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호남정맥 전북 임실군 관촌면 슬치리 슬치-박이뫼산(316m)-447봉-황산재-신전리재-북치-566봉-제5쉼터-관음봉(610m)-정수사-전북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종주산행]11년 9월 3일
* 일 시 : 2011년 9월 3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동서울터미널 오전 7시
* 날 씨 : 맑음(최고 31도 최저 22도)
* 동반자 : 산우 등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6.1km
* 산행지 도착시각 : 전북 임실군 관촌면 슬치고개 오전 11시 55분 출발
* 산행후 하산시각 : 전북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오후 5시 3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5시간 35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본격적으로 호남정맥으로 접어 드는 이 정맥은 영취산에서 약 63km 이어져 565봉(속칭 주화산)에서 능선이 T자형으로 나뉘어 북쪽 입봉(637.4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금남정맥, 남쪽 모래재 방면으로 갈라진 능선이 호남정맥입니다.
만덕산에서 계속 남진하는 호남정맥은 박이뫼산(315.8m)에서 서쪽으로 휘어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관촌면 경계를 이루는 슬치를 지나지요.
한편 슬치를 지난 호남정맥은 북서쪽으로 향하다가 갈미봉(539.9m)과 옥녀봉(578.7m)을 들어 올립니다.
원래 만덕산(763.3m)은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라는 뜻입니다.
실제 임진왜란과 6.25 때도 크게 피해를 입지 않아 그 덕을 주민들은 만덕산에게 돌립니다.
또한 이곳에는 만덕산 정상부근에 백제 위덕왕(재위: 554-598) 때 세워진 미륵사가 있어 미륵의 세계를 구원하며 갈망한 백제 무왕과 신라 진흥왕, 후삼국시대 궁예의 이상세계 미륵신앙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지요.
후삼국시대 궁예의 경우는 말세적인 민심을 이용하여 자신이 미륵이라 하여 일시적인 대중의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사회적인 모순과 억압을 타파하려는 민중들의 혁명이념이 이곳에는 있어 견훤과 궁예가 미륵사상의 신봉자가 되었으며 정여립이 금산사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배후에는 도참사상이 가미되었지요.
또한 동학의 이념이 다른 곳보다도 이 지역에서 크게 일어나 이후 개벽을 꿈꾼 여러 민족 종교들이 이 지역을 뿌리로 해서 성장한 것도 오랜 세월에 걸친 민중들의 저항의식과 문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염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근세 한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증산교 및 용화교 등도 사회 갈등기에 일어나는 민중의 소망을 구체적인 미륵신앙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좋은 시 한수를 올립니다.
水蓮(수련) 수련
見葉初疑枾(견엽초의시) 잎은 감인가 의심스럽더니
看花又是蓮(간화우시연) 꽃을 보자 연꽃으로 오해했네
可憐無定相(가련무정상) 서글프다 일정한 相(상)은 없는 것
不落兩邊頭(불낙양변두) 이 끝 저 끝에 매이지 말게.
목련을 보고 읊은 시입니다. 잎으로 볼 때는 감나무 같지만, 꽃이 피면 연꽃입니다. 감나무인가 연꽃인가 둘 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둘이 다 맞으면 한 나무에 두 이름이니, 하나가 틀렸거나 아니면 둘 다 틀렸어야 합니다. 그러나 둘 다 맞습니다. 그러니 定相(정상)에 머물지 말아야 하고, 시비의 양변에 떨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山是水 水是山(산시수 수시산)”, 이는 다시 “山是山 水是水(산시산 수시수)”의 이론입니다. 이 시는 고려시대 曹溪宗(조계종) 1世 普照國師(보조국사) 知訥(지눌)에 이어 曹溪宗(조계종) 2世인 眞覺國師(진각국사) 無衣子(무의자) 慧諶(혜심)의 작품입니다.
슬치고개입니다.
먼곳에 솟아있는 마이산이 보입니다.
저멀리 가야 할 바위산 관음봉과 만덕산도 보이네요.
관음봉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