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갯벌
밀물 때에는 바닷물로 덮여 있으나 썰물 때에는 육지로 드러나는 바닷가의 평평한 땅.
개설
갯벌은 밀물과 썰물에 의해 바다로도 되고 육지로도 되는 지역이다. 갯벌을 구성하는 모래와 진흙은 육지에서 운반되어 퇴적된 것이다. 이러한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간다. 또한 생산성이 풍부하고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등의 기능이 있다. 흔히 조간대, 간석지, 개펄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갯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강에서 충분한 흙이나 모래가 흘러들어 쌓여야 한다. 퇴적물이 차곡차곡 쌓이기 위하여 파도는 약해야 한다. 또한 해안선은 구불구불하며 수심은 얕을수록 좋다. 밀물과 썰물 때의 바닷물의 높이 차이는 클수록 좋다. 진도군의 해안 지형은 이러한 조건에 적합하여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다. 과거에는 갯벌을 질퍽거리고 쓸모없는 바닷가의 땅이나 어민들이 조개잡이를 하는 땅 정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기능과 가치가 다양하게 밝혀지고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갯벌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갯벌의 기능을 경제적 기능, 생태적 서식지로서의 기능, 자연정화조의 기능, 자연재해와 기후 조절의 기능, 문화적 기능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경제적 기능으로서 갯벌은 어민들에게 있어 경제적 수단을 의미하는 삶의 터전이다. 갯벌은 밀물과 썰물이 항상 드나들어서 산소가 풍부하고 유기물이 많기 때문에 생물의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 어패류의 먹이 섭취와 번식 장소로 이용되므로 어업활동의 90%가 갯벌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생태적 서식지로서의 기능과 관련하여 갯벌은 물고기, 게, 조개 등의 서식지이다. 또한 철새들이 휴식과 번식을 위하여 중간에 머무는 곳이다. 다음으로 자연정화조의 기능에 있어 갯벌은 자연의 콩팥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몸에서 생기는 각종 노폐물을 콩팥에서 걸러주듯 갯벌은 육지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정화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재해와 기후 조절의 기능도 갖고 있는데, 갯벌은 마치 스펀지처럼 홍수나 빗물 등을 흡수한 뒤 천천히 내보낸다. 동시에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높은 수위를 일단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강의 하구나 바닷가의 침식을 막고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기 온도와 습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기후 조절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기능으로서 갯벌은 낚시, 해수욕, 휴식, 관광 등을 제공하는 레저 공간으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자연교육의 장으로서도 가치가 높아 학생들이 갯벌을 찾아 해양 생태계와 생물 관찰 등의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변천
진도 일대의 하천은 대부분 규모가 작고 바다로 직접 유입되면서 하구 부위는 조류의 영향을 받아 해안의 만입지에는 갯벌이 많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진도 사람들은 언제든지 드넓은 갯벌에 나가 낙지, 조개 등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근래 하천 유역을 개간하고 하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하천의 유로가 변동되는 경우가 많았고 간석지를 개간하면서 대부분의 하천하구에 둑이 축조되었다. 특히, 조류의 영향을 받는 하구 부위는 댐을 축조하여 간척지에서 대규모로 벼농사를 하는 곳이 많다. 현재 진도군에는 끊임없는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감소되어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어장, 갯것, 해조류가 변화되고 상실되는 반면, 넓은 경작지가 생겨났다. 그래서 생업활동도 어업 중심에서 농업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소포만 일대는 진도의 대표적인 갯벌 지역으로 소포리 주민들은 낙지와 조개 등을 잡아 생활했었지만 지금은 간척으로 갯벌이 사라졌다. 백조 도래지 인근 갯벌에서는 간척지 개간사업으로 새들의 먹이가 줄어들자 백조들은 근처 해안으로 흩어져 겨울을 나고 있다.
현황
진도군은 복잡한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크고 작은 만(灣)들과 섬들이 산재하여 갯벌이 잘 발달하였다.
진도군의 갯벌·습지 보호 지역은 군내면 신동리와 고군면 오류리 사이에 위치한다. 2002년 해양수산부 습지보호지역 제2호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1,237,900㎡에 달한다. 진도의 갯벌에서 채취할 수 있는 해산물로는 바지락, 맛, 꼬막, 대합, 낙지 등이 있다. 특히 진도의 낙지는 갯벌이 좋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낙지에 비해 맛이 월등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茅島) 사이도 갯벌이 잘 발달된 지역이다.
참고문헌
『진도군지』(진도군·전남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 2007)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진도 습지[濕地]
얕은 물에 의해 잠겨 토양이 물로 포화되어 있는 습한 땅.
개설
습지를 나타내는 용어로는 습지초원(wet meadow), 염습지(salt marsh), 소택지(swamp), 저위이탄 습원(fen), 물이끼이탄 습원(bog), 고층습원(raised bog), 저층습원(low moor) 등이 있다. 습지는 육상 생태계와 수생 생태계 사이의 전이지대로서, 양 생태계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공간이다. 습지의 정의나 범위는 습지가 갖고 있는 역동적인 변화상으로 인해 다소 불분명하지만, 다음의 세 가지 속성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을 가져야 한다. 첫째, 물에서 생육 가능한 수생식물이 있는 지역. 둘째, 수분으로 포화된 토양, 즉 혐기 상태의 토양에서 생육할 수 있는 식물의 형태를 제한하는 상태의 토양이 있는 지역. 셋째, 일정 기간 얕은 물에 잠기거나 지하수 또는 지표수에 의해 물로 포화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문학적 특성을 지닌 지역이다. 습지는 육상 생물계와 수생 생물계를 잇는 연결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식물종의 경우 습지는 습지식물과 육상식물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양 식물간의 임계서식지를 제공해주고 있다. 따라서 습지는 육상과 수중생물계의 성격과 두 계의 상호작용에 의한 완충지대로서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종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습지는 내륙성 습지와 해안성 습지로 분류할 수 있다. 내륙성 습지는 지형적인 원인에 의해 우기에 침수되어 형성되거나, 강 유역의 범람원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화산 폭발, 빙하, 조산운동의 결과로 형성되는 것들이 있다. 해안성 습지는 세계 대부분의 습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강하구역, 삼각주 지역이나 해안 갯벌이 대표적이다.
습지의 주요 역할은 첫째, 먹이사슬을 통한 다양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생산력의 보고이다. 셋째, 토양 속의 수분 조절과 토양 침식 방지, 홍수 조절 등 수문학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넷째, 대기 중으로 탄소의 유입을 차단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절해 주며, 국지적 기후 조절기능을 가진다. 다섯째, 수질 오염물질 제거 기능을 한다. 여섯째, 높은 경제적 가치와 경관적 가치가 있다. 전라남도 진도 본 섬과 일대 도서에는 내륙지역의 하천 유역이나 인공 저수지 같은 곳에 분포하는 내륙습지와 하천 하구역이나 해안의 조간대 지역에 분포하는 해안습지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자연환경
진도 본 섬과 그 일대에 발달한 하천은 대부분 유로가 짧고 하천 경사가 급한 경향을 보이지만, 하천이 바다로 유입되는 하구 부위에서는 해수와 접하면서 하천 경사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고 유속이 저하된다. 이러한 하구 부위에 퇴적작용이 활발해지면 습지식생이 정착되어 습지가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의 하구 일대에서 관찰된다. 또한 하천 하류부에서 하천변을 따라 발달하는 강변습지가 자주 관찰되며 배후성 습지가 간혹 관찰되기도 한다. 진도 일대의 해안에는 조간대 지형에 광대한 갯벌이 잘 발달하여 대규모의 해안습지들이 발달하여 있다(그림 1.). 진도 본 섬을 비롯한 부속 도서들은 해안선의 드나듦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진도 본 섬은 드나듦이 많고 깊은 만입지가 여러 곳에 발달해 있다. 쉬미방조제, 팽목방조제, 둔전방조제, 군내지구방조제 등에 의해 만입지의 입구가 현재는 막혀 있지만 이곳은 과거에 깊은 만입지가 형성되어 넓은 해안습지를 이루고 있던 곳이다(그림 1). 이러한 해안선의 드나듦이 많은 리아시스식 해안의 형성과정에는 해수면의 하강·상승운동 과정이 있었다. 지난 약 1만 년 전에 빙하기가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금보다 100여m 낮았던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여 5,000~6,000년 전에 현재의 해수면에 도달하게 되었다. 빙하기 동안 해수면의 하강으로 침심곡을 이루었던 곳이 빙하기가 끝나면서 기후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침수되었고 드나듦이 많은 해안선을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만입지 지형의 입구가 샌드바(sand bar)와 같은 퇴적층에 의하여 막히어 석호지형이 발달하기도 하여 습지가 형성되었다(그림 2).
현황
전라남도 진도 본 섬과 상조도·하조도, 가사도 일대의 하구역과 해안지역의 넓은 조간대 지형에 발달한 습지들은 현재 대부분 간척되어 농경지로 바뀌었다. 현재 진도군에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표 1)과 같다.
참고문헌
『지리학 사전』(일본지지연구소, 1991)
『습지학원론』(경남발전연구원, 2000)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2022-10-18 작성자 명사십리