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 유독가스 질식..4명 사상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또 사고를 불렀습니다.
안전장구도 없이 정화조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전시 문화동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오늘 오후 4시 20분쯤 정화조 정비업체 직원 35살 이 모씨가 정화조에 들어갔다가 유독가스에 질식돼 쓰러졌습니다.
이씨를 구하기 위해 뒤따라 들어간 동료 3명도 역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씨 등 두 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23살 이 모씨 등 나머지 두 명도 중태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119에서 네 사람을 구하는 거예요.
그런데 세 분은 숨을 좀 쉬고 있어서 병원으로 실려갔고, 한 명은 숨졌더라고요 이들은 무더운 날씨에 밀폐된 정화조에 들어갔다가 질소와 암모니아 가스 등에 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악취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지만 작업자들은 사고 당시 아무런 안전 장구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윤충렬 119구조대장/대전 남부소방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안전장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구조대원이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기자
입력시간 : 2008-06-0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