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관리하는 단지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단지 나름대로 나무 등을 트리로 장식하곤 하는데, 구상나무, 전나무, 주목, 아로우카리아가 쓰이거나 그것들을 흉내 낸 가짜나무를 이용한다.
선물 보따리도 주렁주렁 매달고, 함박눈 맞은 모습도 연출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맘때면 자주 볼 수 있는 사랑의 열매가 있다. 사랑의 열매는 3개의 빨간 열매와 녹색 줄기로 돼 있는 이웃돕기의 상징으로, 3개의 열매는 각각 ‘나’와 ‘이웃’ 그리고 ‘가족’을 의미하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우리의 약속이다.
이런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나무가 있으니 바로 호랑가시나무(Holly Tree)다. 사랑의 열매를 닮은 빨간 열매가 옹기종기 모여 달리고, 윤기 흐르는 초록 잎이 빛에 반짝거리는, 그래서 자연스러운 멋을 자아내는 분위기 있는 나무다. 이런 고급 수종을 단지에 군데군데 심는 것만으로도 연말연시 연출은 물론 겨우내 입주민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기쁨을 선물할 것이다.
호랑가시나무
호랑가시나무는 가시가 있는 잎 모양이 독특해 멋스러움을 더한다. 너무 밋밋한 것이 싫은지 긴 오각형 내지는 육각형으로 모서리마다 가시가 튀어나와 괴상한 생김새를 자랑한다. 그래서 마치 피카소 그림을 보는 듯하기도 하고 가위질 서툰 아이의 작품 같기도 하다. 감탕나뭇과에 속하며 나무 줄기가 3m까지 자라는 넓은 잎을 가진 늘 푸른 작은 키 나무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주인공 해리포터의 지팡이가 서양 호랑가시나무로 만들어졌다.
호랑가시나무 잎
호랑가시나무 꽃
토종 호랑가시나무의 경우 어릴 때는 잎의 가시가 많이 나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하나만 남게 되는 특징이 있다. 호랑가시나무와 많이 닮은 구골나무가 있는데, 그나마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호랑가시나무는 잎이 돌아가면서 나지만 구골나무는 마주난다는 점이다. 호랑가시나무 외에 감탕나무, 먼나무, 꽝꽝나무, 낙상홍까지 호랑가시나무 식구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대부분 붉은 열매가 압권인데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것이 아쉽다.
호랑가시나무 열매
호랑가시나무 열매
※ 관리 포인트
- 햇볕이 잘 들고 토심(土深)이 깊고 보습성, 배수성이 좋으며 유기물이 풍부한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
- 번식은 실생(종자 파종) 및 무성생식(꺾꽂이)으로 한다.
- 추위에 약하나 서울에서도 건물 앞 양지바른 곳으로 온도의 변화가 적은 곳이라면 겨울나기가 가능하다.
-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고, 화분에 심을 때는 밭흙5:부엽3:모래2의 비율로 섞어 심는다.
- 강한 전정에도 잘 견디므로 형상수(形狀樹)로 재배하면 좋으며, 이식성도 좋다.
-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반점병에는 타이젠을 뿌리며, 잎에 흰 가루가 덮이는 흰가룻병에는 카라센 수화제를 뿌린다.
출처 : 조길익 소장의 조경더하기
첫댓글 아 하 잎모양이 별모양처럼 뾰족 뾰족하게 생겨 연말 선물장식에 많이 등장하는
나무가 호랑가시나무 였군요
조물주의 창작물인지 진화론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묘한 생명의 다양성입니다
호랑가시나무 잎을 보면 크리스마스가 생각납니다 ㅎㅎ
음~~~ 3개씩 달리는 사랑의 열매
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없다.
호랑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있다.
저도 어느 수목원에서 봤었는데 잎 모양이 특이하게 크리스마스 트리 같았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