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행 모임을 시작하고 나서, 당초 참석하겠다던 친구가 못온다는 소식을 듣고도 전혀 서운함 감정이 들지 않기는 처음인 것 같다. 김포 최동석교장의 도움으로 12인승 스타렉스를 확보하긴 했지만 정원 이상의 인원이 참석했을 경우, 사실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5호선 송정역에 나타난 친구들은 모두 10명, 앞부분의 보조석을 제외하면 기사 포함해서 만원이 된 것이다. 김유성 친구가 새로 참석했고, 오랫만에 박금홍 친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외의 친구들은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을 듯...
강화도 석모도 가는 차안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새삼 지난 한라산 산행 뒷풀이에서 강훈 마나님의 "남자들의 수다가 여자 못지 않다"는 일갈이 생각난다. 서로 만나지 못한 기간에 각자 자랑할 만한 무수한 사건들이 생긴 게 틀림없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는 짧은 시간이나마 배를 타고 간다. 선상에서 새우깡을 던지면 어느덧 수많은 갈매기 나타나 정확하게 새우깡을 낚아채간다. 요놈들은 선착장에서 기다리며 배가 출발하기만 기다리고 있다. 고기 잡는 것보다 관광객이 주는 새우깡이 더 맛있나 보다. 아무튼 이곳의 명물이란다. 우리도 얘들 마냥 갑판위에 나와 갈매기 촬영에 여념이 없다. 그 중 최교장이 찍은 스텔스갈매기가 일품이다.(우리 카페에 올리도록 할터이니 감상바람.)
석모도 도착후 차로 10분정도 섬 일주도로를 좌로 돌아가면 전득이 고개가 나오는데 이곳이 해명산-낙가산의 들머리가 되겠다. 우리팀 이외에도 여러팀이 이미 와 있다. 비록 해발 300M의 능선이지만 능선 양편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여러개의 암릉과 육산이 적절히 섞여 있어 힘들지도 않지만 지겹지도 않다. 해명산을 지나고 낙가산 바로 전에 점심을 먹었다. 금홍 마나님의 주먹밥이 하이라이트. 그러나 아쉬운 게 있다면, 막걸리는 내가 가져온 딱 두 병. 10명이 나눠먹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이제는 막걸리는 개인당 한병씩 의무적으로 가져오자!
낙가산 바로 밑에는 마애석불로 유명한 보문사가 자리잡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와서인지 많은 신도들로 북적인다. 우리도 마애석불에 예불을 드리고 내려온다.
뒤풀이는 작년 마이산 산행 후 갔던 선두5리 어부식당. 밴댕이가 한창이란다. 밴댕이와 숭어를 시켰는데 오로지 밴댕이로만 젓가락이 집중해 결국, 밴댕이를 더 시키고....
좋은 안주에 술이 들어오니 사진찍는 것도 멈추고 오로지 먹고, 마시고, 수다떨고...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최동석 교장이 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최교장에게 고마움을 표해야겠다. 회식비 후원 이외에 차량 수배에서 교직원의 운전 수고로움까지, 정말 고맙다.
돌아오는 길에 최교장이 근무하는 초등학교도 구경하고 어렸을 적 해봤던 100M 달리기도 해보고..
그 과정에 넘어져 박금홍 얼굴 깍이고, 서경수 손바닥 피나고...(얘들아! 너네들 젊지 않아. 정신 차려!)
이후 최교장, 박금홍, 정강훈, 나 그렇게 넷이서 둘씩 묶어 당구로 2차 내기 했는데 최교장/성원팀 막판 역전패. 김포시장내 홍어삽합에 막걸리 한 잔 걸치고 퇴근. 알딸딸....그렇게 헤어졌다.
산행후기 남길려니 힘들구만. 용진아 앞으로는 빠지지 말고 나와라. 네가 나올 수 있는 토요일로 다시 바꾸마.
@ 차기 일정
6월 : 16일(세째 토요일) 광양 매실체험 (제안자 강훈이의 상세계획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근교산행)
8월 : 17(금)-20(월) 백두산 산행/ 푸른여행사(http://www.greentour.co.kr/product/info_schedule.html?b_uid=2&m_uid=0&g_uid=231&d_uid=12063&Auid=1&agree=y&agree2=y&gs_uid=635)참조
백두산 산행은 비용과 시간과 체력 삼박자를 갖춰야 되느니 만큼, 지금부터 이 세가지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길 바람.
첫댓글 푸른여행사와 통화를 해보니, 백두산 산행참가자의 영문이름(여권성명)을 우선 달라하는구만.
그리고 차후 계약금 20만원 지불.
아무튼 백두산 참가 희망자는 여권 영문이름을 댓글로 달아주오.
흔히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속이 밴댕이 같다' 라고 하던가...설마 이런 산행은 아니었겠지 ㅎㅎㅎ (제목을 제15차 해명산 산행 이라고하면 안될까^) 한마디로 맛있는 산행! 부럽네 그려... 새로온 친구가 김유성 이었구만....
동심으로 돌아가 달리기도 하고...정말 대단들 혀 ..~~~
백두산 산행 리플1위 ㅊㅋㅊㅋ..!!
YONGJIN KIM
추카! 추카!
용진이가 없어서 많이 허전하고 서운했다.
담부터는 토요일로 잡는다니까 그 때 보자~
6월 산행계획을 광양으로 잡았었는데 현지에 문의를 해 보니 시기적으로 늦고 나의 벗이 하는 일이 바빠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소식에 아쉽지만 변경 해야것다.최대장과 통화하여 서울 근교로 잡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우정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함...
해명산을 오르고 밴뎅이 회를 먹은게 작년 이맘 때인가 1년 만에 왔으니 매년 행사가 되지 싶다.
담달엔 용진이랑 같이 가야 재밋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