 주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이야말로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절, 새번역>
그 어떤 성품도 사랑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오히려 베드로에게 질문하심으로 알려 주십니다. 사랑한다는 말 백 번 보다 행동 한 번으로 보여주신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베드로를 드디어 숨 쉬게 했고, 다시 새로운 사명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훗날 베드로는 이 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 줍니다. <베드로전서 4장 8절, 새번역>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닮아가야 할 예수님의 성품, ‘사랑’입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배웠다면,
첫째,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 삶입니다.
둘째, 이해를 넘어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임의 삶입니다.
셋째, 용서를 넘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삶입니다.
넷째, 모든 것이 ‘나에게 먼저’를 넘어, ‘내가 먼저’로 옮겨가는 삶입니다.
다섯째,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 ‘우리’라는 기쁨을 알아가는 삶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예수님의 사랑이라고 풀어서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