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 시집 : 망월동 제 3부 1 . 생과 사의 길
애비 없이는 태어나지 못한다. 생명이란 참으로 모질다. 그런데 어이하여 귀중한 생명을 어둠 속에 버리고도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나. 광주 민중들에게 처음으로 총을 쏘라고 명령을 내렸던 자가 누구란 말인가. 아무도 발포를 하지 않았단다. 자신의 생명이 귀중하면 남에 생명도 귀중한 줄을 알아야 할 것인데 말이다. 아니면 은폐하기 위함인가.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죽인 자들은 죄인이다. 이 나라의 운명을 말한 자들에게 죽임의 총알을 얼마나 많은 사연을 남기고 죽음으로 갔나. 같은 혈색을 하고 태어난 몸을 그러한 정치적으로 문풍지를 울리면서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야 한다 뜨거운 피를 닦을 손은 없다 타고 남은 불덩어리
이러한 모든 것을 참고 살아간다면 악행이다 죽어간 사람들에 혼을 달래지 않으면 죄악이다. 이제는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고 말 하련다. 오늘 죽어 내일에 다시 태어난다고 말해도 민중은 하나의 몸으로 우리를 지킨다. 그것은 바로 불생 불멸의 위대한 정신이다.
2, 신 새벽
교도소 창살이다. 제일 먼저 찾아온 참새... 유일하게 인사를 하고 있는 참으로 소중한 손님이다.
하이얀 꿈이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비 자유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 이 들의 말소리를 전해주고 있는 날 새벽이다 세상은 불바다. 주인이 죽었다
민중이 주인이다. 주인이 죽었다.
새로운 세상을 외치다가. 감옥으로 간 벗 그들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 땅을 치면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평화를 먹는다... 이 땅에 평화... 땅
멀리로 창살이 보이는데 단식을 한다는 말을 전하는 소리
먼 날에 조국을 말하다가 죽어갔던 이들이 있는 방 앞에는 말하지 못하며 울고 있을 영혼 들....
아직도 말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뼈 부러진 육신 들 그 방 앞에는 울고 있는 해골...
우리가 기다리는 그 날에는 봄이다. 아 아 그날에 밤은 어이하여 이다지 멀고 먼가. 여기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말하지 않아
3, 우리 함께 살자
우리 함께 살자 맑은 빛깔로 땅을 적신 태양 ... 텅비어 있는 가슴을 가득 채워줄 사람으로
분단의 나라다.
조국이 하나의 몸으로 태어나는 날을 기약 이라도 하듯이 통일을 기다리는 몸으로 살아도 우리에게 죽음을 ... 피를 뿌린다... 독재의 칼날이다.
형제끼리 총을
살아있는 자들의 심장을 향해 쏘았다. 쓰러졌다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 올리자 그리하여 이 국토를 절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 우리들의 심장에 불을 켜자.
우리 함께 살자고 맹서 하자. 그렇게 속삭여 주던 님...
나는 너의 가슴에 안겨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할 지라도 아 아 그 날에 뜨거운 가슴을...오늘은 이렇게 싸늘하구나.
다시는 우리 헤어지지 말자. 미워하지 말자. ... 단군님의 조상이다. 우리 함께 살자.
4, 새로운 길
저렇게 많은 날을 눈물로 보내고 있으니 우리가 원하는 그 날은 언제나 오려나. 새로운 날을 기약하며 통곡을 한다. 영원히 불 꺼지지 않는 그 날을 위하여.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 같은 길 오늘 우리가 죽는다 해도 우리 원하는 나라 그 날이 오기 만 하면 일어나 춤을 추리라
사람이 가장 소중한 세상이 오면 사람 사는 참 세상이 오면 아 아 여기는 진정 피의 나라.
저 언덕을 넘어가면 우리는 다정한 님 있어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떠난 님 있어 이 가슴을 태우고 있는 날 땅을 치며 온 몸으로 피 눈물 흘리며 통곡한다.
5, 우리는 지금 무엇을
우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이란 아만과 욕심 만이 가득한 몸들을 몰아내자 진실이란 말이 무슨 의미의 말인가를 말해 보라... 삶에게 주어진 생명의 소중함을 상실한 자라는 것을 바르게 말하자 무엇을 그렇게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냐 우리는 이제 그러한 생명의 존재를 무시한 행위를 하지 말자 서로 미워하면서 이간질 하는 정치를 그만 하자 아무리 억압이 우리를 진압한다고 말해도 소용 없는 일 하나의 몸으로 우리가 어깨동무 하자.
그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지 말 하렴아 무등산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나를 점령한다. 비단길 같은 옷을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바위 아래에 앉아서 그 몸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이빨을 내밀고 우리들은 서로 얼굴을 부비며 울었다
마른 잎 갈대가 우거진 숲 아래에 누워 아름다운 몸을 자랑이라도 뱀은 기어가고 우리는 그 꼬리를 붙들어 온몸으로 감았다. 저 휴전선 넘어 백두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대동강 물 줄기를 한 몸으로 안고 흐르던 땅 우리는 여기 어두운 밤을 눈물로 닦는다.
6, 모든 것 다 버리고
모든 것 다 버리고 살아야 한다. 죽음이란 말을 하지도 말라 살아있다는 것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말하자 구나. 삶에 대하여 근기가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 ... 그 근기가 무엇을 말하는 것이더냐 태어난 몸을 평등한 몸. 아무리 가치 없는 생명이라고 말을 해도 태어나는 것은 최상승의 몸이다. 진시황도 죽음을 면하지 못한 일
아무리 살아나려고 발버둥거리고 있어도 소용 없다. 사람의 생명을 가치 없이 여긴 자 들아 말 하라 그런데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숨기려는 것이냐 어서 말을 하라 어서 말을 하지 않으면 비극의 몸이라고 말하리.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다 버리지 못하고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인간을 저주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그릇 된 일이다.
사람의 탈을 쓰고 인간의 생명을 잔인하게 보아라 눈이 있는 자 들아 어서 보아라 망월동에 가서 보면 그 들의 죄악에 대하여 안다. 학살자 인간 마구니가 누구인가를 알아 불교도들이여 그대 들의 눈을 멀게 한 것 나는 알아 그대 들의 죄악이 크다는 것을
7, 살아서 말하라
화장 터에 갔다 보았다. 살아 있다는 것이 참 좋아 피로 물드린 나라에서 살아 있다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역사 앞에 불꽃이다...
너는 태어나는 것을 기억이라도 하는 것인가. 물어보면 말을 하지 못한다. 삶을 짓이긴 죄악이다... 삶을 거역한자. 피로적신 형제들
숲 속으로 끌고 갔다. 꽁꽁 묶고 .
살얼음 속 같은 인간의 몸을 이끌고 수레를 끌고 가던 몸들이 길을 길을 잃어버리고 울었다는 밤 우 우 우 말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던 밤을 생각하리. 대지를 짓이긴 죄악이다...반역사의 길 ...짓이긴 몸.
다시금 진달래 꽃이 피는 날을 기다리게 한다.
산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피눈물을 흘리면서 살아도 잘못인 삶 이였다.
아득히 먼 날에 있을 그리움으로 눈을 뜬 자여.
8, 조국아 너는
하나의 몸으로 살았다. 내가 나라의 몸이다 나의 몸을 이끌고 살아야 한다는 사연이 우리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
조국은 꽃이다.
동학 난 때에 길을 잃어버리고 깊은 산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았던 이들 우리가 기다렸다... 백두산에서...한라산에서.
대나무 보다도 더 지조를 지키자.
대를 이어 맹서를 했다. 지켜야 한다. 조국을 우리가 맹서를 하였다. 그 어떠한 탄압과 억압이 우리들 몸을 빼앗는 다해도 우리는 조국을 지키자...우리들의 상처를 ...씻자
우리들의 몸에 상처를 낸다해도 죽음으로 지킨 조국
조개 속 살 보다도 더 뽀얀 살결을 한 몸을 안고 이렇게 울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들은 조국을 잊지 못한다. 우리들의 조국.
9, 갈대 꽃 사랑
벌거숭이 몸으로 갈대 밭에 엎드려 있다. 어둠이 내려오면 기어서라도 가자... 무등산에 갈대는 금시 어둠 속에서 배를 만들어 어깨동무하고 은하를 건너 간다.
바위를 들었다.
허물 벗은 뱀들의 행렬이 시작이 된 것을 기억하면서 잠을 청하지 못하고 몸부림을 치던 날 밤 엎드려 울었다...알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 비틀 거렸다.
망부석이 울었다.
얼마나 두 허리가 부러지도록 껴 안고 있는지 허물이 벗기어져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입 만 벌리고 있던 갈대 밭 알 몸 그 알 몸이 우리를 잠들게 하지 못한 말을 한다. 일어나 걸어라...걸어 가거라...비틀 거린다.
앙상한 뼈 마디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울었다.
끝내는 타고 남은 뼈가 우리들의 몸 안에 있을 항아리 이지만 말이다.
그 항아리에 들어갈 육신을 애달파 하며 땅을 치며 통곡하는 풀 벌레 .
10, 암자
깨알 같이 쏟아지는 사랑이다 그 사랑을 기억 하자 타고 남은 사랑의 불꽃을 피우던 날 밤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촛불이 불당을 끄슬리고 있다.
한 번 왔다가 떠나간 세상의 말 들을 기억해내는 말 들을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꿈이 아니면... 말 하지 못한다. 말을 할 수 없다.
눈물을 닦아주던 가슴이다.
너의 젓 가슴 속에 솟아오르던 붉은 향기 꽃 탱크가 짓이기고 간 길을 걸어 간다. 타는 촛불이 되어 암자를 지키고 있을 뿐 아무도 없다...없는 존재...풀 밭에 자리 만 남았다.
풀 밭에 자리를 깔고 벌렁 누워 너의 이불 같은 입술을 깨물었다.
먼 산 마을에서는 개가 울고 있을 뿐. 아무도 없다...
비밀이라는 말 한 마디를 가슴 속에 간직하고 남기고 우리는 암자에서 맺은 ...인연을 고이 간직한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불 꽃 같은 사랑. 그 암자에 잠들어 있구나.
진관 시집 : 망월동 제 4부 1. 꽃의 눈동자
바람이 불어오는 길 앞에 서 꽃의 눈동자를 본다... 지금 막 피어오르고 있는 상처 난 몸을 바라보면서 울었다.
숨겨 두었던 비밀이다.
하이얀 솜 같은 보자기에 싸아 곱게 곱게 그 빛으로 가리운 몸을 하고 공동 묘지가 아니다... 생명의 몸이다. 살아 있다.
비 오는 날에 속삭임이다.
누구인지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고 말을 하지만 귀신이 없다고 말을 하려함이다. 만일에 귀신이 있다면 그러한 죽임을 할 수 있나 할 수 없다...할 수 없는 일이다... 비극의 일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말을 할 수 없는 일 ...
송아지도 젓을 먹고는 잠을 청하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데
밤 마다 벌거숭이 알 몸으로 땅을 기는 아픔을 ... 그대는 알고 있나.
2, 바람
어딘가에서 소리를 내며 닭 한 마리도 꼬옥 안고 울던 날
새들이 휘파람을 불면 깨우는 사랑을...
잃어버린 길을 찾아나서는 바람
3, 길 잃어버린 휴전선
길 잃어버린 휴전선 길을 가다가 도라지 꽃이 곱게 피어나던 길을 발견 했다.
나는 깡통을 들고 두둘겨 잠에서 깨어나는 소리로 말했지 만 아무도 달려오는 이들은 없었다.
백두산 천지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날을 기억해 내듯이
우리들에 몸에서 난 상처를 닦는다. 온 종일 피로써 닦는다...
4, 망월동에서
사랑은 눈물을 흘리는 비밀 주머니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뜨거운 눈물 주머니... 내가 당신을 위하여 무엇을 하여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울었다.
나는 꿈을 먹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토에 정치는 병이 들었던 나라이라고 말하지 않았던 가 이 말이다. 망월동에 비가 내린다... 온 종일 비가 내린다.
당신의 눈물이다.
나의 몸에서 흘리는 피 눈물을 닦아본 들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이것 마저도 없는 이 들이 있다는 것은 비극이다.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사연 하나 만 남아 있는 땅 슬픈 하루가 가면... 알수있는 일 ...참으로 눈물이 난다.
양키들이 자행한 범죄를 말하지 않는다면 죄인 ...
하늘이 아니면 땅이 알아들을 것이지만 외치는 몸이다고 말 하지만 서럽구나.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머금고 살자고 말해도 눈물 바다
5, 물레방아
물래방아는 물이 있어야 해요. 물이 없으면 멈추는 것... 마침내 사람이 하는 일도 물래방아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
물레방아야 돌아라.
사람이하는 일도 물래방아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다. 지키는 자유의 길이다....돌아 가야지
사람을 지키자.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말하고 있는 이 들은 기적 같은 것은 이야기 하지만 아무리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힘이 크다고 해도 지친 자의 몸...발견하지 못한다면 ..잘못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자유는 병든 나라에서는 소용 없다.
나라가 병들었는데 자유를 원하는 것이 ...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돌아가지 않는 물래방아를 돌리려는 것이 마지막의 선택이다.
6, 석불
당신 앞에 만 서면 온 몸이 석불이 된다. 이것은 전생에 맺은 인연의 몸 이라고 말 하기에 그러는가 보다.
휴전선 같다.
언제나 말이 없지 만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 만 아직은 멀리에 가있는 것이다 라고... 무지개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있구나.
옷을 입혀라
부끄러운 세상을 그렇게 옷을 입지 않고 서서 비 오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좁쌀 같은 가슴을 보이는 것은 무슨 변고인가 말하라... 말이나 하라...지신에게 주어진 밥
밥을 먹지 않고서도 살아 갈 수 만 있다면
그것이야 비밀이다는 말을 하고 있을 뿐 나에게는 또 다른 말을 할 수 없으니 참 서럽구나.
황토 밭에 서서 바라 만 보고 있을 그림자 하나가 나를 반긴다.
7, 세상을 믿지 못해요
세상을 믿지 못해요 칼을 들고 총을 들고 달려나와 민중을 학살한 자 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말 이지요. 사람을 학살한 자들을 보고 만 있다면 잘못 이지요. 어떻게 학살한 자 들을 인간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느냐 이 말이요.
인간이란 자가 소중한 소유물이 생명이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존재이어요. 자. 그러한 자들에게 불 벼락을 주자고요.
불타여 학살자 들을 옹호하는 말을 하지 말라. 진실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을 말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지 만 진정 민주주의라고 말 한다면....
세상을 말 하지 못해요 백담사를 지켜 만 보면서 살자 말하는 자 지옥이 따로 없어요.
8, 우리는 지금
우리는 지금 길을 잃어버리고 살았다. 분단의 나라에 태어난 몸 ... 이것 이야말로 허깨비 처럼 살아가는 비극의 삶이다.
비바람이 불어 온다.
알 몸으로 얼어 붙은 땅 위에 엎드려 울었다 이것은 참말로 말 할 수 없는 눈물 이것은 나를 짓이기는 잔인한 죄.
내가 나를 원망한다.
하루를 살아 있다는 것 이 것 만큼 소중한 것 그 하나 만을 위하여 살자 말해도 이제 민족의 몸으로 살자 말해도 백두산이다..한라산이다. 우리의 땅
이러한 역사를 망각하고 산다면 잘못.
어둠이 밀려오고 있는 나라에서... 살아도 비극.
세월을 원망해도 소용 없이 살아 만 간다는 말 .
9) 북
울려라 .북을 울려라. 소리 내어 힘차게 울려라 가진 것 없는 자 들아 어서 어서 북을 울려라 .
아무리 가난해도 북을 울리는 이 들은 가난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북 소리를 듣는 날이면 꿈을 꾸는 자 들의 목소리는 아름답게 울리니까. 진실로 저길 밖에 뜬 구름이 되니까요.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이 되어요. 바람 속에 엎드려 땅을 치는 목소리 여요. 내 목소리 되어요.
사람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면 북 소리 어요 북 소리를 울리고 나면 북 소리를 듣는 날이면 북 소리가 눈이 되어요. 당신은 나의 가슴 속에 안긴 사랑의 속삭임 이어요. 사랑의 북 소리 사랑의 꽃송이 철 빠른 길 앞에 핀 꽃 이어요. 나는 이제 꽃이 되어 북 소리를 울리는 곳으로 가요. 북 소리 되어 임진 난 때 울리던 승려들이 울리던 북 소리. 아 아 그 날에 북 소리.
내 가슴 속에 쩌렁 쩌렁 울리는 북 소리 무등산에 울리던 북 소리 되어 망월동에 쓰러져 누워 있는 영혼 들을 위하여 울리던 북 소리 광주 민중들을 위한 북 소리 민족이 하나 되게 하는 통일 염원의 북 소리. 우리 지금 울리는 북 소리는 휴전선을 넘어 또 넘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울리던 북 소리. 우리는 언제나 울리려나. 울려라 .북을 울려라
울려라 울려라 힘찬 목 소리 되게 하여 힘차게 울려라 이 곳에 남은 한이 풀릴 때까지 울려라.
10, 길 어둠이 내려온 길로 간다. 여기는 아직도 어두운 나라 밝은 빛을 보일 그 날을 기억 이라도 하자는 말 인가 보다. 이렇게 땅에 엎드려 통곡하는 나라의 모습을... 애달픈 몸으로 말을 하는 것은 우리가 말하는 길은 아니다. 여기는 어둠이 내려온 나라 이기에 참으로 말을 할 수 없는 나라가 아닌가 말을 해도 소용 없다. 언제까지나 서러운 길은 아니다.
백두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이 아니라 끝내는 우리가 가고야 말 그러한 길이다. 이것을 자랑 만 하는 것은 잘못 이라고 말 하지만 생에 가장 최고의 이상을 실현하는 자각의 날 우리 들은 일시에 일어나 만세를 부른다.
풀 들이 길을 장엄하고 있는데 낯 선 사람 들이 서로 만나도 꿈 만은 대 낯 처럼 밝은 빛깔로 감싼 우리의 길 길 밖에 누가 있는지 아는 자는 아무도 없다. 부엉이가 구슬피 우는 이 땅에 어둠 만 안다.
11, 망월동 사랑
망월동 사랑은 눈을 감으면 오지 않는다. 사랑은 돌아가는 수레바퀴라고 말 할 수 있다. 돌리면 돌아가고 멈추고 있으면 돌아가지 않는 수레.
낙엽이지고 흰 눈이 내리는 산 길에는 사랑이 소멸 하는데 망월동 만은 눈이 내려도 낙엽이 날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산새 들 마저 날아가 버린 망월동에 비극이여. 고드름 처럼 빛이 나는 사랑의 눈 빛을 안고 살자
어둠이 내려와도 지칠 줄을 모르던 날 밤 눈물을 흘리던 그 먼 날, 하늘가에 외로운 별이 되자. 하늘에 별이 빛을 토해내던 날의 눈물을 흘리는 나는 하늘에 별 처럼 우리 들도 울자 구나 .
돌아라 그 날에 사랑의 수래바퀴 처럼 돌아라 이제 다시는 그 날에 비극의 밤이 아니라고 말 하자 우리 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뜨거운 이 눈물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사랑의 보금 자리 잃어버린 한 마리 새 처럼 날아가는 나 허둥거리며 허둥거리면서 우리는 울었다.
내 오늘 여기에 이렇게 서서 있지 만 돌아오는 그 날에는 우리 눈물을 멈추고 말 하자 크게 웃으면서 가슴을 치며 울자 내 그리운 사랑의 눈물은 강물이 마른다 해도 바다가 마른다 해도 영원히 변하지 않으리.
12, 사랑의 미소
그리워 그리워라 내 사랑하는 조국아 언제나 함께 하며 반가이 맞아주는 사랑에 미소.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는 태양 같은 우리 들에 사랑이여
사랑에 미소 영광의 미소 내 가슴에 남아 있네
이 행복 이 사랑 우리의 땅에 영원하리. 미소 사랑에 미소 행복의 미소.
13,꽃 들아 말 하라
이름 모르는 꽃 앞에 서있다. 꽃은 웃었다. 어느 절대자의 기다림 같은 삶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그 장엄한 전생에 꿈을... 꾸자 구나 말 하자. 언제나 깊어온 밤을 잊어버리고 울던 날을 우리가 기억 이라도 하렴아 못난 놈 들의 장난 이라도 저지르는 일 있으면 ...금시 파괴 당하고 말 것이야 오늘 우리는 하늘에 뜬 구름이여.
꽁꽁 얼어 붙은 밤에 남 몰래 숨어 들어 왔다. 문풍지를 울리고 지나가는 바람 앞에 서 있으면 바람도 이름 모르는 꽃에게 눈물을 토하는 순간 떨리는 몸을 안고 한 숨을 내쉬었다고 피를 토하는 날의 운명이여.
아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지난 날의 추억인가 뛰는 가슴을 부여안고 울어도 보았다 저 아름다운 꽃 들 앞에 우리가 무엇을 말 하리 저렇게 아름다운 날 들의 기다림을 말 하리. 꽃이 되자 저 꽃이 되자 떨고 있는 꽃.
14, 사람은
사람은 언제나 그리움을 안고 산다. 소유하지 못할 사랑이여... 아무리 험한 산길을 간다고 말하여도 변하지 않을 사람이 있다.
버들이 아니라고 말하자.
처음에 버들 이였다면 버들을 창조하지 않았을 것인데 버들은 처음에 그러한 몸짓이 아니었을 것이야... 이것은 분명히 말 할 수 있어.
말하는 자의 자유여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하지 못할 자들이 있는데 그 들에게 말하라고 하면 말을 할 수 없어 비겁하게 잔인한 말을 막고 있으니 비겁하다...비겁해. 분명히 비겁해.
검은 옷 입고 사는 것을 원망하던 쥐 처럼 ...이빨을 갈고 사는 인간아
사람 보다 소중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러한 말을 남기고 자취 없이 떠나간 사람 들을 기다리는 마음.
세월이 지난 후에야 기다림의 존재를 알 수 있구나. 알수 있어 .
15, 노동자가 주인이다.
일하는 자가 주인이다.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 일 터로 가는 이 들의 미소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일 터에서 ... 일 터를 빼앗긴 자의 모습을 보라. 날이 저물어 오는 밤에 별 들을 한 번 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별아 일하는 자의 즐거움을 아는가.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 라고 결사의 몸이 되자는 선언을 기억하라. 이것 만큼 소중한 일은 었다.
언제 그러한 세상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오지 않는다. 기막힌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안다. 이러한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자의 마음에는 칼날이 번득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자는 없다,
보았을 것인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영롱한 빛을 주고 있는 한 편의 시 처럼 살아 살아 있다는 것이 참으로 귀중한 보배이지 이제 노동자 들이 침묵으로 말 할 때는 아니다. 일하는 자의 노래를 우리가 부르게 하자 구나.
16) 솔 바람 소리
황토 밭에 엎드려 있다. 무지개가 떠 올라 왔다. 진달래 꽃이 말 없이 피어오르는 몸 짓을 하고 있는 산으로 간다. 산에서는 속삭이는 소리에 솔 바람은 잠시 귀를 기울이면서 울었다는... 말 소리에 귀가 먹어버린 황소의 울음 소리가 들판을 향해 무심으로 들린다. 광주의 80 년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잔인한 행동을 한 자들의 횡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그 날의 울음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흰 구름 가는 곳으로 눈을 돌리자 한 번 만 이라도 보아라. 아주 먼 날에 있을 그리움 들이 일시에 일어나 푸른 이슬 굴리면서 피 토해내는 모습을 바라본 솔 바람 그 날 같이 피를 토해내며 한 맺힌 말을 몰고 달린다. 고구려 병사 들이 웅장하게 울리던 북 소리 같은 소리
거미 줄에 목을 메달아 죽은 모기 같은 몸 대추 나무 울타리에 걸려있는 꼬리 연 같은 인생 한 방울의 피라도 뿌리여서는 안 되는 육신을 그렇게 도라무 통에 쏟아 붙듯이 흘려야 하나 통곡하고 있는 무등산 소나무를 바라본다.
17, 밤이 깊었다.
밤이 깊었다. 돌아갈 길이 없는 강 .... 무지개 같은 얼굴을 하고 피를 토해내고 있는 슬픈 자의 길이다.
호박 꽃이 피었다.
눈이 멀어 보이지 않는 이 들의 긴 머리카락 같은 산 길 심청이 어매의 죽음을 알리는 북 소리 진달래 꽃이 핀다...겨울을 잔 견디었다. 서럽구나.
타는 촛불이다. 겨울 밤에 촛불.
기다리면 올 것이라고 믿었다. 참말로 믿었다. 믿지 않으면 어찌 하려고 말 한 자 들 황토밭 고랑에서 바라보았던 피 묻은 옷 눈물이다...피 눈물이다... 그 날에 밤
피 바다가 출렁거리고 있다. 피 묻은 손.
흙으로 덮어 주려하니 밤이 깊어오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통곡 ...하고 있는 여인.
저 언덕 아래로 애벤 여인의 시어머니가 ...밟혀 있는 슬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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