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회 비행 트렉 로그
평소 착륙장으로 이용하던 폐교 잔디구장을 오늘은 밀사리 축제 행사장으로 변했다. 착륙장 사용 불가
대암산 이륙장 풍경, 이제 여름 향이 물씬 풍긴다.
회원이 데려온 텐덤 손님
오늘 텐덤 비행사와 손님, 이륙전 한컷
패러 체험이 오늘이 처음은 아닌듯 너무 즐거워 하는 모습, 오히려 텐덤 조종사가 더 긴장해 보인다.
폐교 잔디구장 대신에 임시로 사용한 길가 추수한 밀밭
■ 제 47회 비행일지
- 대암산 릿지 비행 -
오랜만에 정수형이 같이 가기로 했다.
내차엔 기체 3대 싣고 사람타기가 힘들어서 정수형 차에 기체를 옮겨 싣고 회장님 댁에 도착했다.
오늘 참석인원은 회장님, 팽철 부회장, 교택 부회장, 태만형, 정수형, 윤철, 동욱, 용석, 상득 텐덤 손님
이렇게 11명 이다.
사람이 11명이라서 천상 용석차와 회장님 차에 나눠 타고 대암산으로 출발햇다.
대암산은 오래간만에 가는 것이다.
이륙장 부근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서 동산기사식당에서 냄비밥으로 점심을 먹고 착륙할 곳부터 가보았는데
밀사리 축제 때문에 온통 천막을 쳐 놓고 사람들로 북적여서 착륙장이용이 불가했다.
밀사리 축제라 하기에 밀써리, 수박써리 하듯이 그 것 인줄 알았는데 밀사리 란게 완전히 익지 않은 밀을 짚불에
그을려 익혀 먹는 것이라 한다.
어릴 적에 시골서 자라지 않아서 그런 쪽에 대한 추억은 없다.
이륙장 올라 가면서 보니 우리 보다 먼저 비행한 팀에서 길에서 가까운 추수한 밀밭에 윈드쌕을 꽂아 놓고
착륙장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곳에 착륙하면 될 듯 했다.
이륙장 바로 밑 차세운 곳에 보니 차가 많아서 복잡하다. 이륙장에 사람들이 많이 올라 와 있나 보다.
2월이던가? 대암산이 초록색 옷을 갈아 입기 전에 비행을 했었는데 어느덧 싱큼한 풀내음이 풍겨 여름이
성큼 다가선 듯 하다.
어느 팀인지 몰라도 일본과 패러 교류를 하는지 일본 패러인 들이 여러 명 와 있었다.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뭐라고 이야기 하는지 궁금해서 살짝 엳 들어 보니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다…ㅜ.ㅜ
암튼 간밧데 간밧데 하는 거 보니 처음으로 하는 분들 긴장을 풀어주려는지 힘내라 하는 말은 들린다.
한무리의 다른 팀원들 이륙하고 나서
나도 준비해서 이륙장에 들어 섰다.
바람이 릿지 하기에 적당한 바람이라 조금 센 편이다.
기체를 들자 마자 순간적으로 몸이 딸려 가면서 발이 땅에서 붕 뜬다. 몸이 공중에 뜬 상태로 턴이 되면서 크로스 되었던 하네스가 바로 되면서 브레이크를 잡으니 다시 땅에 내려 앉는다.
앉은 자세에서 기체를 올려다 보니 여전히 기체가 살아 있다.
그대로 이륙해도 되겠다 싶었다.
일어나서 뛰었다.
몇발자욱 뛰지 않아 이륙된다.
좌로 턴하여 게걸음 비행으로 다시 우로 전진
상승풍이 좋아서 몇번 왔다 갔다 하며 릿지로 고도를 올렸다.
바람이 무척이나 잔잔하다. 카메라를 동욱이가 데려온 텐덤 손님 이륙장면 찍어라고 주었는데
디카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쉬웠다.
지나가는 회원들 쳐다보면서 손도 흔들어 주고 바람이 조금 셀 때는 풋바도 살짝 밟았다가 부드럽게 떼는
연습도 해보고
위급 시 던질 보조낙하산 손잡이도 잡아 보기도 하고 근데 낙하산은 10년전에 구입하고 한번도 재포장 하지 않아서 펴질는지 모르겠다.
내내 불안하기는 하다.
깨끗한 바람속에 이륙장 근처에서만 편안한 릿지를 20여분 타다 보니 슬슬 지겨워 지기 시작한다.
다른 기체들이 이륙장 우측 골 넘어 옹기 종기 모여 있는데 그 곳에서 열이 튀는 모양이다.
한번 가볼까 하다가 고도가 많이 높지 않아 아직은 좀 더 비행횟수가 쌓이면 시도해보자 생각하고
이륙장 주변에서 왔다 갔다 하니 무척 단조로운 비행이다.
용석이는 몸무게 오버 되는 작은 기체를 타고서 나보다 낮은 고도에서 빨빨 잘 돌아 다닌다.
내가 저 정도 고도라면 착륙장행 했을 텐데… 암튼 대단한 녀석이다.
바리오를 보니 비행시간이 30분이 다되어 간다.
그래 오늘은 30분 정도면 많이 비행 하는 구나, 30분 정도만 하고 착륙하자 생각하고 몇분 더 버텨서
30분이 넘어서자 착륙 하기 위해 앞쪽으로 빼기 시작했다.
착륙장이 평소 착륙하던 학교 운동장도 아니고 처음으로 내려야 하는 낮선 곳이니 고도 여유있을 때
착륙하는게 나을 거 같단 판단에서다.
나중에 트렉로그를 통해 확인해 보니 착륙 시도하던 고도가 612m였다.
농장, 축사 지붕위에서 열이 있는지 고도가 별로 까지지 않고 벙벙하게 전진한다.
두바퀴 정도 돌려 보니 고도가 3-4미터 정도 올려 주긴 하는데 착륙할려고 맘먹었던 터라
그냥 버리고 착륙 한다.
열이 있는 곳 주변은 하강이라더니
축사를 지나자 마자 까지기 시작해서 계속 하강음만 삐~~~
전진 하는데 고도가 그래도 많이 남는다.
착륙장 상공에서 열풍 회원들을 찾아보니 모두 다 하늘 위에 있고 착륙장엔 아무도 없다.
천상 스스로 바람 방향 판단하고 내려야만 한다.
멀리서는 윈드쌕이 잘 안보여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서 다른 팀에서 꽂아 놓은 윈드쌕을 보니 바람이 북동동이다.
마침 내 앞에 내리는 기체 내리는 방향을 힌트 하여 추수한 밀밭을 게걸음으로 길이 방향으로 접근해서 최종 착륙할 때 정풍으로 싸뿐 하게 착륙했다.
안착했음을 보고 하고 나서 기체를 접고 있으려니 회장님 기체가 보인다. 바람 방향을 알려 드리고 있으니 텐덤한 윤철이 기체도 내리고 용석이도 내리고 한두명 씩 내리기 시작한다.
교택부회장과, 태만형, 상득이는 철탑까지 갔다가 되돌아서 오는데 배풍 받고 올때는 거의 고도 손실 없이 오는 거 같아 보인다.
착륙장 상공위에서 한참을 고도 정리하다 착륙을 한다.
다시 올라가는 사람 있으면 한 비행 더할까 생각 하는데 다들 분위기가 충분히 비행했음인지 더 올라갈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혼자 떼써서 올라가기도 미안하고 해서 가만 있었는데 나중에 윤철이가 뒷풀이 할 때 텐덤 비행땜에 아쉬워서 올라갈 사람만 있었다면 한 비행 더 했을건데 한다. 진작 말했으면 둘이라도 올라 갈 건데..
빅버드 스쿨에서 조회장님 만났기에 비행 끝나고 발라스트 백을 비우고 고장 난 자크 수리를 위해서 조회장님 드렸다.
다음 주 비행할 때 쯤 수리해서 돌려 주신단다.
돌아 오는 길에 미스터 세븐에 들러 닭도리탕으로 저녁을 먹고 1차는 파하고 볼일이 있어서 가봐야 되는데 모처럼 참석한 정수형이 더 놀고 싶었던 모양이다.
못내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미안했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47회
2. 일자 : 2011년 05월 28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2/1.3~3.6m/s(바람이 조금 센편), 북동동, 북동
- 기온 및 습도 : 24도, 습도 62%
5. 이륙장, 및 고도 : 합천 대암산 591m(아센 755 GPS 측정수치는 587m)
6. 착륙장, 및 고도 : 원당리 앞뜰 칼자루 옆 추수한 밀밭 66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525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69m(이륙장 대비 178m 상승)
7-2. 최고속도 : 62.0km/h
7-3. 최대상승 : 2.5m/sec
7-4. 최대하강 : -2.9m/sec
8. 비행시간 : 38분 19초(총누계 비행시간 : 12시간 37분 34초)
8-1. 이륙시간 : 14시 00분 29초
8-2. 착륙시간 : 14시 38분 48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4.8km
9-2. 직선거리 : 2.31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바람 북동동, 북동), 가스트는 있지만 꾸준하고 깨끗한 바람
10-2. 지형 : 상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활주 거리가 비교적 짧음)
10-4. 착륙장조건 : 상(평소 착륙하던 학교 잔디구장은 밀사리 축제 관계로 이용 못하고 원당리 마을 앞뜰, 추수한 밀밭을 이용했는데 오히려 학교 운동장 보다 착륙하기 용이했음)
11. 특기사항
11-1. 손놓고도 비행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꾸준한 바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