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루디아 선교사님의 기도편지를 올려드립니다.
많은 기도 부탁합니다.
김루디아선교사의 기도 편지 3호(2010. 08. 23)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 루디아야,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좇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딤전 6:11)
샬롬!
지난 4개월간 호주에서 타문화 전지훈련을 마치고 8월14-23일까지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출국합니다. 많은 분들께 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담아 기도 편지로 대신 안부를 전해 드립니다.
1. 타문화 전지 훈련 (4/16-8/14)
호주의 시골마을 리스고와 시드니에서 타문화적응과 언어훈련, 다문화 가정사역, 원주민 사역들을 통해서 관계훈련, 기도훈련, 섬김훈련, 영혼에 대한 사랑의 마음, 무궁 무진한 선교의 기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호주원주민을 섬기며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시는 선교사님, 모든 인종이 다 모여 있는 시드니에서 다문화 가정을 섬기는 사역,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하기 힘든 중동에서 여행 온 분들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삶을 나눌 수 있는 기회등 제가 준비만 되어 있으면 얼마든지 열려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뒤에서 동역할 수 특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2. 할머니 Mrs. Merle와의 특별한 만남
리스고에 있을 때 한 가정에서 저희 팀원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려 초대해 주셔서 모두 모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사진첩을 보던 어떤 선교사님이 저의 어렸을 때 사진을 발견한 것입니다. 물론 가족이 함께 있던 사진이라 어린 아이였던 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그 사진첩의 주인은 저희 가족이 Logos II 선교선에서 사역했을 때 함께 동역을 하셨던 할머니셨습니다. 15년 전 5살이었던 제가 선교사가 되어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격스러우셨던 할머니는 곧 국제오엠 뉴스레터에 이 즐거운 소식을 제보하시기도 했습니다. 이 만남은 단순한 15년 후의 만남이 아닌 어떤 사건이 있었기에 더 특별했던 것입니다.
그 이유를 부모님을 통해서 듣고 그 사건을 이 곳에 써내려가며 다시 한 번 선교사로 부르심에 마음을 다잡고자 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적기 위해 그 때의 일을 기도편지로 보내셨던 부모님의 글을 그대로 옮겨 적으려 합니다.
1995년 12월 19일, 포르투갈 OPORTO항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려던 어느 날
..... 세계 어느 항구에서 보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가로등과 캐롤이 길거리에 새어나오는 항구에서 우리 가족은 잊을 수 없던 한순간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의지하며
..... 아침부터 힘들어하던 루디아가 선교선에 있는 학교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40도가 넘는 고열이었다. 선내 의사에게 보이고 편도가 많이 부은 상태라며 처방해 주신 약을 먹이고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내 무릎에 누운 루디아의 눈이 돌아가며 얼굴이 죽어가고 수족이 뒤틀리며 굳어지기 시작했다. 루디아 엄마에게 선교선의 의사를 빨리 불러오라 시키고 나는 수족을 주물러 주기 시작하였다. 수족이 뒤틀리고 굳어지는 속도가 초를 다투어, 의사가 방에오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루디아를 안고 선교선 안내실로 달려갔더니 마침 지난 2년 동안 LogosII에서 함께 사역하였던 포루투갈 간호사 출신인 필로메나 선교사가 있어서 설명도 필요없이 앰블란스를 바로 불렀고 그 때 안내실에서 방송을 담당하던 미국간호사 출신인 죠디부인이 일을 멈추고 응급조치를 위해 왔다. 그 부인은 나중에 알고보니 아동 응급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곧 선내의사가 도착하고 죠디부인과 함께 루디아의 호흡이 미미하게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물어지며 굳어지는 입에 기도를 열어주기 위해 고무 튜브를 끼워넣고 굳어지는 양팔에 주사를 놓아 피를 빼니 굳어지는 수족이 다시 돌아 오는 듯 할 때 앨브란스가 도착하여 육상 병원으로 수송하였다. 병원에 밤 9시경 도착하였다. 병실에 들어가는 보호자가 제한 되었기에 나는 아브람과 함께 밖에 있고 루디아 엄마와 선내의사, 필로메나선교사가 들어갔다. 나는 아브람을 밖에서 안고 계속 ‘주를 앙모하는 자 올라가 독수리같이 모든 싸움 이기고 근심걱정 벗은 후...“를 부르며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되새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루디아가 지체장애자로 평생을 살아야될 것인지 아니면 이 어린 나이에 순교를 하게 될 것인지.......
이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여리고성을 돌듯이 계속 위의 찬송과 약속을 의지하였다. 이 찬송은 우리 가족이 매일 아침 영적 전쟁터에서 하나님이 주신 권세로 승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의식적으로 부르는 가족 찬송이기에 이 날도 자연스럽게 내 입술에서는 이 찬송이 나왔다. 사실 어린 세 아이들과 LogosII의 일등항해사의 직무를 담당한다는 것이 힘들 것 같으니 고려해 보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내 힘으로나 지식으로는 할 수 없으나 부르신 하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고 그 은혜를 인하여 모든 것을 각오하고 올 수 있었다. 그의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병원에서 응급 처치 1시간이 지난 후 의식과 수족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감사하였다. 그러나 깨어난 후에 말도 하지 못하고 방향도 없이 떠 있는 눈빛을 보며 루디아를 안고 엄마라고 한 번만 불러보라고 애타하는 루디아 엄마를 보게 되었다.
밤 11시경 퇴원하여 돌아왔는데 다음 날에도 열은 계속 높아 40도를 넘을 때마다 춥다고 떠는 아이를 벗겨 놓고 찬물 찜질을 하며 해열제를 투여해야 되었고 편도선을 치료한다는 약은 먹이는 대로 토하여 아이가 심한 고통을 당했다. 다시 저녁이 되었을 때 루디아는 어제와 같은 증상이 보이려 했다. 어제와 다른 아동 전문병원을 찾아 갔을 때 의사는 심한 상태라며 보통 아이들에게는 피하는 주사약과 높은 단위의 해열제를 처방해 주어서 선내 의사의 도움으로 주사를 맞고 약을 복용시켰더니 약을 토하지 않고 체온이 정상으로 잡혀 갔고 루디아도 정말 편안한 모습으로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을 보자 마음에 평온이 임해왔다.
큰 일
참, 큰일이 날 뻔 하였다. 이런 일들이 대충 정리되면서 그 당시 나와 처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선내의사가 정박중이라 외출하고 응급처치를 못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현지인 필로메나 선교사가 안내실 전화기 옆에 없었더라면, 미국인 죠디 부인이 못본체 하였더면, 배가 대서양을 건너는 항해중 이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히 생명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신 것을 확인한다. 이번 일을 통하여 생명을 구하는 것 참 큰일인 것을 깨달았다. 이 일이 있을 때 옆방의 독일인 선교사에게 이 상황을 빨리 선장님에게 전해달라고 했더니 어린 마음에 당황이 되어 말은 못하고 루디아가 죽어간다고 전해주었고,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인 선장님은 간호원의 링거병을 잡아주며 간호원과 의사를 보조해주었으며, 우리가 앰블란스로 떠난 후에 선내 방송을 통해 모든 선교사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이는 대로 모든 사람이 기도해 주었다. 어떤 분은 놀란 다니엘을 안정되도록 돌봐주셨다. 이 일을 하는데 지위의 높고 낮음이나 특별한 자격이 필요없이 최고의 우선순위였다. 생명을 구하는 일이 큰 일이 아니었던 들 모두 어찌 이렇게 움직일 수 있었겠는가. 이 땅의 70-80년생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힘쓰고 수고하며 큰 일을 치루었다면 영생의 참 생명을 구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는 큰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고 이 생명의 귀중함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주저하거나 쓸데없는 일들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되겠다.
포루투갈이여, 새로운 영적 각성이 일어 연합하고, 유렵이여 중세의 영적 재부흥이 일어나라, 우리의 여기에서 싸운 싸움이 쉽지 아니하였고 값싸지 아니하였노라.
이 싸움의 총지휘자이신 하나님께서 승리의 결과를 이루실 줄로 믿고 다시 하나님께서 보내시며 함께하실 줄 믿고 카리브해의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하여 오늘도 우리는 전진하련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냐고 묻거든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자.
사랑하는 딸 루디아야, 세상의 빛이 되어라
사랑하는 딸 루디아야, 너를 갖던 해 1990년에는 둘러스가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아섬에서 사역하였기 때문에 독한 말라리아약을 엄마가 복용한 적도 있었고, 그 후 8개월정도 둘러스가 필리핀 남부사역에 임했을 때는 엄마의 입덧이 심하여 수박만 먹을 수 있었어. 사람들이 너를 낳으면 Water Melon Baby(수박아이)일 것이라고 하였고, 다행히 건강한 아이를 순산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렸단다. 그 뒤 2살쯤 에는 남미사역에 임하고 있던 LogosII에 승선하여 한 반년을 적응 못하고 매일 크게 울며 힘들어 하였단다. 이번 일은 아빠에게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바치려하던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의 심정을 보다 가깝게 체험하는 기회였구나. 약속하신 하나님의 축복이 너와 우리가족 그리고 우리와 이 선한사역에 동역하는 모든 이들과 교회에게 1996년 새해에도 넘치기를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너를 많이도 사랑하시고 돌보시는구나. 너의 주관자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어두움을 비취는 세상의 빛이 되어라.
3. Go Conference (8/24-9/4, /Ambt Delden, 네덜란드)
전 세계의 130여개 선교지에 허입된 오엠 선교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의 용사로서의 재점검과 기도, 오엠의 새 식구로서의 오리엔테이션과 컨퍼런스가 진행됩니다.
4. 선교선 승선 전 훈련 (9/4-18, 라스팔마스, 스페인)
로고스호프 사역을 위한 안전훈련을 받는 기간입니다. 수중훈련, 소방훈련등 선교선의 특수한 상황을 미리 이해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5. 드디어 로고스호프로(9/18- 2012년 9월, 발레트, 말타)
** 기도제목
- 늘 활력이 넘치고 감사가 넘치고 은혜의 향기를 나누도록
-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매 순간 만남의 축복을 주시길
- 늘 후방의 동역자들을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일선에서 힘써 일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