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별을 보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별자리 익히기입니다. 별자리는 밤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동물이나 사람, 사물의 모양을 만든 것을 말합니다. 뭐 보다보면 이름과 전혀 연관이 없는 듯한 모양의 별자리도 많지만요.
밤하늘에는 모두 88개의 별자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중 50여개의 별자리만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남쪽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별자리들입니다.
그럼 이 50여개의 별자리를 다 알아야 하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다 알면 좋겠지만 그 중에는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별자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별자리 위주로 30여개 정도 외워두면 충분합니다.
이 글을 통해 모든 별자리 찾는 방법을 다 알려드리면 좋겠지만 그러면 양이 너무 많아져서 힘들 것 같군요. 게다가 시중에 나와있는 책에 다 설명이 있기 때문에 여기선 하지 않겠습니다.
그 책보다 잘 설명할 자신도 없구요. 김영사의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한권 사서 보시면 별자리 익히기는 완전 마스터하실 수 있습니다. 대신 여기서는 별자리를 찾을 때의 유의사항, 별자리를 빨리 익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별자리 찾는 법이 아니고 별자리 익히기죠?)
언젠가 시간이 나서 그래픽 작업을 할 여유가 생긴다면 별자리 찾는 법도 각 별자리에 대해서 정리하고 싶긴 하지만 이걸 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드네요...
1. 장소, 시간, 준비물
1) 어디서 별을 볼 것인가?
처음 별자리를 익힐 때, 별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헷갈려서 별자리 찾기가 힘듭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수많은 별들을 보노라면 이 별이 저 별 같고 저 별이 이 별 같고... 눈이 핑핑 돌 지경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처음 별자리를 익힐 때는 별이 많은 교외보다는 별이 많지 않은 도시의 밤하늘을 보면서 익히는 것이 휠씬 효과적입니다.
집 주변의 하늘이 많이 보이는 탁 트이고, 가로등 같은 불빛이 많지 않은 곳을 찾으십시오.
2)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볼 것인가?
별자리 익히기는 일주일에 한번 7시간을 보는 것보다 하루에 1시간씩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따라서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 꾸준히 하늘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가능한 한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늘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별들의 위치가 많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 번에 찾은 별들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그 별들로부터 다른 별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하늘에 별이 한 두개 밖에 없어서 별자리를 확인할 수 없는 날에도 어제 미리 위치를 확인해 두었던 별이 보인다면 어떤 별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준비해 두어야 할 것은?
밖에 나가서 하늘을 보기 전에 우선 그 날 볼 수 있는 별자리를 별자리책이나 성도에서 미리 확인을 해두고 그 모양과 찾는 법을 잘 읽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틈틈이 책이나 성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그만 손전등을 준비합니다.
너무 밝은 손전등은 눈이 어두운 불빛에 적응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또한 손전등의 불빛은 가능한 한 붉은 색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의 적응에 방해를 적게 주기 때문인데 붉은 색 전등이 없는 경우에는 붉은 색 셀로판지를 앞에 대면 됩니다.
준비물
- 별자리책 (or 성도)
- 조그만 손전등 (붉은 색 계통)
2. 별자리 찾는 순서
1) 오늘 밤엔 어떤 별자리가 보일까?
우선 별을 보고자 하는 시간에 어떤 별자리가 떠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밖에 나가서 하늘을 바라봐도 그 날 어떤 별자리가 하늘에 떠 있는지 알지 못하면 몇 시간이 지난다 해도 별자리 하나 찾기가 힘들 겁니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계절별로 정리되어 있는 별자리 목록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컴퓨터 성도프로그램이나 과학동아나 별과 우주 등의 잡지에 실리는 월별 성도를 보신다면 더욱 쉽게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astronote.org에서 astroview 별자리프로그램을 통해 계절별로 별자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받기위해 천문프로그램으로 가시면 됩니다.
2) 찾기 쉬운 별자리부터 하나씩...
일단 그날 볼 수 있는 별자리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면 다음으로 찾기 쉬운 별자리를 골라냅니다. 별자리 찾기는 퍼즐 같습니다. 퍼즐을 맞춰나갈 때 맞추기 쉬운 가장자리부터 찾은 다음 그 주변을 채워나가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별자리를 찾을 때도 찾기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그 주변을 점점 찾아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봄에는 북두칠성, 여름에는 거문고-백조-독수리, 가을에는 페가수스나 카시오페이아, 겨울에는 오리온 같이 그 때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가 있습니다.
처음 별자리를 찾으시는 분들은 항상 여기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3) 별자리의 뼈대를 기억하자.
책을 보고 찾고자 하는 별자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미리 찾아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별자리의 밝은 별들의 위치와 밝기를 확인해 두는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도시의 하늘에서는 별자리의 완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밝기가 2,3등급인 별들까지만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그 별들의 상대적 위치를 기억합니다.
북극성이 포함되어 있는 작은곰자리의 경우에는 7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지만 평소 도시의 하늘에서는 겨우 북극성과 끝의 두 별 정도, 해서 3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밝은 별들의 위치관계를 잘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전체적인 구도를 잡은 후, 스케치를 하고, 세부묘사를 하는 식이죠.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그 밝기에 따라 α, β, γ, δ, ε 등의 순으로 이름이 정해져 있습니다. 별자리를 찾을 때는 그 별자리의 α별부터 찾아나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4) 미리 익혀둔 밝은 별들을 순서대로 찾아본다.
어두운 곳을 찾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밝은 별들을 살펴보십시오. 책에서 미리 확인해 두었던 모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 책과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앞에서 말했듯이 손전등은 가능한 한 붉은 색 계열로 준비하시고 장시간 불빛을 쓰지 마십시오. 눈이 어둠에 적응하지 못해서 별을 볼 수가 없습니다.
5) 주변의 별자리를 찾거나 별자리의 세부적인 모습을 확인한다.
어두운 곳에 오래 있다보면 눈이 어둠에 적응해서 어두운 별들도 하나씩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찾기 쉬운 별자리를 중심으로 주변의 별자리 찾는 법을 보면서 새로운 별자리를 하나씩 익혀봅니다. 만약 날씨가 좋다면 한 별자리의 세세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별자리를 빨리 익히기 위해선?
1) 동서남북을 확실히 알아둔다.
별자리 찾기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관측지 주변의 방위를 알아두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있는 주변의 방위를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나 달이 뜨고 지는 방향, 한낮의 그림자 방향을 보면 쉽게 방위를 알 수 있습니다.
조금만 별자리 찾기에 익숙해지면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도 방위를 알 수 있겠죠?
2)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늘을 본다.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매일 규칙적으로 별을 보시기 바랍니다.
3) 익힌 별도 다시 보자!
사실 오랫동안 별을 보아온 사람들도 한동안 별을 보지 않으면 별자리를 찾는데 많은 고생을 합니다.
왜냐하면 밤하늘의 별자리는 매일 조금씩 그 위치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별자리를 익히시는 분들은 한번 익힌 별자리를 잊지 않도록 매일같이 복습을 하셔야 합니다.
4) 별 적다고 실망말고 몇 개라도 다시 보자!
별이 한 두개 밖에 떠 있지 않다고 하루를 그냥 건너 뛰지 마세요.
그 한 두개의 별이 어떤 별인지 반드시 확인한 후에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5) 하늘을 넓게 보자.
별자리를 찾을 때 하나의 별자리만을 보면서 거기에 속한 모든 별들을 찾으려고 해서는 절대로 별자리를 익힐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각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 두세개씩만을 확인해 두면서 많은 별자리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별들간의 기하학적 모양을 찾아라!
밤하늘에는 각 계절별로 봄의 대곡선, 여름의 대삼각형, 페가수스 사각형, 겨울의 정삼각형(or 다이아몬드) 등의 기준이 되는 기하학적 모양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 기준은 밝은 별입니다. 밝은 별을 중심으로 기하학적 모양을 만듭니다.
여러분도 별자리를 찾고나면 주변의 밝은 별들과의 위치를 비교해서 자신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7) 별자리 이야기를 읽어보자.
밤하늘의 별자리에는 각각 그 별자리의 유래를 알 수 있는 별자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을철 별자리인 세페우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고래, 페가수스 자리는 모두 그리스-로마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의 모험담으로부터 유래한 별자리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가을철 밤하늘에 모여 있어서 페르세우스의 신화를 기억하고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본다면 이 별자리들이 놓여있는 위치를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왕과 왕비인 세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는 북쪽에 나란히 놓여있고, 그들의 딸과 사위인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는 그들보다 남쪽에 이어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4. 주의할 점은?
1) 별자리는 생각보다 크다.
처음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별자리의 크기를 무척 작게 생각하고 별자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작고 귀엽게 생긴 별자리도 있지만, 대부분의 별자리들은 처음 별자리를 찾는 사람들의 생각보다는 크게 마련입니다.
밤하늘에서는 크기(혹은 거리)의 단위로 각거리를 사용합니다. 하늘을 완전한 구로 보고 360도라 할때 보름달은 0.5도 크기입니다. 북두칠성은 약 25도로 보름달이 50개 정도 늘어선 크기입니다. 엄청나게 크죠? 하지만 북두칠성도 큰곰자리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팔을 쭉 뻗고 손바닥을 펴서 한 뼘을 재면 각거리로 약 20도 정도입니다. 주먹은 10도, 가운데 세 손가락은 5도, 새끼손가락은 1도 정도로 이를 기억해두면 별자리의 크기를 짐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2) 행성들과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밤하늘에는 별 말고도 행성이 보입니다.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다섯 행성이 눈에 보이는데 이들 다섯 행성은 매우 밝아서 밤하늘의 1등성들과 종종 혼동이 됩니다.
이들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 행성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만 하는데 이는 앞에서 말한 컴퓨터 성도프로그램이나 과학동아, 별과 우주 등의 잡지에 실리는 월별 성도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대략적으로 행성과 별(항성)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은데 이는 다음에 따로 다루도록 하죠
첫댓글 가끔 별이 보고 싶을 때 들어가 보는 카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오늘은 비가 오니까 더욱 별이 보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