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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름다울 가
2) 뜻풀이: 구오는 양강이 존위에 있으면서 중정을 얻었으니 중실한 '부'이다. 또
아래로 정응이 중정하니, 따름의 도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이다. 구오는 수괘의
주효로서 모든 효를 믿음으로 잘 이끌어야 하며, 특히 육이와 아름다운 믿음으로 서로
따라야 하는 것이다.
#1 '가'는 중정한 육이를 말한다.
상육은 구계지오 내종유지니 왕용형우서산이로다.
상왈구계지는 상궁야 라.
1) 상육은 얽어서 매고 이에 좇아 얽으니, 왕이 써 서산에서 형통하도다.
상에 가로되 '구계지'는 위에서 궁함이라.
구: 거리낄 구 유: 얽을 유 형: 형통할 형, 제사지낼 향
2) 뜻풀이: '구계지'는 손으로 얽어매는 것이고 '유' 또한 맨다는 뜻이니, 인심의
좇음이 겹겹이 얽어매는 것과 같이 진실로 굳다는 뜻이다 (구계지 내종유지). 옛적에
주의 태왕 (왕은 추존한 것임)이 오랑캐 (적)를 피해서 빈을 떠나 기산으로 왔을 때, 빈
땅의 노소가 모두 따라 가겠다고 하는 모습이 '구계지내종유지'이니, 주왕실의 왕업이
기산 (서산)에서 형통하게 된 것이다 (왕용형우서산).
이는 또 '왕이 써 서산 (기산)에서 제사지냄이로다'로도 해석되는데, 대개 주역의
괘상에 산 (곤 또는 간) 또는 천 (감 또는 태)의 상이 있을 때 제사에 관한 내용이
있다. 상사에 '상궁'이라고 한 것은, 인심이 기뻐하여 따름이 굳어서 풀 수가 없다는
'형'통하다는 뜻의 '궁'이다.
#1 상괘가 태상절 (서방태)이고 이를 배합하면 간상련 (산)이니 '서산'이 된다.
#2 상육이 동하면 건삼련이니 '왕'과 '형'이 된다. 외호괘인 손 (노끈)을 써서
간 (수)으로 얽어 매는 것이다.
#3 지풍승괘 육사에 '왕용형우지산'이 나오는데, '기산'은 은왕실쪽에서 보면
서쪽에 있으므로 '서산'이라고 한 것이다.
* 춘추좌전점례
수 (수괘 무동) 양공 9년
노나라 성공의 생모 (선공의 부인)인 목강 (목강)이 동궁에서 죽기전에 서를 하여
간지팔을 얻었다. 사관이 말하길 "이것은 간괘가 수괘로 변한다는 것인데, 수는
나간다는 뜻이니, 소군께서는 속히 동궁을 나가십시오"라고 하였다. (진은 동방이고
움직임이니, 동방을 떠나 태의 기쁨으로 나아가는 뜻이 있다. 연산, 귀장의 두 양은
다 소양수 7과 소음수 8로 점을 했는데, '간지팔'이라는 뜻은 중산간괘 중에서 두변째
효, 즉 육이만 '팔'을 얻고 나머지는 '구'나 '육'을 얻어 음효는 양효로, 양효는
음효로 바뀐 것이다. 사관이 점을 해 '팔'이 나옴에 '이롭지 못하다'는 점풀이가
나오므로, 주역점으로 바꾸어 수로써 말한 것이다. 수에는 막힌다는 뜻이 없다.)
목강이 말하길 "그럴 수 없다. 주역에 말하길 '수원형이정무구'라 했다. 원은 선의
어른이요, 형은 아름다움의 모임이요, 리는 의리의 화함이요, 정은 일의 줄기이니,
인을 체득함이 사람의 어른이 되며, 아름답게 모임이 예에 합치되며, 만물을 이롭게
함이 의리에 조화되며, 바르고 굳은 것이 일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책망받지 않는 것이고, 이로써 수괘가 나오더라도 허물이 없는 것이다 (사덕을 모두
갖추었으므로 수괘를 얻으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이 네 덕이 없는 사람이 수괘를
얻거나, 좋지 않은 일을 하면서 수괘를 얻는다면 길한 일이 아닌 것이다). 이제 내가
여자이면서 난리에 가담했고, 아랫사람의 지위에 있으면서 어질지 못했으니 원이라 할
수 없다. 국가를 편안하게 못했으니 형이라 할 수 없고, 나쁜 짓을 하여 몸을 해롭게
했으니 리라 할 수 없으며, 소군의 지위를 생각하지 않고 음란한 행동을 했으니
정이라 이를 수 없다. 네 덕을 가지고 수괘를 얻으면 허물이 없지만, 나는 이러한
덕이 하나도 없으니 어찌 수괘를 얻었다 하겠는가? 내가 악한 짓을 했는데 어찌
허물이 없겠는가? 반드시 죽으리니, 나가서 사람앞에 설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둥궁에 있다가 죽었다.
[ 간손
산풍고 (18) ]
(고괘 대의)
* 괘명과 괘서
고는 위에 산 (간)이 있고 아래에 풍 (손)이 있는 괘상으로서, 산아래 바람이 불어
단풍이 들고 낙엽지는 상이니 '산풍고'이다.
'고'를 파자하면 그릇 (명)위에 세 마리 벌레 (충)가 있는 상으로, 그릇을 좀먹는
뜻이 있다. 괘체로 볼때도 하괘인 손에 음이 하나, 상괘인 간에 두 음이 있으니 세
마리 벌레의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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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는 건의 여섯양효를 그릇으로 (명) 볼 때, 속에 음인 벌레 (훼)가 생겨 세 양효를
좀먹는 형상이다.
* 고 (좀 먹을 고) = 훼 + 훼 + 훼 +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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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하여 따르다 보면 자연히 일이 생기게 마련이므로, 수괘 다음에 고괘를
놓았다. (각주: 고괘와 36 허도수: 괘를 소성괘로 나누어 순서를 매길 때 상괘 간은
36번째가 된다. 즉 고괘가 18번째 괘이므로 상괘 간은 18*2=36번째가 되는 것이다.
손은 동남방인 일본이요, 간은 동북방인 우리나라를 가리키니, 손이 간밑으로 들어와
36년의 좀먹는 과정이 있는 것이고 (일제 36년), 이렇게 좀먹는 과정이 만물의 종시를
이루고 후천의 도가 이루어지는 간방에서 있게 됨이 고괘에서 나타난다 (단전의
선갑삼일 후갑삼일 참조)
* 괘덕과 괘상
안으로는 손순하고 밖으로는 그치는 덕이 있으니, 산과 같이 두터운 덕으로 아래의
백성을 교화하는 상이다. 손은 한 음이 생한 것이고 위의 간은 두 음으로 자라는
상이니, 음이 성하는 가을의 때이다.
선천팔괘로 볼 때 오손풍에서 칠간산으로 나아가는 (음이 점장하는) 과정속에
육감수가 있으니, 고괘가 감 (달: 월)을 본체로 함을 알 수 있다. 항구불변한 해와
달리 달은 소식영허의 변화를 가지니, 괘명인 고의 뜻과 이치가 통한다. 괘사에도
'선갑삼일 후갑삼일'로써 천도운행의 종시를 말하였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배합괘: 택뢰수
수괘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수는 해를 근본한 것이요 고는 달을 근본한 것이다.
2) 호괘: 뇌택귀매
귀매는 여자가 시집을 가는 괘로서, 저녁으로부터 아침에 이르는 밤의 과정이다.
고는 소식영허하는 달을 체로 하니, 달은 밤을 밝히는 것이다.
3) 착종괘: 풍산점
점은 안으로 그치고 밖으로 겸손히 행하여 점차 나아가는 것이고, 고는 좀먹어
줄어드는 상이다.
(본문강해)
고는 원형하니 이섭대천이니 선갑삼일하며 후갑삼일이니라.
1) 고는 크게 형통하니,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갑으로 먼저 삼일하며
갑으로 뒤에 삼일이니라.
2) 뜻풀이: 고는 일 (사)을 뜻하니, 일의 시작이라는 뜻과 일을 다스린다는 뜻이
있다. 지천태괘의 초구 양이 위로 올라가 그치니 간상련이 되고, 상육 음이 아래로
내려와 손하절이 되어 고괘의 아래로 들어오니, 상하로 음양이 각기 마땅한 자리를
얻어 안정한 것이다. 이에 고괘가 원형한 것이다 (고 원형).
그러나 양이 위에 있고 음이 아래에 있으니, 양이 음을 능멸하게 되어 안정된 것이
무너지게 된다. 이에 안으로 손의 겸손한 덕과 밖으로 간의 그치는 덕으로, 무너진
것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섭대천).
#1 초, 이, 삼, 사효가 감중련의 상이고, 또 내호괘가 태상절이니 '대천'이 된다.
외호괘 진하련 나무가 있으니 배를 타고 대천을 건너는 '섭대천'의 상이 된다.
#2 선갑삼일 후갑삼일: 중풍손괘 구오효에는 '... 무초유종이라 선경삼일하며
후경삼일이면 길하리라'고 표현되어 있다. 고는 선천괘 (상경)이므로 갑을 중심으로
말하였고, 손은 후천괘 (하경)이므로 경을 중심으로 말한 것이다. 갑자를 경자로
바꾸면, 즉 고의 '선갑삼일 후갑삼일'과 손의 '선경삼일 후경삼일'에 따르면, 36의
공백이 생기는데 이것을 36허도수라 한다 (갑자 - 12년 - 병자 - 12년 - 무자
- 12년 - 경자: 합36년). 또한 1년을 선후천으로 나누면 인월 (1월)에서 미월
(6월)까지는 선천이고, 신월 (7월)에서 축월 (12월)까지는 후천이므로, 후천의
시작인 신을 놓고 갑을 경으로 고치면 갑신에서 경신 사이에 36허도수가 나온다.
선천에서 후천으로 바뀔 때는
'역'을 다스리고 '시'를 밝히라 (택화혁괘 대상: '치력명시')고 하였고, 야산선사는
갑신을 경신으로 고쳐 책력을 만들었는데 이를 '경원력'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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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천팔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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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은 물건이 생하는 방소이고 서는 물건이 바뀌는 (혁) 방소이니, 동인 갑에서
'갑탁'하여 발아하고 서인 경에서 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 (동지)에서 양이
시생하고, 곤에서 북수로 윤택하게 하고, 리에서 갑탁하여 발아하고, 건에서 남화로
자라고, 손에서 이루어 들어가게 되니, 일이 간에서 시작하여 손에서 끝나게 되는
뜻이 있다.
1) 선천팔괘에서 보듯이 갑(리)을 중심으로 하여 선갑삼일은 신(간)이고 후갑삼일은
정(손)이니 산풍고괘가 되는 것이다. 또 신에는 '처음(신)'의 뜻이 있고, 정에는
'끝 (정녕)'의 뜻이 있으니 단전에 '종즉유시천행야'라고 한 것이다.
2) 고괘에는 간방 (한국)에 손방 (일본)이 들어오는 모습이 있다 (일제 36년 ->
36허도수)
3) 선갑삼일 후갑삼일
(그림생략)
단왈고는 강상이유하하고 손이지 고 라.
고 원형하야 이천하 치야 오 이섭대천은 왕유사야 오.
선갑삼일후갑삼일은 종즉유시 천행야 라.
1) 단에 가로되 고는 강이 위에 하고 유가 아래하고, 겸손해서 그침이 고라. 고가
크게 형통해서 천하가 다스려짐이요, '이섭대천'은 가서 일을 둠이요,
'선갑삼일후갑삼일'은 마치면 곧 비롯함이 있음이 하늘의 행함이라.
손: 겸손할 손 치: 다스릴 치
2) 뜻풀이: 고는 지천태괘의 초구강이 위로 올라가 상구가 되고, 상육 유가 아래로
내려와 초육이 되며, 하괘의 손하절로 겸손하고 상괘 간상련으로 그치는 것이
고이다 (고강상이유하손이지고). 이렇게 겸손하고 그치는 덕으로 하니 어떠한 어려움도
잘 처리하여 크게 형통하게 되는 것이다 (고원형이천하치야). 괘사에 '이섭대천'이라고
한 것은 천하가 어긋나고 무너지는 때에 험난을 무릅쓰고 가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고 (이섭대천왕유사야), '선갑삼일 후갑삼일'은 양이 종하면 음이 시작하고 음이
종하면 양이 시작한다는 하늘의 순환을 말함이니, 지금 잘 다스려진다해도 장차
무너지고 어지러워질 것을, 또 지금 난세라 하더라도 그것이 치세의 시발이라는 것을
알아 미리 생각하고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선갑삼일후갑삼일 종즉유시 천행야). (각주:
선갑삼일 후갑삼일과 중천 무기수: 고는 본래 천지 (부모)의 도를 계승함이니,
후천적인 용괘로 보았을 때 하괘 손에는 곤이 오고, 상괘 간에는 건이 오니
천지부괘가 되며, 고괘의 효사에서도 자식의 부모에 대한 도 (부괘는 건부와 곤모로
이루어졌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상구는 108번째 효이다. 불가에 108염주의
도수가 있듯이 선천과 후천이 넘어가는 중간 과도기에 108도수에 대한 큰 뜻이 있다.
1원 (129,600년)가운데 108분의 1인 1,200년은 중천무기수로 공제되어야 하므로,
실제의 선후천주기는 1,200년이 107회 거듭한 년수인 128,400년이다. 또 중천무기수
1,200년에다 경갑변도수 (36허도수)를 공제하여야하니, 괘사의 '선갑삼일
후갑삼일'하는 뜻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종즉유시 천행야))
#1 강상이유하: 간상련강이 위에 있고 손하절유가 아래에 있다는 뜻과 강 (양)효는
위에 있고 (상구는 상괘의 위에, 구이, 구삼은 하괘의 위에) 유 (음)효는 아래에
있다 (육오, 육사는 상괘의 아래에, 초육은 하괘의 아래에)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상왈산하유풍이 고ㅣ니 군자ㅣ 이하야 진민하며 육덕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산 아래 바람이 있는 것이 고니, 군자가 이로써 백성을 진작시키며
덕을 기르느니라.
진: 떨칠 진 육: 기를 육
2) 뜻풀이: 산아래 바람이 휘돌아 부니, 산에 쌓였던 많은 물건들이 바람부는대로
흔들리는 것이다 (위에서 정치하는 대로 백성은 따른다). 군자가 이러한 상을 보고
손하절바람으로 백성을 새롭게 하고 (풍숙을 새롭게하고), 간상련의 그쳐서 쌓는
덕으로 밝은 덕을 밝혀서 기르는 것이다.
초육은 간부지고 니 유자 면 고 무구하리니
려하야아 종길이리라.
상왈간부지고는 의승고야 라.
1) 초육은 아비의 고 (사)를 주장함이니 자식이 있으면 죽은 아비가 허물이
없으리니, 위태하게 해야 마침내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간부지고'는 뜻이 죽은 아비를 이음이라.
간: 주장할 간 고: 죽은아비 고 려: 위태할 려
2) 뜻풀이: 초육은 좀먹은 세상을 다스리는데 제일 아래에 있는 효이므로 약하다.
아비가 사건 (일: 아래에 있으니 큰일은 아니다.)을 일으키나, 자식이 이를 감당하여
잘 처리하니 허물이 없게 된다 (간부지고 유자 고 무구). 그러나 음이 양자리에 있고
아랫자리에서 아비의 일을 하는 것이니, 마땅히 조심조심하여야 길할 수 있는
것이다 (려 종길).
#1 간은 '정간' 또는 '주장한다'는 뜻이다. 무너지고 어지러워졌을 때 유약함으로는
처리할 수 없으므로 진목인 간을 상으로 취하였다. 이것은 산아래 손음목이 있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진양목이라는 뜻도 된다.
#2 초육으로 말미암아 괘가 이루어진 까닭에 (태괘에서 옴) 주장하는 뜻이 강하고,
아래에 있으니 자식이 부모의 일을 주장하는 상이다.
#3 태의 초구가 상육으로 가서 간상련을 이루니, 아비가 죽었다는 뜻인 (종시)
'고'가 된다. 그러나 초육이 동하면 다시 건삼련이 되어 아비가 되니 자식이 아비의
뜻을 이은 것이 된다.
#4 초육이 동하면 건이 되므로 '부'자가 나오며, 또한 납갑법으로 '건금갑자
자황진'이므로 '자'자가 나온다. 하괘를 배합하면 진 (장남)이 되므로 장자가 아비의
일을 주장하는 것이다.
#5 상사에 '뜻이 죽은 아비를 이음이라 (의승고야)'는, 죽은 아비의 잘못한 일을
아들이 이어 받아 잘 처리한다는 뜻이며, 또한 선천에서 저질러진 모든 잘못된 일을
후천에서 깨끗이 잘 처리해 나간다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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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와 부모
고는 이미 무너지고 어지러워진 상황 즉 저질러진 일이니 부모의 일로 말했고,
상괘인 간상련이나 하괘인 손하절이 모두 양이 위에 있고 음이 아래에 있어 존비를
나타내니,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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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는 간모지고 니 불가정이니라.
상왈간모지고는 득중도야 라.
1) 구이는 어미의 일 (고)을 주장함이니 가히 바르게 못하느니라.
상에 가로되 '간모지고'는 중도를 얻음이라.
간: 주장할 간, 줄기 간
2) 뜻풀이: 구이는 강양으로 중을 얻은 훌륭한 신하이다. 다만 위로 유약한 인군을
섬기고 있으니, 성의를 다하여 보필할 뿐 큰 일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정자는
사지간야 니 (정은 일의 줄기)'인데도 '불가정'이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게
윗사람에 맞추어 자신의 도를 펴는 것은 구이가 득중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1 구이가 동하면 내호괘가 감중련 (험하다. 주장하다)이고, 또 하괘가
간상련 (그치다)이니, '험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그친다'가 된다.
#2 이는 어미의 정절을 지나치게 의심하여 따져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구이를
아들로 보면 육오는 음으로서 어미로 볼 수 있다. 위에 있는 어미가 중도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어미의 정절을 의심하는 격이다. 때문에 '가히 바르게
못한다 (불가정)'라고 하였다.
구삼은 간부지고니 소유회나 무대구리라.
상왈간부지고는 종무구야ㅣ니라.
1) 구삼은 아비의 고를 주장함이니, 조금 후회가 있으나 크게 허물은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간부지고'는 마침내 허물이 없음이라.
2) 뜻풀이: 양이 양자리에 있으니 능히 아비의 고를 주장하는 것이다 (간부지고).
중을 얻지 못한 까닭에 너무 과강하게하여 조금 후회가 있게되나 (소유회), 손의
겸손한 체에 있으니 '자식의 순종하는 도'를 잃지 않아 결국 큰 허물은 없게
된다 (무대구).
#1 구삼의 외호괘가 진하련 (동)이므로 처음에는 주장하여 강하게 나아가나, 구삼이
동하면 곤삼절 (순)이 되어 순하게 되는 뜻이 있다.
육사는 유부지고니 왕하면 견린하리라.
상왈유부지고는 왕앤 미득야라.
1) 육사는 아비의 고를 너그럽게 함이니 가면 인색함을 보리라.
상에 가로되 '유부지고'는 감엔 얻지 못함이라.
유: 넉넉할 유 린: 인색할 린
2) 뜻풀이: 육사는 음이 음자리에 있어 바름을 얻었으나, 재질 (양)과 뜻 (음자리)이
모두 유약하니 강하게 주장할 수 없어서 '유부지고'라 하였다 (유부지고).
이러한 재질과 뜻으로 고의 어려움을 처리하니, 우유부단하고 나태해서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다. 이럴때는 현인의 도움을 받아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나간다면 흉의 시작인 인색함을 당하게 될 것이니 (왕견린), 이것은 얻고자 하는 것을
못얻는 것이다 (미득야).
#1 초육과 육오는 재질은 약하나 뜻이 강 (양자리)하니 '간부지고'라 하였다.
#2 육사가 내호괘 태상절 (열)의 화열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상괘 간상련 (지)으로, 자신의 '유'한 태도를 그쳐야 하는 데도 계속해서 나가면,
육사가 동한 이허중 (일, 견)으로 인색한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린은 글 (문)과
입 (구)으로만 하는 것이고, 실질은 없는 것을 말한다.
육오는 간부지고니 용예리라.
상왈간부용예는 승이덕야라.
1) 육오는 아비의 고를 주장함이니, 써 명예로우리라.
상에 가로되 '간부용예'는 이음을 덕으로써 함이라.
예: 명예로울 예 승: 이을 승
2) 뜻풀이: 육오는 존위에 있으나 그 재질이 유약하니, 새로운 일이나 큰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아래로 중정한 구이 신하의 보필이 있고, 스스로도 유중한 덕을
쓰니 명예롭게 되는 것이다 (간부지고 용예). 이것이 왕업을 덕으로써 잇는
것이다. (승이덕야).
#1 내호괘가 태상절 (열, 구)이고 육오가 동한 외호괘가 이허중 (밝음)이니, 기쁜
말을하여 밝힌다는 뜻의 '예'가 되는 것이다.
#2 육오가 동하면 손하절이 되니 순명하는 것이다. 또 하괘도 손하절이니 중풍손이
되어 손명을 거듭 이으니 '승이덕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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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오와 승이덕
인군과 스승 및 아비를 섬기는 도에 있어서는 군사부일체라하여 같이 보았으나, 그
섬기는 방법에는 조금씩 다름이 있다.
#1 사군이도는 유범무은이니, 인군의 잘못을 항변하는 것은 되나 인군에게 감추는
것은 안된다.
#2 사사지도는 무범무은이니, 스승에게는 항변해서도 안되고 감춰서도 안된다.
#3 사교지도는 무범유은이니, 아비의 잘못에 대하여 항변하는 것은 안되고, 감추는
것은 된다는 것이니, 아비의 고를 주장하는 도를 미루어 볼 수 있다.
육오는 이러한 도를 가장 적절히 하는 자니 바로 '승이덕'을 하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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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구는 불사왕후하고 고상기사로다.
상왈불사왕후는 지가칙야라.
1) 상구는 왕후를 섬기지 아니하고, 그 일을 높이 숭상하도다.
상에 가로되 '불사왕후'는 뜻이 가히 법할만 (본받을만)함이라.
사: 섬길 사
2) 뜻풀이: 상구는 양강한 재질로 고의 끝에 있고 아래로 응원함도 없으니, 세상의
일을 하지 않고 물러나 스스로의 일을 숭상하는 상이다. (불사왕후 고상기사). 그
진퇴를 알아서 나갈 적에는 왕후를 섬겨 백성을 편안히 하고, 물러나서는 자신의 덕을
닦는 것이니 그 뜻을 본받을만한 것이다 (지가칙야).
#1 상괘 간은 그치는 것이니 '불사'이고, 하괘 손은 '고'요, 또 간이 손의 위에
있으니 '고상'이 된다. 따라서 왕후 (상괘 간을 도전하면 진 왕후가 된다)를 섬기지
아니하고 간산에 들어가는 '고상기사'의 상이 된다. 또 상구가 동하면 지풍승이니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선).
#2 대학에 "군자는 불출가이성교어국하나니... (군자는 집을 나가지 않고
나라에 가르침을 이루는 것이다: 전 9장)"란 말도 있듯이 집안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밖에서도 정치를 잘 한다. 초육, 구이, 구삼, 육사, 육오는 모두
가정을 두고 말하였는데, 상구는 사실상 정치권을 벗어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왕후'를 쓴 것은, '불사부모'로 썼다면 부모를 버리고 집을 나간 사람밖에 되지
않으므로 '왕후'라고 정치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즉 초육-육오까지는 가정을 빗대어
말할 수 있으나 상구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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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사왕후 고상기사의 두 뜻
#1 애초부터 은거함. 탕을 도와 은을 세운 이윤과, 무를 도와 주를 세운 태공망의
벼슬하기전의 모습, 그리고 조선때 격물치지를 하지 못했는데 어찌 세상을
다스리겠냐고 하면서 평생을 벼슬하지 않은 서화담선생이 그러하다.
#2 일을 다 처리하고 은거함. (명예와 벼슬을 버린 것은 숭상할만한 일이다.)
이 효는 고의 일을 모두 마쳐, 백성을 편안히 한 후 본래의 자기 본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나라가 진시황에게 망하자, 장간 (장자방)이 그 원수를 갚기
위해 한고조를 도와 진을 멸하고 한을 세운 후, '불사왕후 고상기사'라고 말하고는
물러나 신선술을 배운 것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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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좌전점례
고괘 (고괘 무동) 희공 15년
태백이 진을 치기 전에 도보에게 서를 하게 해서 고괘가 나왔다. 도보가 이를 풀이
하기를 "길합니다. 강을 건너면 진나라의 전차가 패합니다 (고괘의 호괘는 귀매이다.
하괘 태는 점을 치는 주체인 진나라를, 상괘 진은 그 상대방인 진나라를 뜻한다.
태금이 진목을 금극목하니 진나라의 전차가 패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니, 태백이
자신이 패한다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힐난 하였다. 도보가 다시 설명하기를 "크게
길한 것입니다. 세 번 패하게하여 반드시 진나라의 인군을 잡을 것입니다. 고괘를
얻었으니 천승의 제후를 세 번 쫓아내고 (삼거: 고괘는 하괘가 건의 한 효가 거한
손이고, 상괘는 건에서 두 효가 거한 간이다. 이대로 나가면, 세효가 모두 거한 곤이
되니 세 번 쫓아 내는 것이다.), 세 번 쫓은 후 그 숫여우를 잡으니 (귀매괘의
외호괘가 감 (호)이고 상괘 진은 웅이니 숫여우이다.), 무릇 호고 (의심하여 망설임)라
함은 그 인군인 진혜공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어 말하길 "고괘의 하괘는 바람이고 상괘는 산입니다. 가을이 되어 나 (진나라)는
그 열매를 떨어뜨리고 재목을 얻는 것이니 이긴다는 것입니다. 열매는 떨어지고
재목을 베어 끊으니 길합니다."
(내호괘가 태 (추)이니 진나라는 추풍이 되고, 외호괘가 진목인 상대방인 진나라는
산목이다. 나의 가을 바람으로 상대방의 산나무를 공격하니 가서 이기지 않음이 없고,
바람이 간 과실을 흔들어 떨어뜨리고, 태금으로 진목을 쳐서 재목을 취하니 항상
승리하는 것이다.) 그 후 한나라 땅에서 싸워 진후 (혜공)를 사로 잡았다가 풀어
주었다.
[ 곤태 지택림 (19) ]
(임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임은 위에 지(,^: 곤)가 있고
아래에 택(,^: 태)이 있는 괘상으로 '지택림'이라고 하니,
땅에 못물이 임하여 모든 만물을 기르는 상이다. '임'을 파자하면 '인신일품'인데,
이는 두 양이 음 밑으로 내려와 임하여 신하로서는 으뜸가는 품계를 얻음을 뜻한다.
상괘 곤은 인도이자 신도이며, 하괘 태는 못으로서 '구'를 뜻하니, 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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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
구
임은 모체속에서 양이 자라 나올 때가 임박한 괘상이다. 즉 어머니 (곤)가
아버지 (건)의 기운을 받아 수태한 후, 품성 (품)을 갖추어 만물 (인)이 나오는 이치다.
* 임=신 + 인 +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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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은 뒤에 점차 커지는 까닭에 고괘 다음 임괘를 두었다. (각주: 19번째 괘로서
19세 7윤의 기본이치가 있고, 괘사에도 '지우팔월유흉'이라하여 19년 동안 8개월의
윤월을 두면 흉하다는 뜻을 보였다. 또한 고괘는 월행이 일행에 뒤처져 상대적으로
좀먹는 상이니, 이를 임괘에서 윤으로 보충하여 운행도수를 맞추는 것이다.)
* 괘덕과 괘상
안의 태는 기뻐하는 덕이 있으며 밖의 곤은 순한 덕이 있으니, 기뻐하면서 순하게
나아가는 상이다. 절기로 볼 때 한 겨울인 12월 (축월)에 해당하니, 새로운 한해가
임박하는 때이다. (각주: 리와 임: 주역 서괘에 있어서 64괘로 본다면 10번째 괘인
리괘까지 양효 30, 음효 30으로 같다. 또 36괘로 본다면 10번째인 '수, 고'까지
양효 30, 음효 30으로 같으니, 실질적인 시작은 임이라고 볼 수 있다. 12월괘로
볼때도 태가 정월이고, 임은 섣달이다.) 복괘는 양이 처음 나오는 괘로서 하늘의 문이
열리는 때라면 (천개어자), 양이 하나 더자란 임괘는 땅의 문이 열리는
때이고 (지벽어축), 곧이어 만물이 생겨나는 것이다. 즉 두효씩 묶어 볼 때 진의
상이니, 제출호진하는 이치가 있다. 존귀한 양으로서 복에서 더 나아가 천하의
백성에게 임하니 크게 형통하고, 바름으로써 행해 나가니 이로운 것이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풍지관
임은 큰 것이니, 물건이 커지면 잘 볼 수 있게 된다.
2) 배합괘: 천산둔
임은 섣달 (축월)괘로서 양 (군자)이 아래로 임해 음 (백성)을 포용하는데 반해, 둔은
6월 (미월)괘로서 음 (소인)이 점성하는 때이니 양 (군자)이 때를 알아 물러나는
상태이다.
3) 호괘: 지뢰복
땅속의 종자가 발아하여 점차 자라듯, 본성을 회복함으로써 성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4) 착종괘: 택지췌
임은 땅속에 물이 고여 초목을 기르는 것이며, 췌는 여러 갈래의 지류가 만나 합해
땅위에 큰 못을 이룬 괘상이다. 관임하여 무리를 기르다 보면 크게 군집하게 된다.
또한 땅위의 못에 뭇 짐승들이 모두 모여 합하는 것이 취다.
(본문강해)
임은 원형코 이정하니 지우팔월하얀 유흉하리라.
1) 임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8월에 이르러선 흉함이 있으리라.
지: 이를 지
2) 뜻풀이: 양이 음아래에 있음에도 임이라고 한 것은, 양은 크고 존귀하고
강하다는 뜻을 살린 것이다. 즉 기운의 흐름에 있어, 밑의 두 양이 위로 네 음을
몰아내면서 커나가는 뜻을 살려 임이라고 한 것이다. 강한 두 양이 점점 자라나는
것이니 크게 형통하고 지극히 바른 것이다 (원형이정).
'지우팔월유흉'이라고 한 것은 복괘에 '칠일내복'의 뜻이 있듯이, 지금은 양이
성해나가는 때지만 다시 음이 성할 때가 돌아온다는 경계를 둔 것이다. 즉 임괘의
도전괘인 풍지관에 이르르면 오히려 위의 두 양을 밑의 네 음이 핍박하게 되니
흉하다는 것이다. 음양의 성장으로 볼 때는, 아래의 양이 둘일때는 양이 자라서
임이며, 음이 둘일 때는 음이 자라서 돈이니, 임괘서부터 돈괘까지가 8개월째이므로
'지우팔월 유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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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이정과 사덕
괘사에 원형이정이 다 들어 있는 괘는,
건, 곤, 수, 임, 무망, 둔, 혁의 7괘이나, 사덕의 뜻으로
쓰는 것은 건괘와 곤괘 뿐이다. 이 두 괘에서도 곤의 정은 '빈마지정'이라하여 완전한
사덕으로 보지는 않는다 (건괘 참조). 즉 나머지 괘에 있어서는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롭다'고 점차적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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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왈임은 강침이장하며 열이순하고 강중이응하야
대형이정하니 천지도야라.
지우팔월유흉은 소불구야.
1) 단에 가로되 임은 강이 점차로 (차츰차츰) 길어지며, 기뻐하고 순하며, 강이
가운데하고 응해서, 크게 형통하고 바르니 하늘의 도라. '지우팔월유흉'은 사라져서
오래하지 못함이라.
침: 점차 침 소: 사라질 소
2) 뜻풀이: '임강침이장'이라고 한 것은 밑의 두 양이 점차로 위로 자란다는
것이니, 괘체로써 '임'이라고 괘명을 설명한 것이다 (임강침이장). '열이순
강중이응'은 밑의 태상절 (열)의 덕은 기뻐함이며, 위의 곤삼절의 덕은 순하다는
것이고, 구이 강양이 중을 얻어 역시 중을 얻은 육오와 응한다는 것이다 (열이순
강중이응). 이런 괘체와 괘덕이 있어서 크게 형통하고 바른 것이니, 이것이 바로
하늘이 한 번 양하고 한 번 음하여 순환하는 도인 것이다 (대형이정 천지도야). 괘사에
'지우팔월유흉'이라고 한 것은, 지금은 양이 자라는 때이지만 오래지 않아 음이 자라
양이 소멸될 때가 올 것이니 항상 경계하라는 것이다 (지우팔월유흉 소불구야).
#1 단전에 '강침이장'은 양이 성하고 음이 쇠하는 기운으로 말한 것이며, '열이순
강중이응'은 그 방편이다. 따라서 '강침이장'하니 '대형'한 것이고, 이렇게 하려면
'열이순 강중이응'의 방법으로 바르게 해야 (이정) 하는 것이다.
#2 괘사에 똑같이 '원형이정'이 들어 있는 무망괘의 단전에 '강중이응 대형이정
천지명야'라는 같은 문장이 있으니 참조해 볼 일이다. 단 임괘는 '천지도야'라 했고
무망괘는 '천지명야'라고 했다. '천지도'는 그 기운의 흐름이다. '천지도'는 하늘이
행하는 것이고 '천지명'은 하늘이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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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팔월과 세도
#1 일양시생의 복월 (11월)로부터 여덟째 (8개월)인 둔월 (6월)을 의미하는 설. ->
둔은 임과 배합의 관계로, 음이 자라서 양이 숨는 때이다.
#2 태월 (정월)로부터 여덟 번째 (8개월)인 관월 (8월)을 의미하는 설. -> 관은 임과
도전괘의 관계로, 음장양소의 때이다.
#3 문왕이 작역하던 시대가 은나라 말엽이니, 은대의 역법은 축월이 정월이다.
이때로부터 8개월째 되는 달이 신월이니, 이는 부괘에 해당한다.
#1설은 주의 세도인 복을 정월로하여 8월인 둔월이 되는 것이고,
#2 설은 하나라의 세도인 태월을 정월로하여 8월인 관월이 되며,
#3 설은 은의 세수인 임괘로부터 8개월만이 부월괘이다.
문왕이 괘사를 지을때는 은의 천하이므로 은의 세도를 사용했고, 주의 세수를
정함은 그 아들인 무왕이 은을 멸망시킨후의 일이니 (서경 홍범편에 '유십유삼사'라고
하여 은나라 멸망후에도 은의 마지막 왕인 주의 재위년을 사용한것으로도 알 수
있다). #1은 수용할 수 없고 다만 이치로써만 참고할 일이다. 다만 둔괘의 단전에
'침이장'이라고하여 임괘 단전의 '강침이장'과 같은 문맥이니 공자의 뜻을 미루어볼
뿐이다. #1의 설에 의해 괘사를 해석할 때는 '8월에 이르러선'으로 하고, #3의 설에
의할 때는 '8개월에 이르러선'으로 해야 옳다. 이것은 음양 소장의 분기점이
부부터이기 때문이다.
부괘단전에 '소인도장 군자도소'라 했으니, 임괘 단전의 '지우팔월유흉 소불구야'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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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괘는 다음과 같다.
(월 괘명 괘상 지지 순)
1 태 인
2 대장 묘
3 쾌 진
4 건 사
5 구 오
6 둔 미
7 부 신
8 관 유
9 박 술
10 곤 해
11 복 자
12 임 축
상왈택상유지 임이니 군자 이하야 교사 무궁하며
용보민이 무강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못위에 땅이 있는 것이 임이니, 군자가 이로써 가르치는 생각이
다함이 없으며, 백성을 용납해서 보전함이 지경이 없느니라.
임: 임할 림 보: 지킬 보 강: 지경 강
2) 뜻풀이: '택'이란 물이 모이는 곳이다. 물건이 서로 만남에 물과 땅 같이 친밀히
모이는 것이 없으니, 군자가 이러한 상을 보고, 못이 땅을 윤택하게 하는 것 같이
백성을 가르치는 생각을 끝없이 (친밀히) 두고 (교사무궁), 땅이 물을 받아들임에 한이
없듯이 백성을 너그러움으로 포용하여 보호하는 것이다. (용보민 무강).
#1 하괘태 (설언호태)의 기뻐하는 말로 상괘 곤 (문, 포)의 '문'을 펴니 '교사'요,
외호괘 곤전을 내호괘 진 (반생)으로 경작하여 백성을 먹이니 '용보민'이다.
#2 곤에는 '무강'한 덕이 있으니, '무궁, 무강'한 것이다.
초구는 함림이니 정하야 길하니라.
상왈함림정길은 지행정야라.
1) 초구는 느껴서 임함이니 바르게 해서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함림정길'은 뜻이 바름을 행함이라.
함: 느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