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류를 다녀와서....
류지나
한국과 일본에 있는 무교회모임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한일 교류에 어떻게 기회가 닿아서 내가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한일 교류의 목적은 한일 청년교류만이 목적이 아니고 기독교신앙을 바탕으로 한일 간의 화해, 평화, 교류가 목적 이였다. 나는 일본 대학생들과 모든 일정을 함께 한다고 해서 조금 떨리기도 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조금 걱정도 되었다. 또한 일본에서 우리가 참여하게 될 무교회 집회와 그에 관련된 장소에 간다는 것도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맘으로 출국을 하였다.
첫날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여 일본 친구들을 만났을 때 서로 국적도 언어도 달라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어색해하였다. 심지어 한국 일행들도 다 얼굴만 아는 사이여서 그때는 다들 어색했다. 도쿄에 도착하여서 이마이관이라는 곳에 갔다. 그곳은 원래 우치무라 선생님이 강연을 했던 곳인데 지금도 그곳에서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 옆의 건물 2층에는 도서관처럼 무교회에 관련된 서적과 강연내용과 저작물이 있어서 그것들도 보았다.
저녁에는 이번 일본 교류에 참석하기로 한 일본친구들과 여러 선생님들이 다 오시고 우리 한국일행들도 모여서 교류 시간을 가졌다. 자기소개도 하고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시고 서로의 생각도 나눴다. 나도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아주 조금 했는데 발음이 너무 어색했고 일본 분들이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실 때 너무 잘하셔서 놀랍고 내가 아까 한 게 약간 부끄러웠다. 끝났을 때는 한참 저녁이었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한 시간 이였던 것 같다.
두 번째 날은 내가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말 너무 자괴감도 들고 이 교류를 위해 힘써주신 선생님들과 일본 친구들에게 많이 죄송했다. 다행히 저녁쯤에는 회복하여서 다음 일정들을 소화할 수 있게 되어서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다행이다.
이번 교류에서 내가 가본 곳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고려 박물관 이였다. 장소도 장소지만 그곳에서 들은 강연과 나눈 애기들이 정말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고려 박물관은 한일 간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전시하는 곳인데 서로의 역사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고 화해하고 그것이 평화로 이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둔 곳이다.
나는 이번 한일 교류의 큰 목적중 하나가 신앙 안에서 한일 간의 깊은 감정을 교류를 통해 화해와 평화로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그곳에서 들은 일본 친구들의 깊은 애기가 매우 인상 깊었고 감동적 이였다.
특히 위안부 문제로 한일 간의 감정이 매우 안 좋은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말한 대로 합의를 본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자꾸 그것을 번복하는 것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그것으로 인해 깊은 감정의 골이 생긴다는 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아픈 역사를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고 진정한 사과와 그에 맞는 합당한 보상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이 문제는 한국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문제라 뭐라 말을 잘 할 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사과나 보상을 했어도 그런 일을 겪게 한 것은 명백한 잘못을 한 것이라는 일본 친구의 말에 굉장한 감동을 받았고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또한 그런 의견을 들었을 때 진정한 한일 교류의 목적을 이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언어가 안 통하지만 서로 교류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청년들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앙 안에서의 교류인데 신앙에 대한 비율이 조금 부족했던 것도 같다. 특히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집회에 참석했을 텐데 그러한 애기를 나누기에 뭔가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고 시간도 많지 않았다. 또한 거의 교류위주로 활동이 진행되어서 이 교류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일 간의 교류와 일본의 무교회 집회에 참석할 수 있게 귀한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5일간의 일본 친구들과 나눈 추억들은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